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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여행기>
대한민국 청춘들을 위한 기차여행의 대명사는 역시 '내일로'입니다. 하지만 내일로 티켓의 경우 만25세 이하만 사용이 가능해서 국내 기차여행을 꿈꾸는 직장인 남녀에게는 좌절의 대상이 되기도 했죠. 그런 여행자들을 위해 코레일에서 만든 것이 '하나로'와 '다소니'입니다.
첫번째로 들른 곳은 전라북도 익산. 익산에 도착할 즈음이 딱 점심시간이 될 것 같았고 기차편이 많은 곳이라 선택했어요. 서울에선 쨍쨍하던 날씨가 익산에 도착하니 슬슬 흐려지더니 결국 폭우가 내립니다. 익산에서 목적지로 잡았던 관광지는 포기하고 마포본가 돼지갈비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전화 : 063-855-5292
다음 목적지로 가는 기차를 기다리는 중. 익산역은 한산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여행의 시작, 누군가에게는 여행의 끝. 기차역의 풍경은 언제나 두근두근합니다.
목포 기차역에서 나와 주변을 조금 둘러보니 금방 해가 졌습니다. 목포의 멋진 야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는 유달산조각공원으로 향하는 중 민어의 거리 간판을 마주합니다. 이때는 민어의 참맛을 몰라 스쳐지나갔지만, 다시 목포를 방문한다면 꼭 가봐야할 거리 1순위랍니다. 아울러 민어의 제철은 초여름으로, 지금 방문하신다면 딱 제격일 것 같네요.
서울처럼 고층빌딩이 나열되어 있진 않지만, 충분히 반짝이고 아름다웠던 목포시내의 야경. 별도 입장료가 없는 이 유달산조각공원은 기차역 및 민어의거리에서 슬슬 걸어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공원 내에는 70여점의 조각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낮에 방문하실 경우 조각관람이 가능합니다.
공원에서 야경감상 및 인증사진을 잔뜩 남긴 후, 산아래쪽 목포항 뒤편에 있는 만호장터로 향했습니다. 사실 만호장터는 여행계획을 세웠을 때는 예정에 없던 곳인데요, 목표에 있는 지인의 "목포에서만 맛볼 수 있는 꽃게무침을 먹어보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곧장 향하게 된 곳이랍니다.
벽면에 연예인들의 사인이 두툼히 걸려있는 맛집, 만호장터. 꽃게무침을 생전처음 만났습니다. 만호장터 꽃게무침은 게살을 파내어 매콤한 소스에 버무려져 나오는데요, 하얀 쌀밥에 이 무침을 덜어서 비벼먹으면 밥도둑이 따로 없답니다! 비릿한 음식은 입에 못대는 저로서는 호감가는 음식은 아니었지만, 매콤하고 고소한 소스맛에 맛있게 먹었습니다. 전화 : 061-244-8880
알찬 새우! 밀린 수다거리와 함께 살이 통통히 오른 새우를 먹으며 즐거운 밤을 보냈습니다. 하루종일 거하게 먹고도 후식으로 새우구이를 먹은 셈이 되었네요. 역시 전라도 미식기행은 끝이 없습니다.
찜질방에서 밤을 보내고 아침에 다시 만난 목포는, 어젯밤 야경과 또 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날씨는 쾌청하고, 바닷바람은 살랑살랑 불고, 사람들은 바다 옆으로 조깅을 즐기고 있었죠. 위의 사진은 유달산만큼 목포 야경스팟으로 유명한 갓바위입니다. 제가 목포에 방문했을 때는 태풍때문에 산책로에 들어갈 수 없었던 상황이라, 아쉽게도 돌아가야했어요.
멋진 목포의 모습! 사실 경광을 구경하러 나간건 아니었고 아침식사를 할 곳으로 이동하는 중에 이런 멋진 풍경들을 감상할 수 있었네요. 이 곳 평화광장에는 바다분수도 있으니 여행 시 참고하세요. 4~11월에 운영, 분수쇼 시간은 홈페이지 참고 목포, 남도밥상
한국인은 역시 밥심!이라는 생각으로 아침부터 찾아간 목포의 유명 한정식집, 남도밥상입니다. 남도밥상에서는 1인 7000원이라는 착한 가격으로 다양한 반찬거리들을 맛볼 수 있습니다. 전라남도의 바다를 낀 도시답게 게장도 등장하고 말이죠! 푸짐하게 목포에서 마지막 만찬을 즐겼답니다. 전화 : 061) 285-3677
식후 맛있는 커피가 땡길때, 서울에서는 쉽게 콩다방 별다방을 찾을 수 있습니다. 허나 여행중에는 콩다방 별다방을 서울에서처럼 자주 보기는 어렵지요. 전라도 여행 2일째, 거리에서 종종 케냐 에스프레소(Kenya Espresso)라는 간판의 커피집이 보여 목포에서 떠나기 전 잠시 들려 커피를 주문했습니다. 저는 '아이스 카페라떼', 친구는 처음 보는 커피이름이 신기하다며 '민트비엔나'를 주문했다. 그 결과는.."캬!"
이번 여행코스 중 유일하게 '먹기'가 목표가 아니었던 곳 무안입니다. 방문객이 거의 보이지 않는 조그만 무안역에 내리니 수십수백의 코스모스들이 바람에 나풀거립니다. 무안에서의 목적지였던 백련지는 까맣게 잊고 한참을 친구와 코스모스 삼매경이었지요.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연꽃은 7월에 개화하기 시작하여 그 절정은 8월이라고 하더군요. 저희가 여행한 시기는 가을이었으니 없는 것도 당연합니다. 9월 초순까지는 연꽃의 모습을 볼 수 있지만, 그 외의 기간에는 어딘가 을씨년스러운 연밭이 펼쳐지니 여행일정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보성녹차밭 또한 보성기차역에서 다소 거리가 떨어져 있습니다. 역사에서 나와 건물을 끼고 왼쪽으로 돌면 바로 보이는 육교를 건너, 버스터미널에서 녹차밭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넓고 높아서 꼭 등산을 하는 기분이 들었던 보성 대한다원. 하지만 끝없는 초록빛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이곳에 있는 내내 감탄이 끊이지 않았답니다. 이 녹차밭 꼭대기의 전망대에 오르면 대한다원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율포해수욕장의 모습도 볼 수 있답니다. 대한다원의 풍경에 잠시 넋을 잃고 있다가, 다시끔 정신을 붙잡고 여행 목적(=먹방)을 이행합니다. 이 곳에서 꼭 먹어보고 싶언던 녹차아이스크림과 녹차쉐이크! 2000원의 착한 가격에 양은 꽤 넉넉하게 나오지요? 맛은 생각보다 평범했습니다만 그래도 맛있게 다 먹었답니다. 하겐다즈의 진한 녹차맛보다는 나뚜루나 오설록의 녹차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럽고 연한 맛이었습니다. 사실 눈 앞에 이런 풍경을 두고 아이스크림과 쉐이크를 먹으니, 대체 어찌 맛없을 수가 있겠어요? 경치에 감탄하며 아이스크림과 쉐이크를 오물오물 먹는거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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