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편이 6월 2일 이곳 북경에서 수술을 하고 이번주 토요일에 퇴원하여 일요일 귀국 다음주 월요일인 6월 27일 대구카톨릭대병원에 최동락교수님께 외래진료를 받으러 갑니다.
수술은 만족스럽게 잘됐고, 현재는 몸의 모든 관들은 다 제거가 된 상태로 목요일쯤 수술자리의 일부 실밥만 제거하면 됩니다.
중국에서의 이식을 결정하기까지야 남들과 특별히 다를것도 없지만 5월7일 남편이 먼저 중국으로 떠나서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귀국하기까지의 남다른 과정들과 그 기간동안에 보고 느꼈던 것들을 알리고자 합니다.
남편은 1995년 B형간염으로 두번의 복수, 흉수를 빼고, 간성혼수 한번등의 과정을 겪으며 고대구로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던중 기증자 문제로 중국에서의 원정이식을 주치의 선생님께 조심스럽게 상의를 드렸고, 그분은 천진이외엔 없는걸로 아시더군요.
하지만 천진에서 수술을 받으신 분들중 부작용에 대한 사례들이 많아서 꺼려졌고,
인터넷을 통해 야후에서 301병원에서 이식받은분의 경험담을 통해 그곳을 안내한다는 조선족 직원과 통화를 하는 한편으로 네이버 카페의 조양병원 안내 카페를 찾아 양쪽을 상담하면서 이철우님이 쓰신 간이식 생명의 길이라는 책을 통해 중국에 대한 지식들을 접하며 그곳에 설명된 무장경찰병원 이렇게 세곳을 염두에 두고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남편은 지속적인 통화를 통해 중국의 고위직들이 치료를 받는 병원이라는 말, 젊은 군인들의 장기를 제공받을수 있다는 말, 안내를 하는 사람이 젊은 아가씨다 보니 설마 사기를 치겠냐는 생각등으로 출국전에 거의 301병원으로 결정을 굳힌 상태였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조양병원을 안내하는 김운동사장님이 진실한 것 같아 그곳도 고려를 해보라고 의견을 비쳤지만 본인이 결정할 문제라 남편의 의견을 따를수 밖에 없었습니다.
노동절 연휴기간이 끝나고 장기제공이 많다는 말에 남편은 먼저 대기하기위해 서둘러 출국을 했고, 저는 나머지 정리를 하고 뒤따라 가기로 했습니다.
그저 좋은 결과만을 바라는 마음으로 답답함을 접고 정리를 하고 있었으나 남편과의 매일매일의 통화를 통해 장기를 찾지못해 수술은 기약이 없고 무언가 자꾸 꼬이고 있는듯함에 5월 16일에 북경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어처구니 없게도 남편이 입원하고 있던 병원은 301병원이 아니었고, 수술을 할 의료진도 인터넷에 나온 주영신 박사라는 분이 아니고 입원하고 있는 해군총의원의 추박사라는 분이라더군요. 301병원은 지저분하여 좀 더 깨끗한 근처의 해군총의원에 입원시키고 수술시 주박사라는 분이 온다고 얘기를 하는데 믿을수가 없었습니다. 남편이 해군총의원의 의사가 와서 물어봤을때 분명히 해군총의원의 의료진이 수술을 한다고 확인을 했는데 다른 말을 하니 모든게 들어오기전에 301병원인줄 알고 상담하던 내용들과 달라 아무것도 믿을수가 없었습니다.
남편은 혼자 답답해서 그사이에 북경에 있는 김운동사장님에게 도움을 청해 제가 도착하던날 공항에서 전화를해 같이 만나 조양병원의 의사를 만나보고 중환자실을 들어가 간이식을 받은 중국환자들을 살펴본후 병원을 옮기기로 결정을 하고 5월 16일 먼저 퇴원을 했습니다.
진료자료들을 건네받는 과정이 이틀정도가 소요되는 사이 조양병원의 의료진과 면담을 하고 남편이 답답해해서 외부에서 대기하던중 늦게서야 CT를 본 병원의 의사들이 남편의 문정맥이 많이 가늘고 비장이 간크기만큼이나 부어있어서 정맥류에 의한 대량출혈 위험성이 있으니 병원에서 조치를 받아야 안전하다는 소견에 5월 20일 입원을 했습니다.
예년에 비해 장기제공이 원활치 못해서 아직까지 O형이 안나오고 있으나 중국대기환자들을 포함해서 다음주에 이미 O형을 4명을 신청해 놓았고, 중국환자들이 위중한 상태가 아니니 그중 정확한 검사를 통해 최적의 장기를 찾아주겠다는 의료진의 말을 믿고 대기하던중 5월 24일날 이상은 없으나 장기에서 일부 딱딱한 것이 느껴져 취소를 했다며, 다른 장기제공은 다시 일주일후로 연기가 됐다는 말에 솔직히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불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장기검사과정이니, 취득과정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들었지만 전에 입원한 병원의 일도 있고 들어오기전에 장기제공이 많을 예정이란 말도 걸리고 무엇을 믿어야 할지 모를 지경이었습니다.
그사이 전에 알던 분이 무장경찰병원 입원해 있어서 그분과 통화를 하면서 그곳도 대기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말에 일단 사실 확인을 하고 안심은 했지만 이미 4월달에 수술을 받고 그곳 중환자실에서 혼수상태로 계시는데도 그 보호자분이 왜 그곳을 찾아갔냐? 여기 지금 한국사람이 13명이나 있다. 한국사람들이 바보냐? 그만한 것도 안알아보고 왔겠냐? 중국에서 간이식수술 제대로 하는 곳은 천진하고 여기밖에 없다. 당장이라도 이곳 병원으로 옮기라는 말을 듣고는 온통 혼란스러운 것 뿐이었습니다.
아마도 다음주에 대구카톨릭대병원에 가보면 만나보겠지만 정황상으로 이곳 게시판 1752번 글에 묘사된 분 같네요.
남편은 이상하게도 이왕 믿기로 한것 이곳 의료진과 김운동사장님을 믿고 기다리겠다고 고집을 피워서 그대로 대기하던중 5월 31일 답답한 마음에 의사 사무실에 김사장님과 같이 장기제공 스케쥴에 대해 직접 확인을 하러가서 설명을 듣고 있던중 장기제공및 직접 적출을 담당하는 난따이푸라는 분이 뛰어들어오며 드디어 컨펌이 났다고 6월2일 수술 가능하다고, 나이는 23살이고 상태도 무지 양호하다며, 장소도 엄청 가까워 다음날 오전에 수술 시작할 수 있다며 자기일처럼 좋아하더군요.
6월 2일 10시경 수술실로 옮겨서 오후 6시 2분에 나왔습니다.
마취후 수술은 11시경부터 시작하여 7시간이 소요되고 수술과정에서 작은 돌발상황도 없이 무척 순조롭게 진행이 됐답니다.
이곳병원에 중환자실(ICU)이외에 따로 무균실이 없어 남편은 본인이 원해서 회복후에도 수술부터 2주간 중환자실에서 무균실치료까지 다하고 나오기로 했지만 일주일이 채안돼 너무 답답해서 1인 병실로 옮겨달라고 요청을 했습니다.
이식받은 장기도 제기능을 하고 있었고, 남편도 가볍게 침상주위를 거닐며 운동을 하고 있던중이라 의사들 허락이 나면 옮기려 하던중 하나 남은 복강내의 수술중 잔류물을 뽑아내는 관을 제거하던중 관과의 접촉부위에 상처가 나서 출혈이 생겨 그곳을 꼬매는 수술을 더하게 됐습니다.
감염의 우려가 있으니 답답해도 ICU안에서 무균치료를 하는 것이 제일 안전하다는 의사들 말에 결국은 수술후 2주를 채우고 관을 제거하고 6월 17일 1인 병실로 옮겼습니다.
지금은 식사도 정상적으로 하고 병실에서 운동중이며, 가벼운 두통증세(면역억제제 때문이라네요)이외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수술후의 CARE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지만 지금 현재로는 관 제거시 문제가 일어났던 것 이외엔 너무도 경과가 좋아요. 사실 다른분들의 얘기들을 많이 듣고 있었기에 걱정을 안할 수가 없었거든요.
헤파빅 주사는 하루 400단위 분량으로 10일 간격으로 4,000단위씩을 맞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통역 간병및 숙식 교통등의 모든 편의를 김사장님께 일임을 했었기때문에 크게 불편한것은 모르고 지냈습니다. 그저 좋은 장기로 별탈없이 수술이 끝나기만 바랬네요.
이번주 일요일에 한국으로 돌아가지만 보증금을 추가로 납부할 필요는 없다고 하니 비용도 김사장님이 편의를 봐주신 것까지 모두 포함해서 대략 인민폐로 31만위안(약 4,1000만정도) 들었습니다. 수술전 혹시라도 더 좋은 장기를 받을려는 욕심에 남편이 의사들에게 뭔가 사례라도 하면서 부탁하면 더 낫지 않겠냐 했을때 전혀 그럴 필요 없다며, 귀국후 외래진료 다니면 계속 돈이 들거니 한푼이라도 아끼시라며 말리던 김사장님한테 술이나 한잔 사야겠네요.ㅠㅠㅠ
남편이 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에서 관 하나만을 남기고 회복하고 있을때, 걱정을 안해도 되겠다는 생각에 무장경찰병원 중환자실에 혼수상태로 계신다는 분의 상태도 궁금했고, 도대체 왜 그렇게 병원을 옮기라고 했었는지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이철우님의 책의 내용때문도 있었고요.
간이식병동 복도에서 쉽게 한국분들을 만날수 있었습니다. 그분은 보호자가 외출중이라고 해서 못만났지만 수술을 받고 퇴원을 앞두고 계신 다른분을 만났을때, 그분과 그분 사모님이 이구동성하던 말들이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간이식수술을 제대로 하는 병원은 천진과 무장경찰병원 이 두곳밖에는 없다. 다른 병원을 찾아가는 것은 마의 길을 찾아가는 것이다. 다른 병원들은 1년에 10여차례밖에 수술을 안하고 그나마도 1/3가량은 죽는다 .자신은 한국병원에서는 혈관까지 전이가 돼 수술이 안된다 가망없다고 했는데 여기와서 멀쩡히 살았잖냐?
이 병원이 수술 하나는 기가막히게 한다. 열이 들어가면 열이 다 살아서 나온다.
단지 수술후에 의사들이 별로 신경을 안쓴다. 여긴 수술만 하는 병원이다.
진료자료도 한국가면 싹 다시 검사를 받을거라 필요없다고 가져갈 필요없단다. 아마 한국가면 검사비만 1,000만원 정도 들거다.
다른건 다 괜찮은데 하나 남은게 이 담즙 주머니다. 간이식수술 받았다는 선물 같은걸로 이거 하나는 달고 간다.(시커먼것이 꼭 짜장면 색깔이었습니다).
(연락을 받고 조선족 가이드라고 여자분이 들어왔는데 이철우님의 책에서 본 사람이었습니다.)
여기 이사람이 의사보다 더많이 안다. 여기 가이드가 4명정도 있는데 이 사람을 제일 추천할 만하다. 그러니 걱정말고 와라.
여긴 군인하고 전투를 하는 무장경찰이 있는데 전투중에 죽는 사람이 많아서 젊은 친구들 장기가 많이 나온다.
한마디로 어이가 없었습니다. 뭐라 말할 분위기가 아니라 고맙다고 인사하고 나왔지만 많이 답답했습니다.
이곳의 장기제공 과정을 직접 겪었고, 충분히 설명을 들어 알고 있던터라 저희 남편의 선택이 너무도 다행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아무리 중국의사들이라고 결코 의사들이 그런식으로 얘기했을것이라고는 믿을 수가 없는 얘기들이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저희도 아마 한 병원만을 가봤었다면 그곳 안내인이 하는 말을 곧이 곧대로 믿을 수 밖에 없었을거라 생각하니 어느정도 이해가 안가는 것도 아니면서도 오싹한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해군총의원에 입원중 대구에서 오셔서 도착한 다음날 곧바로 수술을 받으신 분이 중환자실에서 혼수상태로 2주가 지났다며, 예치한 40만위안이 다 떨어져서 돈대문에 한국에 나가있다며, 웬만한 수술실 중환자실만 보면 알수 있는데, 진작에 그런것들을 살펴볼 시간적 여유가 있었어도 곧바로 수술 받는걸 다시 고려했을거라며 제약회사 다닌다는 아드님의 연락을 받았을때 더더우기 모골이 송연해졌었습니다. 아직도 조심스러워서 연락을 못하고 있어서 그뒤의 경과는 알지 못합니다.
너무도 다른 병원 분위기에 놀랍기만 했습니다.
저희는 귀국할때 수술 전과정을 담은 영상CD와 그동안 병원에서의 치료과정및 집도하신 의사선생님의 소견서를 담은 영문 진료챠트를 가져갑니다.
저희 남편은 집도를 한 병원의 의사선생님들이 본인의 상태를 제일 잘알것이니 이곳에 남아 진료를 받는 것까지 고려했으나, 의사선생님들이 한국의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도 이 자료들만 보면 전과정을 전부 이해할 수 있기때문에 진료가 끊기는 일이 없을것이고 여러가지 편의상 한국에서 외래를 받는 것이 나을거라고 추천을 해주셨습니다.
이 자료만 가지면 피검사 정도를 통해 혈중 농도를 체크하고 처방을 받을 수 있을거라고.........
혼란스러움 속에서 우여곡절을 겪으며 많은 것들을 알게 됐습니다. 당연히 김사장님과 얘기할 기회가 많아서 들은 정보는 많지만, 솔직히 저희 남편과 집에 남겨두고온 아들 걱정때문에 아직도 정리가 잘 안되네요.
들어오기전에 책과 인터넷을 통해 접했던 지식들과 너무 다른 것들이 많았고, 무엇보다도 중국에 대해 잘못 알고 있던 점들, 그리고 무언가를 해야할 것 같은 생각들이 온통 뒤죽박죽입니다.
제대로 알고 온다면 중국에서의 이식이 더이상 두렵거라 혼란스러운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여기도 땅덩어리가 너무 넓어서 문제가 되지않는 병원들이 많다네요.
저희가 머무르는 동안 김사장님이 인터넷에 장기제공시스템과 검사과정및 문제점에 대해 인터넷에 올려놨네요. 저희야 익히 들어서 아는 내용들이지만.......
전혀 권위적이지 않고 털털하면서 친절했던, 끝까지 환자의 안전이 제일이니 조급해하지 말고 치료를 받자면서 항상 웃는 얼굴로 대해주던 의료진들, 간호사들, 엄청 신경써주신 김사장님과 사모님 그리고 있는동안 참 집에 두고온 아들 생각을 많이 나게했던 하제하고 하늘이, 미스김, 간병하던 아주머니, 기사아저씨 모두들 너무 고맙네요.
수술만 많이 하면 좋은 병원으로 알았었는데 그게 아니다라는걸 뼈저리게 느꼈구요 수술 잘 되서 정말 다행입니다...이철우씨가 소개한 그분 몇달동안 지켜봤는데 통역도 글도 모르는 사람들만 데려다 쓰고 자기 밥그릇 뺏길까봐 그 걱정만 하는 분입니다...초심으로 돌아가면 좋으련만.....
첫댓글 의사선생님이 마지막 선물이라며 오늘 아침 검사에서 항원은 발견되지 않았고 항체가 나타났다고 앞으로 관리만 잘하면 된다고 기쁜 소식을 주셨습니다. 사실 남편이 B형 간염 재발에 대해 걱정이 무지 많았거든요. 뭔가 큰 짐을 덜고 비행기를 탈 수 있겠네요.
수술실에서부터 지금까지 헤파빅을 12,000단위를 맞았습니다.
수술만 많이 하면 좋은 병원으로 알았었는데 그게 아니다라는걸 뼈저리게 느꼈구요 수술 잘 되서 정말 다행입니다...이철우씨가 소개한 그분 몇달동안 지켜봤는데 통역도 글도 모르는 사람들만 데려다 쓰고 자기 밥그릇 뺏길까봐 그 걱정만 하는 분입니다...초심으로 돌아가면 좋으련만.....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