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13일 오후 2시
☸ zep – 메타버스 수요니까야읽기
https://zep.us/play/8Ldo18 으로 접속하여 모인 법우님들과 함께
❂ 빠알리 예불 독송
❂ 맛지마 니까야 제4권 「제13장 공 품」
「제12장 차례대로 품」울 마치고 「제13장 공 품」을 시작한 날!
공(空)으로 옮기고 있는 빠알리 원어는 경에서 주로 세 가지 형태로 첫째는 suñña이고 둘째는 suññata이며 셋째는 suññatā이다. 여기서 첫째와 둘째는 형용사이고 셋째는 첫째에다 추상명사 어미 ‘-ta’를 붙여서 만들어진 추상명사이다. 초기불전연구원에서는 형용사로 쓰이는 경우는 대부분 ‘공, 공한’등으로 옮기고 추상명사일 때는 주로 ‘공함’으로 문맥에 따라 적절하게 옮기고 있다고 한다.
이 공(空, suñña)과 공성(空性, suññatā)은 대승불교의 반야ㆍ중관계열에서 강조하고 있는 핵심 술어로 한국불교에서 조석예불과 법회와 행사 때마다 외우는 『반야심경』의 중핵이기도 하다. 용수스님은 『중론』에서 공 혹은 공성을 연기와 동의어로 설명하며 이것은 공(空) - 가(假) - 중(中) 삼관 혹은 삼제게(『중론』 24:18)로 정리되어 우리에게 잘 알려진 가르침이다. 이런 공의 가르침은 역시 초기불전에 바탕하고 있다고 해야겠는데, 「공(空)에 대한 짧은 경」(M121)과 「공(空)에 대한 긴 경」(M122)을 읽고 주해를 살펴보고 해설을 읽으며 정리하였습니다. 역시 불교의 뿌리는 초기불전임을 다시 확인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세상에 부처님 법이 오래오래 머물기를!
「공(空)에 대한 짧은 경」(M121) 해설
본경과 다음 경은 초기불전에 나타나는 공에 대한 가르침을 대표하는 경이라 할 수 있다. 본경은 아난다 존자가 “아난다여, 나는 요즈음 자주 공에 들어 머문다.”(§2)라는 세존의 말씀을 언급하자 이를 바탕으로 세존께서 설하신 가르침이다. 주석서는 본경과 다음 경에서의 공(空)을 “열반을 대상으로 한 공(空)한 과의 증득”(MA.iv.149; 160)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해서 이러한 구경의 공의 경지(MA.iv.152)를 증득할 것인가? 주석서를 참조하면 본경은 이것을 10가지 단계로 설한다고 정리할 수 있다.(본경 §5의 주해 참조) 그것은 다음과 같다.
① 사람이라는 인식으로 마을이라는 인식을 물리침(§4)
② 앞의 인식들을 물리치고 숲이라는 인식 하나만을 마음에 잡도리함(§5)
③ 같이하여 땅이라는 인식 하나만을 마음에 잡도리함(§6)
④ 같이하여 공무변처라는 인식 하나만을 마음에 잡도리함(§§6~8)
⑤ 같이하여 식무변처라는 인식 하나만을 마음에 잡도리함(§7)
⑥ 같이하여 무소유처라는 인식 하나만을 마음에 잡도리함(§8)
⑦ 같이하여 비상비비상처라는 인식 하나만을 마음에 잡도리함(§9)
⑧ 표상이 없는 마음의 삼매라는 인식 하나만을 마음에 잡도리함(§10)
⑨ 표상이 없는 마음의 삼매를 통해 증득된 도로써 위빳사나를 물리침(§11)
⑩ 지극히 청정한 구경의 위없는 공을 보이심(§§12~13)
이 열 번째인 지극히 청정한 구경의 위없는 공을 주석서는 ‘구경의 공의 경지(accanta-suññata)’로 표현하고 있다.(본경 §5의 주해 참조) 이 ‘지극히 청정한 구경의 위없는 공’은 본서 제2권 「교리문답의 긴 경」(M43)에서 “확고부동한 마음의 해탈이야말로 탐욕이 공하고 성냄이 공하고 어리석음이 공합니다.”(§§36~37)라고 설명되고 있는 확고부동한 마음의 해탈과 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주석서와 복주서는 이 경지를 아라한과의 증득이라고 설명하고 있다.(MAṬ.ii.323)
여기서 보듯이 본경은 공의 경지를 체득하는 방법으로 4禪 대신에 4처 즉 공무변처부터 비상비비상처를 강조하신다. 4선은 색계와 배대되어 색계선이라 불리고 4처는 무색계와 배대되어 무색계선이라 불리는데, 공은 물질이 없는 경지 즉 무색계와 더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으로 해석해야 할 듯하다.
한편 공에 들어 머묾이라는 표현이 본서 「탁발음식의 청정 경」(M151) §2 이하에도 나타나고 있으므로 참조하기 바란다.
「공(空)에 대한 긴 경」(M122) 해설
초기불전에서 공을 설하는 대표적인 경이라 할 수 있는 본경과 앞의 경은 공의 경지를 증득하는 방법을 설하고 있다. 앞의 「공(空)에 대한 짧은 경」(M121)은 무색계 4처를 강조하고 있지만(§§6~9) 본경은 네 가지 禪을 바탕으로 하여 좀 더 구체적인 수행방법을 통해서 공을 체득하고 과위를 증득하는 것을 여덟 가지 단계로 설명하고 있다. 그것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① 먼저 본경은 대중생활을 떠나서 홀로 머물면서 수행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3~6) ② 공을 증득하기 위한 토대로 네 가지 禪의 정형구를 설하신다.(§§7~8) ③ 이러한 네 가지 선을 바탕으로 안으로 자신의 오온에 대해서 공을 마음에 잡도리하고, 같은 방법으로 밖으로 즉 남의 오온에 대해서 공을 마음에 잡도리하고, 안팎으로 함께 공을 마음에 잡도리하고, 다시 흔들림 없음(즉 무색계)을 마음에 잡도리한다.(§§9~10) ④ 이를 바탕으로 마음이 경행으로 기울 경우의 대처법과(§11), ⑤ 이야기로 기울 경우의 대처법과(§12), ⑥ 사유로 기울 경우의 대처법과(§13), ⑦ 자신에게 일어난 다섯 가닥의 얽어매는 감각적 욕망을 반조함과(§§14~15), ⑧ 오취온의 일어남과 사라짐을 관찰함(§§16~17)을 설하신다.
여기서 공과 관련이 있는 수행은 ③에 해당한다. 여기서도 공은 흔들림 없음 즉 무색계와 연관되어 있다. 이러한 무색계의 증득을 바탕으로 ⑥~⑧에서 과위를 증득하는 구조로 본경은 전개되고 있다. 그리고 주석서는 이 가운데 ⑥ 사유로 기울 경우에 대한 대처를 예류과와 일래과의 증득에 ⑦ 다섯 가닥의 얽어매는 감각적 욕망에 대한 반조를 불환과의 증득에 ⑧ 오취온의 일어남과 사라짐의 관찰을 아라한과의 증득에 배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스승과 제자의 관계에 대해서 여러 가지를 설명하는 것으로 경은 마무리된다.(§§19~26)
본경의 전체에서 볼 때 공의 언급은 간단하게 나타난다.(§§9~10) 그렇지만 경을 결집한 분들은 본경의 제목을 「공(空)에 대한 긴 경」으로 정하고 이것을 「공(空)에 대한 짧은 경」다음에 놓고 있는데 공의 언급을 본경의 가장 큰 특징으로 파악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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