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중구는 6월 21일 새롭게 꾸며진 답동주교좌성당 광장에서 ‘답동성당 관광자원화사업 건설공사 준공식’을 열었다. 답동성당 관광자원화사업은 성당 일원을 지역 대표 문화관광자원으로 새로 조성해 지역 사회와 더불어 이곳을 찾는 이들이 일대를 오가며 지역 경제 활성화도 도모하는 목적이다. 사업은 답동성당 앞 가톨릭회관을 철거해 시가지에서 보이지 않던 성당 모습을 드러내 존재감을 부각하고, 휴식공간과 편의시설을 확충해 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했다.
성당 광장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희생의 여정을 청동 조형물로 표현한 십자가의 길을 조성해 이곳 순례객과 관광객이 가톨릭 정신과 교회 가르침을 되새기도록 만들었다. 광장과 연결된 부지 상부에는 휴게공간ㆍ조경물ㆍ야간조명 시설도 설치해 녹지가 있는 쉼터로 조성하고, 지하에는 총 211면 규모(4개층) 공영주차장을 마련했다. 지하에는 신포지하상가·신포국제시장으로 향하는 연결 통로도 설치해 인근 상권 이용도 편리하게끔 했다. 인천시와 중구 주도로 총 사업비 310억 원이 투입됐으며, 지난해 2월 착공해 올해 5월 말 마무리됐다.
김정헌 구청장은 준공식에서 “답동성당이 개항 등 근대역사의 발자취와 종교 문화를 모두 체험할 수 있는 우리나라 대표 역사 문화 종교의 명소이자, 인천 원도심 관광 활성화의 초석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인천교구 총대리 이용권 신부와 답동본당 주임 김흥주 몬시뇰을 비롯해 배준영 국회의원ㆍ도성훈 인천시 교육감 등 200여 명이 참여했다.
답동주교좌성당은 12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인천 최초의 가톨릭 성당이다. 안중근(토마스) 의사의 영적 안식을 도운 빌렘(파리외방전교회) 신부가 1889년 초대 본당 신부로 부임해 답동 언덕에 터를 마련, 1897년 완공했다.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건립된 답동성당은 1930년대 들어 신자 수가 늘자 성전의 외곽을 벽돌로 쌓아올리는 개축작업을 진행, 지금 모습으로 자리 잡았다. 웅장하고 화려한 자태로 인천 시민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성당은 문화 예술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1981년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 지정됐다.
한편, 성당 내 옛 주교관에는 인천교구 설정 60주년을 맞아 2021년 설립된 ‘천주교 인천교구 역사관’이 있다. ‘개항도시ㆍ산업도시 인천, 세상 속에 세워지는 교회’를 주제로 구성된 역사관은 첫 개항장이자 대표적 산업도시였던 인천과 동행한 교구 발자취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