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 선동수라고 합니다.
이주연 사무국장님이 오래 전부터 저희 센터에서 자원활동으로 이주아동들에게 미술을 가르치고 계십니다.
아래 사연을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힘겹게 치료중인 이주노동자 아웅나윙 씨에게 힘을 내라는 의미로
그의 모습을 스케치해서 선물해주시면 어떤지 이주연 사무국장님께 말씀드렸고,(*벌써 한참되었네요~)
늦바람 카페에 글을 올려보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여기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좀 괜찮은 사진을 수소문해서 찾아봤는데 적당한 것이 없어서
그냥 수술 전에 병실에서 찍은 사진을 보냅니다.
환자 분을 그려주시는 것을 검토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더 필요하거나 궁금하신 것 있으면 언제고 연락주십시오.
안녕히 계세요.
2011. 3. 11.
선동수 올림.
(*연락처 : 2282-7974~5 / 017-361-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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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연
아웅나윙(36세,남) 씨라는 분이 설암(3기)으로 투병중에 있습니다.
그는 1998년에 산업연수생으로 한국에 온 버마(미얀마) 출신의 이주노동자입니다.
입원치료 전까지 닭 뼈와 살을 발라내는 식품공장에서 일을 했습니다.
올 1월에 설암 진단을 받고, 지난 2월 9일 무려 16시간에 이르는 대수술을 했습니다.
암세포가 퍼진 혀의 절반 가까이를 잘라내고 대신 팔의 살을 이식했으며, 다시 허벅지 피부를 떼어내어 이식된 팔 부위를 덮었습니다. 설암의 경우 전이가 잘되기 때문에 목 주변 림프를 제거하는 수술도 함께 진행이 되었으며, 기도 확보를 위해 목에 구멍을 내어 인공관을 달았습니다. 따라서 현재는 말을 할 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잘못하면 수술도중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데 아웅나윙 씨는 잘 견뎌내었고 의료진들의 수고로 수술은 잘 되었습니다. 곧바로 중환자실로 옮겨져 12일간 있었다가 현재는 일반(2인)실로 옮긴 상태입니다. 물론 현재도 인공관을 하고 있고, 침을 넘기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물을 조금씩 마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조금씩 좋은 모습을 보이다가 돌연 일주일 전부터 상태가 나빠졌습니다.
간과 신장 기능이 많이 떨어져있는데 신장의 경우는 어제부터 투석을 시작했습니다.
현재 같은 나라 동료들이 그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버마행동>이라는 한국내 버마인들의 자조 단체가 있습니다. 버마의 민주화를 위해, 그리고 한국내 버마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활동을 하는 공동체로 설립된 지 10년이 되었습니다.
다들 힘들게 일하고 있으면서도 자국 동료의 아픔에 동참하기 위해 십시일반 모금을 하고 있습니다. 또 Daum 아고라에서 모금을 할 수 있는 조건이 되는 모금청원서명인 500명을 모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현재 500명을 넘어서 모금 검토 중에 있습니다.
아웅나윙 씨를 이야기하면서 꼭 드려야 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아웅나윙 씨는 대한민국 정부에 공식적으로 난민 신청을 했습니다. 애초에 난민이 아닌 이주노동자로 입국한 그이지만, “버마행동”에 가입하면서 버마의 군부를 반대하는 활동을 하게 되었고 난민신청을 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그의 난민신청에 대해 불승인하고 출국명령을 내렸고, 그는 소송을 진행하고 있던 차에 투병생활을 하게 된 것입니다. 현재 “버마행동”의 뚜라 대표가 매일 밤 아웅나윙 씨의 ‘곁’이 되어 병원에서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또 다른 동료들도 쉬는 날이면 병원을 찾고 있습니다. 어려서 부모님이 다 돌아가시고 형제도 없는 아웅나윙 씨에겐 한국에서 인연을 맺은 동료들과 또 한국인들이 친가족이나 진배없을 듯합니다.
*** 2. 아웅나윙 씨를 돕기 위한 콘서트
- 3.27(일)에 하는데, 자세한 내용은 다음을 클릭해보세요.
http://www.smwc.or.kr/hb/hisboard.php?id=bd5_1&group_no=1&category=&bd_no=206&bd_step=0&mode=view&position=1
<끝>
첫댓글 3.10 오후에 다시 중환자실로 옮겼습니다.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토마토가 그려야겠어요.
3.15저녁에 내과병동 일반실로 옮겼는데요, 신장이 안좋아져서 이틀에 한번 투석을 해야하는 상태지만, 몰라보게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동안 코에 연결된 호스로 영양제와 물만 먹어왔는데, 어제 저녁에 40일 만에 처음으로 '죽'을 먹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