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의 현실에 불안해하지 말라.
나를 가장 잘 아시는 아버지께서 나를 실수 없이 책임지신다.
십여 년을 그렇게 달려오니 언제부턴가 삶이 너무 고되고 버거웠다. 그래서 한 달만 쉬자는 마음으로 유치원을 그만두었다. 쉬면 다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막상 퇴사하자 일주일도 견디기 힘들었다. 시간은 안 가고 할 일이 없는 게 더 고역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세 시간 정도 ‘시간 떼우기 기도’를 하고 점심을 먹으면 그 후가 문제였다. 하루가 몹시 길었다. 나는 그럴 때마다 교회 사모님이 해주셨던 말을 떠올렸다.
“현주 자매는 일중독이야. 그동안 열심히 일했으니 편안하게 쉬면 돼. 하나님의 자녀는 일을 하든 안 하든 마음이 똑같아야 하는 거야.”
‘그래, 이것도 내게는 훈련이니 기도하면서 마음을 지켜보자.’
이렇게 다짐하고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던 중 담임 목사님이 낮에 시간이 되는 성도들을 대상으로 한 선교회의 교재로 성경 공부를 시작한다고 하셨다. 나는 좋은 기회다 싶어서 기쁘게 참석했다.
오전에 성도들과 함께 성경 공부를 하고 점심을 먹은 뒤 집에 돌아오곤 했다. 그런데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시간이 맞지 않는 성도가 있어서 주말로 성경 공부 시간이 변경되었다.
다시 시간이 많아지자, 어느 날은 ‘오늘 하루 일했으면 얼마를 버는 거지’ 하면서 월급을 이십 일로 나누어 계산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마음 한편에 ‘한 달 후에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면 어떡하나’ 하는 불안감도 있었다. 당시 나는 하나님께 전적으로 맡기고 나아갈 믿음의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나는 일자리를 다시 알아보기 시작했다. 유치원은 대부분 연말이나 연초에 채용을 하기에 학기 중에는 새로 뽑는 일이 드물었다. 수시로 구직 사이트를 들락거렸지만 내가 사는 곳 가까이에는 마땅한 자리가 없었다. 남은 건 가정 어린이집이었는데, 그곳엔 가고 싶지 않았다.
나는 하나님 앞에 기도했다. “하나님, 이미 학기가 시작돼서 제가 원하는 일자리가 없습니다. 주님, 도와주세요!”
며칠 뒤 한 달 전에 퇴사했던 유치원에서 연락이 왔다. 원장선생님이 내게 물으셨다. “지금 쉬고 있으면 다시 출근해줄 수 있을까요?”
날짜를 세어보니 그날이 퇴사한 지 딱 한 달이 되는 날이었다. 알고 보니 내가 초조한 마음에 한 달이 채 지나기 전부터 일자리를 찾고 있었던 거였다.
조금만 기다리면 하나님께서 정확한 때에 예비된 일자리를 주실 거였는데, 내가 ‘믿음’으로 산다고 하면서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대하기는커녕 눈앞의 현실만 보며 불안해했던 모습이 부끄러웠다. 또 지난 한 달간 하나님 안에서 안식하고 여행도 하며 충분히 누릴 수 있었던 시간을 불안함 속에서 허송한 것 같아 후회가 밀려왔다. 그러면서도 나를 세심히 돌보고 책임지시는 하나님께 깊이 감사드렸다.
유치원에 복귀한 나의 하루는 다시 바쁘게 흘러갔다. 그러나 이전과 달랐다. 나를 가장 잘 아시는 아버지께서 나를 실수 없이 책임지신다는 믿음이 생겼기에, 감사를 잃지 않고 안정을 찾아갔다.
- 하나님 마음을 전하는 기도자, 조현주
하나님 마음을 전하는 기도자하나님의 깊은 임재 가운데 받아적은 그분의 음성
규장조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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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이는 우리가 믿음으로 행하고 보는 것으로 행하지 아니함이로라 - 고린도후서 5장 7절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 히브리서 11장 6절
† 기도 하나님, 믿음으로 산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눈앞의 현실에 굴복하며 초조해하고 애타합니다. 나를 가장 잘 아시는 아버지께서 실수 없이 책임지심을 알고 믿음으로 나아가게 하소서. 하나님의 일하심과 나를 향한 계획을 신뢰하게 하소서.
† 적용과 결단 우리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대하기는커녕 눈앞의 현실에 무너져 불안해하며 초조해하며 보내는 날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이런 내 모습을 주님 앞에 내어놓읍시다. 나를 가장 잘 아시는 아버지께서 실수 없이 책임지신다는 믿음을 주시길 간구합시다. |
첫댓글 주말 잘 보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