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자 동아일보 기사에 곽경택감독님 인터뷰가 실렸다.
"유오성이 태극전사에 판정패"라는 타이틀과 함께...
영화에 방해될까봐 기사는 읽지 않고 약간의 찜찜한 기분을 갖고 극장에 들어섰습니다.
금욜날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챔피언을 관람하는 관객은 극장의 절반밖에 없었습니다.
영화가 시작되고 처음부터 경기장 분위기에 깜딱 놀랬습니다.
우와...한국영화에도 이렇게 실감나는 경기장 분위기를 낼수있다니.
그렇게 영화는 시작되고 김득구 선수의 마지막 경기때문에 울고나온 관객들이 많다고 들어서
객관적으로 보고 싶지는 않았지만 마음한구석으로는 아무리 슬프더라도 울지 말아야하지 하는 오기가 생겼습니다.
영화는 진행되면서 자꾸자꾸 내가 생각했던 의도를 벗어나고 있었습니다.
전 역경을 이겨내고 챔피언에 오르기까지 험난했던 과정을 보여주고
'이렇게 힘들게 고생했는데 슬프지 않냐....'
이런식으로의 영화진행방식일줄 알았는데..
그냥 단순히 김득구 선수의 일거수 일투족 살아온 이야기를 그려놨습니다.
그리고 끝내는 김득구 선수의 죽는 장면은 곽경택감독의 아주 큰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내내 어떤 감정동요도 일으키지 않게 객관적으로 평범하게 그려냈는데
김득구선수가 죽을 마지막 경기에서는 부인을 동원해서 억지로 울게 만들더니
그리고 어머니까지 동원해서 울지 않고 참았던 관객까지 울라고 강요했습니다.
전 어머니가 논에서 글러브를 태울때 정말 참았던 눈물을 감출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 관객들은 재미없다는 표정은 아니었는데 뭔가 아쉽다는 표정들이었습니다.
저녁에 술한잔 하면서 친구들하고 이야기 나눴는데 결론은 20년이나 지난 김득구 선수를 누가 기억하겠으며 곽감독 말로 "김득구 선수의 영화를 꼭 만들고 싶다"는 말대로 어떤 난관이 부딪혀도 아주 뚝심있게 만들어낸 곽감독님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카페 게시글
친절한 사람들의 이야기
[나쁜감독 곽경택] 챔피언을 보고 나서...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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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7.2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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