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상당히 오래된 기사고(2년인가 3년 전이죠.) 또 서로 관련이 없긴 합니다만 기사의 왜곡이란 점에선 공통점이 있어서 함께 올려봤습니다.
http://nownews.seoul.co.kr/news/newsView.php?id=20141114601022
이 기사는 미 국방부 소속 국방 고등 연구기획청(DARPA)에서 개발 계획을 세웠다는 기사입니다. 기사 내용 자체는 문제가 없습니다만 미 국방부가 공중항모를 개발하려는 이유는 '소설'이라 보시면 됩니다.
기사 하단에 보시면 중국의 대함 탄도미사일 때문에 중국 본토 근처까지 미국의 항공모함이 다가가지 못해서 공중 항모를 개발하려 한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러나 이것은 당연히 말도 안되는 헛소립니다. 미국의 입장에서 중국의 대함 탄도미사일이 두려울 수도 있지만, 그때문에 공중항모를 개발하는 것은 절대 아니란거죠.
왜냐하면 미국은 공중항모를 절대로 중국을 겨냥해서 만드는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일단 항공모함은 미해군 소속, 저 기사에서 공중항모로 개발 예정인 대형 수송기나 폭격기는 미공군 소속입니다. (대형 수송기나 폭격기가 미해군 소속이 될 수 없는 이유는 따로 설명 안해도 아실 겁니다.) 미해군에서중국 본토를 타격하기 곤란하다면, 함대지 미사일 내지는 공대지 미사일을 개량하거나 항속거리가 무척 길며 항공모함 이착함이 가능한 전투기를 개발해야겠죠. 게다가 공중항모라고 해봤자 만화나 영화에 나오는 초대형 기체는 절대 못 만들기에(그거 만들 능력이 있으면 차라리 우주전함을 만들죠. 미사일 한방만 맞아도 추락해서 대재앙을 일으킬 수도 있는 걸 어찌 만들까요?) 수송기나 폭격기에 무인기를 싣는다는 건데, 폭격기나 수송기에 들어갈 무인기가 무장이라고 실어봐야 얼마나 실을 수 있을까요? 정말로 중국을 상대할 목적으로 공중항모를 개발하려 한다면 그건 미친 짓이라 보시면 됩니다.
다른 신문에도 같은 기사가 나오는데(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4/11/18/0200000000AKR20141118136900009.HTML?input=1195m) 그냥 개발한다는 소리만 나오지, 절대로 미국이 중국을 두려워해서 개발한단 소리는 안 나옵니다. 즉 이것은 그냥 기자가 소설 쓴 거라 보시면 됩니다.
두번째는 러시아 전투기(Su-24니까 정확히는 근접공격기지만 넘어가구요.)가 미해군의 이지스함에 재밍을 걸어서 완전히 바보로 만들었다는 기사입니다. (불행히도 이 기사는 오래 전 것이라 찾지를 못하겠습니다.)
이 기사도 잘 생각하고 읽어보면 기사 쓴 사람이 '소설'을 쓴 거란 걸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러시아의 전자전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으나(그걸 알면 제가 이 자리에서 한가롭게 글을 쓸 수 없겠죠.) 적어도 그 기사는 소설이 불과하다고 보시면 되며, 그 기사를 가지고 러시아의 기술이 미군을 쌈싸먹는다는 소리는 하시면 안 됩니다.
일단 출처가 '러시아의 소리' 미국이 아닙니다. 즉 러시아의 입장에서 쓴 거란 거고, 그게 뭔 문제냐고 할지 모르나, 그때문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일단 러시아의 전투기가 이지스함에 재밍을 걸어서 완전히 마비시켰다는데, 그때문에 이지스함의 승무원들이 당황해서 어쩔 줄 몰랐다거나 하는 것은 러시아의 전투기가 도청 + 투시 능력까지 있지않은 이상 절대로 알 수 없는 내용입니다. 거기다가 그 일로 인해 미해군 장교 수십 명이 '우리는 죽고 싶지 않다'며 사표 썼다는 것도 역시 러시아가 절대로 알 수 없는 내용이죠. 미군이 직접 공개하지 않은 이상은 말입니다.
미군의 입장에선 실제로 그런 일을 겪었다면 두 가지 반응 중 하나를 보일 겁니다. 하나는 자신들의 약점을 절대로 들키지 않기 위해서 철저히 숨긴다는 거죠. 그럴 경우 러시아에서 미군 장교들의 집단 사퇴니 뭐니를 절대 알 수 없습니다. 러시아가 미군의 정보망을 통째로 해킹한다거나 스파이를 심어둬서 정보를 빼가지 않는 이상은 말입니다. 미군 입장에선 이지스함 어쩌고 보다도 이게 더 무서운 일이지요. 물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두번째 반응은 예산 타기용으로 철저히 공개하고 미군의 예산을 깎으려는 의회를 철저히 압박을 하는 겁니다. 오늘도 미군은 예산을 깎으려는 의회와 계속 신경전을 벌이는 중이니까요. 이 경우는 당연히 전 세계가 알겠지만, 전 아직까지 미군에서 그런 내용을 공개했단 말을 못 들었습니다. 혹시 그런 정보를 알고 계시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가 언론을 통해 접하는 여러 정보들은 사실 당연한 소리지만 100% 진실은 아니며, 일부는 몰라서 일부는 의도적으로 삭제되거나 왜곡됩니다. 따라서 그런 기사를 그대로 믿어선 절대 안 될 겁니다. 정보를 접하되 그 정보의 정확성 정도는 생각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입니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한국 기성언론은 언론이 아닙니다
집권당의 찌라시며, 관보이지요
맞는말씀입니다
기사도 철저히 사실관계교차 검증을 거쳐야하고 인터넷이 발달한 만큼 정보접근성이 좋아졌으니 훨씬 옛날보다 교차검증이 수월해졌음에도 사람들이 맹목적으로 기사를 받아들이더군요(자기가 믿고싶은것만)
일전에 쓴 러시아 중국이 미국을 이긴다??
라는 글을 쓰면서 달린 댓글들...
아주 가관이었습니다..
입증자료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기사라도 링크걸으라니까 자기 하고싶은 말들만 배설하고..아주 정나미 떨어졌습니다..
자기만의 세계에 철저히고립되어 사는 사람들의 밑바닥을 본것 같아서 인간 본성에 회의가 들더군요
고인 우물
흐르게 내비 두는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