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양 5% 내외 ‘악성’… 특이 증상 없어 女환자, 男 6배… 40~50대 발병률 높아 조기 발견, 수술·호르몬 요법으로 완치
갑상선암은 목 앞부분에 있는 내분비기관인 갑상선에 발생한 악성 결절(結節, 맺혀 솟은 피부 변화)을 말한다.
국가암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2011년 암 진단을 받고 생존해 있는 유병자 수는 총 109만7253명이며 이 중 갑상선암 유병자는
21만5178명으로 전체의 19.6%,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차움·차병원과 함께하는 종합건강관리_ 갑상선암
갑상선암은 완치 가능성이 높은 암으로 꼽히나 치료 시기를 놓치면 다른 기관으로 전이될 수 있다. 김진우 차움 내분비내과 교수가 갑상선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40~50대 발병률 높고 여성에게 더 흔한 암
갑상선은 목 앞쪽
중앙의 튀어나온 부분인 갑상선 연골에서 2~3㎝ 아래에 있는 내분비기관이다. 갑상선호르몬을 만들고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혈액을
통해 인체에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갑상선호르몬은 인체의 거의 모든 대사과정에 관여하는 중요한 호르몬이다. 각 신체기관의 기능을
적절히 유지시키는 것, 열을 발생시켜 체온을 유지하는 것, 태아의 뇌와 뼈 발달을 돕는 것 등이 모두 갑상선호르몬의 역할이다.
이
갑상선에 생긴 악성 결절이 갑상선암이다. 김진우 차움 내분비내과 교수는 "갑상선에 생긴 결절 중 5% 내외가 악성 결절"이라며
"예후(豫後, 병이 나은 뒤의 경과)가 비교적 좋은 암으로 꼽히지만 방치하면 다른 기관으로 암세포가 전이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했다. 갑상선암은 40~50대의 발병률이 높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한다. 국가암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2011년 기준 갑상선암 유병자 수는 여성 18만2066명, 남성 3만3112명으로 여성 환자가 6배 가까이 더 많다. 암
종류별로 살펴보면 갑상선암은 여성에게 가장 많은 암이다. 두 번째로 많은 유방암 환자보다 6만5000여 명 더 많다. 남성에게선
다섯 번째로 많은 암이다. 위암, 대장암, 전립선암, 간암, 갑상선암 순이다. 여성에게 갑상선암이 더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전문의들은 다만 결절 자체가 여성에게서 더 잘 생기는 것, 여성의 갑상선 질환 발병이 더 많은 것 등을 하나의
요인으로 보고 있다.
◇어린이 방사선 노출 피하고 가족력 살펴야
갑상선암의 정확한 원인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단 방사선 노출은 현재까지 증명된 가장 명확한 요인으로 꼽힌다. 김 교수는 "노출된 방사선의 양에 비례해
갑상선암 발병 위험도가 증가한다"며 "노출 후 빠르면 4~5년, 늦게는 30년 후에도 암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어린
나이에 노출될수록 더 위험하다. 김 교수는 "어린 나이에는 머리나 목 부위의 X선 촬영이나 CT 촬영 등 진단 목적의 방사선
노출을 되도록 피해야 한다"며 "어쩔 수 없이 노출됐을 경우 갑상선종(甲狀腺腫, 갑상선이 커져 목 부위가 부풀어 오르는 증상) 등
이상 발생 여부를 주의해 살펴야 한다"고 했다. 가족력도 중요한 요인이다. 이 교수는 "부모가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을 경우
아들은 7.8배, 딸은 2.8배 갑상선암 발생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갑상선암은 대부분 증상이
없다. 간혹 목소리에 변화가 있거나 결절이 식도를 눌러 호흡이나 음식물을 삼키기 힘들 수 있는데 이 경우는 갑상선암의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결절이 갑자기 커져도 본인이 알 수 있을 가능성은 적다. 모르고 있다가 건강검진을 통해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갑상선암 수술은 갑상선 전체를 떼어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드물게 반만 떼어내는 경우도 있지만 남은
부위에 재발 가능성이 높고 재발할 경우 재수술이 어려워진다. 수술 후에는 진단에 따라 방사성동위원소를 복용해 남은 갑상선세포를
완전히 없애는 치료를 하기도 한다. 수술 후엔 갑상선의 기능을 대신해 갑상선호르몬 제제를 평생 복용해야 한다. 김 교수는
"갑상선암은 진단 시기가 너무 늦지 않으면 수술로 완치될 수 있고 호르몬 보충 요법으로 평생 건강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했다.
◇과잉진단 논란… "현장 전문가가 판단할 문제"
최
근 불거지고 있는 갑상선암 과잉진단 논란에 대해서는 "현장 전문가들의 판단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선을 분명히 했다. 김 교수는
"암 진단과 치료에 관한 것은 통계 수치나 비용, 정치적 논란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징후가 있다면 서둘러 진단하고 늦지 않게
치료하는 게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치료 시기를 놓쳐 예후가 나빠질지,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을지는 누구도 알 수 없는
문제"라며 "과잉진단이라 보는 시각의 이면에는 조기 암 진단율이 높아졌다는 긍정적 측면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했다.
차
병원그룹이 운영하는 종합건강관리센터 차움은 갑상선암을 포함해 한국인에게 발병이 많은 각종 암 검사에 특화된 검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검사 항목에 따라 10대 암 검진, 7대 암 검진, 라이트 암 검진 등으로 세분화해 꼭 필요한 검사를 선택할 수 있다.
차움의 건강검진은 1인실에 누운 채 환자가 이동할 필요 없이 의료진과 장비가 이동하며 진행되며, 방사선 노출량을 줄인 CT 등
첨단 의료장비를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