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단년도 : 1975년
- 에이스 : 오승준,박용진,채병용,손승목
- 크린업트리오 : 김경태,채병용,손승목
- 지난해 최고성적 : 8강
- 지역예선성적 : 4강
- 장점 : 투수력과 수비가 강하고 주루플레이가 좋다
- 특기사항 : 형제선수 3학년 황선종,2학년 황선택
- 학교 홈페이지주소 :
http://www.shinilhigh.or.kr
신흥 명문에서 전통의 명문으로.
야구 역사가 반세기를 훨씬 넘는 전통이 있는 것도 아닌데 팬들은 신일고
를 야구명문이라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신일고 야구부가 창단된 것이 불
과 25년전의 일.전통의 명문이라기보다는 신흥 명문으로 인식돼온 것도 무리
는 아니다.야구부 1기생들이 이제 갓 40대 중반에 접어들었으니 그럴만도 하
다.
그러나 25년동안 신일이 걸어온 발자취는 야구 명가로서 전혀 손색이 없다
.창단 이듬해인 76년 황금사자기 우승을 시작으로 14차례나 전국대회 정상에
올랐고 6차례 준우승을 차지했다.
◆출발은 미약했으나
신일이 야구부를 창단하기로 확정한 것은 74년의 일.그러나 선수수급이 만
만찮아 1년 이상 창단을 끌어야 했다.광주 동신고에서 선수를 데려오려 했지
만 전학동의서를 써주지 않았다.당시 체육특기자의 전학에는 학교장의 전학
동의서와 교육청의 허가가 반드시 필요했다.
막 신일고에 입학했던 박종훈(현 현대코치)은 혼자 신일중 선수들과 훈련
하며 1년을 기다려야 했다.그러던 75년 광주 동신고가 야구팀을 폐지했다.김
경훈(현 해태 스카우트) 차용갑 등 5명의 선수를 동신고에서 데려왔고 청주
에서 김정수 등을 영입해 모양새를 갖췄다.곡절 끝에 75년 8월25일 창단식을
가졌지만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이듬해 신일중에서 양승호(현 두산 코치) 등이 입학하면서부터 제대로 팀
을 구성할 수 있었다.그리고 76년 7월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정식대회에 세번째 출전만에 맛보는 우승이었다.경기마다 알짜배기
타격을 했던 1루수 김남수가 이끄는 타격과 드롭커브의 명수 김정수가 버틴
마운드가 조화를 이룬 결과였다.
◆벽을 넘어서
신일은 묘하게도 프로와 인연이 많은 팀이다.창단 감독인 한동화 감독은
쌍방울 감독을 역임한 뒤 다시 신일 사령탑에 복귀하기도 했다.2대 감독이
바로 LG의 김성근 2군감독이고 3대 감독은 한화 박용진 2군감독이다.역대 감
독들의 면면도 그렇지만 프로와 아마추어의 교류가 거의 없던 시절부터 틈틈
이 현역 프로 지도자들이나 선수들을 초청해 기술전수를 받았다.그저 함께
훈련하며 한 수 가르치는 정도가 아니라 정식으로 인스트럭터 계약을 맺고
선수들을 지도했다.
지금이야 프로와 아마추어간에 지도자 교류가 활발해졌지만 당장 2,3년 전
만해도 프로와 아마추어는 소가 닭 보듯 서로를 대해왔던 것이 사실.프로출
신 지도자들을 영입한다는 것은 또다른 불이익을 의미했다.한때는 프로팀에
몸담았던 한동화감독과 두산 양승호 코치가 선수들을 지도했다는 이유로 타
팀에서 한동안 연습경기를 거부한 적도 있었다.
장재영 야구부장은 “굳이 의도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좋은 지도자나 선수
들과 인연이 있었기 때문에 프로출신들과 교류가 많았다.그렇다고해서 많은
비용을 들였던 것도 아닌데 주변의 싸늘한 시선 때문에 마음 고생이 심했다
”고 회고한다.
◆명가의 맥을 잇는다
최근에는 깔끔한 이미지의 스타 선수들의 탄생이 줄을 이었다.요미우리 자
이언츠의 조성민을 비롯해 LG 김재현과 조인성,SK 유니폼을 입게된 강혁 등
이 신일의 전통을 이어받았다.97년에는 2년생이던 봉중근(애틀랜타)과 김광
삼(LG),안치용,현재윤 등 호화멤버를 앞장세우고 황금사자기,청룡기,봉황기
등 3개 대회를 석권해 평준화돼 가던 고교야구계에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본격적인 해외진출의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조성민과 봉중근 등 해외파의
탄생도 의미심장하다.신일고 야구가 프로와 아마추어의 벽을 허무는데 일조
했다면 이들은 국경의 벽을 무너뜨렸다.조성민은 고려대 재학중이던 94년 요
미우리와 비밀 입단계약을 맺었다.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케이스.고교 재학중인 선수가 해외로 진출한 것도 봉중근이 처음이었
다.현재 봉중근은 메이저리그의 명문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루키 가운데 하나다.
◆신일을 말한다
신일 출신 야구인들은 한마디로 “페어플레이를 강조하는 깨끗한 야구”라
고 신일고 야구를 평가한다.남 부럽지 않은 우승 경력을 자랑하기보다는 성
실하고 묵묵하게 자기의 맡은 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더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
그래서일까.특출한 선수는 많지 않지만 어디서든 제몫을 해내는 선수들이
많이 배출됐다.해태 김경훈 스카우트를 비롯해 현대 박종훈 코치,삼성 박흥
식 코치,두산 양승호 코치 등의 초창기 멤버를 필두로 SK 구천서 코치,홍익
대 김형석 감독,프런트 연수중인 LG 민경삼씨 등 유난히 지도자나 프런트로
일하는 동문들이 많다.
5대 감독을 지낸 박천수씨는 체육교사로 신일고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신
일고 지휘봉을 잡고 있는 송태일 감독도 신일고 출신.나이 어린 감독이 주변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소신껏 팀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학교측에서도 많은 부
분을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다.최근에는 말 많고 탈 많은 학부형 야구에서 벗
어나기 위해 동문들이 힘을 모으고 있다.
'75 년 창단 후 첫 출전한 '76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전국을 놀라게한 강호. 황금사자기 7회, 봉황대기 2회, 화랑대기 2회, 청룡기1회 우승 등 거의 매년 전국 대회 4강에 진출한 전통의 명문이다.
우완 투수들인 박용진,오승준,최홍진,채병용(이상 3년)의 마운드는 정상권이라고 보아도 무난. 그러나, 문제는 공격력과 수비다.
이범주가 지키는 안방은 앞에서 언급한 4명의 투수들을 잘 살리지 못하고 있다. 4번타자인 거포 채병용이 아직까지는 작년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고, 톱타자인 윤승균 역시 세기가 떨어져 보인다. 마운드에 비해 공격이나 수비의 조화가 떨어지는 게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