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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友情,친구관련 글모음
“행복을 만드는 것은 수많은 친구가 아니라 훌륭히 선택된 친구들 때문이다.
친구를 갖는다는 것은 또 하나의 인생을 갖는 것이다.
친구는 제2의 자신이다 -A friend is a second self.”
이렇게 친구, 우정, 벗에 관한 명언名言들이 많다.
“우정은 기쁨을 두 배로 하고 슬픔은 반으로 한다”는
쉴러 -Friedrich von Shiller의 말이 있으니,
“가는 자를 쫓지 않고 오는 자를 거부하지 않는다”는 맹자孟子의 말도 있다.
옛날 인사人士들은 벗과의 사귐은 천지天地의 참된 도道를 깨달아
사물에 얽매이지 않는 마음을 가진 사람끼리의 교류를 의미하기도 했지만,
요즈음은 허물없는 친구 관계 모두를 가리키는 경우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우정友情에 관한 사자성어四字成語들을 골라 포스팅해보면 하기와 같은데,
각자의 처지處地와 성향性向에 따라 몇몇이 마음에 와닿을 것이다 :
布衣之交포의지교 : 보통 사람들의 사귐
杵臼之交저구지교 : 절구공이(대)와 절구는 서로 때리고 맞는 사이로
떼 놓으면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하는 사이. 또는 귀천을 가리지 않는 친구 사이
膠漆之交교칠지교 : 아교와 옻칠처럼 떨어질 수 없는 그리운 마음을
‘교칠지심膠漆之心’이라 하고, 그런 우정을 가리켜 ‘교칠지교'라고 함.
‘교칠지심’은 부부간의 애틋한 정을 말할 때도 쓰임.
車笠之交거립지교 : 한사람은 수레를 타고 한사람은 패랭이를 쓰고
다만 무시하고 절친하게 지내는 친구사이
三益之交삼익지교 : 사귀어 세 부류, 즉 정직, 성실하고, 견문이 넓은 이로운 친구
腹心之交복심지교 : 마음 또는 배짱이 맞는 절친의 친구
貧賤之交빈천지교 : 가난했을 때의 친구
患難之交환난지교 : 어려울 때 만난 친구
忘形之交망형지교 : 신분의 차이를 넘은 친구
君子之交군자지교 : 이념과 사상으로 뭉친 친구
八拜之交팔배지교 : 결의형제를 맺은 친구
1. 管鮑之交 관포지교 :
관중管仲과 포숙아鮑叔牙의 사귐이란 뜻으로,
관중과 포숙아처럼 변하지 않는 친구 사이의 두터운 우정을 이르는 말
춘추 시대 초기 제나라에 관중과 포숙아라는 두 관리가 있었다.
이들은 죽마고우였다. 그런데 서로 모시는 제후의 공자公子가 달라,
관중은 한때 공자 소백(뒷날의 환공)을 암살하려 했었다.
하지만 소백이 먼저 귀국하여 제나라를 다스리는 환공이 되자,
노나라에 공자 규의 처형과 아울러 관중의 압송을 요구했다.
환공이 압송된 관중을 죽이려 하자 포숙아가 이렇게 말했다.
“전하, 제나라만 다스리는 것으로 만족하신다면 신으로도 충분할 것이옵니다.
하오나 천하를 다스리고자 하신다면 관중을 기용하시옵소서.”
도량이 넓고 식견이 높은 환공은 신뢰하는 포숙아의 말을 받아들여
관중을 대부로 등용하고 정사를 맡겼다.
관중과 포숙아의 우정은 본보기가 될 만큼 두터웠다.
이해관계를 떠나 서로를 배려하고 자기 몫을 기꺼이 양보할 수 있다니
얼마나 아름다운 사이인가. 이에 비추어 볼 때 병든 자신을 대신해
포숙아를 기용하고자 하는 환공의 뜻에 반대하는 관중의 태도는 뜻밖이다.
어려울 때 포숙아의 적극적인 도움과 배려가 없었다면
관중은 목숨을 잃었거나 구차하게 살아야 했을 것이다.
됨됨이를 알아주고, 이익을 양보하며, 신뢰로써 친구를 지킨 포숙아가
관중에게는 은인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숙아의 출셋길을 막고 나서는 관중의 뜻은 무엇일까.
이는 관중이 공公과 사私를 엄격히 구별하였음을 나타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포숙아가 비록 자신에게는 둘도 없는 친구이자 은인이지만,
한 나라의 국정을 이끄는 재상의 재목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가장 훌륭한 인사는 인재를 가장 어울리는 자리에 앉히는 것이다.
재목이 못되는 사람에게 큰일을 맡기면 일도 그르치고 사람도 상하게 된다.
이를 잘 아는 관중으로서는 나랏일과 우정을 모두 지키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공과 사를 명백히 가르며, 친구와 나라를 모두 온전케 하려는
관중의 태도는 인을 실천함과 동시에 천도天道에 의지하고
살아가는 현인의 모습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2. 金蘭之交 금란지교 :
쇠처럼 굳고 난처럼 향기가 배어나오는 사귐
"두 사람이 마음을 같이하면 그 예리함이 쇠를 자를 수 있고,
마음을 같이하여 하는 말은 그 향기가 난초와 같다."
(二人同心, 其利斷金, 同心之言, 其臭如蘭“ -주역周易 계사전繫辭傳
"세상 사람들이 모두 교유를 중시하는 것이 마치 금란의 사귐을 맺은 듯하네."
(擧世重交遊, 擬結金蘭契.)
-후주後周와 북송北宋의 대신 범질范質의 시詩
위 전적典籍 등에서 ‘금란지교’가 유래했다.
‘금석지교金石之交, ‘금석지계金石之契’,
‘단금지교斷金之交’, ‘단금지계斷金之契’라고도 한다.
3. 莫逆之交 막역지교 :
서로 뜻이 잘 맞고(의기투합意氣投合) 허물없는 아주 친한 사귐
"누가 능히 무(無)로써 머리를 삼으며, 삶(生)으로써 등을 삼고,
죽음(死)으로써 엉덩이를 삼을까?
누가 사생존망死生存亡이 한 몸인 것을 알랴! 우리는 더불어 벗이 되자.
"네 사람은 서로 보고 웃었다.
마음에 거슬림이 없고, 드디어 서로 벗이 되었다.
(子祀 子輿 子犁 子來 四人相與語曰 孰能以無爲者以生爲背 以死爲尻
孰知死生存亡之一 體者 吾與之友矣 四人相視而笑 莫逆於心遂相與爲友.)
자상호子桑戶와 맹자반孟子反과 자금장子琴張,
이렇게 세 사람은 서로 더불어 말하기를,
"누가 능히 서로 더불어 함이 없는데 서로 더불어 하며,
서로 도움이 없는데 서로 도우랴.
능히 하늘에 올라가 안개와 놀며, 끝이 없음에 날아 올라가며,
서로 잊음을 삶으로써 하고, 마침내 다하는 바가 없으랴"하고 말했다.
세 사람은 서로 보고 웃으며, 서로 마음에 거슬림이 없고,
드디어 서로 더불어 벗이 되었다.
(子桑戶 孟子反 子琴張 三人相與語曰 孰能相與於無相與相爲於無相爲.
孰能登天遊霧 撓撓 無極 相忘以生 無所終窮 三人相視而笑 莫逆於心遂相與友.)
막역지교란 본래 천지의 참된 도道를 깨달아
사물에 얽매이지 않는 마음을 가진 사람끼리의 교류를 의미했다.
4. 忘年之交 망년지교 :
나이를 가리지 않고 벗으로 사귐
‘망忘’은 잊는다는 것이니, 따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년年’은 연령年齡, 곧 나이를 뜻한다.
나이를 넘어서는 우정을 나누기가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공자의 제자 중에 안영晏嬰이란 사람은 다른 사람과 사귀기를 잘하였다.
그 방법은 바로 '구이경지久而敬之',
즉 오래 되어도 공경으로 그를 대하는 것이었다.
흔히 친하게 되면 친구에게 함부로 대하는 경향이 있다.
고려 때 오세재(吳世材·1133∼미상)가 53세일 때,
35년 아래인 18세의 이규보李奎報와 마음을 열고
학문과 시를 주고받았던 일이 역사에서 두드러진 망년지교로 회자膾炙된다.
오세재는 당대 최고 문인 중 한 사람으로
‘파한집破閑集’의 이인로, 임춘, 함순 등의 석학들과 어울렸다.
오세재 등의 각별한 우정에 ‘어린 친구 이규보’는 기氣가 살았다.
자신을 알아준 연상年上 지기知己들의 선견지명에
평생 뛰어난 문장으로 화답하였다.
5. 刎頸之交 문경지교 :
대신 목 베임을 당해 줄 수 있을 정도로 절친한 사귐.
생사를 함께할 수 있는 벗이나 사귐을 말한다.
사기史記 ‘염파인상여전廉頗藺相如傳’에 의하면,
조趙 나라 혜문왕惠文王 때의 명신 인상여藺相如와 명장 염파廉頗는
한때 인상여의 출세를 시기하는 염파로 인하여 불화가 생겼는데,
인상여는 염파의 시기를 무시하고 염파를 대면하려 하지 않았다.
이를 의아해한 신하가 인상여에게 그 이유를 묻자,
자신은 이미 조나라 최고의 실권자라 염파를 무서워할 이유가 없으나
그렇다고 염파와 대립하면 내분이 일어나 진나라가 쳐들어올 것이 뻔하니
자신이 피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러한 사실을 전해들은 염파는 끝까지 나라를 위하여 참는
인상여의 넓은 도량에 감격하여 회초리를 짊어지고
인상여에게 찾아가 깨끗이 사과함으로써 다시 친한 사이가 되어,
죽음을 함께 해도 변하지 않는 친교를 맺게 되었다.
6. 半面之交 반면지교 :
반쪽 얼굴의 사귐. 잠깐 만나 얼굴도 제대로 기억할 수 없는 사이.
친분이 돈독하지 않은 사이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여남汝南 사람 응봉應奉은 기억력이 매우 좋아 한 번 보거나
겪은 일을 절대 잊어버리지 않았다.
그가 스무 살 되던 해의 어느 날, 팽성(彭城)에 있는
원하(袁賀)를 찾아갔는데 마침 원하는 외출 중이었고,
수레를 만드는 장인이 나와 반쯤 얼굴을 내밀고 응봉을 바라보았다.
응봉도 돌아보지도 않고 그냥 가 버렸다.
수십 년이 흐른 어느 날, 응봉은 우연히 길에서
수레를 만드는 장인을 만나 알아보고 그를 불렀다.
(奉年二十時, 嘗詣彭城相袁賀. 賀時出行閉門,
造車匠於內開扇出半面視奉, 奉卽委去. 後數十年於路見車匠, 識而呼之.)
장인은 처음에는 어리둥절해하다가 응봉의 이야기를 듣고
비로소 옛날 일을 기억해 냈다.
이 이야기는 후한서後漢書 ‘응봉전應奉傳‘에 나오는데,
‘얼굴을 반쯤 내밀고(出半面)’란 말에서 ‘반면지교’가 나왔다.
‘반면식半面識’, ‘일면식一面識’, ‘일면지교一面之交’,
‘반면지분半面之分’ 등은 동의어이다.
7. 勢利之交 세리지교 :
권세와 이익의 사귐이라는 뜻으로,
세력으로 사귄 사람은 세력이 기울면 끊어지고,
이익으로 사귄 사람은 이익이 다하면 흩어진다는 말
사기史記 ‘급정열전汲鄭列傳’에,
문전가설작라門前可設雀羅이라 했다.
적공翟公이 해임되자 대문 앞에 새 그물을 쳐놓을 정도로 적막했다.
적공이 다시 관직에 복귀하자 손님이 다시 운집雲集했다.
사마천은 한漢 무제 때 “급암汲黯과 정당시鄭當時처럼
어진 사람도 세력이 있으면 빈객이 열배로 늘고,
세력을 잃으면 모두 떨어져 나갔다.
그러니 보통 사람의 경우라면 더 말할 나위도 없다.”했다.
안씨가훈顔氏家訓 중에 이런 말이 있다 :
以勢交者이세교자 : 세력으로 사귄 사람은
勢傾則絶세경즉결 : 세력이 기울면 끊어지고,
以利交者이리교자 : 이익으로 사귄 사람은
利窮則散이궁즉산 : 이익이 다하면 흩어진다.
‘맹자孟子에 이런 말이 있다 :
왕도(王道: rule of right)는 덕德으로 인仁을 행行하는 것이고,
패도(覇道: rule of might)는 힘과 권모權謀로 인仁을 가장하는 것이다.
막스 베버(Max Weber)는 말하였다 :
패자覇者는 무력과시와 공포감 조성으로 위세(charisma)를 유지한다.
겉보기에는 위세당당威勢堂堂해 보여도 붕괴하기 쉽다.
두목의 실패(추락)는 추종집단의 이합집산離合集散을 낳는다.
힘으로 유지되는 관계는, 힘이 있으면 모이고 힘이 없어지면 흩어지는
권력과 이익추구 위주의 세리지교勢利之交가 된다.
시도지교市道之交 조명시리朝名市利 오집지교烏集之交 등은 동의어이다.
정치꾼처럼 조정에서는 고상한 척 명예 다툼하고,
시전市廛 이익 앞에서는 이전투구泥田鬪狗함은 대표적 조명시리이다.
8. 수어지교 水魚之交 :
물과 고기의 사귐.
고기가 물을 떠나서는 잠시도 살 수 없는 것과 같이
아주 밀접한 관계를 비유하는 말
후한後漢 말엽, 유비劉備는 관우關羽, 장비張飛와 의형제를 맺고
한실漢室의 부흥을 위해 군사를 일으켰다.
하지만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잡지 못하고 여기저기 전전하며 세월을 허송하다가
마지막에는 형주자사 유표(劉表)에게 의지하는 신세가 되었다.
유능한 참모의 필요성을 절감한 유비는 여러 사람들을 통해
남양(南陽)에 은거하는 제갈량(諸葛亮)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관우 · 장비와 함께 예물을 싣고 양양(襄陽)에 있는 그의 초가집을
세 번이나 방문한 끝에 그를 군사(軍師)로 모실 수가 있었다.(三顧草廬)
제갈량의 지략에 힘입어 유비는 촉한(蜀漢)을 건국하였으며,
조조曹操, 손권孫權과 삼국정립三國鼎立의 형세를 이룰 수 있었다.
유비는 제갈량을 매우 존경하였으며,
제갈량 또한 유비의 두터운 대우에 충성을 다했다.
두 사람의 정은 날이 갈수록 깊어졌다.
유비는 모든 일에서 제갈량에게 가르침을 받은 다음에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유비와 결의형제를 맺은 관우와 장비는 제갈량에 대한 유비의 태도가
지나치다고 생각하고 종종 불평을 했다. 그러자 유비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가 제갈량을 얻게 된 것은 물고기가 물을 얻은 것과 같다네.
자네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도록 하게.”
관우와 장비는 불평을 그쳤다.
(關羽張飛等不悅. 先主解之曰, 孤之有孔明, 猶魚之有水也.
願諸君勿復言. 羽飛乃止.)
이 이야기는 ‘삼국지三國志 · 촉서蜀書’ 제갈량전諸葛亮傳‘에 나온다.
이 이야기에서 ‘수어지교’ 외에 ‘물고기가 물을 만난 것과 같다.’라는 뜻의
‘여어득수如魚得水’도 나왔다.
9. 烏集之交 오집지교 :
까마귀 떼(烏集)와 같이 거짓이 많고 신용이 없는 사귐을 말함,
즉 오합지졸烏合之卒의 사귐을 말함.-‘관자管子 형세해形勢解’
烏集之交 雖美不親(오집지교 수미불친 :
까마귀들이 모인 듯한 사귐은 비록 아름다워도 친밀함이 없느니라.
한편 이 말은 중국 근대에 들어오면 음란한 여자를 우롱하는 말로 사용하기도 한다.
10. 竹馬之交 죽마지교 :
파피리를 불면서 죽마竹馬 -대나무로 만든 말을타고 놀던 사이라는 뜻.
어릴 적부터 사귀던 교분交分을 이르는 말
동의어로 다음과 같이 쓰인다 :
竹馬故友 죽마고우 竹馬舊友 죽마구우 竹馬之友 죽마지우
竹馬交友 죽마교우 蔥竹之交 총죽지교
중국 진나라 12대 황제 간문제 때에 일이었다.
촉 땅을 평정하고 돌아온 환온의 세력이 날로 커지자
간문제는 환온을 견제하기 위해 은호라는 은사를 건무장군 양주지사에 임명했다고 한다.
그는 환온의 어릴 때 친구로서 학식과 재능이 뛰어난 인재였다고 전해진다.
은호가 벼슬길에 나아가는 그날부터 두 사람은 정적이 되어 반목했다고 한다.
왕희지가 화해시키려고 했으나 은호가 듣지 않았고 그 무렵에 오호 십육국 중 하나인
후조의 왕석 계룡이 죽고 호족 사이에 내분이 일어나자 진나라에서는
이 기회에 중원 땅을 회복하기 위해 은호를 중원장군에 임명했다고 한다.
은호는 군사를 이끌고 출병했으나 도중에 말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결국 대패하고 돌아왔다.
환온은 기다렸다는 듯이 은호를 규탄하는 상소를 올려 그를 변방으로 귀양 보내고 말았다.
그리고 환온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하네요~
"은호는 어릴 때 같이 죽마를 타고 놀던 친구였다
그러나 내가 죽마를 버리면 은호가 늘 가져가곤 했지
그러니 그가 내 밑에서 머리를 숙여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환온이 끝까지 용서해 주지 않았고 은호는
결국 변방의 귀양지에서 생애를 마쳤다고 전해지네요.
이것이 죽마고우의 유래다.
11. 知己之友 지기지우 :
자기를 가장 잘 알아주는 친한 친구,
서로 뜻이 통하는 친한 벗
중국 춘추시대 거문고의 명수 백아伯牙와
그의 친구 종자기鍾子期와의 고사에서 유래한다.
‘열자列子’에 나오는 말인즉,
백아와 종자기가 거문고로 이야기를 주고받을 때,
까마득히 높은 산(태산泰山)과 양양히 흘러가는 강물(황하黃河),
즉 ‘고산유수高山流水’에서 마치 '아주 미묘한 음악, 특히 거문고 소리'가
나온다고 비유 되었고, 더 나아가 '지기知己'라는 말을 뜻하게 되었다.
종자기가 죽자 백아는 거문고를 부수고 거문고줄을 끊은 다음
다시는 거문고를 타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백아절현伯牙絶絃 또는 절현絶絃이라고도 한다.
관련한 유의어類義語로는, 고산유수高山流水, 지기知己,
지우知友, 지음知音을 위시해서 위에 열거한 관포지우, 막역지우,
문경지우, 수어지우 등이 있다.
12. 芝蘭之交 지란지교 :
지초芝草와 난초蘭草의 사귐이라는 뜻으로,
벗 사이의 높고 맑은 사귐을 이르는 말
공자孔子께서는 "선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지초와
난초가 있는 방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아서 오래되면 향기를 맡지 못하니,
그 향기에 동화되기 때문이다
(子曰 與善人居 如入芝蘭之室 久而不聞其香 卽與之化矣
자왈 여선인거 여입지란지실 구이불문기향 즉여지화자)
선하지 못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마치 절인 생선가게에 들어간 것과 같아서
오래되면 그 악취를 맡지 못하니,
또한 그 냄새에 동화되기 때문이다
(與不善人居 如入鮑魚之肆 久而不聞其臭 亦與之化矣
여불선인거 여입포어지사 구이불문기취 역여지화의)
붉은 주사를 가지고 있으면 붉어지고, 검은 옻을 가지고 있으면 검어지게 되니,
군자는 반드시 함께 있는 자를 삼가야 한다
(丹之所藏者赤 漆之所藏者黑 是以 君子必愼其所與處者焉
단지소장자적 칠지소장자흑 시이 군자필신기소여처자언)라고 하셨다.
'지란지교'는 여기서 유래한 성어이다.
13. 總角之交 총각지교 :
‘어릴 때부터의 친구’를 부르는 말로
시경詩經에 나온다.
동의어로는 ‘총각지호總角之好’이다.
춘추 시대, 위衛나라 기수淇水 부근에 남편에게 버림받은 한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젊었을 적 매우 아름다웠는데, 우연히 한 남자의 눈에 들었다.
그 남자는 실을 사러 왔다는 것을 구실로 그녀에게 결코 변치 않고
사랑하겠다는 맹서를 하며 청혼하였다.
이 순박한 여인은 그 남자의 말을 믿고 가을에 결혼하겠다는 약속을 하였다.
가을이 되자, 그 남자는 그녀와 그녀의 재물을 모두 가져가 부부가 되었다.
결혼 후, 이 여인은 남자의 집안 환경이 어떠한 지에는 전혀 상관하지 않고
남편만을 사랑하며 열심히 살았다.
그러나 몇 년 후,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이 세월 앞에서 점차 사라지자,
남편은 그녀를 버리려고 하였다.
이 여인은 마음의 고통을 더 참을 수가 없었다.
훗날 이 여인이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하듯이 읊은 노래가 바로 이 시이다.
모두 여섯 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다음은 맨 마지막 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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及爾偕老 老使我怨 (급이해로 노사아원)
죽기까지 함께 살자 하던 노릇이 늙어 가서 이 서러운 몸이 되다니!
淇則有岸 濕則有泮 (기즉유안 습즉유반)
기수에는 기수의 기슭이 있고 진펄에는 진펄대로 언덕이 있건만
總角之宴 言笑晏晏 (총각지연 언소안안)
총각시절 그대와 즐거워할 때는 웃으며 도란도란 말하였건만
信誓旦旦 不思其反 (신서단단 불사기반)
맺은 언약 단단하여 돌아설 줄 생각 못해
反是不思 亦巳焉哉 (반시불사 역이언재)
그 이전 언약을 되돌릴 줄 몰랐는데 이제 다 끝난 일이니 이를 어쩌랴
[출처] 우정友情이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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