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41:1]
섬들아 내 앞에 잠잠하라 민족들아 힘을 새롭게 하라 가까이 나아오라 그리하고 말하라 우리가 가까이 하여 서로 변론하자..."
섬들 민족들 - 전자는 '이임'으로 바다를 끼고 있는 나라를 가리키는데 당시 팔레스틴에서는 블레셋, 페니키아 등이 그런 나라들이겠다. 그러나 '이임'이 후자 곧 '민족들'로 번역된 '레우밈'과 나란히 사용할 경우, 이것은 바다를 끼고 있는 나라들을 포함한 세계 모든 민족들을 가리킬 수 있다.
서로 변론하자 - 문자적인 뜻은 '함께 재판하자'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개역 성경의 번역처럼 '논쟁하다', '조목조목 따져 보다'등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논쟁을 통하여 가려볼 사실은 각 열방들이 각각의 신들을 신뢰하고 있는 이유 및 참신은 과연 누구냐는 점이다. 이런 맥락에서 혹자는 이렇게 본 구절을 번역하고 있다 : '자함께 엄숙한 토론의 장으로 들어가 보자'..
[사 41:2]
누가 동방에서 사람을 일으키며 의로 불러서 자기 발 앞에 이르게 하였느뇨 열국으로 그 앞에 굴복케 하며 그로 왕들을 치리하게 하되 그들로 그의 칼에 티끌 같게, 그의 활에 불리는 초개 같게 하매...."
본정 상반절의 맛소라 원문 직역은 이와 같다 : '누가 동방에서 일으켰느냐. 그 의가 그 발 뒤를 따르리라.' 본절에는 두 동사가 사용되었는데 전자는 완료형인 '일으켰느냐'로 번역된 '헤이르'이고 후자는 '이르게 하였느뇨'로 번역된 '이크라에후'로서 미래형이다. 자유주의 학자들은 40-66장을 제2이사야서로 보고 그 저작 시기는 포로기 말엽 혹은 포로 귀한 후로 추측하는데,
더욱이 '혜이르' 곧, 완료형이 사용된 것은 그 당시 이미 활약 중이던 고레스를 지칭하는 것이라 단정한다. 그러나 또 다른 동사가 분명한 미래형이며 그 내용도 미래적임을 고려할 때, 이 완료형 동사는 예언 성취의 확실성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으로 이해된다. 아울러 하나님이 사용하기 위하여 세운 동방의 사람은, 고레스가 그 그림자인 미래에 임하실 메시야를 예언적으로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사 41:3]
그가 그들을 쫓아서 그 발로 가 보지 못한 길을 안전히 지났나니...."
안전히 지났나니 - 여기 '안전히'의 원문 직역은 '평화롭게'이다. 이것은 하나님이 일으킨 인물이 정복 사역을 감당하되 그 사역은 피를 흘리게 하는 폭력으로 되어지는 것이 아님을 강하게 암시한다.
[사 41:4]
이 일을 누가 행하였느냐 누가 이루었느냐 누가 태초부터 만대를 명정하였느냐 나 여호와라 태초에도 나요 나중 있을 자에게도 내가 곧 그니라..."
누가 태초부터 만대를 명정하였느냐 나 여호와라 - 문자 그대로는 '시초부터 시대들을 불러서 존재케 하신 분이 누구냐?'는 뜻인데 여기 역사적 의미의 시간을 의미하는 '도르'가 사용된 것으로 보아, 본 구절이 강조하는 바는 역사의 주제 곧 역사를 주관하는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인 것이 분명하다.
앞에서 하나님의 절대적 능력, 유일 독특성과 이스라엘의 소망이 하나님께만 있음이 언급된 후에 비록 열국과의 변론 형식을 취하긴 하지만 동방에서 사람을 불러내어 세계를 정복케 하리라는 언급이 이어지는 것을 보면, 본문에서 특히 역사의 주재이신 하나님이 앞으로 하실 일이란 그 인물을 통한 이스라엘의 구원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