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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티나 가]
폰티나 공작 부인 :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폰티나 공작 : 말 그대로요. 클로에의 혼사 자리에 그만한 사람이 없지.
폰티나 공작 부인 : 그만한 사람이요? 그간 당신이 하시는 일에 함구하며 지켜보는 것이 제 역할이라 생각되어 그리 행동하고 모셨습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제 소리를 귀담아주세요. 왕비님과 옛 친분이 있는 그 사람을 저는 사위로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폰티나 공작 : 부인! 목소리를 낮추시오. 내가 누이하고만 나눈 이야기이란 말이오. 그리고 왕비님을 욕보이지 마시오. 내 누이를 입에 함부로 담는 것은 용서치 않겠소.
폰티나 공작 부인 : 공작님에게 누이가 중요하듯 제게는 딱 하나뿐인 딸의 운명도 천금과 내어줄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합니다. 아니 될 말씀이십니다. 네, 경의 말대로 하면 아노마라드는 오를란느와 혼사로 맺어진 국호 관계를 유지하겠지요. 혹여라도 그 사람이 국왕이 되면 왕비가 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반대로 생각한다면 단지 전쟁을 막아줄 방패막이로 사용할 작정이 아니십니까.
폰티나 공작 : 말 한번 잘했소. 이미 오를란느의 왕은 시체나 다름이 없소.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본 것은 아니나 없어진 자식들의 이름을 부르며 오늘내일하고 있다고 하더군. 그런 자가 얼마나 더 살 수 있겠소? 이미 크라레트 공작의 세력이 커질 대로 커졌고, 쿠데타가 일어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소리요.
폰티나 공작 부인 : 하지만 아노마라드에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을 텐데 영애와 혼인을 생각한단 말입니까. 제 상식으로는 가늠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폰티나 공작 : 사내가 큰 뜻을 품으면 썩은 냄새 풍기는 구정물이라도 마실 수 있는 법이오. 호화로운 집에서 케이크로 입가심을 하는 여인들이 알 리가 없을 터. 그러니 부인은 갓 따온 차 내음이나 맡으시면서 편안히 지내시라는 겁니다. 부인의 말을 묵살하는 것은 아니니 부디 기분 나빠하지는 말았으면 좋겠소.
혼인이 성사만 된다면 아노마라드 왕비의 친 동생이자 오를란느 왕의 장인.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가장 막강한 권력을 쥘 수 있을 것이오.
폰티나 공작 부인 : 허나...
폰티나 공작 : 세티리아에게 말을 해놓았으니 곧 제 발로 집에 올 것이오.
폰티나 공작 부인 : 공작님...
차라리 세티리아가 클로에를 찾지 못했으면....
이 일을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똑똑한 아이이니 이번에도 슬기롭게 헤쳐나갈 것이야....
[켈티카 왕성]
루신다 : 폰티나가 영애님의 짝에 관한 얘기를 들으셨습니까?
입이 가벼운 귀족아가씨 : 뭐, 이번에도 유명한 가문의 귀족님들 아니겠습니까. 혹시 아르님가에서 혼인을 청한 것은 아니지요? 제발, 아르님가 만큼은.
신경질적인 귀부인 : 폰티나 가 만큼이나 콧대 높은 아르님 가인데 설마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입이 가벼운 귀족아가씨 : 두 가문이 사돈지간을 맺는다면 켈티카의 최대 귀족가문이 탄생하는 것이 아닙니까. 생각만 해도 셈이나 죽겠습니다.
그래서 혼사가 들어온 댁이 어딥니까?
신경질적인 귀부인 : 켈티카가 아니라 오를란느입니다.
입이 가벼운 귀족아가씨 : 이제는 오를란느 귀족까지 손이 미친단 말입니까? 나 원 참. 영애가 그리 예쁜 것도 아닌데 다들 눈이 어찌 된 것이 아닙니까.
그래서 그 오를란느 귀족은 누굽니까? 얼른요, 숨 넘어 가겠습니다.
신경질적인 귀부인 : 그게 말이죠...
입이 가벼운 귀족아가씨 : 그게 가당키나 한 소리입니까? 설마요.
신경질적인 귀부인 : 왕비님의 침소에서 나온 얘기니 정확할 겁니다.
입이 가벼운 귀족아가씨 : 내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재미난 소식 고맙습니다.
신경질적인 귀부인 : 이 사실은 그대와 저만 아는 사실이니 소문이 확정될 때까지 입을 조심히 해주세요.
입이 가벼운 귀족 아가씨 : 당연하지요, 호호.
루신다 : (주둥이를 나불거리는 여자한테 얘기를 해두었으니 금세 켈티카의 귀족들이 전부 알게 되겠지.)
(도도하고 거만하기 짝이 없던 영애님께서 타국의 방패막이로 시집을 가게 되었군.)
신경질적인 귀부인 : 호호호.
※루신다와 신경질적인 귀부인은 동일 인물입니다.
[인형병기와 전투 후, 블루코럴 숙소]
밀라 네브라스카 : 일어났어?
막시민 리프크네 : 제길, 여기저기 몸이 안 쑤신 데가 없네.
티치엘 쥬스피앙 : 붕대랑 의료품은 실버스컬 참가자들한테 전부 보급했다고 하나도 없대요.
막시민 리프크네 : 그게 말이나 돼? 겨우 폭탄 몇 개 터뜨린 거 밖에 더 있어?
란지에 로젠크란츠 : 자기 몸을 끔찍하게 여기는 귀족들 아닙니까.
클로에 다 폰티나 : 귀족이라고 전부 그런 것 만은 아닙니다. 편견을 가지고 계시군요.
아나벨 : 이자크~
이자크 듀카스텔 : 아나벨 이제 정신이 들어?
아나벨 : 응, 아나벨 머리가 띵~ 하고 아파~ 호 해줘~
이자크 듀카스텔 :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
아나벨 : 곰돌이도 이제 깨어났어. 분명 하늘에 별이 많이 떠 있었는데 밤이야, 이자크?
이자크 듀카스텔 : 아니, 낮이야. 아나벨이 종일 잠들어서 그래.
이스핀 샤를 : 루시안, 보리스는 아직도 의식이 없어?
루시안 칼츠 : 계속 잠만 자. 보리스 정신 좀 차려봐, 응?
란지에 로젠크란츠 : 검에서 빛이 새어나오지 않는 걸 보면 윈터러는 폭주를 멈춘 것 같습니다.
나야트레이 : 보리스의 검이 그렇게 특별한 거야?
루시안 칼츠 : 걸레 머리 아저씨가 그랬잖아. 우리에게는 아티팩트가 있고, 그게 우리한테 힘을 준다고 했어. 보리스의 아티팩트는 이 검이고, 뭔가 보리스를 지켜준다기보다는 지배하려는 느낌 같아.
막시민 리프크네 : 클라드에 사는 검 잘 보는 할아범 있잖아, 카나크.
그 영감탱이가 마검을 지닌 주인의 영혼을 지배한다나 어쩐다나. 결국엔 검의 주인은 미치거나 자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
루시안 칼츠 : 보리스가 깨어나면 약이라도 먹어야 하지 않을까?
티치엘 쥬스피앙 : 블루코럴에는 병원이 없으니까 따로 약을 구하지도 못하는데 어쩌지?
밀라 네브라스카 : 잡화점에서 안정지 같은 건 팔지 않을까?
루시안 칼츠 : 그럼 잡화점에 가보자.
[블루코럴 잡화점]
리체 : 휴~ 폭죽 빼고는 전부 재고 처리할 물건밖에는 남지 않았네. 아, 어서 오세요.
루시안 칼츠 : 저, 혹시 안정제 같은 거 있나요?
리체 : 몇 병 남았으니 가져가세요.
간밤에 옛 궁정에서 폭발하고가 있었대요. 그것때문에 사람들이 놀랐던 모양인지 아침에 날개돋친 듯이 팔렸답니다. 이럴 줄 알았다면 넉넉하게 준비해놓았을 텐데 말이죠.
시벨린 우 : 다친 사람은 없다고 하던가요?
리체 : 글쎄요. 가게 문 여느라 정신이 없어서요.
루시안 칼츠 : 감사합니다.
조슈아 폰 아르님 : 사람들에게 피해 줄 생각은 없었는데 이거 일이 커지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이스핀 샤를 : 수제 폭탄이니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예요. 안정제를 찾는 사람은 많았겠지만 힐러를 불러오라는 소리는 아직 안 들리는 걸 보니 말이에요.
란지에 로젠크란츠 : 모이라님, 드세요.
클로에 다 폰티나 : 저한테?
주신 거니 받기로 하죠.
(여자에게 자상하게 말을 건낼 타입은 아닌 것 같은데...)
조슈아 폰 아르님 : (클로에 님한테만 갑자기 친절해진 거지? 란지에 군. 무슨 속셈이야...)
이스핀 샤를 : 이제 기운도 차렸으니 숙소로 돌아가서 대책회의를 열어야 할 것 같아요. 이대로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우리는 해야 할 일도 많고...
지젤라 : 아니, 한밤중에 폭발이 뭐람? 뚜뚜 풍선을 잔뜩 만들어놨는데 풍선은 커녕 사람구경 하기도 어렵다구. 리체네 가게는 불이 나던데, 에이 참.
알베로 : 그래도 인명피해는 없어서 다행이에요. 귀하신 타국의 귀족님들이 대회 전에 목숨을 잃었다는 소문이 돌아봐요. 아마 블루코럴 땅값은 바닥을 칠걸요. 저주받은 땅이라고 해서 귀족들이 전부 집을 허물고 말 거라구요.
파우스치노 : 끔...끔...찍한 소리 하지 마세요.
지젤라 : 경비병한테 들어보니 맨날 웃으시는 여왕님도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나셨다고 하던데? 명색에 대륙 최고의 휴양지인데 실버스컬 대회를 이곳에서 주최하지 않는다면 얼마나 큰 타격이야~ 그나마 다른 나라에 비해 내세울 수 있는 건 그거 하나인데 말이지~
엔리코 : 안 그래도 오늘 배로 구경꾼들도 많이 빠져나갔다고 그러더라구요.
지젤라 : 아참, 이번에 실버스컬이 오를란느 공녀천명이라고 해서 사람이 바글바글했떤 건데 그 얘기도 쏙 들어가 버렸네.
아마란타 : 그러게요오~ 아마란타는요오~ 공녀님을 뵙고 싶었어요오~
알베로 : 만약 크라레트 공작이 왕위에 오르면 우리는 어떡해요? 아노마라드 귀족들 반 이상이 여기에 별장이 있잖아요.
파우스치노 : 블루코럴은 우리의 마을이에요. 함부로 대할 수 없을 거예요.
지젤라 : 파우스치노 말이 맞아~ 자자, 이렇게 농땡이만 피우고 있으면 뭐해~ 남은 사람들한테라도 싸게 팔아보자구~
[크라레트의 비밀 실험실]
그레그 : 공작님, 실패했습니다. 죄송합니다.
크라레트 공작 : 실패. 실패. 실패. 자네는 맨날 실패했다는 말을 달고 사는가? 이곳도 아주 형편없어졌군. 이 상태로는 인형병기를 만드는 데 수일이 걸리겠어.
그레그 : 공...공작님... 비록 인형병기는 잃었지만 오를란느에 이송 중이던 가짜 공녀를 처리했습니다. 저희 쪽에서 벌린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것입니다. 섀도우&애쉬 쪽에도 당분간 쥐죽은 듯이 지내라고 전해두었습니다.
크라레트 공작 : 몇 달간 공들인 가짜 공녀 천명 작전의 첫단추를 끼우기도 전에 실패. 사후 뒤처리로 내게 칭찬 따위를 받을 생각은 아니겠지?
그레그 : 지당하신 말씀이십니다, 공작님. 하지만 인형병기를 테스트해보셨다고 생각하시면 되지 않으실는지요?
매우 막강한 자들이었으나 병기 때문에 많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 정도 힘이라면 아마 척추뼈 세 대 정도는 거뜬히 박살 났을 겁니다. 일어나지도 못하고 끙끙대고 있을 테지요. 아마 죽었을지도.....
크라레트 공작 : 그만! 나의 목표는 가짜 공녀를 천명시켜 허수아비로 만드는 것이었다. 가짜 공녀가 사라진 이상, 인형 병기에 온 힘을 쏟는 수 밖에. 더 강력한 병기를 만들어라. 그 자에게 영혼을 팔아서라도 강력한 인형 부대를 만들어 가나폴리의 영광을 내 손아귀에 넣고 말 것이다.
그레그 : 네, 공작님. 어서 이곳을 정리해서 더 강력한 병기를 만들겠습니다. 맡겨주십시오.
카밀 : 공작님, 켈티카에서 전언이 왔습니다.
크라레트 공작 : 이리 주게.
(안리체, 역시 당신이야. 당신의 연극에 조금 놀아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실제로 이뤄진다고 해도 썩 괜찮은 제안이니까.)
루시안 칼츠 : 보리스, 깨어났구나!
몸은 좀 어때?
보리스 진네만 : 괜찮아.
루시안 칼츠 : 이것 좀 마셔봐. 안정제야. 우리는 벌써 다 마셨어. 지금보다 훨씬 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야.
보리스 진네만 : 응, 고마워.
아나벨 : 검은 머리 오빠, 조금 온순해졌어.
루시안 칼츠 : 보리스가 언제 그럼 난폭했었다고 그래? 하하하...
나야트레이 : 내가 보리스 지켜줬어야 했는데 네가 날 지켰어. 또 하나 빚졌어.
시벨린 우 : 레이...그런 말 하는 거 아니라고 했잖아. 서로 어려울 때 도와주는 게 친구잖아.
보리스 진네만 : (나한테 무슨 일이 있었구나...윈터러가...내 손을 떠나버린 건가. 하나도 기억이 나질 않아.)
루시안 칼츠 : 아참! 우리는 가짜 공녀를 구출해서 오를란느 사람들에게 보내줬잖아. 인형을 조사하러 간 조는 어땠어?
클로에 다 폰티나 : 실제 엘라라섬 지하에 실험실을 만들어서 가나폴리 고대 인형 복원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지 위압적인 줄로만 알았는데 직접 몸을 부딪혀가며 싸울 땐 기존에 적들과는 차원이 다르더군요.
란지에 로젠크란츠 : 인형 병기를 정말 크라레트가 만든 게 맞습니까?
클로에 다 폰티나 : 대부분 오를란느 물건들이었습니다. 오를란느에서 비밀실험실을 만들 정도의 재력가라면 크라레트 공작이 틀림없습니다.
밀라 네브라스카 : 정말 그 옛날 동화에나 나올 법한 얘기가 가능하단 말이야? 큰일이잖아.
란지에 로젠크란츠 : 그곳에서 혹시 인형과 관련된 정보는 못 찾으셨습니까?
막시민 리프크네 : 거기에 있는 거 이것저것 주워오기는 했는데 써먹을 만한 게 있을지 모르겠네. 다들 주머니 좀 털어보라구.
티치엘 쥬스피앙 : 마석을 녹인 액체인데 지금은 응고됐어요.
아나벨 : 응고가 뭐야?
티치엘 쥬스피앙 : 딱딱하게 굳어버렸다는 뜻이야. 음, 생각하기 쉽게 말이지~ 시원한 딸기주스가 꽝꽝 얼면 딸기주스 얼음이 되는 것처럼 말이야~
아나벨 : 아나벨, 머리에 쏙하고 들어왔어!
밀라 네브라스카 : 돌을 녹여서 물처럼 만든다니 그렇게도 할 수 있는 거야?
란지에 로젠크란츠 : 특수한 마법을 사용하면 충분히 가능하지만 쉽지는 않은 일입니다. 마석 자체를 사용하는 것은 많으나 액체로 녹여서 사용하는 일은 흔히 쓰이는 방법도 아니구요.
이스핀 샤를 : 인형병기를 막아서 대륙에 피비린내가 나게 해서는 안됩니다. 크라레트가 오를란느의 대공이 되는 것도 막아야 합니다.
클로에 다 폰티나 : 오를란느의 힘은 약해질대로 약해져 있습니다. 대공은 오랜 지병이 있고, 공주와 왕자는 실종 상태입니다. 대공의 자리에 자신이 적격이라고 생각한 크라레트는 인형의 힘을 써사라도 힘을 키우려고 하겠지요. 허나, 아무리 강력한 힘을 손에 넣는다 한들 아노마라드를 이길 수 있겠습니까?
이스핀 샤를 : 오를란느는 작지만 강한 나라입니다. 지금은 아노마라드가 강성할지 모르겠지만 오를란느가 지금까지 살아남은 이유가 있겠지요.
클로에 다 폰티나 : 이 대륙에 아노마라드를 대적할 나라는 없습니다. 오를란느의 운명도 머지않았겠지요.
이스핀 샤를 : 머지않다니, 그게 무슨. 공녀님께서 들으시면 노하실 얘기입니다. 함부로 타국의 운명을 입에 담다니 세 번 생각하고 말씀하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클로에 다 폰티나 : 지금 나에게 훈계를 한 겁니까? 내게 그 말을 한 것을 크게 후회할 날이 올 겁니다.
밀라 네브라스카 : 숙녀분들, 진정하라구. 심호흡도 좀 크게 마시구 말이야~
막시민 리프크네 : 나는 오를란느든 아노마라드든 그딴 거 관심 없어. 인형병기는 더더욱 말이야. 그냥 하루 벌어 하루 먹을 식량이나 있으면 감지덕지라고. 귀족님들이야 우리나라가 잘났다, 내 나라가 잘났다, 떠들 거리가 많겠지만, 굉장히 친환경적인 천민으로서 말이지 더는 듣기가 거북해서 말이지.
클로에 다 폰티나 : 예의도 없고, 건방지기 이를 데 없군.
막시민 리프크네 : 건방? 지금 나보러 건방지다고 한 거야? 이봐, 콧대 높은 귀족님. 남들한테 이래라저래라 명령하는 말버릇을 못 고치면 천민들이랑 같이 다니기 곤란하게 만들어줄 테니까. 너희들이 도대체 우리랑 같이 다니면서 얻고 싶어하는 게 뭐지? 그걸 좀 알아야겠어.
이스핀 샤를 : 막시민, 그만 하는 게 좋겠어.
막시민 리프크네 : 내 앞에서 친한 척 얼굴 들이내밀지 말란 말이야. 다들 역겨우니까.
조슈아 폰 아르님 : 막시민, 귀족이라고 너무 싫어하지 마. 스스로 신분을 선택해서 태어날 수 있는 권리는 아무한테도 주어지지 않으니까.
밀라 네브라스카 : 이거, 인형한테 두어대 맞고 나니까 독설도 한층 업그레이드 된 것 같은데 다들 신경 쓰지 말라고. 원래 저런 녀석이니까.
이제 의견 교환도 했으니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이러고 있을 시간에 녀석들 힘은 더 강해지잖아.
이스핀 샤를 : 가짜 공녀는 오를란느 사람들에게 맡겼으니 죽임을 당하든, 크라레트의 추악한 면이 드러나든 둘 중의 하나일 겁니다. 그들에게 맡겼으니 이미 저희 손을 떠난 격이죠. 최종목적으로 공녀의 천명을 막은 건 확실합니다.
클로에 다 폰티나 : (분명 오를란느 사람과 만났으나 그들은 모르는 눈치였다. 아니, 모르는 척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들의 연기력이 뛰어나지 않는 이상 그럼 궁의 사람이 아닐 터. 공녀가 밖에서 만난 사람인게 틀림이 없어.)
이스핀 샤를 : 가짜 공녀에 대해 얻을만한 자료가 있으니 찾아와서 말씀드리죠. 그 에타라는 것도요.
시벨린 우 : (당분간 이스핀하고 다니는 건 피해야겠어. 나도 모르게 숨겨진 계획을 말할 수도 있으니까...)
오늘은 이자크 씨랑 같이 다녀올게~
이자크 듀카스텔 : 하하. 그렇게 해요.
이스핀 샤를 : ....
그럼 이따가 정보를 모아서 만나기로 하죠. 숙소에서 봐요.
별의 여행자 : 드디어 다 만난건가. 오랜 시간이 걸렸도다.
이전과는 다른 기운이 느껴진다. 전율이 느껴지는군.
그때처럼 서로 싸우고 헐뜯고 미워하라. 너희들의 증오가 커질수록 나의 기쁨은 배가 된다.
불신의 씨앗들이 너희들을 이간질 시키고 더욱 강력하게 만들어주리라.
때가 되었도다.
그녀를 깨워 너희들의 존재를 깨달아다오.
조슈아 폰 아르님 : 여기에 웬 쪽지가.
C? 이니셜 C면 클로에 님이잖아. 누군가 우리가 여기에 머무르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는 건데.
클로에 다 폰티나 : 무엇을 그렇게 보고 계십니까?
조슈아 폰 아르님 : 아무래도 클로에님께 쪽지가 온 모양인데요. 클로에 님의 이니셜이 적혀있어요.
클로에 다 폰티나 : ....
클로에 님, 이 마을 사람인 지젤라에게 가보세요. 무언가 맡겨두었습니다. 라고 쓰여 있군.
(세티리아를 떼놓고 왔는데 어떻게 내가 여기 있는 걸 알았지?)
이런....
조슈아 폰 아르님 : 왜 그러세요?
클로에 다 폰티나 : 잠시 잊은 것이 있습니다. 이 숙소 말입니다.
아버님과 친분이 있는 귀족에게 잠시 빌린 것이니 당연히 아버님 귀에 들어갔을 테지요.
조슈아 폰 아르님 : 아, 그 생각을 못했군요.
클로에 다 폰티나 : 아버님께서는 세티리아를 이쪽으로 보냈을 테고 모든 정황이 맞아들어갑니다. 흠, 이럴 땐 귀족의 신분이 매우 불편하군요. 자유롭게 나니는 나비가 되고 싶은데 말입니다.
조슈아 폰 아르님 : (클로에님이 나..나비라 좀 안 어울리는데?)
클로에 다 폰티나 : 혹, 지금 나비와 제가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 하시는 건 아니시지요?
조슈아 폰 아르님 : (어떻게 알았지!)
그럴 리가요. 그럼 세티리아의 쪽지를 받으러 지젤라씨에게 가보죠.
지젤라 : 이 편지 한 장만 전해주면 돈이 도대체 얼마야~ 이번에 실버스컬이 무산되서 실망하고 있었는데 역시 죽으라는 법은 없군.
클로에 다 폰티나 : 편지를 찾으러 왔습니다. 이니셜은...
지젤라 : C, 맞죠? 청록색 파마머리를 한 소녀가 주고 간 건데 그 사람의 주인이야? 딱 보니 귀티가 흐르는 게 귀족같아 보이는데 말이지~
클로에 다 폰티나 : 개인사까지 말해야 할 이유가 있나요? 편지는 내게 주면 됩니다.
지젤라 : 전달비는 10000SEED만 받을 테니까 어디 가서 소문내지 말라고~ 엄청 싸게 해준 거니까~
클로에 다 폰티나 : 사례금은 그 아이가 주기로 되어있을 터인데?
지젤라 : 아니, 그 ...그게 무슨 소리야~ 그럼 뭐 내가 이중으로 돈을 받는 악덕 업주인 줄 알아?
조슈아 폰 아르님 / 클로에 다 폰티나 : (악덕 맞네.)
클로에 다 폰티나 : 사례금은 그 아이가 주기로 되어있을 터이니 그만 가보겠습니다.
지젤라 : 돈을 두 배로 불리려고 했는데 눈치도 빠르네.
하여튼 있는 것들이 더 한다니깐!
클로에 다 폰티나 : 흠...
조슈아 폰 아르님 : 무슨 안 좋은 일이 적혀 있어요?
클로에 다 폰티나 : 백지입니다.
조슈아 폰 아르님 : 백지? 혹시 중요한 문서를 비밀스럽게 보내기 위해서 특수잉크로 적은 서신이 아닐까요?
클로에 다 폰티나 : (백지인 편지를 내게 보냈다. 나의 호기심이 이 편지를 보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대체 아버님의 의중을 알 수가 없군. 빨리 편지의 내용을 확인해보는 수밖에.)
조슈아님의 말대로 특수잉크로 적힌 글 같습니다. 혼자서 정화 잉크 재료를 구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터이니 도와주시겠습니까?
조슈아 폰 아르님 : 물론이죠. 대신 재미있는 내용이 있으면 저한테도 귀띔해주세요. 정제 잉크라면 바이올렛 허브 5개, 펭귄의 눈물 10개, 밀랍조각 10개면 충분할 거예요. 바이올렛 허브는 잡화점에서 팔고 있고, 펭귄의 눈물은 혹한의 땅 (1)~(2)에서 구할 수 있겠네요. 밀랍 조각은 대나무 협곡에 충분해요.
클로에 다 폰티나 : 재료가 많이 드는군요. 이 편지는 중요한 내용일 수도 있으니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만나는 쪽이 좋겠습니다. 재료를 구해서 엘라라 섬(2)에서 만나도록 하죠.
클로에 다 폰티나 : 흠...
어머님께서 편찮으시다는 전언입니다.
조슈아 폰 아르님 : 헤에~ 빨리 가봐야 겠네요. 어디서 마차를 구해와야 하나.
클로에 다 폰티나 : 이상하지 않습니까. 보통 전언을 이렇게 비밀스럽게 보내지는 않습니다. 더러 권력 싸움에 휘말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쓰이기는 합니다만...
(역시 아버님이시다. 내가 이 편지를 받으면 기필코 집으로 오도록 쓰셨군.)
허나 우선은 자식 된 도리로 가봐야 하는 것이 마땅한 것.
실버스컬 관람 때문에 블루코럴에도 마차가 많이 있을 것입니다. 이쪽에서 타고 가지요.
조슈아 폰 아르님 : 에? 저도 같이 가나요?
클로에 다 폰티나 : 에타의 진실을 대면하기 위한 저의 여행을 아버지께서는 그저 철없는 귀족 영애의 나들이라고 생각하십니다. 혼자 집으로 돌아갔다가는 폰티나 가에서 나오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약의 일을 방지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까.
조슈아 폰 아르님 : 그러니까 방패막이로 저를 데려가신다는 말씀이시죠?
클로에 다 폰티나 : ....
그렇게 들렸다면 죄송합니다만 조슈아님의 도움이 필요할 때입니다. 그렇다고 나약한 여성이라고 생각하지는 말아주세요.
조슈아 폰 아르님 : 영애님께서 제 도움이 필요하시다니 기꺼이 도와드리죠~
(예전의 클로에님은 언제나 홀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사람이었는데 이제 속을 비치는 것이 좋아보입니다. 솔직해 보인다고나 할까요. 역시 여행이라는 거 좋은 것 같네요.)
[폰티나 가]
폰티나가 하녀1 : 아가씨, 오셨군요~
클로에 다 폰티나 : 어머님은?
폰티나가 하녀1: 방금 오랄드 공작님댁에서 찻잎회가 열린다 하시어 그 댁에 가셨습니다.
클로에 다 폰티나 : (역시...아버님께서 부르신 것이었군.)
폰티나가 하녀1 : 이 분은! 그 유명한 아르님가 자제분이 아니십니까.
조슈아 폰 아르님 : 안녕하세요, 잠시 볼일이 있어서 들렀습니다.
폰티나가 하녀1 : 이렇게 가까이서 뵈니 정말 아름다우세요. 빛이 막 나는게...
클로에 다 폰티나 : 손님을 앞에 두고 그런 말을 하면 불편하시지 않겠니. 좋은 차를 내어드려서 대접해드리거라. 나는 잠시 아버님과 얘기를 나눌 터이니.
폰티나가 하녀1 : 네, 아가씨. 이쪽으로 따라오시지요. 며칠 전에 들어온 차가 있습니다.
조슈아 폰 아르님 : 감사합니다.
(우와~ 폰티나 가가 이렇게 생겼구나.)
[폰티나 가 정원]
클로에 다 폰티나 : 담화가 길어져서 지금 나왔습니다.
조슈아 폰 아르님 : 폰티나 부인께서 편찮으신 게 아니라서 다행입니다. 그렇다면 역시 아버님께서 다른 이유로 부르신 건가요?
클로에 다 폰티나 : 영애의 여행은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라는 꾸지람을 하기 위해서 부르신 것이었습니다. 마음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켈티카 왕성에 에타에 대한 자료가 담긴 비밀서고가 있습니다.
조슈아 폰 아르님 : 비밀서고가 있다니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는데요?
클로에 다 폰티나 : 저도 처음 듣는 것이나 아버님께서 가지고 계신 정보이니 틀림없을 겁니다.
분명 환상에서 본 자들과 나눠야 하는 정보이지만 켈티카 왕성에 드나들 수 있는 자면 여태껏 모이라라는 가명을 써가면서 숨겨온 신분이 드러나게 됩니다.
조슈아 폰 아르님 : 아참, 클로에님은 모이라셨지요.
클로에 다 폰티나 : 환상에서 본 이름 또한 제 이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해서 비밀 서고는 말을 잠시 덮어두고 정보를 알아낼 곳이 따로 있다고 입을 맞추는 편이 좋겠습니다.
조슈아 폰 아르님 : (입을...맞추다...)
클로에 다 폰티나 : 무슨 생각을 그리하십니까?
조슈아 폰 아르님 : 아무것도 아닙니다. 헤헤.
클로에 다 폰티나 : 그럼 이제 숙소로 돌아가 볼까요? 다른 이들이 정보를 알아왔을 수도 있으니 전부 규합한 다음에 비밀 서고를 찾으러 가는 편이 좋을 듯 싶습니다.
그레그 : (저 자들이 왜 여기 있는 거지! 벌써 냄새를 맡은 건가.)
(없애는 수밖에.)
가짜공녀 : 윽....
가르니에 : 어줍잖게 연기하는 거라면 당장 일어서는 게 좋을거야.
가짜공녀 : 윽....
프레넬 : 가르니에!
독침이다.
가르니에 : 뭐? 제길, 눈치채지 못 했어.
가짜공녀 : 이대로...이대로 죽을 수는 없...난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야...
가르니에 : 말해, 너의 배후에 누가 있었는지, 말해라. 당장!
가짜공녀 : 공...공...녀....
가르니에 : 죽으면 안 돼!
눈을 떠!
프레넬 : 이미 숨을 거뒀어.
가르니에 : ....
프레넬 : 안 봐도 뻔하지 않은가. 크라레트 공작. 이렇게 더러운 수법까지 쓸 줄은 몰랐네.
가르니에 : 내 당장 그자의 목을 베어버리겠어.
프레넬 : 진정해. 흥분한다고 처리될 일이 아니라는 거 자네도 잘 알고 있지 않나.
가르니에 :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는데 증인이 죽어버리다니....
잠시만, 주머니에 뭔가 들은 것 같은데?
쪽지.
공녀님의 글씨체다!
프레넬 : 그럴 리가 없잖아. 가짜한테서 공녀님의 쪽지가....
공녀님의 글씨체가 확실해. 하지만 조작의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다.
가르니에 : 이것 봐. 공녀님의 트레이드 마크. 꽃이야. 편지 마지막에 항상 이니셜 R과 함께 작은 데이지 꽃을 그려넣으셨잖아. 다행이다. 살아계셨어!
프레넬 : 정말, 공녀님이 살아계신 건가.
인형병기에 대한 걸 알아봐달라고 적혀있어. 에타에 관한 것도.
가르니에 : 설마 가나폴리 시대 인형을 말하는 건 아니겠지?
프레넬 : 크라레트가 인형병기를 만들고 있다?
가르니에 : 그게 무슨 말이야. 크라레트가 인형병기를 복원하다니!
프레넬 : 자세한 얘기는 가면서 하도록 하지.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어. 정보를 구하려면 빨리 오를란느로 복귀하는 것이 좋겠네.
가르니에 : 알겠네.
이스핀 샤를 : 가짜 공녀는 이송 도중에 사망했고, 인형병기에 대한 정보는 오를란느에서는 거의 없습니다.
클로에 다 폰티나 : 결국 희생되었군요. 인형병기를 움직일 수 있는 힘 역시 에타라고 알고 있습니다. 크라레트가 에타를 찾은 걸까요?
란지에 로젠크란츠 : 만약 에타를 손에 넣었다면 존재 자체만으로도 막강한 힘을 손아귀에 쥐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저 같으면 인형을 만들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막시민 리프크네 : 에타? 뭐, 보물 이름이야?
클로에 다 폰티나 : 에타란 시엔으로 이루어진 예언서입니다. 석판으로 이루어졌다고 알고 있습니다. 시엔은 언어이자 그 자체로 힘을 갖는 존재라고 하면 이해하기가 쉬울까요?
막시민 리프크네 : 시엔이라는 대단하신 문자가 쓰여진 게 에타인가 본데. 복잡하니까 그냥 통일해서 에타라고 부르자고. 그게 그거니까. 그런데 말이지 문자가 어떻게 힘을 갖는다는 거야? 내 평생 귀를 닫고 살았지만 그런 얼토당토않은 얘기에 시간 낭비할 수 없다고.
클로에 다 폰티나 : 없는 얘기를 지어낼 정도로 한가한 사람이 아닙니다, 저는.
조슈아 폰 아르님 : 막시민, 나도 책에서 본 적이 있어. 시엔은 자체로도 마력을 지니고 있고, 난해하고 어려워서 해석할 수 있는 사람이 극소수였대. 전승자와 맥이 근근이 이어져오다가 가나폴리 시대에 끊겼다고 알고 있어.
티치엘 쥬스피앙 : 그림자의 이웨리드를 말씀하시는 거군요.
조슈아 폰 아르님 : 응, 맞아요! 그 사람.
티치엘 쥬스피앙 : 하지만 이웨리드가 해석한 에타 중, 여섯 번째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어요.
클로에 다 폰티나 : 실제 존재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해석하지 않은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만 저는 후자였으면 좋겠군요.
란지에 로젠크란츠 : 에타를 찾고 싶은 겁니까?
클로에 다 폰티나 : 그 힘을 대면하고 싶은 건 저뿐만이 아닐 텐데요? 마법에 관심이 있는 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는 것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에타를 찾아야지만 인형병기를 없앨 수 있지 않겠습니까.
막시민 리프크네 : 혹시 그 이상한 힘이 맨날 보이는 환상이랑도 관련 있는 건가?
조슈아 폰 아르님 : 환상과 에타가 관련이 있다? 그런 생각은 해보지 못했는데, 역시 막시민인걸.
시벨린 우 : 정말 그럴 가능성도 있는 거야?
란지에 로젠크란츠 : 혹시 우리의 미래의 모습이거나 과거의 모습이 아닐까요.
클로에 다 폰티나 : 과거의 잔상 같은 걸 보여준다?
밀라 네브라스카 : 하지만 과거는 과거이고 현재는 현재일 뿐이잖아. 현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루시안 칼츠 : 통곡의 탑이요. 우리는 아티팩트와 탄생석이 뭔가 연결되어있다고 생각했고, 거대한 섬으로 올라갔는데 그 뒤로는 기억을 잃고, 마을에 뿔뿔이 흩어졌어...
란지에 로젠크란츠 / 클로에 다 폰티나 : 통곡의 탑? 거대한 섬?
이자크 듀카스텔 : 그 통곡의 탑이라는 곳을 환상에서만 봤습니다. 아나벨, 혹시 그 탑에 가본 적 있니?
아나벨 : 응? 아니, 아나벨은 처음 들어 보는데?
막시민 리프크네 : 우리의 아티팩트가 먼저 불렀던 걸 수도 있지. 그런데 어째서 우리는 이 고생을 해야 하느냔 말이야.
시벨린 우 : 막시민, 그때 어떤 심정이었어? 탑을 올라갈 때 말이야.
막시민 리프크네 : 그땐..뭐...죽고 싶지 않다는 심정이었지.
시벨린 우 : 그런 거 말고 말이야. 나는 우리가 하나라고 생각했어.
막시민 리프크네 : 하나는 무슨.
란지에 로젠크란츠 : 종합해보자면 당신들은 아티팩트와 탄생석이라는 걸 가지고 각성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는 소리로 들리네요. 제가 이해한 게 맞습니까?
클로에 다 폰티나 : 우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환상에서 본 이들이 전부 모여야 그 탑의 비밀을 열 수 있겠군요. 하지만 환상에서 핑크색머리 꼬마를 본 적이 없습니다.
란지에 로젠크란츠 : 저도 아나벨을 본 적이 없군요.
아나벨 : 아나벨이 안 보였어? 나는 다 보였는데 예쁜 오빠도, 깍쟁이 언니도!
이자크 듀카스텔 : 이상한 노릇이네요. 그 누구의 환상에도 아나벨이 나오지 않은 걸 보니...
이스핀 샤를 : 환상에서 본 이들. 우리는 그것때문에 모였습니다. 각자 다른 위치에서 다른 일을 했던 우리는 서로 다릅니다. 그것을 인정하고, 서로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클로에 다 폰티나 :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말은 쉽지만 힘든 일이지.)
란지에 로젠크란츠 : (그동안 수많은 사람이 찾아 헤맸지만 에타의 흔적을 찾는 것은 힘들었다. 대체 무슨 수로 에타를 찾는단 말인가.)
티치엘 쥬스피앙 : 작은 범위부터 찾는 게 좋아요. 우리한테 가장 가까이 있는 건 인형병기니까요!
막시민 리프크네 : 그러니까 에타라는 걸 찾으면 인형병기를 없앨 수 있다는 말이야? 무슨 말을 그렇게 어렵게 하나.
조슈아 폰 아르님 : 맞아. 막시민. 그래도 인형병기를 만드는 일은 당분간 힘들 거야. 우리가 망가뜨리고 왔으니까.
아나벨 : 천사의 인형으로 하면 안 돼?
나야트레이 : 천사의 인형?
이자크 듀카스텔 : (이크, 아나벨...)
아나벨 : 이자크가 찾는 천사의 인형 말이야. 인형 부대를 움직일 수 있고, 에타로 움직인다고 했어. 그러면 에타도 찾고, 인형부대도 물리칠 수 있는 거잖아.
클로에 다 폰티나 : 천사의 인형은 이미 사라진 산스루리아의 성물이야. 실제로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를 일이지.
이자크 듀카스텔 :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여러 문헌에도 언급되어 있고, 산스루리아가 그렇게 힘이 작은 곳은 아닙니다. 단지 사람들이 유순하고 남에게 피해주는 것을 싫어해서 외부로 나오지 않은 것 뿐이랍니다.
이 책을 읽어보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티치엘 쥬스피앙 : (중얼..중얼...)
(천사의 인형....)
클로에 다 폰티나 : 천사의 인형이라...
란지에 로젠크란츠 : 보이지 않는 에타와 천사의 인형. 제가 보기에는 둘 다 효용성이 높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찾을 수 있는 확률이 더 높은 쪽으로 움직이는 편이 나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나야트레이 : 인형 없애야해. 위협적인 존재. 우리도 죽을 수 있어.
란지에 로젠크란츠 : 그리 녹록한 일은 아닐 겁니다.
이자크 듀카스텔 : 혹시 카릴가문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조슈아 폰 아르님 : 가나폴리시대 유명했던 인형술사 집안 아닌가요?
티치엘 쥬스피앙 : 이자크 씨가 주신 책에도 쓰여있어요.
클로에 다 폰티나 : 저도 본 적이 있어요. 아주 잠깐 친분이 있다, 정도로 본 것 같은데 그것도 에타와 관련이 있는 건가요?
이자크 듀카스텔 : 천사의 인형에 대한 정보가 카릴가와 관련되어 있어요. 카릴가와 이웨리드가 친했다면 분명 에타에 대한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겠지요.
아나벨 : 천사의 인형은 어떻게 쓰는 거야?
조슈아 폰 아르님 : 사람의 모양을 하고 있고, 똑같이 사고도 해서 인간이랑 거의 흡사하다고 하죠. 하지만 사용 방법까지는....
밀라 네브라스카 : 머리가 너무 아픈데. 이런 건 왠지 랑켄씨하고 상의해야 더 좋을 것 같은데 말이지. 랑켄씨 무전기는 아직도 응답이 없는 거야?
시벨린 우 : 악, 레이! 무전기를 바닥에 내리치면 어떡해!
나야트레이 : 때리는 게 약일때도 있어.
가자.
시벨린 우 : 어디를?
나야트레이 : 이상한 말 하는 아저씨.
보리스 진네만 : 레이 말처럼 몸이 먼저 움직이는 쪽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란지에 로젠크란츠 : 각자 원하는 것도 찾는 것도 다르니 우선 이쯤에서 해두지요.
조슈아 폰 아르님 : 저는 잠시 들릴 때가 있습니다.
이스핀 샤를 : 그럼 저희는 엘티보에 있는 랑켄 씨의 임시 거처에 다녀오겠습니다. 그럼 이따가 숙소에서 만나죠.
클로에 다 폰티나 : 저도 정보를 알아오도록 하죠. 마침 적절한 곳이 있습니다.
이자크 듀카스텔 : 아나벨, 난 잠시 다녀올 데가 있어. 개인적인 일이니 조금 봐주세요. 정확하게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천사의 인형에 관한 걸 찾을 수도 있을지 모르겠어요.
아나벨 : 아나벨도 갈래!
이자크 듀카스텔 : 조용하게 다녀와야 해서 곤란해. 아나벨은 여기에 있어.
아나벨 : 아아아앙 싫어~ 이자크랑 같이 갈래~
란지에 로젠크란츠 : 어린아이 혼자 둘 순 없으니 제가 데리고 가겠습니다.
이자크 듀카스텔 : 헛, 그래도 될까요? 신세를 지게 되었네요.
아나벨 : 아나벨이 신세야? 이자크한테 짐이냐고!
이자크 듀카스텔 : 그럼 아나벨 좀 잘 부탁합니다.
아나벨 : 쳇! 난 예쁜 오빠랑 놀러 갈 거야! 못생긴 아저씨야!
예쁜 오빠 어디에 갈 거야?
란지에 로젠크란츠 : 켈티카에. 여동생이 있거든.
아나벨 : 여동생?
란지에 로젠크란츠 : 응.
시벨린 우 : 나도 잠깐 일이 있어서 금방 뒤따라 갈게.
나야트레이 : 나도.
[켈티카 왕성]
클로에 다 폰티나 : (비밀서고...아버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이니 잘못된 정보는 아닐 터인데.)
조슈아님, 보이십니까?
조슈아 폰 아르님 : 에...저는 왕성에 잘 오지도 않는데다가 다 거기가 거기처럼 보여서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클로에 다 폰티나 : 그렇게 드나들었던 궁인데 비밀 서고가 있다는 것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경비병에게 끌려가고 말 겁니다.
조슈아 폰 아르님 : 그러게 말이에요. 무슨 좋은 수를 떠올리지 않으면....
클로에 다 폰티나 : 분명 에타에 관심이 있는 분이면 고모님이 틀림없을 겁니다. 그 아래에 있는 시녀장에게 물으면 고모님의 동태를 살필 수 있을 터인데.
조슈아 폰 아르님 : 좋은 방법이네요. 하지만 그 시녀장에게 대놓고 얘기할 수는 없잖아요. 다른 방법이 없을까요?
클로에 다 폰티나 : 흠.....시녀장이 쓰는 일기가 있습니다. 왕비님의 일거수일투족을 적고 있을 터이니 분명 비밀 서고에 심부름을 간 적이 있을 겁니다. 고모님의 수족이나 마찬가지니까요. 비밀서고 위치는 금세 알 수 있지 않겠습니까?
조슈아 폰 아르님 : 글쎄요. 일기장에 적혀있다는 확신도 없고, 너무 위험한 일입니다. 우리가 그런 일을 한 것을 왕실에서 알게 되면 두 집안 다 곤란해지겠지요.
클로에 다 폰티나 : 조슈아님 말씀도 맞습니다.
조슈아 폰 아르님 : 그럼 이렇게 하는 건 어떨까요? 그 시녀장을 돈으로 매수하는 거죠.
클로에 다 폰티나 : 그 사람을 어릴 때부터 지켜봐서 잘 압니다. 돈으로 통했다면 벌써 손을 써놨겠지요. 원리원칙주의자에 왕비님 말 외에는 전혀 듣지 않는 외골수라 말이 통하지 않을 겁니다.
조슈아 폰 아르님 : 그럼 그 밑에 있는 사람은요?
클로에 다 폰티나 : 하녀장의 시녀들 말씀이시죠? 그런 고급 정보가 시녀들에게 들어가지는 않겠지만 보고 들은 것이 있으니 가능성이 아주 없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시녀장 밑에 있는 아이는 주로 왕성 복도(4)에서 일을 하니 한번 물어보도록 하죠.
왕궁 시녀 : 여기 프릴이 접혔습니다.
드라네 공작 : 요 귀여운 것, 어때 이제 좀 괜찮느냐?
클로에 다 폰티나 : 드라네 공작?
드라네 공작 : 영애님,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아이고, 이거 아르님가 자제분 아니십니까. 이렇게 왕성에서 뵙게 되다니 영광이옵니다.
조슈아 폰 아르님 : 아, 뭐. 잠시 들른 것 뿐입니다.
클로에 다 폰티나 : (뇌물을 받아 좌천되어 켈티카 외부로 쫓겨났다고 들었는데 아무렇지도 않은 듯 낯짝들고 담소를 나누려 하다니 역시 그 뻔뻔함을 높이 치하하는 바군, 드라네 공작.)
드라네 공작 : 두 분이 이리 계시니 천생연분이 따로 없으십니다. 안 그래도 요즘 궁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던데...
클로에 다 폰티나 : 근래에 궁에 자주 들어오신 모양입니다. 공기 좋은 곳에서 쉬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말이죠.
드라네 공작 : 아하하하하! 영애님도 참. 언제 일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에헴.
조슈아 폰 아르님 : (아무리 같은 귀족이라지만 이런 사람은 조금....)
클로에 다 폰티나 : 하녀장 밑에 새로 들어온 시녀 아닌가? 왕비님을 모시는 시녀들의 얼굴은 익히 잘 알고 있네. 궁에 들어온지 수일이 지나지 않았을 터. 시녀 교습을 받을 때,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을 공작님께 말씀드리거라.
왕궁 시녀 : ....
들...들은 것을 들었다 하지 말고. 본 것을...보았다 하지 말아야 한다고...시녀장님께서 누누이 말씀하셨습니다...
클로에 다 폰티나 : 알고 있다니 다행이군. 오랜만에 공작님을 뵈어서 좋았습니다. 그럼 다음에 뵙도록 하죠.
너는 나를 따라오너라.
왕궁 시녀 : 공..공작님....
드라네 공작 : 잠시 이 아이에게 할 말이 있습니다.
내 또 찾아올 테니 나와 있었던 일을 함구하거라. 안 그러면 쥐도 새도 모르게 죽는 수가 있다. 네 식솔들도 전부 말이다.
왕궁 시녀 : 네..네...공작님.
조슈아 폰 아르님 : 뭐라고 저렇게 소곤거리는 거죠?
클로에 다 폰티나 : 조용히 하라는 귀족들의 달콤한 말 아니겠습니까.
드라네 공작 : 영애님, 부디 어린아이처럼 살살 다뤄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아끼는 아이입니다. 에헴~
왕궁 시녀 : 영...영애님..저..저는 그저.
클로에 다 폰티나 : 내가 알고 싶은 건 딱 한가지. 비밀 서고가 어디있는지만 알려주면 내 오늘 일은 눈감아주도록 하겠다.
왕궁 시녀 : 하지만 저같이 천한 아이가 이 큰 왕실에 중요한 곳을 알겠습니까. 제발, 살려주세요.
클로에 다 폰티나 : 방법이 있다. 시녀장의 서랍에 있는 일기장에 비밀서고에 대한 내용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내게 알려다오. 이 정도 제안이면 괜찮은 제안이 아닌가?
조슈아 폰 아르님 : 어려운 일인 거 알아요. 하지만 부탁할게요. 우리한테는 매우 중요한 일이거든요.
왕궁 시녀 : 그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왕성 복도(2) 끝에 작은 서재가 있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클로에 다 폰티나 : (정말 비밀 서고가 존재한다니. 에타에 관련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인가. 두근거리는군.)
조슈아 폰 아르님 : 받으세요.
클로에 다 폰티나 : 조슈아님!
왕궁 시녀 : 제게 이런 것을 주시면 안 되십니다. 받을 수 없습니다.
조슈아 폰 아르님 : 약속한 것은 제대로 지켜줄 테니 당신도 잘 지켜주세요. 우리 서로 상부상조 한 거예요.
왕궁 시녀 : 감사합니다.
클로에 다 폰티나 : 어째서 그리 친절하게 대해주시는 겁니까?
조슈아 폰 아르님 : 매콤한 나테스코 볶음보다는 때로는 부드러운 푸딩이 더 좋을 때가 있지요. 금화 하나로 동범을 한 명 늘리는 쪽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요.
클로에 다 폰티나 : 제가 나테스코 볶음 같다는 말씀이신가요?
조슈아 폰 아르님 : 그..그 말이 아닌데. 그런데 조금 전에 드라네 공작이랑 시녀를 봤을 때 놀라는 기색이 전혀 없어 보이셔서 조금 놀랐어요.
클로에 다 폰티나 : 귀족들의 밀회야 흔한 것 아니겠습니까. 아무래도 돈과 권력이 있다 보니 사람을 부리기가 쉬울 테니까요. 그러고 보면 진실한 사랑을 찾는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 같습니다. 항상 정해진 틀에서 행동해야 한다는 제약도 있으니까요.
조슈아 폰 아르님 : 저는 솔직히 왕성에 자주 드나들지 않으니 저런 것을 본 것은 처음이거든요.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뻔했습니다.
클로에 다 폰티나 : 풉.
조슈아 폰 아르님 : 지금 웃으신 거예요?
클로에 다 폰티나 : 아르님 가 도련님께서 귀족의 밀회를 발견하고 놀라시는 모습을 상상하니 웃음이 나와서요.
(이 사람, 생각보다 더 순수한 사람이네.)
조슈아 폰 아르님 : 그만 놀리세요. 저기, 경비병이! 몸을 숨기세요.
왕실 근위병 1 : 교대할 시간인데 왜 아직 안 오는 거야. 이러다가 바지에다가...
더 이상은 못 참겠다.
클로에 다 폰티나 : (얼른 들어가죠.)
조슈아 폰 아르님 : (그러죠, 클로에 님.)
[켈티카 왕성 비밀 서고]
조슈아 폰 아르님 : 책..책이 이렇게나 많은데 어떻게 찾죠?
클로에 다 폰티나 : 그러게요. 일일이 하나씩 보는 수 밖에 없겠어요. 경비병은 밖에만 있는 것 같으니 숨만 조용히 내쉬면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슈아 폰 아르님 : (미스트랄 블레이드. 마검의 조각을 분석 중에 있다...)
(네냐플에서 진행된 신비한 인형술 과목. 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교수가 사라지는 바람에 폐쇄되었다...)
(네냐플에서 인형술을 처음 들어보는 소린데. 인형을 다룰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 또 읽어보자...)
클로에 다 폰티나 : (에타를 연구하는 연구원 마하 탈리는 마석을 액체로 바꾸는 핵심 기술을 가지고 달아났으며 행방이 묘연하며 현재 국가 비밀 1급으로 분류되어 있다. 마하 탈리는...)
(아주 오래전부터 시엔이 실제 비밀리에 연구되고 있다는 사실이 맞는 모양이군. 하지만 어떻게 언어를 물질로 바꾼다는 것이지....이해하기 힘든 지식이 너무 많아. 챙겨두지 않으면 안 되겠어.)
(천사의 인형이 실존하는 것을 확인했으나 그 행방이 묘연하다. 천사의 인형의 심장은....그것을 해석하는 것이 실험의 주 핵심 임무가 될 것이다...)
(천사의 인형. 시엔으로 만들어졌다? 문자로 만들어진 인형. 시엔이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것은 에타 뿐. 천사의 인형은 에타의 힘으로 잠들어 있다고 했지. 그래서 에타를 사용할 수 있는 바.)
(중얼...중얼...)
조슈아 폰 아르님 : 방금 사람 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클로에 님~이쪽으로
클로에 다 폰티나 : (중얼...중얼...)
조슈아 폰 아르님 : 클로에 님!
방금 사람 소리가 났어요. 쉿!
클로에 다 폰티나 : (책 읽는 것에 빠져서 조슈아 님의 말을 듣지 못했군. 여기까지 왔는데 들켜서 쫓겨날 순 없어. 조심성을 키우도록 하자.)
조슈아 폰 아르님 : (창고라 그런지 비좁군. 클로에 님하고 이렇게 가까이 있다니...숨쉬기가 불편한데...)
클로에 다 폰티나 : (평소에는 잘 몰랐는데 조슈아님이 이렇게 키가 크셨나.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가 나한테 들리고 있어.)
경비병 : 뭔가 소리가 난 것 같았는데 잘못 들었나. 하긴 종일 지키고 있었는데 누가 들어갔을 리가 없지.
경비병 2 : 교대야~ 왕실 연회가 열린다고 그쪽으로 오라고 했네~
클로에 다 폰티나 :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하나요, 조슈아님?
조슈아 폰 아르님 : 아아. 죄송해요. 나가죠.
클로에 다 폰티나 : 이제 조용한데요? 빨리 빠져나가야 할 것 같아요.
조슈아 폰 아르님 : 안에는 너무 더웠죠? 후아~더워라~
클로에 다 폰티나 : 조슈아님만 더우신 게 아니었군요.
조슈아 폰 아르님 : 에타와 시엔에 관련된 내용을 꽤 찾았으니 숙소로 돌아가죠. 더 살펴보고 싶지만 이상으로 지체하면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클로에 다 폰티나 : 그렇게 하죠.
티치엘 쥬스피앙 : 역시 에타에 대한 정보를 찾는 것은 힘들 것 같아요.
클로에 다 폰티나 : 하지만 인형 병기를 물리칠 수 있는 건. 천사의 인형이 확실합니다. 에타를 원동력으로 움직일 수 있는 건 천사의 인형 뿐이니까요. 긴밀하게 얻은 정보에 의하면 정확합니다.
(에타와 천사의 인형은 분명 관계가 있어.)
티치엘 쥬스피앙 : 문자로 이루어진 힘으로 인형을 움직인다는 건 에타 자체가 움직이는 거라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아나벨 : 하지만 천사의 인형을 어떻게 찾아? 아나벨이랑 이자크도 못 찾았단 말이야.
이스핀 샤를 : 천사의 인형을 찾는 아폴로 씨를 찾으면 될 것 같은데요. 아폴로라는 사람을 아는 그 사람이 천사의 인형을 찾았다고 말한 적도 있다고 하더군요.
란지에 로젠크란츠 : 그럼 천사의 인형을 찾으면 에타의 진실에 다가갈 수 있겠군요.
이자크 듀카스텔 : 이웨리드 또한 가나폴리의 사람이 아닌가요? 두 사람이 긴밀한 사이였다면 서로 연구에 도움을 줬을 지도 모르겠군요.
란지에 로젠크란츠 : 오랜 고서에 남아있는 걸 보면 틀림없을 겁니다.
조슈아 폰 아르님 : 역시 관련이 있었던 거군요.
막시민 리프크네 : 에타의 진실, 인형 놀이. 대체 누구를 위한 거지?
대체 누구를 위한 거냐고, 누가 나 좀 설득시켜봐. 그전에 내 말 좀 해볼까?
이스핀 너, 오를란느 출신이고. 거기 네놈 조슈아. 넌 켈티카의 귀족이라고 했지?
어쨌든 정치적 문제를 배제할 수는 없는 거고, 지금 나는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느낌이라고.
보리스 진네만 : 나도 동의해.
루시안 칼츠 : 보리스...
하지만 우리는 같이 시간을 함께 해온 동료잖아. 친구잖아. 친구가 힘들 땐 도와주고 서로 의지하는 거잖아. 그것만으로는 부족한거야?
막시민 리프크네 : 부족해도 한참 부족해. 이제 나한테 그럴만한 명분이 사라졌다고.
클로에 다 폰티나 : 그렇다면 왜 계속해서 이곳에 남아있는 겁니까? 그렇게 싫었다면 명분처럼 당신도 사라지고도 남을 인물 같은데요.
막시민 리프크네 : 어이, 당신한테 그런 말 들을 사이는 아닌 것 같고. 당신 같은 불편한 귀족이랑 같이 다니면서 땍땍거리는 것도 지겹다고.
클로에 다 폰티나 : (땍땍...그런다니...)
조슈아 폰 아르님 : (어.. 이 여자 충격받았다.)
막시민, 이쯤에서 그만 하는 게 어때?
밀라 네브라스카 : 그래, 막시민 말이 좀 지나쳤어.
막시민 리프크네 : 지나쳐? 아직 난 시작도 안 했어. 이리저리 각자 목적 숨기면서 쉬쉬하고 있는 것도 난 마음에 안 들고, 약한 녀석들한테 쥐어 터지는 것도 성미에 안 찬단 말이야.
운명이니 어쩌니 그런 것도 다 자기 사리사욕 챙기려고 그러는 거 아니야? 차라리 나처럼 대놓고 돈을 원하는 쪽이 더 순수하지 않아?
이스핀 샤를 / 클로에 다 폰티나 : ....
란지에 로젠크란츠 : 각자의 목적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오히려 목적이 없으면 움직이기가 더 힘들지 않을까요?
막시민 리프크네 : 너도 그 잘난척하는 헛소리 좀 집어치우라고. 그런 성격이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전부 숨 막혀 할 테니까.
란지에 로젠크란츠 : 조언은 감사합니다.
막시민 리프크네 : 그래, 이런 거. 날 더 화나게 한다고.
밀라 네브라스카 : 막시민, 네 말도 틀린 거 아니고 그쯤에서 그만하는 게 좋겠다.
막시민 리프크네 : 해적의 위풍당당한 모습은 하늘로 간 거야 아니면 땅으로 꺼진 거야? 저렇게 맨날 우는 애 보모 역할이나 하면서 허송세월을 보낼 작정이냐고.
밀라 네브라스카 : 이 자식이, 그만하지 못해!
막시민 리프크네 : 다들 똑똑히 생각해봐. 인형이네 에타네 그런 거 본인한테 필요한 건지 잘 생각해 보라고.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 짓거리를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으니까.
이스핀 샤를 : 저 녀석, 많이 쌓인 모양인데. 하지만 너무 예민하잖아. 그렇게까지 말할 필요는 없었다고.
밀라 네브라스카 : 저 자식, 어떻게 요절을 내야 하지? 내가 배를 타든 돼지 달구지를 타든 무슨 상관이냐고.
티치엘 쥬스피앙 : 언니, 참아요. 싸움은 나쁜 거예요.
밀라 네브라스카 : 너, 지금 눈물 맺힌 거지?
티치엘 쥬스피앙 : 아... 아니에요. 티치엘 안 울어요. 안울 거예요.
밀라 네브라스카 : 정말이지 나도 지긋지긋하다. 지긋지긋해.
그냥 내버려 둬. 돌머리에 대고 아무리 얘기해봤자 입만 아플 테니까.
루시안 칼츠 : (어쩌다 우리는 이렇게 됐을까.)
시벨린 우 :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우리에 대한 모든 기억을 잊어버리고.)
란지에 로젠크란츠 : (우리는 잃어버린 목표와 희미한 꿈. 그래 우리의 존재에 대해서 알고자 한다.)
밀라 네브라스카 : (그것이 무엇이든 어디든 좋다고 생각하지만 이따끔 밀려오는 괴리감은 지울 방법이 없다.)
이자크 듀카스텔 : (그저 물처럼 흘러가도록 잔잔히 내버려두는 것이.)
[며칠 전]
조슈아 폰 아르님 : 이런데에서 마주치다니 의외군. 그때 이후로 잠잠하다 했지. 정보가 부족했던 모양이지?
란지에 로젠크란츠 : 아노마라드 핵심 왕정파 아르님 가의 자제 조슈아 님이라고 해야겠지요?
조슈아 폰 아르님 : 이거 조언자 군이라고 그림자같이 정보를 수집한 자라고 들어왔는데 생각보다 실력발휘를 못 하는군. 눈썰미도 없고, 조금 실망했어.
그리고 말이지. 난 정치에는 관심 없어. 그저 그 집안에서 태어났고,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걸 손에 쥐고 있을 뿐. 섣부른 움직임으로 다른 이의 계획을 흐려놓는 일은 하지 말아줬으면 해서 경고를 했던 것 뿐이야.
란지에 로젠크란츠 : (다른 이의 계획? 폰티나 가 영애님께서 움직이는 것을 알았다는 뜻인가. 고로 클로에 님을 도와주기 위해서 나를 제지했다? 아르님 가와 폰티나 가. 이런, 빈틈을 보였군. 조슈아군.)
좋습니다. 당신과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내 앞길을 막는 건 더 이상 못 봐주겠단 말이지.
내 일에 대해서 왈가왈부 할 사이는 아니잖아. 막아볼 수 있으면 막아보라고. 호화스러운 저택에서 수십 년 묵은 포도주를 음미하면서 말이야.
조슈아 폰 아르님 : 탑에서 봤던 환상과 우리는 관련 있다는 정도는 알고 있겠지? 괜히 서로 감정을 드러내서 이 집단에서 퇴출당하면 곤란하지 않아? 나 또한 의미 없이 이들과 같이 다니는 건 아니니깐.
란지에 로젠크란츠 : 편한 요양정도는 사양하지.
조슈아 폰 아르님 : 너와 나는 정반대의 사람이니까 서로 신경 건드리는 일은 삼가토록하지. 이번에는 부탁이라는 걸 하는 거야.
란지에 로젠크란츠 : 연극을 아주 잘한다고 들었는데 연기솜씨가 기대되는걸.
조슈아 폰 아르님 : 지금도 충분하지 않나? 감정을 내비치지 않고 배역을 훌륭히 수행해 내고 있는데 마음에 안 드는 모양이지?
란지에 로젠크란츠 : 저번처럼 상대방에게 불쾌함을 느끼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할 테니까.
조슈아 폰 아르님 : 한번 뱉은 말은 스스로 잘 지키라고. 암묵적 휴전이라는 걸 말이야.
란지에 로젠크란츠 : 이번에는 제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클로에 다 폰티나 : 그렇군요. 헌데 저를 이리 따로 보시자고 한 이유가 있으신지요?
란지에 로젠크란츠 : 이 집단에 머물러야 하는 이유를 생각하다가 클로에님과 저의 공통점을 찾았습니다. 갑자기 이런 말을 나누는 것에 당황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저에게도 친구라는 건 필요하거든요.
클로에 다 폰티나 : 친구...제게 벗이 되어달라 말씀하시는 건가요? 보아하니 귀족에 반감을 있으신 걸로 느꼈습니다. 상반되는 사람이 어찌 벗이 될 수 있겠습니까.
란지에 로젠크란츠 : 공통점으로요. 제가 찾은 공통점. 에타와 시엔에 관심이 많으시다는 거겠죠.
(최대한 친밀하게 차분하게 다가가자.)
진실한 에타. 그 힘의 가치에 대해서 순수하게 알고 싶은 점.
클로에 다 폰티나 : (이번에는 또 어떤 거래를 권유하시고자 뜸을 들이시는지...)
조슈아 폰 아르님 : 저건, 클로에 님이잖아? 어째서 저 기분 나쁜 녀석이랑 같이 있는 거지?
란지에 로젠크란츠 : (시작해 볼까. 나의 준비된 연극을 제대로 음미해주길.)
이번에는 클로에 님이 원하는 정보를 제가 가지고 있다면요?
클로에 다 폰티나 : (역시 또 다른 거래를 권하시는군요. 하지만 이번 거래에서 내 패는 존재하지 않는다.)
란지에 님께서 알고 있는 정보라면 저도 곧 손에 넣을 수 있을 거라 생각되는데요. 하지만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 것이라면 호기심을 자극하는 일은 자명합니다.
란지에 로젠크란츠 : 클로에 님이 원하는 것, 그 힘을 저도 알고 싶습니다. 하나보다는 둘이 정보를 얻는데 좋겠지요.
클로에 다 폰티나 : (이 사람 왜 이렇게 가까이 있는 거지. 눈이 선홍색이야. 이런 눈동자를 본적이 없...)
란지에 로젠크란츠 : 잠시만 가만히 계세요.
가녀린 어깨에 머리카락이 붙어있습니다.
클로에 다 폰티나 : ....
조슈아 폰 아르님 : 클로..에..님....
란지에 로젠크란츠 : (이 정도 각도에 저 정도 거리면 충분히 키스하는 것처럼 보일 테지.)
조슈아 폰 아르님 : (저 자식...뭐 하는 거지...어째서 클로에님은 또 가만히 있는...나는 또 애 이렇게 하가 나는거지.)
란지에 로젠크란츠 : (놀란 얼굴을 보는 재미가 즐거운데. 귀족 도련님의 자신감은 어디로 사라진거지? 조슈아 군이 좋아하는 연극하고 있는 건데 눈치채지 못한 건가.)
조슈아 폰 아르님 : (침착해.)
모이라 님!
클로에 다 폰티나 : 조..조슈아 님.
(내가 왜 말을 더듬고 있는 거지. 왜 놀라고 있는 거냐구.)
조슈아 폰 아르님 : 모이라 님도 계셨군요.
클로에 다 폰티나 : (나만 부른 게 아니었다?)
란지에 로젠크란츠 : 조슈아 군하고 잠시 할 얘기가 있는데 밤길이 어두우니 잠시 모이라 님을 모셔댜 드리겠습니다.
조슈아 폰 아르님 : 아니요, 당신하고 할 얘기는 다음으로 미루죠.
클로에 다 폰티나 : 그럼.
조슈아 폰 아르님 :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클로에님 뺨이 붉어졌어.)
두 분이 아시는 사이십니까? 저는 전혀 느끼지 못했거든요.
클로에 다 폰티나 : 아니요. 그저 환상에서 본 자라 얼굴만 알고 있었죠. 오늘은 참 달이 밝군요.
조슈아 폰 아르님 : 네, 참 아름답네요.
이스핀 샤를 : 막시민~
막시민 리프크네 : 강아지도 아니고 꼬리 흔들면서 좋아할 것까지는 없잖아.
시벨린 우 : 저기, 이스핀.
이스핀 샤를 : 그러니까 성질은 아무 때나 부리면 되겠어? 너나 나나 나가봤자 돌아갈 곳이 없잖아.
막시민 리프크네 : 너랑은 다르지. 나는 그래도 잔소리하는 동생이라도 있으니까. 난 집으로 기어들어 가면 돼.
루시안 칼츠 : 이스핀도 곧 돌아갈 수 있을 거야.
이스핀 샤를 : 그래, 네 말이 맞아. 나는 다시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르니까.
막시민 리프크네 : ....
클로에 다 폰티나 : (돌아갈 수 없는 집이라니...대체 무슨 사연인 건지...)
밀라 네브라스카 : 이스핀, 나르비크에 오를란느 왕자가 천명한다는 소문이 있던데?
시벨린 우 : 우와! 정말? 왕자님이 돌아오신다니 정말 좋은 소식이네~
티치엘 쥬스피앙 : 맞아요. 정말 왕자님이 살아계셔서 다시 왕위를 찾으시면 좋겠어~
이스핀 샤를 : 진짜 왕자님이 눈앞에 나타나지 않는 이상 아무것도 믿을 수 없어요.
시벨린 우 : (바로 이렇게 앞에 있는데...)
아나벨 : 예쁜 오빠, 뭐해?
란지에 로젠크란츠 : 통신기에 이상이 없는지 한번 보려고.
조슈아 폰 아르님 : 제대로 하는 거 맞나요, 란지에씨?
란지에 로젠크란츠 : (...)
못 믿겠으면 직접 분해해봐도 좋을 것 같은데요?
랑켄 : 지지지지직~
실...실...험체군...일은 잘 끝났나?
이스핀 샤를 : 랑켄씨 덕분에 훌륭하게 처리했어요.
티치엘 쥬스피앙 : 하지만 더 묻고 싶은 게 있어요!
랑켄 : 상..상태가 좋지 지지지직 않으니 내가 말하는 걸 받아적게....
나르비크. 3.65...7...
이....이리로 날...찾아오게. 지기직지직.
란지에 로젠크란츠 : 또다시 통신불능 상태군요.
클로에 다 폰티나 : 랑켄씨가 말한 좌표가 뭐였죠?
루시안 칼츠 : 응? 누구 받아 적은 사람 없어요?
막시민 리프크네 : 귀족님들 기억 못 하시나?
조슈아 폰 아르님 : 헤에....
아나벨 : 아나벨이 기억해!
나르비크로 오라고 했어.
이자크 듀카스텔 : 이크. 익숙한 좌표인걸 보니 워프 근처인 것 같습니다.
란지에 로젠크란츠 : (귀여운 아이네.)
아나벨 : 예쁜 오빠가 나 방금 머리 이렇게 쓰다듬어 주는 거 봤어, 이자크?
이자크 듀카스텔 : 응. 그래 봤어.
아나벨 : 아나벨, 기분 최고야~
[섀도우&애쉬]
르베리에 : 정말 그게 사실인가?
콰디르 : 그렇습니다. 나르비크 교역온 상인들까지도 전부 안 것 같습니다.
르베리에 : 왕자의 천명이라니. 기가 막힐 노릇이군.
심심한 누군가의 장난인가 아니면 사실인가. 공녀의 천명으로 큰 돈을 만지려했더니 오히려 독이 될 줄이야.
콰디르 : 필요없는 인간들은 차라리 침묵하고 있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르베리에 : 당분간은 신규용병들을 받지 말도록. 있는 자들로 길드를 운영한다.
콰디르 : 첩자가 있을지 모르기 때문입니까?
르베리에 : 두번 물으면 입 아프지.
오를란느 귀족님들은?
콰디르 : 전에 연락했던 것이 전부입니다. 개미소리도 나지 않고 조용합니다.
르베리에 : 조용히 하라고 입만 막은 후에 보수도 주지 않는다. 이쪽에서 완벽하게 일을 처리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와 거래를 한 것은 제대로 한 것이 아닌 것을 알텐데.
우선 당분간 움직이지 않는다.
콰디르 : 알겠습니다.
르베리에 : (한 나라의 높으신 분들이 돈을 가지고 장난을 치다니 악명높은 섀도우&애쉬를 잘못 보셨군.)
티치엘 쥬스피앙 : 랑켄씨~
랑켄 : 오오~ 노랑 실험체군~ 역시 나를 반갑게 맞아주니 이 랑켄의 위상이 더 높아지고 호랑이 기운이 솟는 것 같은...
응? 나의 소중한 실험체들 얼굴에 어째서 혈액이 응고한 흔적이 보이는 겐가? 실험체들은 언제나 완벽한 상태로 준비가 되어 있어야 제대로 된 결과가 도출된다는...
보리스 진네만 : 랑켄 씨, 우리는 당신의 실험체가 아닙니다.
란지에 로젠크란츠 : 우리는 랑켄씨에게 부탁하러 온 거지 싸우러 온 게 아닙니다. 랑켄 씨, 천사의 인형. 그걸 찾아야지 모든 걸 막을 수 있습니다. 랑켄씨의 연구도 원활하게 계속할 수 있을 거구요.
랑켄 : 슬퍼 보이는 실험체군. 그렇게 직설적으로 얘기하니 아주 명확하게 대답해 줄 수 있다네. 천사의 인형이라.
하지만 이미 수천 년 전에 사라진 천사의 인형을 찾는다니 의문이군.
이스핀 샤를 : 라딕스라는 발명가가 네냐플에 다닐 떄 천사의 인형을 찾는 사람을 만났다고 하던데 혹시 랑켄씨도 아는 사람인가요?
랑켄 : 흠...흠... 재미있는 실험체를 말하는 거군. 그 실험체도 아주 재미있는 관심대상이었지만 금세 사라져버렸다네. 하지만 내게는 하나뿐인 스승이나 마찬가지이니 가끔 연락을 주고받긴 한다네.
이스핀 샤를 : 랑켄씨에게 스승님이 있단 말이에요?
시벨린 우 : 그 사람도 랑켄씨랑 비슷한 사람이면 영 다루기 어려울 것 같은데.
랑켄 : 1분 10초만 잠시만 시간을 주게. 생각이 길어지다 보면 10초 정도 늦어질 수 있으니 참고하도록.
위대하고 고귀한 랑켄이 중얼중얼중얼... 스승 실험체에게 중얼중얼~
자, 이걸 스승에게 직접 전달해주게나, 실험체들.
막시민 리프크네 : 도대체 위대한 랑켄을 몇 번이나 쓴 거야.
클로에 다 폰티나 : 그 스승이라는 사람이 정말 있기는 한 모양이군요.
랑켄 : 내 위대한 실험을 하느라 학교 안의 실험체들은 제대로 살피지 못했지만~딱 하나, 그 사람만큼은 제대로 기억하고 있으니 나를 믿게나.
페나인 숲에서 짐승을 잡아먹고 산다는 얘기를 듣긴 했다네. (1)이나 (2)로 기억하는데 명확하게 기억이 나질 않는군.
대신 스승의 외형을 과학적이고 명확하게 설명해주지.
(중얼....중얼...)
클로에 다 폰티나 : 랑켄 씨의 스승이라는 자 찾으러 가죠. 우선 페나인 숲(2)부터 찾아보도록 하죠.
티치엘 쥬스피앙 : 잠시만요! 실험체 아저씨한테 드릴 게 있어요.
비밀 실험실에서 가져온 재료들이에요. 마석을 녹인 것 같은데 정확한 건 똑똑한 랑켄 아저씨가 봐주세요.
랑켄 : 똑똑한~ 역시 노랑머리 실험체는 객관적인 판단이 정확하다니까. 나의 제자로 들어온다면 내 기꺼이 받아주도록 하지.
티치엘 쥬스피앙 : 고마워요, 실험체 아저씨~
이스핀 샤를 : 그럼 위대한 랑켄 씨, 저희는 이만 가볼게요.
클로에 다 폰티나 : 휴.
란지에 로젠크란츠 : 오래 걸었는데 잠시 쉬었다 가죠.
아나벨 : 아나벨도 다리 아파요~
이자크 듀카스텔 : 아나벨, 여기까지 내가 업어줬는데 무슨 소리야.
아나벨 : 아이 아파라~
란지에 로젠크란츠 : 페나인 숲에 수없이 많이 왔지만, 사람이 살았던 흔적은 보지 못했습니다만. 이번에도 헛수고가 아니길 비는 수 밖에 없겠군요.
(최대한 자연스럽게. 저 녀석이 클로에 님을 신경쓰도록 민첩하게 행동해야 돼.)
모이라 님, 물 좀 드세요.
(자연스럽지 않아. 역시 이런 연기는 능숙하지 않군.)
클로에 다 폰티나 : 잘 마시도록 하죠.
(흠, 정신없이 몰려다니는 것 빼고는 세티리아가 없어도 그리 불편하지 않군. 그나저나 란지에님께서 또 내게 물을 건네셨군. 친절하셔라.)
조슈아 폰 아르님 : 모이라 님은 주스를 더 좋아하지 않으세요? 켈티카에서 사고 남은 것이 있는데 좀 드릴까요?
클로에 다 폰티나 : 그것도 나쁘진 않군요.
밀라 네브라스카 : 어이~ 두 도련님들~ 우리는 입이 아닌가? 그렇게 귀족언니만 챙겨주면 조금 상처받는다구.
란지에 로젠크란츠 : 여기 넉넉히 사왔으니 나눠서 드세요.
밀라 네브라스카 : 진작 이렇게 주면 좋잖아~ 캬아~ 시원하다.
조슈아 폰 아르님 : (저 녀석...)
란지에 로젠크란츠 : (당연히 신경 쓰이겠지. 조슈아군.)
아나벨 : 토끼다! 토끼가 갇혀있어.
티치엘 쥬스피앙 : 우리가 풀어주자!
이자크 듀카스텔 : 함부로 다가가면!
내가 못산다니까 요즘은 왜 잠잠하나 했네.
아폴로 : (웬 낯선 사람들이....기계 마찰음도 들린 것 같은데..흠....)
앗! 내 토끼!!!
자네들이 내 사랑스러운 토끼밥을 놓치게 한 장본인인가?
티치엘 쥬스피앙 : 아저씨, 저렇게 귀여운 토끼를 잡다니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
아나벨 : 아나벨은 아이스크림은 먹어도 토끼는 안 먹어.
토끼는 맛이 없어!
이자크 듀카스텔 : 아...아...나벨 토끼도 먹어봤어?
아나벨 : 아니! 귀여운 건, 먹는 거 아냐!
아폴로 : 정말...귀...귀여운 로리! 사랑스럽군!
이자크 듀카스텔 : 악! 이 아저씨가 지금 뭐하는 거예요?
아폴로 : 난 귀여운 사람을 보면 참을 수 없다네. 하여튼 자네들 때문에 오늘 내 먹을거리가 없어졌는데 어떻게 보상할 건가.
이자크 듀카스텔 : 사과드릴게요. 어린 친구들이 뭘 모르고 한 일이라...
시벨린 우 : 취...취향이 독특해... 체자레보다 더 이상한 사람은 처음인 것 같은데?
이스핀 샤를 : (이 사람...랑켄 씨가 말해준 외형이랑 비슷한 것 같은데...)
밀라 네브라스카 :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각자 생존 방식이 있는 거라고. 내가 바다 위에서 물고기 잡듯이 토끼를 잡는 것 뿐인데.
아폴로 : 말 좀 통하는 아가씨가 있으니 다행이네.
조슈아 폰 아르님 : 혹시 아폴로씨 아니십니까?
아폴로 : 사람 잘못 봤소.
조슈아 폰 아르님 : 네냐플에서 교수직을 맡았던 사람.
아나벨 : 우와 인형이다~ 엄청나게 귀여운 인형!
이자크 듀카스텔 : 아나벨, 조심해. 이크.
아나벨 : 봐바, 아나벨이 얘기해주니까 얌전해졌어.
티치엘 쥬스피앙 : 정말 조용해졌네요.
아나벨 : 토끼야~ 진정해~ 우리는 너를 먹지 않을 거야~
이자크 듀카스텔 : 아나벨, 위험해 어서 이리 와!
아나벨 : 괜찮아, 이자크. 이 토끼는 착한 토끼야.
그렇지, 토끼야?
이스핀 샤를 : 토끼가 사라졌어! 그 사람도 사라지고!
이자크 듀카스텔 : 아나벨, 방금 그 아저씨가 한 소환술 말이야. 아나벨이 하는 소환술이랑 같은 거야?
아나벨 : 아나벨은 잘 몰라~ 소환은 자기가 좋아하는 걸 소환하니까. 그런데 저 아저씨는 토끼를 좋아하나 봐.
란지에 로젠크란츠 : 소환술을 사용하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아나벨 이외에 소환할 수 있는 사람은 처음봤어요.
클로에 다 폰티나 : (켈티카에서도 소환술을 부리는 자는 본 적이 없어.)
아폴로 : 어째서 그들을 공격하지 않고 돌아온 거지? 분명 나를 찾아내려는 탐욕스러운 자들일 텐데.
참으로 이상하군.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아폴로 : 자네들, 지금 내 집에 어떻게 들어온 건가?
아나벨 : 응? 아나벨 발로 들어왔는데?
아폴로 : 저...저 문이 보인다는 소리인가?
아나벨 : 그럼 아저씨는 안 보여?
아폴로 : 다시 나갔다가 들어와 보게. 어서!
클로에 다 폰티나 : (쫓아내려는 생각은 없는 것 같은데 왜 저렇게 당황하는 거지.)
아폴로 : (이런...말도 안 돼 ! 내 결계를 뚫은 자는 여태까지 아무도 없었다. 어째서 이들은...)
클로에 다 폰티나 : 결계가 보이지만 강력한 마법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저희도 그 점이 다소 의문스럽습니다.
아폴로 : (혹시...천사의 인형의 뒤를 캐고 다닌다는 자들인가...)
(하지만 쉽게 판단해서는 안 된다. 가볍게 행동해서도 안 돼.)
자네들은 제대로 가정교육을 못 받은 것인가? 이렇게 남의 집에 함부로 들어와도 된다고 배웠나보지?
막시민 리프크네 : 아, 들어오라고 대문 열어 놓은 거 아니었어?
나야트레이 : 이거.
아폴로 : 랑켄? 그 녀석 아직도 헛소리하면서 사는가.
티치엘 쥬스피앙 : 저희는 랑켄씨하고 특별한 사이에요. 아저씨에게 이걸 보여주면 우리를 도와준다고 그랬어요.
아폴로 : 세상과 담쌓은 녀석에게 의지하는 자네들도 안타깝지만 랑켄의 시시콜콜한 부탁을 들어줄 정도로 한가한 사람이 아니네.
루시안 칼츠 : 어디 가요, 아저씨!
아폴로 : 에헴!
조슈아 폰 아르님 : 토끼까지 쫓아버린데다가 마음대로 집까지 들어왔으니 나라도 화났을 것 같아요. 저 사람한테 잘 보이려면 뭔가 준비라도 해야 하지 않겠어요?
티치엘 쥬스피앙 : 집을 청소하는 건 어때요? 여기저기 지저분한데.
클로에 다 폰티나 : 흠....
란지에 로젠크란츠 : (사진?)
(가족사진인가 보군....청결지수를 분석해봤을 때, 혼자 사는 집이 분명한데. 딸과 아내는 어디로 간 걸까?)
이스핀 샤를 : (귀족은 청소 따위는 하지 않는다는 건가...흠...)
아폴로 : 아직 내 집을 비워주지 않은 것인가?
루시안 칼츠 : 깨끗하죠? 저희가 다 청소했어요!
아폴로 : 흠, 괜한 짓을 했군. 이런 깨끗한 환경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말이지.
이자크 듀카스텔 : 저기 선생님. 저희는 천사의 인형을 찾으러 왔습니다.
아폴로 : 천사의 인형을 찾는다면 자네들은 내게 무엇을 주겠는가?
막시민 리프크네 : 이 양반이 뭔가를 착각하는 모양인가본데, 당신이 찾는 것도 천사의 인형 아니야? 미치도록 가지고 싶었던 거.
내가 묻고 싶은건, 당신도 천사의 인형을 원하고 있다는 거야.
아폴로 : 꽤 패기가 좋은 녀석이군. 그렇다. 나도 한때 천사의 인형을 찾았었지. 하지만 이제는 손을 떼고 보다시피 짐승을 잡아먹고 살면서 연명하고 있네.
난 도와줄 수 없네.
클로에 다 폰티나 : 금이나 은을 원한다면 얼마든지 주겠네.
아폴로 : 나와 거래를 하자는 것인가?
클로에 다 폰티나 : 할 수 있다면 거래도 나쁘지 않을 터. 원하는 것을 말해보시게.
아폴로 : 당신의 목숨이라면?
천사의 인형이 정확하게 뭔지는 알고 찾겠다는 건가?
루시안 칼츠 : 에타의 힘이 깃든 인형 아닌가요?
아폴로 : (에타에 관해 알고 있는 자들이다...대체....)
그럼 에타의 힘은?
란지에 로젠크란츠 : 말꼬리를 잡을 시간이 없습니다. 그 에타의 힘을 찾기 위해서 이곳까지 온 것입니다.
아폴로 : 에타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나 하고 있나?
사람을 죽일 수가 있네.
조슈아 폰 아르님 : (죽음...)
아폴로 : 그렇게 말하니까 그 힘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피부로 체감되겠지?
그런 힘을 어린 자네들이 대체 어디에 쓰려고 하는 건가.
클로에 다 폰티나 : 우리는 우리의 운명을 따라서 왔을 뿐.
아폴로 : 운명을 따라서왔다.
그 끝에 죽음이 있어도 대면할 자신이 있는가? 차라리 이쯤에서 포기하면 평범하게 살 수 있네. 그 힘을 직면하는 순간, 자네들은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걷게 될걸세.
밀라 네브라스카 : 그럴 거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어.
티치엘 쥬스피앙 : 맞아요. 우린 그 운명에 맞서 싸우고 있어요, 지금도 말이죠.
나야트레이 : 운명. 찾아야 해. 당신에게 이끌려 온 거야.
아폴로 : 내가 자네들을 도와야 할 이유에 대해서 고민을 좀 해보겠네. 섣불리 움직였다간 천사의 인형의 레이스 치맛자락도 못 찾고 목숨을 잃을 수도 있을 테니.
아나벨 : 천사의 인형이 아나벨처럼 레이스 치마를 입고 있는 거야?
아폴로 : 너무 사랑스러운 로리야~
아나벨 : 아나벨이 그렇게 사랑스러워?
아폴로 : 우리 아나벨~ 귀여워용~
아폴로는 잠시 볼 일이 있어서 나갔다가 올게용~
자네들에게 정보를 제공할지는 내 추후에 결정하겠네.
밀라 네브라스카 : 저런...취향인줄 몰랐네. 저 사람 마음이 열릴 때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 같은데 우리 수영이나 하러 가지 않을래?
티치엘 쥬스피앙 : 수영이요? 너무 좋아요~ 이번에 새로 산 수영복도 있거든요.
밀라 네브라스카 : 그건 또 언제 산거냐.
바람도 쐬고, 어때요?
란지에 로젠크란츠 : 좋습니다.
밀라 네브라스카 : 그럼 자, 팔렌시아 해안(1)로 출발!
티치엘 쥬스피앙 : 언니~
밀라 네브라스카 : 그러다가 넘어진다~
이렇게 오랜만에 수영하니까 고향 온 기분인데? 그래, 이게 사람 사는 맛이지~ 좋다~좋아~
아나벨 : 느끼한 오빠, 이 상처 뭐야?
시벨린 우 : 아, 아주 예전에 다친 거야. 기억을 잃어버리기 전에 난 상처인데 잘 모르겠어. 그냥 상처를 보면 아프달까.
기억을 잃어버린 후에 양아버지가 나를 구해서 고쳐줬거든.
밀라 네브라스카 : 이야, 상처 근사한데? 싸우다가 다친 용병처럼 말이야.
시벨린 우 : 그렇긴 하지만 다른 사람이 보면 기분 나빠할 수 있잖아요.
티치엘 쥬스피앙 : 그런 사람들은 나쁜 사람들이에요~
아나벨, 우리 놀까?
아나벨 : 응!
아폴로 : (해변하면 싱싱한 과일하고 잘 어울리지~)
시벨린 우 : 시원하다~ 이게 얼마만에 먹어보는 수박이야~ 그렇지, 이스핀?
이스핀 샤를 : ....
시벨린 우 : 하하하! 맛있다!
아나벨 : 아나벨도 수박 맛있어! 시원하고 달콤해!
클로에 다 폰티나 : 여흥을 적당히 즐긴 후에 다시 아폴로 씨의 집으로 돌아가죠.
란지에 로젠크란츠 : 아폴로 씨가 우리를 받아줘야 천사의 인형에 다가갈 수 있을 테니까요.
아나벨 : 이자크~ 나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요~
이자크 듀카스텔 : 아나벨~ 방금 수박도 먹었잖아. 찬 음식도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안 좋아. 그런데 아이스크림이 그렇게 좋아?
아나벨 : 음~ 부드럽고~달콤하고~ 사르르 녹는 게 재미있어!
이자크 듀카스텔 : 그래그래. 네 마음은 충분히 알겠다만 이제는 안 돼. 저번에도 배탈이 나서 혼났잖아.
아나벨 : 안 돼?
정말 안 돼?
밀라 네브라스카 : (시작한다.)
아나벨 : 후아아아아앙~
이자크 듀카스텔 : 아나벨, 이제 그래 봤자 소용없어. 나도 더 이상 참아줄 수 없어.
막시민 리프크네 : 거참, 시끄러워서 못 살겠어. 내가 나가고 말지~
이자크 듀카스텔 : 아나벨, 여기 있는 사람들한테 계속 피해를 줄 셈이야?
나도 이제 예전처럼 무르지 않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
아나벨 : 후아아아아아앙~
나야트레이 : 못 참아.
클로에 다 폰티나 : 저런 아이한테는 무관심이 최고의 약입니다. 먹지 않겠다는 밥을 수저로 떠서 먹여줄 필요는 없죠.
이스핀 샤를 :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밀라 네브라스카 : 아니! 숙녀님들이 틀렸어!
(오랜만에 몸 좀 풀어볼까?)
자자, 도련님들은 잠시 밖으로 나가주시면 어떨까? 여자들끼리 할 얘기가 있어서 말이지.
아나벨 : 후아아아아아아앙~
이자크 듀카스텔 : 아나벨!
밀라 네브라스카 : 이자크씨도 걱정말고 나가 있어요. 못된 꼬마를 잘 구워삶을 테니까!
아나벨 : 아나벨, 이자크랑 같이 나갈래요~
밀라 네브라스카 : 에헤이~ 가긴 어딜 나가! 이리와 꼬맹이!
이자크 듀카스텔 : 하지만....
밀라 네브라스카 : 자자, 얼른들 나가라구~
시벨린 우 : 레이디들끼리 얘기라니 뭔가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될 것 같은데?
루시안 칼츠 : 보여?
시벨린 우 : 뭐라고 하는지 잘 안들리는데 웅성웅성 거린다구.
막시민 리프크네 : 개미떼처럼 모여서 본다고 그게 보이나? 근데 뭐라고 하는지 나도 좀 궁금하긴한데.
조슈아 폰 아르님 : 막시민~ 내가 듣고 올까?
막시민 리프크네 : 뭐야, 그 간드러진 목소리는! 애정은 다른데다가 쏟으라고.
아나벨 : 이자크~ 이자크~ 이 언니가 아나벨한테 무지 겁을 주고 있어. 이자크, 아나벨 무서워요!
이자크 듀카스텔 : 헙! 아나벨~
아나벨!
이크, 안에서 문을 잠근 모양인데.
막시민 리프크네 : 밤톨만한 꼬맹이가 해적 언니한테 호되게 맞고 있는 모양인데. 내 속이 다 시원하네~
어이~ 거기 근육이 많은 아저씨~ 어린아이가 버릇이 없을 때까지 둔 것도 그쪽 잘못이라고~
이자크 듀카스텔 : 허허, 제가 좀 귀엽다 해주니까 요즘 들어 버릇이 나빠진 건 사실이에요. 제가 언제 한번 크게 혼내려고 했는데.
막시민 리프크네 : 이런저런 핑계 대봤자~ 사실은 사실이잖아.
이자크 듀카스텔 : 제가 따끔하게 혼을 내놓을게요. 항상 민폐 끼쳐서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막시민 리프크네 : 아니, 그렇게 정답처럼 입바른 소리를 원한 게 아닌데.
시벨린 우 : 막시민, 대낮부터 술 마신 사람처럼 왜 이래~ 이자크 형님은 우리보다 훨씬 나이도 많다고!
란지에 로젠크란츠 : 최소한 예의는 지켜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조슈아 폰 아르님 : .....
막시민 리프크네 : 예의는 무슨. 어린 애 하나 제대로 관리 못하는 사람한테 허리까지 굽혀가면서 존경을 표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이쯤 해두자고.
조슈아 폰 아르님 : 막시민!
이자크 듀카스텔 : .....
막시민 군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다시 한번 조심시킬게요.
란지에 로젠크란츠 :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고 하지요. 언젠간 당신이 한 말에 책임을 져야 할 때가 올겁니다.
조슈아 폰 아르님 : 당신이 나한테 한 말이나 잘 책임지시죠. 괜히 싸움을 더 크게 만들지 말구요.
란지에 로젠크란츠 : 저는 철저하게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오히려 치밀하다고 할 정도겠네요.
조슈아 폰 아르님 : 치밀하기엔 제 눈에 헛점이 많이 보이던 걸요?
란지에 로젠크란츠 : ....
루시안 칼츠 : 분위기가 갑자기 왜 이러지!
하하하! 밀라 누나는 대체 언제 우리를 들어오라고 하려나!
시벨린 우 : 그러게~이거 참 가시방석이네~하하하!
이자크 형님, 잘 참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자크 듀카스텔 : 시벨린 군이 아니었으면 저도 큰소리가 나올뻔 했습니다. 허허, 그런데 막시민 씨는 오늘 기분이 별로인 건지 좀 이상하네요.
시벨린 우 : 그러게 말이에요. 계속 목이 마른다면서 물만 마시고.
밀라 네브라스카 : 무슨 일 있어? 큰 소리가 나던데.
루시안 칼츠 : 큰 소리는 무슨. 아무 일도 없었어.
밀라 네브라스카 : 흠. 이거 분위기가 이상한데~
클로에 다 폰티나 : (흠, 두 사람 사이에 뭔가 정적이 흐르고 있는 것 같은데.)
아폴로 : (대체 저녀석들은 성미에도 맞지 않으면서 붙어 다니는 이유가 뭐지? 저렇게 어리고 사고뭉치인 아이들이 진짜 그들이란 말인가...)
자, 다들 휴식은 취했지? 내 집으로 초대할 테니 들어오게.
란지에 로젠크란츠 : 고민은 끝난 겁니까?
아폴로 : 아직이네. 천사의 인형을 찾는 목적을 다시 말해주겠는가?
클로에 다 폰티나 : 새로운 힘을 얻기 위해서.
티치엘 쥬스피앙 : 돌아가신 엄마를 살릴 수 있을지도 몰라요.
나야트레이 : 모두 죽은 묘족...살릴 수 있어.
이자크 듀카스텔 : 부인과 약속을 했습니다. 꼭 지켜주겠다고. 제가 여행한 목적이기도 하죠.
아폴로 : 그만, 그만. 대체 당신들은 목적은 다른데 쓰임의 용도가 다르다니 이상한 것 아닌가? 빵 하나를 두고, 각자 얻어가기는 해야 하는데 누구는 거지에게 줘야 하고 하나는 굶주려가는 가족에게 줘야 하고. 대체 그 기준은 뭐라고 생각하나?
아나벨 : 아나벨은 아나벨이 먹을래!
아폴로 : 아나벨~이건 언니오빠들한테 말하는 거예요~ 조금만 기다려요~ 빵 줄게요~!
아나벨 : 응!
아폴로 : 내 질문에 답을 해주겠나?
시벨린 우 : 천사의 인형을 찾는 이유는 다를지 몰라도 우리의 목표는 같습니다.
에타가 뭔지, 그리고 우리가 누군지.
아폴로 : 에타를 위해 죽어간 자들은 많네. 그 중에는 학문을 원하는 자도 있었고, 정말 힘에 미친 사람도 있었지. 하지만 그 누구도 완벽한 에타를 해석해내지 못했어.
자네들이 그 주인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런 확신도 없고, 서로 목적이 다른데 어떻게 같이 천사의 인형을 갖겠다는 거지?
보리스 진네만 : 우리는... 당신이 그렇게 가볍게 말하는 것보다 많은 것을 겪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그 사람들에게 잊혀 가고, 결국 세상에 혼자 남은 듯한 느낌을 당신이 알 리가 없지요.
루시안 칼츠 : 보리스.
아폴로 : 혼자 남은 그 처절한 외로움이라. 좋네,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몇 가지 있긴 하네만 조건이 있네.
나야트레이 : 조건.
아폴로 : 내가 제시한 테스트에서 통과하게 되면 천사의 인형이 있는 곳을 알려주겠네.
막시민 리프크네 : 만약 지게 되면?
아폴로 : 내게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없다는 것, 그 정도가 되겠네.
클로에 다 폰티나 : 당신에게 주어지는 것이 너무 없지 않습니까? 그건 조건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무리인 것 같은데요.
아폴로 : 자네가 그 눈빛으로 말하지 않았는가. 천사의 인형을 원하는 자가 아니었냐고. 그뿐이네. 천사의 인형을 죽기 전에 보는 것.
내 제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이 집에서 지금이라도 나가도 좋네. 굶주린 자에게 집까지 내어준 나의 호의는 이 정도면 충분할 거라 생각되네.
이자크 : 나는 하도록 하지.
나야트레이 : 난 해.
티치엘 쥬스피앙 : 저도 하겠어요. 그렇죠, 언니? 우리 모두 해야만 해요.
이스핀 샤를 : 막시민?
막시민 리프크네 : 젠장, 그 에타라는 걸 찾으면 진짜 한탕 잡을 수 있는 거야? 그렇다면 여기까지 온 게 아까워서라도 할 수밖에.
조슈아 폰 아르님 : 테스트의 주제는 뭡니까?
아폴로 : 시험을 낼 때 핵심을 말해줄 순 없지.
그리고 내가 팀을 임의로 묶어줄 걸세. 13명을 4팀으로 남으면 1명이 남으니 깜찍한 아나벨 양은 모든 팀의 도우미라고 칭하겠네. 내 이름을 잘 모르니 비슷하게 설명해서 말해주지.
1조는 안경 쓴 갈색 단발머리, 검은 긴 생머리, 금발 생머리 소녀.
2조는 도도한 금발머리 숙녀, 모자 쓴 짦은 머리 녀석, 레이디를 외치는 빨강 머리 녀석.
3조는 천방지축 짧은 노랑머리 녀석, 화끈한 언니, 덩치좋은 사내.
4조는 선홍색 눈 푸른 머리, 할아버지같이 흰 머리, 은빛 머리칼을 가진 아담한 소녀.
조슈아 폰 아르님 : 꼭 그렇게 같은 팀을 해야 하나요?
아폴로 : 내가 심사숙고해서 만든 팀이니 이대로 테스트를 진행할 것. 자, 내가 먼저 준비하고 있을 테니 페나인 숲(1)으로 날 찾아오게.
[아폴로의 첫 번째 테스트 종료 후]
조슈아 폰 아르님 : 전투력과 용기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몬스터에게서 물러서지 않고 우리가 앞서 나가 싸워야 했습니다.
나야트레이 : 바로 죽였어야 했어!
란지에 로젠크란츠 : 무조건 앞서 나간다고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는 건 아닙니다. 때로는 한발 뒤에서 상황을 지켜보는 쪽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조슈아 폰 아르님 : 그래서 유리해졌나요? 란지에 씨 말대로 몬스터의 패턴을 파악하느라 시간을 지체하는 바람에 몬스터의 힘만 세졌습니다. 시간을 조금만 더 지체했다면 절대 쓰러뜨릴 수 없었을 겁니다. 실패했을 거라고요.
란지에 로젠크란츠 : .....
제 실수 인정합니다. 그 점 사과드리죠.
막시민 리프크네 : 대체 그 영감은 왜 이런 애들이랑 같이 묶어 준 거야? 이딴 건 혼자 해도 백번도 할 수 있다고.
보리스 진네만 : 그럼 혼자서 천사의 인형을 찾는 게 어때.
막시민 리프크네 : 거, 좋지~ 나 혼자 찾아서 부자가 돼버릴 테니까.
이스핀 샤를 : 흠.
클로에 다 폰티나 : 흠.
시벨린 우 : (이 분위기 어쩌면 좋지.)
밀라 네브라스카 : 루시안! 몬스터를 보자마자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도망가면 어떡해! 시간을 지체해서 몬스터의 힘이 잔뜩 세져 버렸다고! 초장에 잡았으면 쉬웠을 텐데 말이야. 이자크 씨가 아니면 어쩔뻔했어.
이자크 듀카스텔 : 하하하! 별 말씀을요. 루시안 군, 괜찮아. 너무 기죽어 있지 말라구.
루시안 칼츠 : 하지만 그 몬스터 너무 무섭개 생겼는 걸. 사나운 이빨을 드러내고 덤벼들었단 말이야.
밀라 네브라스카 : 저렇게 겁이 많아서야.
막시민 리프크네 : 거, 계속 이런 이상한 테스트를 내주는 건 아니겠지? 왠지 불안한데.
클로에 다 폰티나 : 심기가 불편하군요. 이 팀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 건지요?
시벨린 우 : 그렇지 않을까요, 아폴로 씨가 정해준 팀이니까요.
클로에 다 폰티나 : 페나인 숲(1)에 있는 다음 테스트 장소를 찾아보는 게 좋겠습니다. 시간 낭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니까요.
막시민 리프크네 : 여태까지 한 말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말이네. 가자고.
조슈아 폰 아르님 : 이건?
클로에 다 폰티나 : 인형의 부품 같은데요. 아주 낡아 있습니다. 흠집도 있고 마치 부서진 것 같은데요? 이런 것이 어째서 테스트를 마친 후에 생긴 것일까요?
란지에 로젠크란츠 : 아폴로 씨?
밀라 네브라스카 : 또 사라졌어. 테스트 장소를 계속 바꾸는 것 같은데.
이자크 듀카스텔 : 인형의 부품이라.
감이 잘 오지 않는데요.
막시민 리프크네 : 인형 좋아하는 영감이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흘린 모양이지. 칠칠치 못 하게.
다음 테스트 장소로 이동하자고. 그런데 거기가 어디야?
시벨린 우 : 아폴로 씨가 말해주지 않아서 직접 찾아야 할 것 같은데.
티치엘 쥬스피앙 : 페나인 숲(1)에서 아폴로 씨를 찾아봐요~
루시안 칼츠 : 아폴로 씨~
????? : 아나이스.
아나이스, 구해줘.
아나벨 : 아나벨이 이거 만지니까 후댈라고 했어. 무서워, 이자크.
이자크 듀카스텔 : 부서진 인형이 아나벨 이름을 알고 있다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티치엘 쥬스피앙 : 정말 인형이 말을 했어? 아나벨의 이름을 부른 거야?
아나벨 : 응! 구해달라고 했어. 지금은 조금 슬픈 것 같아.
란지에 로젠크란츠 : 우리가 지금 찾고 있는 건 천사의 인형이고, 아폴로 씨는 한간에 천사의 인형 헌터라고 불렸던 사람입니다.
천사의 인형이 현재 분해 되었고, 몇 개의 부품을 아폴로 씨가 가지고 있다면요? 얘기가 맞아 들어가지 않나요? 그리고 이 부품은 우리에게 구해달라고 말하고 있어요.
이자크 듀카스텔 : 천사의 인형이 분해되었다니 설마요. 대단한 힘을 가진 성물이 이렇게 힘없이 부서질 수도 있는 걸까요.
조슈아 폰 아르님 : 인형이니까 가능할 수도 있겠네요. 첫 번째 테스트에서만 나온 것이라면 우연일 수 있지만 두번째는 아폴로 씨의 의도가 틀림없습니다.
이스핀 샤를 : 아폴로 씨는 우리가 힘을 합쳐서 천사의 인형을 찾기를 바라시는 거예요. 하지만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포기할 수 있을까요?
나야트레이 : 언니는 죽었어. 살릴 수 있으면 좋아. 하지만 나는 인도자야. 언니는 그런걸 바라지 않아. 내가 심판자들을 제대로 인도해 주길 바랄 거야.
언니라면....
보리스 진네만 : 레이....
이스핀 샤를 : 욕심을 버린다. 어려운 일이군요.
시벨린 우 : 자신에게 물어보는 게 답이지 않을까 싶네요.
클로에 다 폰티나 : 아폴로 씨에게 이 사실을 확인 해야겠습니다. 분해된 천사의 인형이라면 더 이상 쓸모가 없는 것일 테니까요.
아나벨 : 아니야! 아폴로가 우리를 천사의 인형이 있는데로 데려간다고 했어! 거짓말 안해!
란지에 로젠크란츠 : 그랬으면 좋겠군요. 아폴로 씨의 집으로 가보죠.
아폴로 : 나의 테스트는 끝났네. 내가 준 선물은 잘 가지고 있나?
란지에 로젠크란츠 : 인형의 팔, 다리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폴로 : 눈으로 보고도 모르겠나.
이자크 듀카스텔 : 그럼 정말 천사의 인혀이 부서졌다는 건가요?
아폴로 : 지금은 그렇다고 볼 수 있지.
이자크 듀카스텔 : (이럴 수가....)
란지에 로젠크란츠 : 대단한 성물이 산산조각 났다. 예상이 적중했군.
아폴로 : 더 중요한 건 인형의 부품은 그것보다 많다는 사실이야.
이스핀 샤를 : 그 조각의 개수가 몇 개나 될까요?
아폴로 : 글쎄, 대략 여섯 조각으로 보이네만은 정확한 건 자네들이 알아내야겠지. 진정으로 에타를 찾는 자라면 그것 또한 멀리 있지 않은 진실일 테지.
란지에 로젠크란츠 : 부품 두개에 두 조각. 하지만 부품을 모은다고 천사의 인형이 저절로 복원된다는 보장이 있습니까?
아폴로 : 의심이 많은 친구군. 눈으로 봤다시피 천사의 인형의 영혼이 부품에 서려 있어서 자신의 모습을 대변해주고 있지 않은가. 가나폴리의 인형들은 그렇게 인간과 다름없는 감정을 지니고 있네. 모든 부품을 찾게 된다면 천사의 인형은 저절로 제 몸을 찾아갈 걸세.
클로에 다 폰티나 : 부서진 자신의 신체를 스스로 복원한다?
(실로 대단한 생명체가 아닌가.)
아폴로 : 천사의 인형은 분해 되었고, 인형을 만든 창조자는 자신의 집을 결계로 막아두었네.
이자크 듀카스텔 : 창조자라면 혹시 카릴가문의 드롤이라는 사람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폴로 : 그렇다네. 가나폴리의 최고 인형술사 집안으로 유명했지.
나야트레이 : 드롤이라는 사람이 천사의 인형을 만들었다.
조슈아 폰 아르님 : 어째서 천사의 인형은 분해된 거죠?
아폴로 : 그건 내가 찾아내지 못한 진실. 천사의 인형을 복원하면 진실을 알 수 있을 거라 믿네.
란지에 로젠크란츠 : 수많은 사람이 찾아 헤맨 천사의 인형의 존재와 장소까지 아폴로 씨는 어떻게 그 정보를 알고 있는 겁니까?
아폴로 : 말하자면 기네.
그런 얘기는 자네가 나와 친구가 된 이후에 해도 충분할 것 같군.
란지에 로젠크란츠 : .....
아폴로 : 카릴가는 페나인 숲(1) 깊숙한 곳에 있으니 잘 찾아서 가야하네.. 근처까지 안내할 테니 따라오게.
나야트레이 : 결계가 생겼어.
클로에 다 폰티나 : (마법을 사용하지 않고도 결계를 열고 있어. 대체 이 사람은 뭐지?)
이스핀 샤를 : (오를란느에서도 볼 수 없는 마법이다. 켈티카의 것인가.)
조슈아 폰 아르님 : 몬스터가 떼로 몰려들고 있어요. 결계가 깨졌다는 걸 안 모양이에요.
아폴로 : 여기는 내가 맡을 테니 자네들은 가서 볼 일이나 보게.
막시민 리프크네 : 영감탱이 혼자서 괜찮겠어? 아까 무릎에서 우드득거리면서 소리 나는 거 같은데 말이야.
아나벨 : 아폴로! 멋있어!
아폴로 : 고마워요, 아나벨~
자네들 언제까지 구경만 할텐가? 응? 이 늙은이를 계속 싸우게 할 작정인가?
저 귀여운 아이를 이런 곳에 둘 수는 없단 말일세! 어서 가보게!
시벨린 우 : 그런 부탁드리겠습니다.
아폴로 : (그들은... 역시나 에타의 전승자란 말인가.... 여기서 나의 역할을 수행하는 수밖에.)
(나의 손은 떠났다. 그들이 천사의 인형의 나머지 부품을 찾아내길.)
으라차차!
[메마른 정원]
막시민 리프크네 : 가나폴리라는데가 마법으로 돈도 만들어내는 나라 아니었어? 상태가 왜 이래?
티치엘 쥬스피앙 : 돈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만들 수 없어요.
막시민 리프크네 : 그 말 뜻이 아니라 이렇게 귀신이 나오게 생겼는데 여기서 뭘 찾으라는 거야.
나야트레이 : 천사의 인형.
에타.
이스핀 샤를 : 막시민, 이제 그 투덜거림도 잦아질 때도 됐잖아.
막시민 리프크네 : 너 지금 나보러 투...투덜. 투덜이라고 한거냐? 와!
후~
밀라 네브라스카 : 이스핀이 말 한번 잘했네. 그게 바로 투덜이다.
막시민 리프크네 : 그래, 내가 여기서 무슨 말을 하겠어.
루시안 칼츠 : 무덤! 으스스한데!
티치엘 쥬스피앙 :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 사람의 무덤이 아니라 인형들의 무덤이야.
루시안 칼츠 : 인형? 인형한테도 무덤을 만들어줘?
티치엘 쥬스피앙 : 응. 가나폴리 사람들은 인형을 매우 사랑해서 인형제조에 실패하거나 실수로 죽게 되면 이렇게 집 근처에 무덤을 만들어줬거든.
루시안 칼츠 : 와, 역시 티치엘~! 모르는 게 없구나.
티치엘 쥬스피앙 : 부끄러워~
조슈아 폰 아르님 : 비석에 뭐라고 쓰여있는데....카마 델 카릴, 사랑하는 둘째 아들 이 곳에 잠들다.
이자크 듀카스텔 : 이 집이 카릴가문인 모양이군요.
티치엘 쥬스피앙 : 인형한테 성을 붙여주지는 않는데 신기하네요.
이자크 듀카스텔 : (카릴가문이라면 정말 아나벨과 관련된 것이 있는 걸까? 천사의 인형도 찾고, 아나벨의 엄마도 찾아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루시안 칼츠 : 윽! 이 석상 얼굴 좀 봐. 완전 소름 끼치게 생겼다구. 포..포도를 먹다가 몸이 잘렸어! 우, 우리 다시 돌아가면 안될까?
아나벨 : 푸딩오빠는 겁쟁이구나!
루시안 칼츠 : 푸딩?
아나벨 : 음 내가 아는 거랑 무지 닮았거든. 머리색이.
란지에 로젠크란츠 : 푸딩 하니까 나도 생각나는 게 있긴 한데.
루시안 칼츠 : 겁...겁쟁이라니! 지금 나한테 한 말이야 지금? 봐, 앞장서서 갈 테니까!
보리스 진네만 : 내가 먼저 갈게.
막시민 리프크네 : 저 자식은 왜 저렇게 나대는 거야?
루시안 칼츠 : 내가 보기엔 오히려 더 조용한데? 기분 탓일 거야. 윈터러 때문에 예민할 수 있으니까 막시민이 좀 이해해줘.
막시민 리프크네 : 감정 하나 제대로 조절을 못 해서 이 많은 사람이 쟤 눈치를 보고 있어야 하는 거야?
나야트레이 : 싸우지 마. 싸울 상대 저기 있어.
시벨린 우 : 레이 말이 맞아.
이스핀 샤를 : 아폴로 님 말 못 들었어? 우리가 하나가 되어야 천사의 인형을 찾을 수 있다고. 그렇게 말했잖아.
막시민 리프크네 : 이런저런 듣기 싫은 잔소리할 거면 나도 들어간다.
티치엘 쥬스피앙 : 많이 낡긴 했지만 가나폴리 시대 건물 양식이 확실해요!
밀라 네브라스카 : 티치엘, 대체 안 읽은 책이 뭐야? 박식함에 놀라곤 한다니깐.
클로에 다 폰티나 : (가나폴리 시대 건물이 아직도 남아 있다니 어떻게 이런 강력한 마법이 있을 수가 있는 거지. 에타. 에타의 힘이라는게 바로 이런 건가.. 눈으로 직접보니 실감이 나는데.)
이제 안으로 들어가 보죠.
[카릴가의 대저택 내부]
클로에 다 폰티나 : 조용하군요.
나야트레이 : 이상해.
루시안 칼츠 : 으스스해. 귀신이 나올 것 같은데? 정말 부서진 천사의 인형이 여기 있는 걸까?
란지에 로젠크란츠 : 아폴로 씨가 우리를 카릴가에 안내해줬으니 분명 인형의 부품은 여기 있을 겁니다. 이 서늘함을 표현할 수 없군요.
밀라 네브라스카 : 아폴로 씨가 데려와서 오긴 왔는데 이 큰 저택에 어째서 천사의 인형이 분해된 걸까? 티치엘이 말한 인형들의 무덤도 왠지 걸리고 말이야.
실패한 몸뚱이 : !!!!!!!!!!!!!!!!!!!!!!!!!!
우리를 버린 인간 냄새.
아나벨 : 무서운 인형들이야! 아나벨, 무서워!
이자크 듀카스텔 : 아나벨이 무서워하는 인형도 있어?
아나벨 : 곰돌이도 무섭대. 나쁜 인형들이야.
란지에 로젠크란츠 : 저택을 샅샅이 뒤져서 천사의 인형 부품을 꼭 찾도록 합시다.
아나벨 : 착해졌어!
보보 : 신발에 먼지가 잔뜩 묻었다. 깨끗하게 닦아내자.
보보보보보~
시벨린 우 : 말도 하잖아!
아나벨 : 네 이름이 보보야?
보보 : 보보입니다~
당신들은 다른 냄새가 나요. 인간. 인간 냄새!
인간은 이곳에 올 수 없어요. 그녀가 오기 전에 빨리 이곳에서 나가요.
얼른요!
아나벨 : 그녀가 귀여운 보보를 때렸구나? 어디 있어! 아나벨이 가서 혼내줄게!
보보 : 카릴가의 인형들은 인간의 도움을 받을 수 없어요. 저주를 받았거든요.
란지에 로젠크란츠 : 진정해요. 우리는 천사의 인형을 복원하기 위해 온 사람들입니다. 당신의 몸에 털끝만큼도 손댈 생각은 없으니 안심해요.
보보 : 천사의...인형....예쁜데다가 마음씨도 착했는데 그만 그녀가....
나야트레이 : 그녀?
보보 : 바토리. 바토리가 준 마석을 먹고 모두 난폭하고 사납게 변했어요. 밤...밤마다 인형들의 비명을 들으면서 즐거워해요. 더 이상은 묻지 마세요.
이스핀 샤를 : 알겠습니다. 그럼 인형의 부품을 구하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보보 : 정말...천사의 인형을 구해주실 건가요?
이스핀 샤를 : 약속할게요.
보보 : 마석을 먹고 변한 인형들은 카릴가 어딘가에서 지금도 파괴를 하고 있을 거예요. 그들을 없애면 부품을 찾을 수 있어요.
꼭 천사의 인형을 구해주세요.
중간보스 : 엘리스&엘리자벳
[카릴가 창조의 방]
엘리자벳 : 내 치마에 얼룩이 묻었잖아! 숙녀답게 먹지 못하겠어?
엘리스 : 네가 흘린 걸 왜 나한테 뭐라고 하는 거야?
엘리자벳 : 잘못한 건 인정을 해야지. 어디서 못된 버릇만 배워서!
엘리스 : 너 지금 뭐라고 했어!
엘리자벳 : 너랑 같이 다니는 것도 지긋지긋 해!
엘리스 : 나도 마찬가지란 말이야! 이게 다 드롤이 천사의 인형을 만들다가 실패해서 그런거 잖아.
엘리자벳 : 조용히하지 못 해! 그 분이 들으시면 큰일날 소리를!
나야트레이 : 싸운다.
밀라 네브라스카 : 저게 뭐야?
아나벨 : 머리가 두개야! 징그러워!
엘리스 : 지금 너 우리한테 징...징그럽다고 한 거야?
냄새나는 인간 꼬마 주제에!
아나벨 : 아나벨이 냄새 난다고?
땀 냄새는 이자크한테 나는 거라고!
엘리스 : 그런데 저 꼬마애 어디서 많이 본 애 같지 않아?
엘리자벳 : 우리는 단지 그 분의 명령을 따를 뿐. 카릴가에는 인간이 머무를 수 없다!
해치워 버리자!
중간보스 : 빅 내니
히스테리컬한 인형들의 보모 : 여기도 더럽고!
저기도 더러워!
온통 먼지 투성이야!
어린 것들이 청소라는 걸 모르고 자랐어!
맞아야 정신을 차리지!
드롤님이 얼마나 정갈하신 분인데.
가만...킁킁.
이게 무슨 냄새지?
사람 냄새가 나는 것 같은데?
중간보스 : 화가 난 메피베어
[카릴가 창조의 방]
화가 난 메피베어 : 부숴라! 파괴하라! 하나도 남김없이 파괴한다!
드롤이 왔다.
우리를 버리고 간 드롤이 제 발로 무덤을 찾아왔다.
절대 이 집을 벗어날 수 없다.
으하하하하하하!
으하하하하하하!
중간보스 : 성이 난 마몬베어
[카릴가 지식의 방]
성이 난 마몬베어 : 크하하하하하하!
드롤이 아끼던 책. 전부 이 뱃속에 넣어버리겠다.
활활 타올라라! 잿더미처럼 불태워 버리겠다!
우리 인형들에게는 보잘 것 없는 것들이다!
크하하하하하하!
크하하하하하하!
[암흑의 방]
탐욕스러운 타락의 인형 : 드디어 오셨군. 내가 기다린 손님.
막시민 리프크네 : 손님? 누가 네 손님이라는 거냐?
탐욕스러운 타락의 인형 : 너, 기분 나쁘가 생긴 애랑은 상대하기 싫은 걸?
거기 빨강머리 오빠는 언제든 나를 도와줘도 되는데 말이지.
시벨린 우 : 저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레이디? 하하하!
탐욕스러운 타락의 인형 : 흥, 너무 쉬운 남자는 재미없어.
시벨린 우 : ....
탐욕스러운 타락의 인형 : 잘 있었니, 아나이스~ 네가 언젠가는 올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늦게 왔는걸?
아나벨 : 나를 어떻게 알아? 아나이스란 이름이 있긴 하지만 아나벨이 더 좋아! 아나벨이라고 불러~
탐욕스러운 타락의 인형 : 이런이런. 그 고귀하고 단단하던 모습은 어디로 사라지고 천박하게 날뛰는 꼬마가 되버렸담?
아나이스, 드롤은 어디에 숨겨놨어?
나야트레이 : 드롤은 이미 죽었어.
탐욕스러운 타락의 인형 : 거짓말! 드롤이 죽었을 리가 없어!
티치엘 쥬스피앙 : (이미 수 천년전 죽은 사람을 이 인형은 기다린 건가.)
탐욕스러운 타락의 인형 : 죽었을 리가 없어. 죽었을 리가 없다고! 나불거리는 입으로 더 이이상 거짓말하지 못하게 만들어 주겠어. 너희들이 원하는 건 내 손 안에 있으니까.
나를 쓰러뜨리지 못하는 이상, 그레이스의 심장은 암흑 속에서 영원히 고통스러워하겠지.
하하하하하하하!
조슈아 폰 아르님 : 심장? 천사의 인형 부품을 전부 찾았는데도 복원이 안 되는 건 심장때문이었군.
탐욕스러운 타락의 인형 : 카마님을 땅 속에 홀로 놔둔 죄, 우리 인형들을 버린 죄, 오늘 내 손으로 전부 해결하고 말겠어.
각오해라~
신비로운 천사의 인형 :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은인이세요.
여러분 덕분에 바토리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어요.
아나이스! 살아있었구나, 다행이야.
아나벨 : 여기 있는 인형들은 전부 아나벨을 아나 봐! 그렇게 인기인이었나?
클로에 다 폰티나 : (이제 에타를 찾을 수 있는 건가.)
이스핀 샤를 : 어서 이곳을 떠나요. 더 이상 머무를 수 없어요.
신비로운 천사의 인형 : 하지만 이곳은 저의 집이에요. 떠날 수 없어요.
시벨린 우 : 당신에게 부탁을 하기 위해서 먼 길을 왔어요. 인형병기를 움직이게 해주세요. 그리고....
티치엘 쥬스피앙 : 엄마도....
신비로운 천사의 인형 : 그렇다면 잠시만 여러분을 도와드릴게요.
이스핀 샤를 : 밖에서 아폴로 씨가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나가죠.
루시안 칼츠 : 아폴로씨! 저희가 왔어요!
아폴로 : 오홋.
천...천사의 인형!
이렇게 귀엽고 깜찍하고 발랄하면서도 화이트 풍의 러플이 달린 치마하며!
역시 천사의 인형이란 이름에 걸맞는 인형이군!
신비로운 천사의 인형 : 제 팔과 다리를 가지고 계셨던 분이군요.
아폴로 : 말까지 하다니! 당장 아나이스와 세트로 코스튬을 해야만 해!
티치엘 쥬스피앙 : 천사의 인형과 아나벨.
나야트레이 : 비슷해.
밀라 네브라스카 : 나도 방금 그 생각했는데.
이자크 듀카스텔 : 아나벨.
아나벨 : 너 왜 자꾸 나를 따라다니는 거야?
신비로운 천사의 인형 : ....
아나벨 : 아무말도 안하고, 웃고만 있어. 무서워.
저리가~
저리가란 말야~
아폴로 : 자네는 저 꼬마의 정체를 아직 모르는 모양이군.
아나벨 : 이자크, 아나벨 배 아파~ 호 해줘~
이자크 듀카스텔 : 그러게 누가 그렇게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으래, 이크. 내가 못살아.
이자크 듀카스텔 : (아나벨도 이곳에서 만들어진 인형이란 소리인가.)
아나벨은.. 인형인가요?
아폴로 : 그걸 이제야 알았나? 민첩한 몸과는 다르게 둔한 사람이라는 건 진작에 알았네만....
이자크 듀카스텔 : 하지만 인형이 어떻게 아이스크림도 먹고, 사고도 하고...
란지에 로젠크란츠 : 인형이라니....
티치엘 쥬스피앙 : 그럴 리가 없잖아요!
아폴로 : 내 지금껏 얘기는 안 했지만 인형이 확실하네. 아나벨을 처음 봤을 때는 가나폴리 시대 인형이라고 짐작만 했지만 정확히 어느 시대에 만들어진 것인지는 몰랐는데 방금 천사의 인형과 견주어보니 더 미궁으로 빠져들었다네.
란지에 로젠크란츠 : 시대를 짐작할 수 없는 인형이라면 더 오래된 인형일 수도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아폴로 : 그렇다네. 가나폴리 이후의 인형들은 모두 줄줄이 꿰고 있으니 말이네.
저렇게 사랑스러운 딸들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조슈아 폰 아르님 : (사람같이 생긴 인형....뭔가 기분이 이상한데.)
클로에 다 폰티나 : 조슈아님, 괜찮으십니까? 안색이.
조슈아 폰 아르님 : 괜찮습니다, 모이라님.
티치엘 쥬스피앙 : 아나벨이 인형이라니...믿을 수 없어요.
이자크 듀카스텔 : 당분간 아나벨에게 이 비밀을 지켜주세요. 어린 아이라 상처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부탁드려요.
나야트레이 : 인형...
클로에 다 폰티나 : 네가 해줘야 할 일이 있어. 에타와 진실에 대해 알려다오.
티치엘 쥬스피앙 : 돌아가신 엄마를 다시 살릴 수 있는 건가요?
이자크 듀카스텔 : 혹시 산스루리아에 머물렀던 적은 없었나요?
신비로운 천사의 인형 :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제 친구들을 좋은 길로 인도 하는 것뿐.
밀라 네브라스카 : 그럼 죽은 사람도 살릴 수 없다는 뜻인가?
신비로운 천사의 인형 : 천사의 인형의 능력이 어떻게 와전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뿐이에요.
이자크 듀카스텔 : 그럼 시간을 왜곡하는 일은...
(부서진 성물은...이대로...)
아폴로 : 그대들이 원하는 것을 찾지 못해서 유감이네.
신비로운 천사의 인형 : ....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고통받고 있는 제 친구들을 필멸의 땅으로 돌려보내 주는 일이에요. 그들의 울음소리가 자꾸 들려요.
이스핀 샤를 : 맞는 말이에요. 비밀 실험실에 천사의 인형을 데려다 주죠.
[크라레트의 비밀 실험실]
신비로운 천사의 인형 : 자의적으로 만들어진 시엔이 아닌 타의적으로 만들어진 시엔.
온전한 시엔처럼 보일 수 있으나 약간의 물리적인 힘밖에 사용할 수 없어요.
클로에 다 폰티나 : 강압적으로 만들어진 시엔을 사용한 인형병기란 말인가요?
신비로운 천사의 인형 : 정확하게 맞아요. 이렇게 만들어진 인형들은 오로지 주인의 말에만 복종하며 그들이 마치 자신의 창조자로 인식해버려요.
클로에 다 폰티나 : (온전하지 못한 시엔으로 만든 병기가 이 정도라면 대체 진짜의 힘은 무엇이란 말인가. 천사의 인형을 찾았으니 그 진실에 점점 다가오고 있어.)
이스핀 샤를 : 천사의 인형이라고 불리기는 했지만 정말 이들을 인도할 수 있습니까?
신비로운 천사의 인형 :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
아나벨 : 무슨 말 하는 거야?
이자크 듀카스텔 : 처음 들어보는 언어인데...
밀라 네브라스카 : 인형들이 움직이고 있어.
티치엘 쥬스피앙 : 필멸의 땅으로 갈 준비를 하는 모양이에요.
조슈아 폰 아르님 : 마치 뭔가에 홀린 것 같은 기분도 드네요.
신비로운 천사의 인형 : 필멸의 땅으로 아이들을 데려다 주고 올게요.
머물고 있는 곳에 기다리고 계세요. 인형들을 집으로 보내주고 찾아 갈게요.
란지에 로젠크란츠 : 그럼 블루코럴에 있는 숙소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방향은...음...
신비로운 천사의 인형 : 걱정마세요.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어디있어도 찾아갈 수 있답니다.
그럼 있다가 봬요.
조슈아 폰 아르님 : 숙소는 블루코럴 서쪽에 위치하죠, 란지에 씨.
란지에 로젠크란츠 : ....
조슈아 폰 아르님 : 그럼 이만 블루코럴 숙소로 돌아 갈까요?
클로에 다 폰티나 : 그렇게 하죠. 천사의 인형이 우리를 찾아오면 곧 에타에 대한 비밀도 알 수 있을 테니까요.
그레그 : 잠시 자리를 비웠는데 그 사이에 인형들이 전부 모조리 사라져버렸습니다.
크라레트 조프레 드 오를란느 : 그래서 없어진 인형을 나한테 찾아내라는 건가?
아노마라드의 짓인가.
카밀 : 그럴 리 없습니다. 인형들은 저를 주인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제 명령이 아니면 절대 움직이지 않을 텐데.
크라레트 조프레 드 오를란느 : 쓸데없는 변명을 늘어놓을 작정이라면 이쯤에서 그만두지.
별의 여행자 : 이런. 시엔을 다룰 수 있는 자가 인형들을 인도해 갔군.
카밀 : 감히 나 말고 다른 주인을 따를 수 있다니 약속과는 다르지 않은가.
별의 여행자 : 약속. 인간들은 약속이라는 것을 참 좋아하더군. 그래서 자네는 나와 한 약속을 지킬 수 있는가?
그레그 : 그..그건...
별의 여행자 : 있는 인형병기 마저 사라져 버렸으니 다시 되돌릴 길은 없어.
그레그 : 되찾아 오면 되지 않는가. 내가 하겠네. 내가!
별의 여행자 : 이미 늦었어. 필멸의 땅으로 사라져 버렸네.
당신과 나의 거래는 여기까지인 것 같군.
크라레트 조프레 드 오를란느 : 병기는 말 그대로 병기. 재료는 얼마든지 들어도 상관없으니 다시 우리에게 병기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게.
별의 여행자 : 자네들에게 다시 한번이라는 자비를 베풀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
역시 인간들이란 어리석기 짝이 없군.
크라레트 조프레 드 오를란느 : 어떻게든 방법을 알아내라. 알아내란 말이다! 기필코 이 대륙을 이 손안에 넣고 말 것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
그레그 : 명심하겠습니다.
카밀 : 저렇게 화가 나신 것은 처음 봤습니다.
그레그 : 그럴 만도 하시지요. 제대로 된 인형 병기만 있었다면 오를란느는 물론 이거니와 아노마라드까지 손에 넣을 수 있는 기회였으니까요. 저도 이렇게 분한데 공작님께서는 얼마나 노하시겠습니까.
얼굴도 노래지는 것이 혹 예전과 같이 쓰러지지 않으실까 염려됩니다. 대공을 보셔서 알겠지만 늘 건강이 중요하거늘.
카밀 : 그런 말을 할 때는 세 번 정도 생각한 후에 하시는 것이 어떠신지요. 그러다 공작님께서 들으시면 어쩌시려고.
그레그 : 에헤헴~ 틀린 말을 한 것도 아니잖소.
그나저나 며칠 전에 대공을 뒤뜰에서 뵈었는데 혈색이 좋아 보였습니다. 그새 불로초라도 먹은 것인지.
카밀 : 공녀 천명에 대한 소식을 들으신 뒤로는 부쩍 거동이 편해지셨다고 합니다. 희망이라는 게 죽어가는 대공도 춤을 추게 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이대로 대공이 건강을 되찾게 되는 기적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우리가 그건 했던 일은 모조리 물거품이 됩니다.
그레그 : 설마요. 그런 기적이 일어나겠습니까.
카밀 : 공작께서는 가뜩이나 왕자의 천명 소식도 들으셔서 심기가 불편하셨을 겁니다.
그레그 : 왕...왕자의 천명이요? 베르나르 왕자 말씀이십니까?
아니, 수년 전에 이미 죽은 사람이나 마찬가지인 베르나르 왕자라니 해도 너무 하는 것 아닙니까?
카밀 : 공녀의 천명이 왕자의 천명이라는 얼토당토않은 소문으로 이어진 것이긴 하나 썩 예감이 좋지는 않습니다. 매사에 조심해서 나쁠 것 없지요. 앞으로 섀도우&애쉬와 접촉은 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더러운 용병들의 손을 잡는 것도 여기까지입니다.
그레그 : 아노마라드와 손을 잡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요.
카밀 : 벗으로 남느냐. 적으로 남느냐 선택의 기로에 설 때가 오겠지요. 공작님께서 결정하실 일입니다.
그레그 : 그렇겠지요.
(공녀와 왕자가 살아 돌아온다...)
카밀 : (평온하던 오를란느에 피비린내가 불겠군.)
[블루코럴 숙소]
막시민 리프크네 : 이거 누가 제대로 쿵짝을 맞춰주지 않으니 다치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 피해를 봤잖아.
클로에 다 폰티나 : 동감합니다. 평생 홀로 지내다 같이 다니다 보니 어려운 점이 한둘이 아니더군요.
티치엘 쥬스피앙 : 하지만 제대로 싸웠을 때도 있잖아요. 그때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던데.
막시민 리프크네 : 왜 이렇게 갈증이 나는 거지.
그 쪽에 있는 물 좀 줘.
루시안 칼츠 : 여기~막시민~
앗, 막시민. 미안해. 발이 꼬여버렸어! 정말 미안해!
막시민 리프크네 : 너 이 자식! 이게 뭐하는 짓이야! 상처에 물이 들어갔잖아!
루시안 칼츠 : 정말 미안해! 많이 아프지. 내가 금방 나가서...
막시민 리프크네 : 너같이 실수를 달고 다니는 녀석 때문에 나 같은 개인주의가 피해를 보는 거라고.
보리스 진네만 : 그만하시지.
막시민 리프크네 : 뭘 그만 하라는 거야? 난 아직 시작도 안 했어.
아, 네가 얘 호위무사 나부랭이라고 했지? 맨날 사고만 치는 도련님, 간수 좀 잘 하라고.
루시안 칼츠 : 보리스, 난 괜찮아. 싸우지 마.
이자크 듀카스텔 : 다들 그만하는게 좋겠어.
나야트레이 : 싸우지마.
막시민 리프크네 : 지금 이 칼 나한테 들이민 거냐?
이 자식이!
막시민 리프크네 : 마검이 정신을 지배한다고 하더니 이제 눈에 보이는 게 없는 모양이지?
보리스 진네만 : 그거랑 상관없어. 루시한한테 너무한 거 아니야. 계속 참고 있었지만 도가 지나쳤어.
막시민 리프크네 : 도가 지나쳐? 저 자식 우리한테 피해준 건 생각도 안하는 모양이지? 매일 저녀석때문에 상처 입고, 갇히고, 망할 기웃거림 때문에 피해 본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저 덜렁대는 자식 호위무사면 좀 제대로 하란 말이야.
보리스 진네만 : 넌 항상 그런 식이야. 자기 편한대로 내뱉는 말. 그 말에 상처받는 사람 생각은 하나도 안 해.
막시민 리프크네 : 괜찮은 척, 아닌 척, 바보처럼 참고 있는 것보다는 훨씬 나아.
이스핀 샤를 : 막시민!
보리스! 둘 다 그만해.
막시민 리프크네 : 네, 잘나신 공녀님. 이런 여행놀음에서 빠지시고,, 오를란느로 돌아가셔서 공주드레스나 입으시죠. 나는 여기서 빠져 줄테니까. 망할 에타인가 뭔가 찾아서 잘 먹고 잘 살라고.
클로에 다 폰티나 : (공녀...오를란느 공녀?)
이스핀 샤를 : 막시민!
신비로운 천사의 인형 : 이제 편히 잠들 수 있게 해줄게요. 새로운 시대에 태어나서 고생 많았어요.
울지 말아요. 저도 곧 친구들 곁으로 돌아갈 거예요. 하지만 그들에게 조금만 더 힘이 되어주고, 소멸할게요.
신비로운 천사의 인형 : 전승자가 돌아왔네.
그들이 돌아와 가나폴리의 영광을 되찾아주었네.
작은 모래알이 될지언정 거대한 힘에 적대할 수 없으리.
에타의 힘을 발현하여 그들은 깨어나리.
★ 오타.......그냥 봐주세요 ㅠ_ㅠ....컷만 해도 티치엘 챕터2와 비교가 안될 정도네요. 내가 뭘 잘못 한거지?
컷은 총 65개였지만 이미지는 50개까지만 업로드 할 수 있다고 해서 몇가지를 뺐습니다. 편집하느라 고생했는데 이게 뭐여!
★ 얘네가 자꾸 싸워서 진행하는 저도 힘듭니다. 허허허허. 연장자 3인방이 고생이 많다는 느낌? 밀라는 큰언니 역을 아주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ㅋㅋㅋㅋ
첫댓글 수고하셨어여!!
헤헤 감사합니다♡
아 앙대..
챕터7이라니...
;ㅂ;?! 왜..왜져!!!ㅠㅠㅠ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오잉 못 보셨어요? 둘이 아주 눈에서 빔나오던데 -ㅂ-ㅋㅋㅋ
대..대단하다
머가용??헤헤
챕터7이 내용 좀 많긴하졐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