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파트 값 하락이 유난히 컸던 도봉구가 8월 말 이후 급매물 거래가 이뤄지면서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도봉구 매매시장은 연초 대비 10월 말 기준으로 볼 때 -5.29% 떨어지며 서울에서 가장 큰 하락을 기록했다. 도봉구가 하락한 원인은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침체 영향도 있지만 인근 강북·성북구 내 새아파트 입주물량 쏠림과 대출이자부담으로 가격을 싸게 내놓는 사례가 증가하면서부터다. 추석 전과 10월 중순을 기점으로 일부 단지의 저가매물이 소진되면서 매매가 하락폭은 일단 잦아든 상태다.
저가매물 소진이 일어난 대표적인 단지로는 창동 상계주공17단지와 방학동 대상타운현대를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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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동 상계주공17단지는 67㎡이하의 소형으로만 구성됐으며 1호선 녹천역세권 단지이다. 가장 작은 면적인 52㎡는 매매가가 1억원 초반대이고 매매가 대비 전세비중은 53%에 달한다. 때문에 자금이 넉넉치 않은 신혼부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서울시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7-10월 현재까지 52㎡의실거래는 총 22건이 이뤄졌다. 실거래가격은 10월로 갈수록 낮아진다. 인근 업소에 따르면 "8월 말에 한번, 추석 전에 한번 저가매물 소진이 일어났다. 지금은 저가매물이 빠지면서 가격이 조금 회복된 상태이다보니 문의는 늘었지만 실거래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도 전세물건이 매우 귀한 상태이기 때문에 소형매매거래가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시장동향을 전했다.
방학동 대상타운현대도 마찬가지다. 1호선 방학역세권 단지로 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한 면적으로 구성됐다. 인근에 생활편의시설이 밀집되어 있고 버스노선도 다양하기 때문에 실수요의 관심이 꾸준한 단지다. 109㎡의 경우 로얄층 매물이 저렴하게 거래되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 추석 전에 주로 거래됐으며 고층임에도 7-8월보다 1000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에 거래가 성사됐다. 이후 저가매물이 자취를 감추면서 실거래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저가매물 소진으로 앞으로 매매가 회복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이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상계주공17단지와 대상타운현대 등을 중심으로 저가매물이 소진되면서 가격이 회복되는 단지도 차츰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급처분 매물 소진 이후 가격이 회복되면서 추격 매수세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안에 도봉구 내에서 내집마련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급하게 서두르기 보다 시장 동향을 좀더 지켜 보는 것이 좋겠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www.r114.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