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와튼스쿨 교수들의 자산시장 전망 "글로벌증시 지금은 역사적 바닥"
입력: 2012-10-28 17:26 / 수정: 2012-10-29 03:32
부동산 옛 영화 잃었지만 여전히 인플레 대비 수단
中 부동산 폭락 없을 것
“역사적으로 볼 때 지금 주요국 주가 수준은 바닥에 가깝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조만간 적게는 11%에서 많게는 40%까지 상승할 것이다.”
‘장기 주식투자 전도사’로 불리는 제러미 시걸 와튼스쿨(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지난 130년 동안 S&P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평균 15배를 유지해왔는데 1410선에 있는 현재 S&P500의 PER은 13.6배에 불과하다”며 “제로금리 상태에서 이런 PER은 바닥이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PER은 기업의 실적(주당순이익) 대비 주가로, 이 수치가 낮을수록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시걸 교수는 지난주 와튼스쿨이 세계 주요 경제매체 기자들을 초청해 연 자산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1801년부터 올해 6월까지 210년간의 주가 수익률 그래프를 보면 현재 주가는 추세선보다 약 22% 아래에 있다”며 “지금은 장기적으로 주식에 투자할 때”라고 진단했다. 한국경제신문은 한국 경제지를 대표해 세미나에 참석했다.
그는 한국 주식에 대해서도 “한국 기업들의 활동은 매우 인상적”이라며 “한국 브랜드가 세계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고 이를 글로벌 시장에 팔고 있는 한국 기업들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걸 교수는 ‘장기투자 바이블’ ‘투자의 미래’ 등 저서를 통해 장기 주식투자의 중요성을 설파해온 학자다. 최근에는 “주식 숭배의 시대는 끝났다”고 주장한 ‘채권왕’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와 지면과 방송을 통해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시걸 교수는 이번 세미나에서도 “그로스 CIO는 인플레이션을 주가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았지만, 기업들은 물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 때문에 주식은 실물자산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인플레이션이 장기적으로 주가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얘기다.
한편 부동산 시장의 최고 권위자로 손꼽히는 수전 왁터 와튼스쿨 교수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부동산이 과거처럼 부를 크게 늘리는 ‘돼지저금통’이 될 수 없겠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효과적인 투자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부동산 시장 버블 우려에 대해 “중국은 담보인정비율(LTV) 규제 등을 통해 성공적으로 부동산 시장을 관리해왔다”며 “중국 경제와 부동산 시장은 연착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필라델피아=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