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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출처 JJOMAE | 사진으로 말하는 영국이야기
안녕하세요? 새해 첫날
지난번 남긴 글에서 맨유와 레딩 경기 취재 후 다시 오겠다고 했는데, 회사에서 스케줄을 짜면서 토트넘과 리버풀 경기 취재로 바뀌었습니다. ^^ 매주 스케줄 잡는 것도 만만치 않아요. ㅎㅎ
anyway, 오늘은 토트넘 VS 리버풀 경기 이야기와 영표 선수의 이야기를 해드리겠습니다.
음,, ,
"맨유와 레딩=
갑작스레 쏟아지는 굵직굵직한 빗줄기 속에서 치러졌던 경기.
경기 시작 전부터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수십 번 반복.
영국이라는 곳의 겨울이 원래 그래요. 하루에도 수십 번씩 비가 왔다리 갔다리..(어딜 왔다갔다??ㅡ.ㅡ;;) 이미 익숙해질 때로 익숙해져 있긴 하지만.. 경기할 땐 참으로 난감하기도 하고, 선수들이 안쓰럽기도 하고, 그래도 프레스 석이나 관중석은 스타디움 지붕이 어느 정도 가려있어서 비를 많이 맞지는 않습니다만 피치는 하늘이 완전 뻥 뚫려있어서 비가 내리면 그대로 다 맞아야 하는..
밑에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경기 시작 전부터 보슬보슬 내리던 비는 후반전 중반부터 엄청난 빗줄기를 자랑(?)하며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정확히 리버풀의 크라우치가 교체되어 들어갈 때부터 빗줄기가 굵어지더라고요. 크라우치 타이밍 한번 절묘하다 했습니다. ㅎㅎ
영국의 겨울은 정말 해를 보기가 힘들고요.
그리고 하루종일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날이 대부분이고요, 그래서 영국 사람들은 웬만한 비는 우산을 쓰지 않고 그냥 맞고 다닙니다. 저도 언젠가부턴가 찌질찌질 내리는 비는 그냥 우산없이 맞고 다니게 되더라고요.
암튼, 영국에서 겨울이라 할 지라도 눈(雪)은 눈(目)씻고 봐도 보기 힘듭니다. 간혹 우박은 내립니다. ㅡ.ㅡ;; 영국에 온 첫해에 갑작스레 내리는 우박때문에 깜짝놀랜적이 있었습니다. 그때가 4월 초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4월 초에 내리는 우박' 상상이 되나요?..ㅡ.ㅡ.;;
이런 궂은 날씬 속에서도 좋은 경기 보여준 리버풀과 토트넘 선수들에게 박수를...짝!짝!짝!
아!! 이날 같은 시간대에 펼쳐진 경기가 총 4경기,,, 8팀에게 모두 박수를 보내야겠군요. ㅎㅎ
그런데 사진으로는 눈이라고 해도 믿겠네요. ㅎㅎ 그것도 함박눈,
후반 11분 카윗과 교체되어 출전한 크라우치,
교체인 되기전에 감독의 여러가지 지시를 받고 경기에 합류했는데요. 이날은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볼도 많이 뺏기고, 패스 미스도 몇번 있었고, 약간은 둔한 움직임을 보였고요,
크라우치 너무 마른 체형탓에 상대편 선수와 충돌이 생기면 아슬아슬..맘이 조마조마 합니다.
아, 이 사진은 경기 도중 토트넘의 데이븐포트와 리버풀의 제라드가 잠시 몸싸움, 말싸움을 벌였던 모습니다. 이 모습은 화면으로도 잡혔을 것 같은데, 혹시 제라드가 데이븐포트의 뒤통수를 치는 모습도 잡혔나요? 이번에는 경기 끝나고 tv중계를 보지 못했는데 안 잡혔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공은 다른 선수가 잡고 있던 상황이라...
아무튼, 후반 43분경..그러니까 경기 종료 몇 분 남겨두지 않고, 느닷없이 제라드가 데이븐포트의 뒤통수를 쳤습니다. 저도 느닷없는 제라드의 행동에 깜짝 놀랬는데요.
공은 이미 중앙에서 다른 선수가 패스를 받는 상황이었고, 제라드가 우측으로 달려가고 있던 상황에서 데이븐포트가 마크를 하면서 몸이 부딪혔던 것 같습니다. 비가 많이 와서 그라운드가 미끄러운 상황이었는데, 순간 미끄러질뻔 하다가 부딪힌 것 같아요.
제라드도 순간 놀라면서 화가 났는지 정말 느닷없이 데이븐포트의 뒤통수를...'팍!!'..하고 치더라고요.
정말 "깜짝이야"..했습니다. 제라드도 한 성격하는 듯..ㅎㅎ
위 모습은 뒤통수 얻어 맞은 데이븐포트가 제라드에게 무슨 말을 하고 있네요, 입모양과 얼굴 표정을 봐선 좋지 않은 단어인듯하죠?ㅡ.ㅡ;;
심판은 두 선수를 불러 주의를 줬습니다. 경고를 주나 했는데, 경고는 아니고 단순히 주의만 줬습니다.
제라드 경기 끝나고도 완전 기분 상해서 얼굴이 완전 굳어있었습니다. 경기 끝난 후 회복훈련하고 락커룸으로 들어가는 모습니다. (사진 상태가 좋지 않은데 이해해주세요.^^;;)
사진을 찍을까 말까 하다가 한장만 찍었는데 흔들렸어요.. 다시 찍을까도 생각했는데 제라드 기분이 말이 아닌데 경기 끝난 후에 사진 찍는 것도 좀 그렇고 해서 ^^;...
경기가 끝나면 관중들은 순식간에 빠져 나갑니다. 한 10-15분이면 그 많은 관중이 다 빠져 나가는 것 같아요.
관중이 빠져나가면 안전요원들과 청소요원 등은 각자의 위치에서 뒤처리를 하고요,.
선수들은 관중이 거의 빠져 나갔을 때쯤 해서 회복 훈련을 위해 다시 피치로 나옵니다. 리버풀, 토트넘 모두 간단하게 운동장 몇 바퀴 돌고 스트레칭 살짝 하고 들어갔는데요.
제라드 이때 까지도 기분이 안풀렸던 것 같습니다,. 승패에 상관없이 말이죠.
제라드에게도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은게 많았지만 말시켰다간 나도 뒤통수 맞을 것 같아서리 그냥 보내줬습니다. ^^;;
사실 회복훈련 후에 바로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요, 경기후 모든 뒤처리(회복훈련이나 샤워 등)를 한다음 경기장을 빠져나가기 전에 말끔한 상태에서 인터뷰를 할 수 있습니다.
아! 이날 경기에서 제라드 기분이 좋지 않은 건 좋지 않은 것이고…… 축하할 일이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새해를 맞아 주는 대영제국훈장 수훈자 명단에 제라드(26세)의 이름이 올랐습니다. 제라드는 지난 5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FA(축구협회)컵 결승전에서 두 골을 넣어 리버풀의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었고, 2005년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밀란을 3대0으로 제압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이유로 ‘대영제국 훈장 수훈자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축하합니다!! ^^
저랑 동행한 우리 취재진이 회복 훈련 마치고 락커룸에 들어가는 크라우치에게 사인을 받고 있는데요, 이 사진을 보여드리는 이유가.. 사인을 독특하게 하더라고요. 볼펜을 90도로 세워서...ㅋㅋㅋ
콤파스로 원을 그리는 듯한 모습이에요..ㅎㅎ
자!! 이제 드디어 우리의
역시나, 늘 그렇듯 깔끔한 구단 양복차림으로 커~다란 가방을 들고 나왔습니다.
곧바로 인터뷰에 들어갔는데요.
가방이 완전 여행용 가방 같죠?
▶ 최근 리그전에서 계속 주전으로 나서고 있는데 느낌이 어떤가?
항상 열심히 준비하고 경기에 임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소감은 없고 열심히 하고 있다.
▶ 요즘 경기 내용을 보면 컨디션이 좋아 보이는데?
최근 팀이 많이 승리하고 있고, 오늘은 팀이 아깝게 패배하여 아쉽지만 요즘 팀의 분위기가 아주 좋다.
▶내년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아시안컵도 있다. 목표가 있다면?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꾸준히 해 나갈 것이고, 대표팀에서는 아시안 컵이라는 특별한 목표가 있기 때문에 아시안 컵에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이다.
▶ 예전 이적설에 관해 질문했을 때 12월에 밝히겠다고 했는데 12월 마지막 날이다,. 지금도 이적설이 많이 나돌고 있는데?
많은 고민과 힘듦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우리 취재진도 더 이상은 질문을 하지 않고 다음 질문으로 패스!!
▶ 갈수록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경기마다 다른 플레이가 나오는 건지, 갈수록 안정된 플레이가 나온다고 생각하는지? 자체평가를 한다면?
플레이는 경기의 흐름과 상황, 또한 상대에 따라 다르다. 경기마다 작전이 항상 다르며, 상대 팀이 하는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수비도 그것에 맞춰 따라가는 것이다. 오늘 경기에서는 골 실점장면에서 수비실책의 허점을 보이긴 했지만 대체적으로 좋은 경기였다. 후반엔 우리가 경기의 주도권을 장악했었는데 정말 아쉽다.
▶ 요즘 경기에서 공격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 특별히 감독의 지시가 있었나?
특별히 그런 건 아니다. 상황에 맞춰서 공격을 할 때는 공격을 수비할 때는 수비를 하는 것이다.
▶ 오늘도 좋은 찬스에서 골을 성공시키지 못한 장면이 몇 번 연출됐다. 미도 선수도 막판에 문전에서 좋은 찬스를 놓쳤다. 이렇게 안타깝게 골이 빗나가는 장면들을 보면 어떤가?
아쉽다. 다른 생각은 안 들고, 정말 아쉽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 매 경기마다 크고 작은 부상이 있는 것 같다. 오늘도 경기도중 얼굴(입 부위)를 상대방 선수와 부딪히고, 경기 끝난 후 퇴장할 때 보니 다리(무릎부분)에 상처가 보이던데?
항상 상처가 많이 생긴다. 네덜란드나 k-리그에 있을 때는 발목 부상이 많았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무릎에 상처가 많이 생긴다. 무릎 부상이 많다는 얘기는 그만큼 프리미어리그가 거칠다는 뜻이기도 하다.
▶ 올해 마지막 게임이었다. 한 해를 정리해본다면?
올해는 내게 상당히 중요한 한 해였고, 큰일도 많았었다. 월드컵도 있었으며 개인적으로 기쁜 한 해이기도 하다. 여러 가지 일이 있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만족하는 한 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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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준비 된 인터뷰가 끝이 났는데요,. 인터뷰를 마치려고 보니
그래서 마지막으로 질문 한가지를 더 던졌습니다.
▶ 그냥 가방이라고 하기엔 다른 선수들보다 가방이 꽤 크다. 크기도 크지만 무언가가 꽉꽉 차있는데?
장비가 들어있다. 구단에 장비 관리 담당이 따로 있다. 다른 선수들은 장비를 장비담당 팀이 관리를 하는데 나는 매번 내가 직접 가지고 다닌다.
▶ 장비? 장비라면?
장비=축구화가 들어있다. 내가 직접 관리하고 싶어서 가방에 넣고 다닌다.
▶ 축구화를 직접 관리하고 싶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그냥 내 축구화는 누구한테 맡기는 것보다 내가 직접 관리하고 싶어서 직접 관리한다. 지금껏 그렇게 해왔다. (애착이 굉장히 많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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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여기까지가 오늘 제가 올리려는 내용인데요..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생각을 조금 붙이자면...
이영표 선수 기분이 많이 가라앉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 역시 글을 쓰면서도 예전처럼 신이 나지 않네요,. ^^;;
이영표 선수!! 힘냈으면 좋겠습니다!! ^^ 화이팅!!
이날 경기에서 팀이 패해서라기 보다는... 아무래도 이적 관련해서 이런저런 말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 그런것 같기도 하고... 이영표 선수 워낙 잘 웃고, 좋은 모습, 밝은 모습만 보여주는 선수인데...표정도 약간 담담한 표정에 그늘이 있어보이기도 하고요...
저를 비롯 이영표선수를 지켜보는 팬들이나 기자들은 제 3자의 입장에서 이론적으로나 실리를 따져 이적이나 선수 생활을 따지겠지만... 이론으로 안되는 것들이 있잖아요..
그리고, 지난번에 이영표 선수가 "축구 선수의 활동 기간보다는 인생을 전체적으로 봤을 때, 토트넘에 남는게 좋을 것 같다라고 판단하여 남기로 했다."라고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요....
축구, 가족, 인생 모두 만족하는 조건에서 잘 결정이 되었으면 합니다.
어떤 결정이든 이영표 선수를 응원하는 팬들은 끝까지 믿고 응원해줄거라 생각합니다.
쪼매도 뒤에서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
Happy New Year~~~*^^*
원문 글쓴이 : JJOMAE
첫댓글 톳험 수트 멋있다~
영표 신발 프라다~
딴얘기지만 제라드가 데이븐포트 뒤통수 칠 때 순간 울컥했던; 역시 어쩔 수 없는 팬심인가...
그전에도 한번 나왔던 거지만 제라드가 대영제국훈장을 받는게 꽤나 논란거리.. 같은 시즌의 '더블'도 아닌 2시즌에 걸친 챔피언스 리그, FA컵 우승인데 대영제국훈장이라.. 트레블을 이뤘던 맨유의 선수들은 도대체 어떻게 되는건지..
제랄타 인가...ㅋㅋ근대 밀란을 3-0 으로 제압하다니-_-3-3 동점에 승부차기 승이엇는데..
그럼 이제 제라드경 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