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의 어느날,청도에서 일하는 딸애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한마을에서 나에게 조카벌되는 강이가 상해 모 우정국에서 일하는데 며칠전에 아프다,공원구경을 가겠다 하면서 돈을 부치라 해서 두번에 걸쳐 700원을 부쳐보냈다는것이였다.
이 일을 강이 어머니에게 말해주었더니 자기도 비슷한 청을 받고 5개월사이에 6000원을 보내주었다고 말하였다.그로부터 20여일이 지난 어느날 나의 아들한테서도 전화가 왔는데 강이가 식비가 떨어졌소,생일을 쇠겠소 하면서 돈을 부쳐달라고 해서 두번에 걸쳐 600원을 보내주었다고 하였다. 그쯤에 나의 동생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강이가 식비가 없다고 하길래 또 돈 500원을 보내주었다고 하였다.
그러니 강이는 자기 어머니와 친척들로부터 8000원 돈을 가져간것이다.그러던 강이가 5개월이 지난후 나의 딸애에게 청도로 가겠으니 차비를 달라고 하여 또 300원을 부쳤다.그리고 역에 나가 마중하였는데 그 무슨 《우정국》에서 일한것이 아니라 다단계판매회사에 걸려들어 반감금상태로 감시당하며 친척들로부터 돈을 가져오게끔 강요당하다가 더는 짜낼 돈이 없게 되자 일전 한푼도 없이 내쫓겼던것이다.
강이는 차비를 떼여주겠으니 집으로 돌아가라는 우리 딸애의 권고도 마다하고 절친한 친구의 소개로 청도화장품매대에 《취직》하였다.월급은 1200원이라고 좋아했다.딸애는 그것도 일종 다단계조직이라고 여러번 권했으나 마이동풍격이였다.
두달후인 어느날 아침,강이는 우리 딸애에게 전화를 걸어 기차역까지 나오라고 급히 말하였다.기차역에는 내의만 입은 강이가 우들우들 떨고있었다.강이의 말에 의하면 그 화장품매대라는것은 사실 다단계업체였는데 가자마자 신분증과 핸드폰을 차압하고 전화를 치려 해도 감시인원이 붙어다니면서 자유를 박탈하더라는것이다.두주일 학습시킨후 《고기》를 끌어들이라고 핍박하였다 한다.먼저 한사람을 데려오면 200원을 주는데 사람을 데려오지 못하니 잘 때도 감시하는 사람이 있어 《회사》에서 빠져나오기가 참으로 어려웠다고 한다.강이는 한밤중에 감시일군이 깊은 잠에 곯아빠진 틈을 타서 속옷바람으로 탈출하는데 성공했던것이다.
지금 다단계판매는 돈을 긁어오게 하는 방법과 사람을 모집하는 방법 등 그 수단과 방법이 다종다양하다.불완전한 통계에 따르더라도 연변에서 관내의 다단계업체에 가입한 사람이 수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연변일보 특약통신원 최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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