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전 일기예보때부터 비가 온다는 소식과 함께 주말이라 행사가 많은 관계로 평소 2대 운행하던 것이 오늘은 1대가 회원들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인원은 39명입니다. 비가 온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함께 할수 있어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우리 동기들도 김경화 유봉희 최경석 조광수 이렇게 네사람이 제109차 산행에 합류하였습니다. 평택의 아침날씨는 그저 흐릿밋밋합니다.
협찬받은 호박설기떡을 먹으며 가다가 들린 옥산휴게소에 도 아직은 맑은 날씨입니다. 이곳에는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산행을 떠나는 버스가 많이 정차해있군요. 그럭저럭 금산시내를 관통하여 다다른 곳이 충남 금산군 남이면으로 전라북도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용덕고개로 전국의 유명산처럼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곳은 아닙니다.
S#1 용덕고개
오늘은 지난주에 총동문회 신영섭수석부회장님(18회)이 자식결혼식에 와준 답례로 돼지 한마리를 잡아서 가져오셨습니다. 버스2대를 예상하고 가져왔는데 1대가 음식이 아주 많습니다. 그래서 하차후 산에 오르기전에 형수님들이 비닐에 돼지머리고기를 담아서 나누어 주는 진풍경을 연출하였습니다.
전통에 따라 가볍게 국민체조로 몸을 개운하게 해주고 비로서 출발입니다. 서명덕(전)회장님 부부와
전석영산악회장님부부는 다음 도착 장소로 이동하여 음식준비를 하는 관계로 산에 오르지 못하였군요. 오락의 상징인 20회 이성균형은 외국 출장가서 참석하지 못하였습니다.
성치산은 그리크지도 않은 높이에 기암괴석이 많지 않다고 합니다. 그런데 용덕고개 출발선부터 급경사이군요. 아담하게 수풀이 우거진 가운데 길을 박차고 올라갑니다. 약 40여명이 가까운 인원이 보기좋게 대열을 이루며 올라가는 것이 근사합니다. 그러나 헉헉대는 한숨은 숨길 수가 없더군요. 항상 그래왔듯이 산행 전날에도 긴잠을 이루지 못하고 시간에 쫓겨 산행에 참가한 탓인지 초반부터 고전입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 28회가 총동문산악회에서 후미를 담당하기에 조금은 여유를 부려봅니다.
중간 오르다가 잠시 쉬고 물한모금씩 마셔가며 부지런히 걸어 올라갔습니다. 간혹 뒤에 처져서 쉬고 있는 선배님들과 같이 이야기를 나누며 올라가기를 여러번.....
우리에겐 대선배님께서 농담조로 하시는 말씀이 체력관리를 평소에 잘하라는 말씀이 귀에 와닿습니다. 나이들어 자연생리적인 욕구가 조절이 안되어 적잖은 안타까움도 있습니다. 우리도 그럴때가 올텐데, 다른 약품에 의존해야할때를 대비해야겠습니다. 이분은 젊어서 열심히 일잘하고 이성과 즐거운 시간도 잘 보냈다는데 오버하셨다는군요.....있을때 잘하라는 말씀....
평소 1주일에 한번꼴은 산을 다니던 김경화(망치)도 요즘은 업무가 바쁜 관계로 자주 가지못하였고 유봉희와 경석이도 바쁜 시간을 쪼개 친구들이 가니 함께 간다는 마음으로 합류하였습니다. 그래도 산에 오르면서 봉희가 집에서 얼려온 얼음막걸리가 심한 갈증을 해소시켜줍니다. 32회 후배 박상영과 우경칠이 내놓는 짠지와 계란말이 안주가 입을 즐겁게 해줍니다.
뒤에서 처지는 선배님과 천천히 올라간 성치산은 아기자기한 것 같습니다. 출발부터 급경사의 언덕이라고는 하지만 바닥은 흙길에 큰 자갈이나 돌계단이 거의없는 자연상태라 숲속길을 한참 오르다가 쉬었다가 반복하기를 여러번 하고나니 어느새 숲속밖에 환하게 보이고 빠져 나오니 성치산(670m)정상입니다. 출발하면서 약 1시간 20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편평하게 잘 다음어 놓은 헬리콥터 공터같습니다. 이번 산행은 평소보다 점심식사를 일찍 하는 셈입니다. 거의 12시를 갓 넘은 시각에 먼저 도착한 선배님들이 도시락을 꺼내어 곧 작전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우리도 그 옆에 자리를 펴고 도시락을 펴고 몇숟가락 넣는 사이에 소리소문없이 가랑비가 내리더니 급기야 배낭안에 넣어 가져온 우의와 모자를 착용해야할 상황이 왔습니다. 32회 박상영은 큰 찬합에 밥을 잔뜩 싸왔군요. 산행때 친구들을 위해서 많이 싸온다고 합디다. 나도 집에서 해준 감자요리가 순식간에 동이 납니다. 후배가 싸온 오뚜기카레도 금방 팔립니다. 밥과 반찬과 가랑비를 입에 넣고, 한잔씩 이슬이를 돌리고......
각 기수별 선배님부터 후배에 이르기까지 성치산 표지석앞에 자리를 잡고 포즈를 취해봅니다. 혼자 혹은 서넛이 찍는 경우도 있었고, 우리 친구들 넷과 18회 최봉선형과 함께 자리를 해봅니다. 내리는 비에 모니터를 다시 볼 여유가 되지 않은 상태에 잘 나왔을 거라는 짐작만 할뿐.. 성치산(670m)에서 상대편에 있는 성봉(648m)를 향해 길을 재촉합니다. 산등선이를 타고 가다가 내려가다가 반복하다보니 양념으로 뿌려지는 비가 그치고 입고 있던 우의를 접고 배낭에 넣고 행군이 시작되었습니다. 옆에 가는 선배님들 말씀도 한결같습니다. 아기자기한산에 편하고 부담없다고.... 이말을 들은 성치산 산신령님이 섭섭하셨는지, 중간에 삐죽한 기암괴석에 잘잡고 내려가라고 몇 구간을 미끄럽게 만들어놓으셨습디다.
S#3. 성봉(648M)
다시한번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도착한 곳이 로 성봉(648m)입니다. 주변 산세를 둘러보니 다른 산처럼 높은 위치도 험악하지도 않은 그저 평범한 섬새악시 같습니다. 다만 아주 자그마한 표지석과 안내판이 전부입니다. 전통적으로 우리 28회와 18회는 발음상 어감이 묘한 관계도 그렇고, 유독 18회선배님들과 부담없이 친하게 지내는 경향이 많은 것 같습니다. 뒤에 약간 처진 18회 최봉선형님과 기념포즈를 취해봅니다. 담배 한모금 물다가 사진 같이 찍자고 하니, 담배를 옆에 조치해놓고 찍는 센스...사진에도 예절의 묘미가 엿보이는군요. 이제부터는 그야말로 하산하는 코스입니다. 물론 다른 코스는 또 다른 산을 올라갔다가 내려가겠지만, 우리가 잡은 무자치골은 성인키를 한참 훌쩍 넘긴 숲속 경사길을 내려가기만 하면 되는 코스입니다.
S#4 무자치골(십이폭포골)
예전부터 뱀이 아주 많았다고 하는군요. 제일폭포라 일컬어지는 곳은 둥근 연못의 물을 받아놓은 듯한 형국으로 안에 들어가서 쉬면 딱 좋을 것으로 아주 환상적입니다. 다만 시간관계상 자료화면을 준비하지 못한것이 못내 아쉽지만 그래도 바닥이 훤히 드러날 정도로 아주 맑고 깨끗합니다. 이곳 십이폭포에는 운치 좋은 크고 작은 폭포들이 있는데 네군데 정도가 그럭저럭 괜찮은 것 같군요,그러나 아무래도 대미의 장식을 해줄 폭포는 마지막 십이폭포입니다. 조금 더 내려가면 나옵니다. 제일 폭포부터 이곳을 통과하는 곳은 자칫 위험하고 발길이 미끄러워 통나무난간에 로프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변 아름다운 풍경을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는 연인들을 뒤로하고 우리는 힘차게 내려 갑니다. 우리 보다 앞서 내려간 선배님들은 이미 작은 계곡에 발담그며 더위를 식히고 있습디다.. 20회 김학선선배님과 21회 강호흔동창회장님과 동기분들의 얼굴에서 장난기가 엿보입니다....
S#5 십이폭포
무자치골(십이폭포골)을 내려오면서 십이폭포 거의 다다랐을 때에 폭포 상류와 하류가 있는데 , 높은 언덕에서 폭포를 바라보는데 서너명의 남자가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가운데 갑자기 한남자가 팬티를 벗고 갈아입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이를 지켜본 우리 일행들과 형수님들이 소리를 캬! 악 하며 질러대는데 재미가 있습니다. 갈아입은 주인공이 우리 선배님중에 한분인줄 알고 제각기 불렀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타인이더이다. 그러나 모두들 즐겁게 소리를 질러본 순간이 었습니다. 드디어 십이폭포에 다다러서 이마의 땀을 닦고 폭포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해봅니다. 먼저 김경화와 최경석이 최대한 폼잡은 상태에서 셔터가 눌러지고 반대로 내게도 기회가 오더이다. 이어 18회 형수님들이 근사하게 포즈를 잡고.... 이어 18회 한선배님이 폭포안에 들어가 물놀이를 하고 있는 동안, 김경화 최경석 유봉희는 먼저 내려가더이다..하는수없이 처진 선배님을 챙겨 내려가느라 나도 늦게 출발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참 내려오니 계곡 옆가에 18회 최봉선형부부와 동기들 서넛이 신발을 벗고 물가에 발을 담근채 소줏잔을 돌리고 있습디다. 조금 늦게 도착한 유봉희 김경화 최경석과 배낭을 내려놓고 본격적으로 발을 담가 보기로 하였습니다. 경화는 이미 소줏잔에 입안을 적시며 편육을 새우젓에 찍어 맛있게 먹어 댑니다. 보기만 해도 맛있어 보입니다. 술한잔 마신 봉선형의 표정이 아주 느긋해보입니다.
갑자기 웃통을 벗어 제끼고 가슴을 닦는 유봉희를 따라 최경석도 시원하게 물을 끼얹고, 김경화는 이슬이 한잔을 쭉~ 들이키고.......그렇게 땀을 닦고 길을 재촉하여 가다가 18회 김학륜선배 형수님이 혼자 작은 징검다리에서 시원하게 발을 닦고 있는 것 기다렸다가 같이 내려가니, 두형수님들이 앞전에 가고 있습디다. 인삼밭을 지나 마을옆에 관광버스가 서너대가 주차되어 있습디다. 그옆으로 등산객들로 붐비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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