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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14 (화) 설마했는데… 현실이 된 ‘조·추·송 리스크’
내년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 이른바 ‘조추송(조국·추미애·송영길) 리스크’가 현실화했다는 말이 나온다. 조국·추미애 전 법무장관이 총선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은 데다, 송영길 전 대표가 한동훈 법무장관을 향해 “어린놈” “건방진 놈”이라고 해 논란이 되고 있어서다. 이 3명이 무대에 오를수록 총선의 키를 쥐고 있는 중도층의 반감을 살 수 있다.
조국 전 장관은 지난 11월 10일 페이스북에 “민주 진보 진영의 총선 승리는 내 개인에게도 가장 큰 명예 회복”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김어준 방송에서는 총선 출마를 묻는 질문에 “비법률적 방식으로 저의 명예를 회복하는 길을 찾아야 하지 않냐”고 했다. 정치권에선 조국 전 장관이 민주당 소속으로 공천을 받지 않더라도 ‘조국 신당’ 같은 비례 정당으로 여의도 입성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그는 지난 11월 9일엔 경남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함께 자신의 저서 ‘디케의 눈물’ 사인회를 열었고, 오는 11월 18일엔 전주, 다음 달 12월 4일엔 광주에서 북콘서트 등이 예정돼 있다.
서울 광진 출마가 거론되는 추미애 전 장관은 지난 11월 6일 조승현 정치의미래연구소장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항상 뒤늦게 ‘추미애가 옳았다!’고 후회하시는데, 애초에 후회할 일은 안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11월 9일 한동훈 법무장관을 향해 “어린놈, 건방진 놈”이라고 한 것도 40-50세대의 86세대에 대한 거부감을 자극했다.
당 관계자는 “조·추·송 모두 총선이 다가올수록 더 강하고 센 발언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자기들은 살고 당은 피해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조·추·송의 움직임에 거리를 두고 있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11월 12일 기자회견에서 조국 전 장관 출마 가능성에 대해 “아직 조국 전 장관 어떻게 하실지 저희는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은 “조국 전 장관이 민주당에 대한 어떤 불이익이 있거나 갈등을 야기하는 건 아마 안 하실 것”이라고 했다.
초고속 사표 수리… 김승희 비서관 자녀 학폭 의혹
대통령 일정과 의전을 책임지는 김승희 의전비서관이 사퇴했다. 초등생 자녀의 학폭 의혹이 국회 국감에서 불거진 당일이었다. 야당은 감찰 조사를 피하기 위해 사표를 제출했다고 반발했다. “방과후 수업을 마친 초등학교 3학년 여학생이 ‘언니가 선물 줄게’라고 하며 2학년 학생을 화장실로 데려갔다. 화장실 칸을 일일이 확인한 3학년 학생은 2학년 학생을 화장실 칸에 들여보내 변기 뚜껑을 내리고 앉혔다. 두 손은 뒤로 하고 눈을 감게 한 뒤, 10차례 리코더와 주먹으로 머리와 얼굴을 때렸다. 만 일곱 살밖에 안 된 학생에게 이 상황이 얼마나 공포스러웠겠는가. 사진을 공개할 순 없지만 얼굴이 피투성이가 될 정도로 심각한 폭행이 자행됐다.”
10월 20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영호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이 경기도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학교폭력 사건을 공개했다. 피해 학생(2학년)은 전치 9주 진단을 받았고, 가해 학생은 반을 옮겼지만 학교에 그대로 다닌다고 밝혔다. 김영호 의원은 이 사건에서 세 가지 문제를 지적했다.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에 대한 실효성 없는 조치, 소극적인 학교와 교육 당국, 그리고 사건이 불거진 지 석 달이 넘도록 사과하지 않은 가해 학생 측 등이다. 사건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무마됐다는 주장이었다. 김영호 의원은 그 배경으로 대통령실에서 근무 중인 가해 학생의 아버지를 지목했다. 대통령 부부의 일정과 의전을 담당하던 김승희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이었다.
김승희 전 의전비서관은 김건희 여사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이벤트 대행 회사 대표였던 그는 김건희 여사와 2009년 고려대 언론대학원 최고위 과정 30기에 함께 등록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 참여를 선언한 2021년 상반기부터 각종 행사와 활동에 관여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당시에는 캠프에서 언론·홍보·상근 특보라는 직함 세 개를 가졌다. 당시 캠프 상황실장을 맡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호흡을 맞췄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후보가 된 이후부터는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에서 홍보본부 기획단장을 맡았다.
지난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는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대통령실에 합류해 김건희 여사 의전을 총괄했다. 지난 4월 대통령실 외교안보 핵심 라인인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 이문희 전 외교비서관, 김일범 전 의전비서관이 경질된 직후 의전비서관으로 승진했다. 당시 대통령실은 외교안보 라인 경질과 교체 배경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김승희 의전비서관 승진을 두고 대통령실 외교안보 라인과 김건희 여사 측근 사이 알력 다툼이 있었다는 뒷말이 한동안 대통령실 안팎을 맴돌기도 했다(〈시사IN〉 제813호 ‘외교 사령탑 교체 속 드러난 대통령실 난맥상’ 기사 참조).
◆ 사후 조치 적절했나
〈시사IN〉 취재와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A교육지원청 학폭위에 접수된 김승희 전 비서관 자녀의 학교폭력은 7월 10일 한 차례, 7월 17일 두 차례 등 총 세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피해 학생은 7월 10일과 7월 17일에 각각 한 번씩 2회에 걸쳐 학교에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19일 학교장은 긴급조치로 가해 학생에게 출석정지를 통보했다. 이후 9월 21일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가 열렸다. 학폭위는 가해 학생에 대해 10월 5일 출석정지(10일), 학급 교체 처분을 했다.
피해 학생 측은 학교폭력 사건 직후 학교 측과 학폭위 등에 가해 학생의 강제 전학 등 강력한 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학폭위 심의 결과는 그보다 한 단계 수위가 낮은 학급 교체 처분이었다.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가해 학생에 대한 처분은 △심각성 △지속성 △고의성 △반성 정도 △화해 정도 등을 고려해 정해진다. 김승희 전 비서관의 자녀 사건을 심의한 학폭위는 5개 지표(각 0~4점 부여)에서 △고의성(3점) △심각성(4점) △지속성(1점) △반성 정도(3점) △화해 정도(4점)에 따라 총점 15점을 주고 학급 교체를 처분했다. 16점 이상이면 강제 전학이다.
상습 폭행인지를 평가하는 ‘지속성’ 부문에서 최하점에 가까운 1점이 부과된 점이 특히 논란이 되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시사IN〉과 한 통화에서 “지속성 점수 평가는 신고 접수 이후 같은 피해가 발생했는지 여부, 신고된 내용의 지속 기간, 횟수 등이 고려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번 사건은 폭행이 1주일 간격(7월 10일, 7월 17일)으로 벌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방과후 수업은 1주일에 한 번 열린다는 것을 고려하면 2회 연속으로 만날 때마다 폭행이 일어났다. 상습성에 낮은 점수가 부과된 것이 적절치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김승희 전 비서관 자녀는 학교장 긴급조치로 사건 직후 출석이 정지돼 최근까지도 학교에 출석하지 않고 있다. 학교 측에는 홈스쿨링을 희망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9월 열린 학폭위는 신고 이후 가해 학생이 학교에 나오지 않았는데도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학교폭력을 더 이상 저지르지 않았다며 지속성 평가에 반영한 셈이다. 가해자 어머니인 김승희 전 비서관 배우자가 사건 이후 취한 행동도 문제가 됐다.
김승희 전 비서관 배우자는 학폭위를 앞두고 학교에 제출한 진술서에 자녀의 폭행을 ‘사랑의 매’라고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학폭위 심의 당시 위원들이 묻자, 김승희 전 비서관 배우자 본인이 직접 적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7월 19일에는 김승희 전 비서관 배우자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이 교체됐는데, 윤석열 대통령과 김승희 전 비서관이 함께 서 있는 사진이었다. 김승희 전 비서관 배우자가 사진을 바꾼 이날은 학교장이 긴급조치로 가해 학생에게 출석정지를 내린 날이었다.
학급 교체 처분 자체도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폭위가 가해 학생은 3학년, 피해 학생은 2학년으로 학년이 다른 점을 간과하고 행정적으로만 접근했다는 취지다. 김승희 전 비서관 측이 최근까지 피해 학생 측에 사과했는지에 대해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김승희 전 비서관 측이 사과 의사는 밝혔지만 출석정지에 따른 접근 금지 등으로 직접 사과를 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10월 26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이 문제가 재차 언급되자, 학폭위 결정이 내려진 이상 현재로선 강제 전학으로 처분을 바꾸는 것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 교육부에서 발간한 ‘학교폭력 사안처리 가이드북’을 보면, 한번 학폭위에서 결정된 사안에 불복해 다시 학폭위를 열 수는 없다.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 모두 이의가 있으면, 90일 안에 시도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을 청구할 수 있다. 행정심판에서 피해 학생 측 입장이 반영되면 학폭위에서 내려진 처분도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행정심판에서 피해 학생 주장이 받아들여지는 경우는 20% 안팎이다. 가해 학생도 함께 이의를 제기해야 다음 절차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 측 의사를 확인하고 있다. 동시에 교육청 감사관실이 피해 학생 신고 이후부터 학폭위 처분 통보까지 전반에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 중이다. 조만간 결론을 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김승희 전 비서관 자녀 학폭 문제가 제기된 10월 20일 오후 2시 25분께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열었다. 김승희 전 비서관을 10월 21일 출국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중동 순방단에서 배제했다. 또한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김승희 전 비서관이 고위공직자로서 직위를 부당하게 남용했는지, 처신이 부적절한 부분이 있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국감장에서 의혹이 제기된 지 약 3시간 20분 만이었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점심 직전 사안을 확인하고 대략적인 경위를 파악해 점심 직후에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후 대통령실은 오후 6시 추가 브리핑을 열고 “김승희 비서관이 사표를 제출했고, 즉각 수리됐다”라고 밝혔다. 의혹이 제기된 지 약 7시간 만에 공직기강 조사 착수부터 사표 수리까지 이뤄진 것이다.
대통령실 안팎에선 이전까지와 다른, ‘빠른 조치’라는 평가가 나왔다. 윤석열 정부 고위공직자 또는 후보자 자녀의 학교폭력 논란은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된 정순신 변호사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에 이어 세 번째다.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후폭풍이 거셌다. 대통령실 내부에선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국면 전환이 필요한 상황에서 벌어질 핵심 참모 자녀의 학교폭력 논란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 사표 수리되면서 감찰 조사 중단
다만 문제제기 당일 사표까지 수리되면서 공직기강비서관실 감찰 조사는 중단됐다. 일반직 공무원은 감찰 기간 중 사표 제출 시 면직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김승희 전 비서관은 별정직 공무원이라 규정이 다르게 적용돼 사표 제출 즉시 수리할 수 있다. 김승희 전 비서관이 사임하면서 대통령실은 더 이상 이 사안에 대응하지 않게 되었다. 피해 학생 측은 10월 말 김승희 전 의전비서관 부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피해 학생 측 법률대리인 황태륜 변호사(법무법인 서린)는 “학폭위 결정에 불복해 행정심판과 행정소송도 검토하고 있지만, 결과가 나올 때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려 민사소송을 먼저 제기했다”라고 밝혔다. 소송 목적은 배상이 아닌 피해 학생의 실질적 보호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별도로 10월 27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김승희 전 비서관을 처벌해달라는 고발장이 서울경찰청에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고발장을 낸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는 “학폭 문제가 불거진 후 김승희 전 비서관 가족의 부적절한 행위로 피해자 가족이 상처를 받았다”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초·중생 ‘당근칼’ 유행… 학부모 “팔지 않았으면”
“반 애들 중 절반은 갖고 있어요. 요즘 학교에 가져가면 선생님께 혼나서, 학원이나 친구들과 놀 때 가지고 와요. 재밌고 신기해요.” (초등학교 3학년 A양) 지난 11월 10일 오전 11시 서울 한 초등학교 인근 완구점에 가보니, 가판대에 수십 개의 ‘당근칼’이 진열돼 있었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당근칼은 칼날이 모두 한 손에 잡히는 크기다. 긴 형태부터 야광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은 칼날 부분을 칼집에 넣을 수 있게 만든 잭나이프 형태였다.
완구점 사장 B(50)씨는 “한 달 전쯤 많이 팔리다가 지금은 주춤한 상태”라며 “아이들이 이미 다 가지고 있다는 얘기다. 부모들은 사주기 꺼리는 눈치지만, 아이들이 갖고 싶어 하니 어쩔 수 없이 구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플라스틱이지만 팔면서도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초·중학생 사이에서 ‘당근칼’이 유행하면서 학부모들과 교사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아이들이 당근칼로 서로 몸을 찌르거나, 쓰러지는 등 흉내를 내는 놀이까지 유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까다로운 규제와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쿠키뉴스가 만난 9~13세 초등학생 15명 중 13명은 당근칼을 “본 적 있다”고 답했다. 이 중 5명은 당근 칼을 구매해 소지하고 있었다. 구매 이유는 대부분 ‘재밌어서’였다. 이날 길에서 만난 초등학교 6학년 C군은 “그립감이 좋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당근 칼 사용 연령은 14세 이상이지만, 무인 문구점과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구매에 아무 제재가 없었다. 초등학생들이 자주 접하는 틱톡과 유튜브에서도 당근 칼 관련 게시물들이 다수 올라와 있다. 틱톡에 당근칼을 검색하면 ‘당근칼 기술’ ‘당근칼 간지나게 돌리는 법’ 등의 글들이 수십 개다. 장난삼아 친구를 찌르는 동영상도 찾아볼 수 있었다.
학부모들은 당근칼 유행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둔 박대근(42)씨는 “예전에도 장난감 칼이 있었지만, 당근칼은 가지고 노는 연령대가 낮아진 것 같다”며 “원래 중·고등학생들이 갖고 놀았지만, 지금은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예 팔지 않았으면 한다. TV나 유튜브에 나오는 것만이라도 규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씨의 아들 박모(9)군은 “반 친구들이 당근칼을 많이 갖고 있다”라며 “요즘은 학교에 갖고 오면 선생님께 혼난다. 가지고 놀다가 다친 친구를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교사들도 걱정스럽긴 마찬가지다. 강원도 한 초등학교 교사 김모(26)씨는 “아이들은 폭력성을 모방할 수 있다”며 “기업 측에서 판매할 때 구매자들이 알아챌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업 시간에 당근칼 관련해서 토론을 진행한 기억을 떠올리며 “한 6학년 학생이 당근칼을 구입할 때 법률 제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육 현장뿐 아니라, 아이들의 삶과 가장 직결된 가정에서도 위험하다고 설명해주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육당국은 교내 당근칼 유행을 막으려는 분위기다. 최근 대구시교육청은 관내 초·중학교에 ‘당근칼 소지에 유의해 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발송했다. 일부 초등학교들은 당근칼 교내 소지를 금지한 상태다. 초등학교 3학년 A양은 “5학년 선배가 당근칼을 들고 왔다가 교장선생님한테 뺏겼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어른보다 아이들에게 규제 기준을 더 까다롭게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난감에 익숙해지면 다른 날카로운 물건을 다룰 때도 쉽게 다룰 수 있다고 착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아이들은 장난감 칼을 사용하면서 강해보이는 모습에 우월감 등을 느낀다”며 “모형 칼이지만 실제 칼과 다르다는 생각을 못 할 수 있기에 흉기가 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14세 미만 아동들이 구매할 수 있는 제품과 구매할 수 없는 제품을 구분해주는 눈에 띄는 표기가 있어야 한다”며 “국가기술표준원 등에서 신뢰할 수 있는 마크를 만들어 어린아이 제품에 안전성을 담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롤렉스 받은 MVP 오지환… "구광모 회장께 드리겠다"
20년 넘게 주인을 찾지 못했던 롤렉스 시계가 주인을 찾았다. 주인공은 LG 트윈스 캡틴 오지환(33)이다. LG는 11월 13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3 KBO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5차전에서 KT 위즈를 6-2로 제압했다. 이로써 LG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KS 우승을 거머쥐었다. 정규시즌 1위로 KS에 직행한 LG는 1차전에서 2-3으로 석패했지만, 2~5차전을 내리 이겨 우승을 확정했다.
LG가 통합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94년 이후 29년 만이다. 1990년, 1994년에 이어 통산 3번째 통합 우승이다. KS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는 오지환에게 돌아갔다. 오지환은 KS MVP 기자단 투표에서 93표 중 80표(득표율 86%)를 얻어 MVP로 뽑혔다. 2009년 1차 지명을 받고 LG에 입단해 15년째 '원 클럽맨'으로 활약 중인 오지환은 29년 만의 LG 우승을 자신의 손으로 이끌고 MVP를 품에 안았다.
20년 넘게 LG 구단 대표이사 금고 안에 잠들어 있던 롤렉스 시계도 오지환의 차지가 됐다. 야구 사랑이 각별했던 고(故)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이 1997년 해외 출장 중 8000만원을 주고 구입했다고 알려진 롤렉스 시계다. 팀이 다시 한 번 정상에 서면 MVP에게 부상으로 주기로 했다. 예상보다 LG 우승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LG는 1997~1998년, 2002년 KS에 진출했으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구본무 전 회장도 롤렉스의 주인을 보지 못한 채 2018년 눈을 감았다. LG가 29년 만에 우승의 한을 풀면서 드디어 롤렉스 시계는 세상 밖으로 나왔고, 캡틴의 손목에 채워지게 됐다. 오지환은 이번 KS 5경기에서 타율 0.316(19타수 6안타) 3홈런 8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KS 2~4차전에서 3경기 연속 대포를 날렸다. 역대 KS에서 단일 시리즈 3경기 연속 홈런은 오지환이 최초였다.
KS 3경기 연속 홈런은 2007~2008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김재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당시 김재현은 2007년 KS 6차전부터 2008년 KS 1, 2차전까지 3경기 연속 홈런을 쳤다. 홈런 3개 모두 영양가 만점이었다. LG가 1패에 몰려있던 KS 2차전에서는 팀이 1-4로 끌려가던 6회 우월 솔로 홈런을 작렬했다. 추격에 성공한 LG는 7회 1점, 8회 2점을 올리면서 5-4로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KS 3차전에서 터뜨린 홈런은 더욱 극적이었다. LG가 5-4로 앞서다가 8회 3점을 내줘 5-7로 역전 당했는데, 9회 2사 1, 2루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포를 터뜨렸다. 시리즈 전체의 흐름을 LG 쪽으로 완전히 끌어오는 한 방이었다. 8-7로 극적인 승리를 거둔 LG는 기세를 잔뜩 끌어올렸고, 4, 5차전을 내리 이기며 우승을 확정했다. 오지환은 KS 4차전에서는 6-1로 앞선 7회 1사 1, 3루에서 쐐기 3점포를 쏘아 올렸다.
오지환은 지난 1월 LG와 비(非) 프리에이전트(FA) 다년 계약으로 6년, 최대 124억원에 사인했다. 이번 시즌 캡틴으로서 팀을 단합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한 오지환은 KS에서는 뜨거운 방망이로 존재감을 한껏 뽐냈다. FA 신분이 아닌 선수와 첫 다년 계약을 한 LG도 투자의 뿌듯함을 느꼈다. 오지환 개인적으로도 14년간 쌓아온 우승의 한을 시원하게 풀어냈다.
경기 후 오지환은 "팬들이 정말 오래 기다리셨다. 기쁘고, 많이 울컥한다. 팀 선배들도 많이 생각난다"며 "염경엽 감독님 말씀처럼 올해 우승이 시작점이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롤렉스 시계는 잠실구장에서 취재진에게만 공개됐다. 수여는 통합 우승 기념행사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오지환은 "아직 롤렉스 시계를 직접 보지는 못했다. 고민이 많다"며 "MVP에게 주는 것이라고 해서 받기는 하겠지만, 차고 다니기엔 다소 부담스럽다. 구본무 회장님 유품이나 마찬가지라서 구광모 현 회장님께 드리고 더 좋은 선물을 받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어 "롤렉스 시계는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전시했으면 한다. 조금 더 요즘 시대에 맞는 시계를 받고 싶다"며 웃었다. 시리즈를 앞두고 "롤렉스 시계를 받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던 오지환은 "중압감이 없기에 할 수 있었던 말이었다. 주장을 해봤던 (박)해민이 형, 현수 형이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셔서 중압감이 크지 않았다"며 "그래서 찬스를 어떻게 살릴까에 대해 많이 생각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맹타 비결에 대해서는 "KT 불펜, 선발 투수가 모두 직구가 강점이고, 불펜에 왼손 투수가 없어 부담감이 없었다. 불펜 투수 주권을 제외하고는 직구를 노렸다"며 "시리즈 전에 (김)현수 형이 '좋은 선택을 하자'고 했고, 직구를 어이없이 흘려보내는 선택을 하고 싶지 않았다. 후회가 남을 것 같았다. 공격적으로 한 것이 맞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LG는 최근 가을야구 무대에서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에도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키움 히어로즈에 1승 3패로 밀려 KS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달랐다. 오랫동안 휴식을 취한 여파로 1차전에서는 승리를 내줬으나 2차전부터는 정규시즌 1위 팀 다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오지환은 "올해 적극적인 모습이 많았다. 여러 시도를 많이 해보면서 선수들이 도전적으로 바뀌었다. (문)성주, (신)민재 등 어린 선수들이 주눅 들지 않고 자신 있게 플레이했다"며 "어린 선수들도, 베테랑 선수들도 도전적인 시즌을 보냈다. 신구조화가 좋았다. 모두가 긴장하지 않고 재미있게 했고, 실수해도 포기하지 말자고 독려했다"고 우승 비결을 설명했다.
프로야구 LG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KS) 정상에 오르며 장기간 보관된 축하주와 고급 시계도 주인을 찾았다. ‘봉인 해제’됐다. 1990년과 1994년에 이어 세 번째로 KS 패권을 차지한 LG 야구단은 “세 번째 우승까지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는 분위기다. 이른바 ‘신바람 야구’로 1990년대에 강자로 군림한 LG는 1994년 축승회에서 당시 시즌 전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격려차 방문한 구본무 전 회장이 마련한 아와모리 소주를 마시며 축배를 들었다. 이듬해에 영광 재현을 다짐하며 항아리에 담긴 아와모리 소주 세 통을 공수해 왔다.
그리고 구본무 전 회장이 1997년 구단 친목 행사에서 “우승을 하면 최우수선수(MVP)에게 고급 손목시계(롤렉스)를 선물하겠다”고 약속했다. 시계는 이젠 단종된 금색 데이데이트(day-date) 모델로 구본무 전 회장이 일본 지인에게 선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구입가가 4400여 만원에 이른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LG가 1994년 이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구본무 전 회장이 2018년에 작고하며 이들은 LG 사무실 곳곳에 간직된 채 ‘전설 속 물건’이 됐다. 한때 증류주인 소주는 전부 자연 증발했고, 시계는 고장 났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하지만 마침내 술과 시계도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차명석(54) LG 단장은 “몇 년 전 세 통에 있던 소주를 한 통에 합쳤다. 현재 4분의3 정도 남아 있다. 개봉하면 (술 잘 마시는) 임찬규에게 시음하게 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시계에 대해선 “최근 롤렉스 매장을 찾아 다시 광택을 내고, 내부 청소를 했다”며 “뚜껑을 열고 부품을 가는 데만 수백만원이 들었다. 작동엔 이상이 없다”고 전했다. 이번 KS에서 타율 0.316 3홈런 8타점으로 맹활약한 주장 오지환(33)이 기자단 투표 93표 중 80표를 받아 MVP로 선정되며 손목에 시계를 차게 됐다. 오지환은 “시계는 구본무 회장님 유품이나 마찬가지다. 제가 차고 다니기엔 부담스럽다. 사료실 이런 곳에 놓고 싶다”고 했다.
만추의 범바위산 & 부천 선사유적 - 원주행
서울과학수사연구소
서울경찰청 4기동단
09:08 장안공원...... 부천시 고강동
만추의 범바위산 오름길......
연무로 희미하게 보이는 북한산.......
김포공항쪽......
당겨 본 계양산........
09:17 범바위산 정상에........
고강동 선사유적지로 이동......
고강동 육교를 건너......
부천 고강동 선사유적에.......
부천 고강동 선사유적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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