[사 40:21]
너희가 알지 못하였느냐 너희가 듣지 못하였느냐 태초부터 너희에게 전하지 아니하였느냐 땅의 기초가 창조될 때부터 너희가 깨닫지 못하였느냐...."
본절은 지난 시간에 배운 것을 복습하기 위해 질문하는 교사를 연상케 한다. 이스라엘은 어려서부터 만물의 기원을 배웠다. 저자는 하나님이 피조 세계와 초월해 계시는 분임을 강조하기 위해 의문법을 사용하고 있다.
[사 40:22]
그는 땅 위 궁창에 앉으시나니 땅의 거민들은 메뚜기 같으니라 그가 하늘을 차일 같이 펴셨으며 거할 천막 같이 베푸셨고..."
메뚜기 같으니라 - 땅과 하늘 사이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사람이 지극히 자그마하게 보인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으나, 문맥상 하나님과 비교조차 되지 못하는 인간의 무력함과 미미함을 강조하는 표현으로 보는 것이 좋겠다.
[사 40:23]
귀인들을 폐하시며 세상의 사사들을 헛되게 하시나니...."
귀인들을...헛되게 하시나니 - 인간의 눈에 방백이나 재판관들은 힘있는 자들로 보인다. 그러나 하나님의 눈에는 무력한 존재들이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권세를 주는 분도 하나님이시고 언제든지 그 권세를 폐하는 분도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사 40:24]
그들은 겨우 심기웠고 겨우 뿌리웠고 그 줄기가 겨우 땅에 뿌리를 박자 곧 하나님의 부심을 받고 말라 회리바람에 불려가는 초개 같도다...."
37:31과 뚜렷이 대조되는 구절이다. 견고하게 뿌리내려 과실을 맺는 의인과는 반대로, 악인은 열매는 커녕 뿌리조차 내리지 못하는 식물에 비유되고 있다.
[사 40:25]
거룩하신 자가 가라사대 그런즉 너희가 나를 누구에게 비기며 나로 그와 동등이 되게 하겠느냐 하시느니라..."
동등이 되게 하겠느냐 - 이에 해당하는 '에쉬에'는 문자적으로 '내가 같아지겠느냐'는 뜻이다. 하나님의 유일 무이성이 이번엔 하나님 자신의 말로써 다시 한번 강조되고 있다. 그리고 이하에서는 이러한 강조의 근거가 이어지고 있다.
[사 40:26]
너희는 눈을 높이 들어 누가 이 모든 것을 창조하였나 보라 주께서는 수효대로 만상을 이끌어 내시고 각각 그 이름을 부르시나니 그의 권세가 크고 그의 능력이 강하므로 하나도 빠짐이 없느니라..."
눈을 높이 들어...보라 - 하늘 영역을 보라고 말한다. 25절까지에서는 땅의 영역을 살펴보았다. 그러나 본절에서는 하늘 영역에까지 확대하여 하나님의 능력의 크심, 완전성, 절대성을 증명하고 있다.
[사 40:27]
야곱아 네가 어찌하여 말하며 이스라엘아 네가 어찌하여 이르기를 내 사정은 여호와께 숨겨졌으며 원통한 것은 내 하나님에게서 수리하심을 받지 못한다 하느냐..."
본절에서는 야곱, 곧 이스라엘이 자신은 정당한데 그 정당한 사정이 하나님께 외면당하고 있다고 원망한 사실이 지적되고 있다. 우리는 26절에까지에서 계속해서 하나님의 절대성, 초월성, 무한성, 무비성이 강조된 것을 보아왔는데 본절부터 31절까지에서 그 강조한 바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
[사 40:28]
너는 알지 못하였느냐 듣지 못하였느냐 영원하신 하나님 여호와, 땅 끝까지 창조하신 자는 피곤치 아니하시며 곤비치 아니하시며 명철이 한이 없으시며....."
하나님으로부터 그 사정이 외면당했다고 생각하여 절망, 좌절에 빠져 있는 이스라엘을 향해 하나님은 먼저 자신을 영원하 분, 땅 끝까지 창조하신 분 그리고 한번 시작한 일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 일관성 있는 분, 신실한 분, 아무도 깨달을 수 없는 무한한 지혜를 가지신 분임을 선포하신다.
[사 40:29]
피곤한 자에게는 능력을 주시며 무능한 자에게는 힘을 더하시나니..."
계속해서 본절에서 하나님은 자신이 긍휼에 풍성하신 분임을 첨가하고 계신데, 영원, 무한, 신실, 전지하신 분이 힘없고 능력없는 자에게 힘주신다는 사실은 인간으로 하여금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게 만든다.
[사 40:30]
소년이라도 피곤하며 곤비하며 장정이라도 넘어지며 자빠지되..."
장정이라도 넘어지며 자빠지되 - '장정'에 해당하는 '바후림'의 문자적인 뜻은 '선발된 자'인데 이들은 긴박한 사업, 위험한 일 등을 수행하기 위하여 피택된 자들을 가리킨다. 여기서 이들이 특별히 뽑힌 장정들이라고 할지라도 질병이나 피로, 사고 등에 의하여 그 힘이 쇠약해지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사 40:31]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의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치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치 아니하리로다..."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 인간은 하나님을 의존하고 하나님을 바랄 수밖에 없는 의존적 존재이므로, 그의 은혜를 받기 위하여 그를 바라보고 의지하라는 강한 권고의 말씀이다. 본서 1장은 이스라엘의 당면된 현실을 바라보면 소망이 없음을 강변한 바 있다. 그러나 이제 그들에게 하나님으로 인한 소망과 가능성을 조금씩 비치기 시작하는데 그 절정은 53장에서 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