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되면 뭐니뭐니해도 T.S. 엘리엇의 시 '황무지'의 첫구절이 생각난다.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피우고, 추억과 욕망을 섞으며, 봄비로 생기 없는 뿌리를 깨운다.’
옛날 소싯적에는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는 말의 의미가 뭔지도 몰랐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이말이 웬지 멋진 것 같아 연애편지 같은 것을 쓸 때 슬쩍 끼워 넣기도 했다.
그러면 훨씬 편지가 고품격이 되는 것 같은 치기어린 생각때문이다. 그래도 노벨문학상까지 수상
한 그 유명한 T.S. 엘리엇의 시 '황무지'에 나오는 구절이 아닌가.
사실 그당시에는 인터넷도 없고 주변에 이 말의 의미를 알만한 사람도 없었다. 선생님도 모르고 나도
모르고...영문학도도 대답을 저어했다.
현대문명의 황폐함을 비유적으로 표현했다거나 사랑하는 동성친구가 25세 젊은 나이로 4월에 죽어서
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잔인한 달이라고 썼다는 평론가들의 견해도 없지않다.
특히 일단의 문학평론가들은 '황무지'가 그보다 약 5백여 년 전에 쓰여진 제프리 초서의 '캔터베리 이
야기'에 대한 패러디이자 반작용으로 쓰여졌다고 말하기도 한다. 4월이 희망과 설렘의 달이라는 초서
의 시를 뒤집어 엘리엇은 거꾸로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초서는 다음과 같이 4월을 찬미했다. “4월의 감미로운 소나기가/ 3월의 가뭄을 속속들이 꿰뚫고/ 모든
물관을 적시어 주면/ 덕분에 꽃이 피어나고/ 서풍 또한 달콤한 입김을/ 밭과 숲의 어린 가지에 불어넣
어준다.”
433행이나 되는 긴 장편시인 '황무지'는 갖가지 난해한 문구와 표현으로 지금까지도 다양한 비평과 연
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문학작품의 위대함은 그것에 대한 비평의 양과 비례한다는 말처럼 엘리엇의
‘황무지’는 아직도 후학들에 의한 비평과 연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나는 사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는 의미를 문학적으로나 시대사 時代史적으로 논하고 싶지는 않
다. 문학도도 아닐 뿐아니라 논할 역량도 없기때문이다.
요즘와서 느끼는 것은 혼자사는 사람에게는 이 말이 뼈저리게 가슴에 와닿는 말이라는 것이다.혼자사는
사람들 대부분은 봄을 즐기러 밖으로 나올때 이말이 진실임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환하게 웃는 얼굴로 팔짱까지 낀 채 공원이나 거리를 활보하는 봄나들이 나온 연인들을 보면 부러움과
함께 가슴속 외로움이 더 깊게 다가올 수 밖에 없다. 이런 광경과 접하게 되는 것만으로도 솔로들에게
4월은 잔인한 달이 될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
Scorpions는 1971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형제인 루돌프 쉥커(Rudolf Schenker)와 마이클 쉥커
(Michael Schenker), 보컬리스트 크라우스 메이네(Klaus Meine)를 중심으로 결성된 락 밴드다.
대표곡으로 'Rock You Like a Hurricane', 'Still Loving You', 'Wind of Change', 'Send Me an
Angel'등이 있다. 전세계적으로 1억장이상 음반이 팔렸다.
You and I는 1996년 5월 발매된 13번째 정규 앨범 "Pure Instinct"에 수록된 곡이다.
첫댓글 글쿤요..
우리.솔로들에겐
쌍쌍 나들이 다니는 4월은 잔인한 계절이 맞군요. ㅎ
그래도 희망을 갖고 황무지 같은 메마른 땅을 적셔주는
봄비를 기다려 봐야지요....
눈부시게 아름답고
섬뜩하게 잔인한
4월입니다~^^
반전은 늘 예기치 않게 일어난다고 합니다.
잔인한 4월이 자비로운 4월로 바뀔지 아직은 알 수 없기도 합니다...
욕 나오는 계절입니다
어둡고 침침한 동굴이 안주하기에는 더 기쁨 넘칠 듯 싶습니다
어두운 곳, 침침한 동굴에서 밝은 바깥세상을 바라보면
상반된 마음이 일어난다네요. 하나는 절망, 하나는 희망...
오분전님은 희망을 보시니 기쁨이 넘치는 것 같네요...ㅎㅎ
마지막 글귀들을 해마다 절감하며 살고 있답니다.
그래서 한때는 봄이 싫기도 했었다는...
절감만 하시다 세월 다갑니디.
이제는 밝은 미래를 향한 결단이 필요갈 것 같습니다.
요즘 않보이시더니 어디 몸이 불편하신가 봅니다.
@비온뒤 요즘은 감기로 고생중이엇습니다. 일주일 고생햇어요.
세월 가도 어쩔수 없네요.
내 인생에는 다시 없는 듯 해서요.
@리진 면역력회복에는 하루 2리터 안팎의 물을 드시면
아주 좋습니다.단정적으로 생각하지마세요..자칫 그대로 됩니다...
@비온뒤 관찮아요. 그리 미련이 없거든요.ㅎ아니 미련보단 기대가 없어요.
@리진 기대없는 삶은 무미건조한데....
@비온뒤 짝 찾기에 에너지 쓰기보단 그냥 다른것으로 마음을 쏟아서 즐겁게 살고자 하거든요. 그게 저에게 주어진 삶 같거든요.
@리진 그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너무나 아름다워서
잔인한 달이 되었어요 ^^
호태님은 사무라이 기질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무라이들은 벗꽃이 떨어질때의 아름다움을 할복의 비장함에 비유하기도 하는 데...
@비온뒤
비장함이 아니구요 ㅎ
치명적인 아름다움이라고
@호 태 몸숨이 끊어질 정도의
아름다움이라 하셔서...ㅎ
4월은 나를외롭게 하네요
세븐님의 말씀을 들으니 군중속의 고독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연인들의 행복한 미소속에 솔로들은
진한 외로움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어제 응봉산에서 연인 노릇도
해보고 살만한데요~~ㅎㅎㅎ
어제 괜찬았던 모양입니다.
정모의 즐거움중 하나지요..
저는 모처럼 경사진 오르막을 오르니 피곤했던지 잠을
푹 잤읍니다.
4월은 이제시작이니
행운의달로
질주 해보도록 뛰어보럽니다. 스타트로
어제다녀온
서산 황금산 몽돌해변의절경!
유기방가옥의 수선화축제!
스콜 피온즈의 노래 잘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론
wind of change를 좋아하고요~~
thanks
해변가 바위위에서의 포즈가 멋지네요.
한달의 시작이 좋았다면 틀림없이 4월은 행운의 달이 될 겁니다.
wind of change도 즐겨듣는 곡입니다.
행복한 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