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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제일 싫어했던 책이었어요.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아닌데??? 졸라 어려운데???? 졸라 하기 싫은데????? 이게 제일 쉽다고?????? 물론 대학원생인 지금도 공부가 제일 쉽다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아요. 네버!!!! 절대로 동의하지 않습니다. 근데, 저 말이 지금에선 이해"는" 됩니다. 저걸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조금만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니, 어느정도 이해가 되요. 제가 말씀드리는 그 각도에서 바라본다면, 사회생활이 절대 쉽지 않다라는 말도 아주 그럴싸하게 믿어지게 되지요. 운전대만 잡으면 사람이 달라진단 얘기가 있죠. 운전을 할 때, 특히 더 긴장이 되고, 스트레스가 쌓이고, 더 빡치는 이유 중 큰 변량을 차지하는 요인이 바로 "통제력"입니다. 우리들 인간에게 자신의 행사 및 주변 환경을 통제하고픈 욕구는 거진 디폴트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죠. 사람은 내가 내 삶을 통제할 수 없다고 느낄 때 깊은 좌절을 느낍니다. 또한 그와 함께 굉장할 정도의 경각심을 지니게 되요. 통제 불가능한 영역에서의 공격들로부터 나를 방어하기 위해서는, 평소보다 더한 <전투 준비 태세>가 필요할 테니까요. 진화적으로 스트레스의 기원은, "급성 파워"였습니다. 손오공이 발하는 <계왕권>처럼, 순간적으로 파워를 낼 수 있게 도와주는 메카니즘이었어요. 쉽게 말해, 짝짓기를 하는데 다른 수컷이 훼방을 놓으려 한다, 물소를 잡았는데 늑대 무리가 접근해 온다. 이와 같이 통제 불가능한 상황들에 직면하여, 그에 맞서 싸우기 위해 순간적으로 파워의 상승이 이루어 지는 겁니다. 생리적으로 흥분하게 되고, 뇌 쪽보다는 근육 쪽으로 피가 쏠리게 되죠. Flight or Fight !!! 내가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 맞서, 신속히 도망가거나, 혹은 싸워 이길 수 있도록 돕는 메카니즘 이게 선사시대 스트레스의 "역할"이었습니다. 순전히 피지컬의 신장을 돕는 기능이었죠. 그러니까, 한 마디로 그 땐 충분히 기능적인 스킬이었다 이겁니다. 아 썅 졸라 스트레스 받네!!!!!!!!!!!! 선사 시대와 같은 피지컬 사회에서는, 스트레스가 충분히 기능적일 수 있습니다. 허나, 현대 시대에 오니, 이 기능이 마치 병처럼 바뀌어 버리게 되요. 현대는 근육의 시대가 아니라 두뇌의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즉,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들을 해결하는데 더 이상 근육으로의 피쏠림이 도움이 되지 않게 되어 버린 거죠. 오히려, 방해적입니다. 통제할 수 없는 부분에 맞서 일을 더 그르치게 만들어요. Flight or Fight 시스템이 말예요. 회사에서 직장 상사가, 군대에서 선임이 날 열받게 했을 때, 도망가거나 맞서 싸우는 게 당췌 어떤 효용성이 있겠냔 말이죠. 한마디로, 스트레스 지수가 높으면 높을 수록, 선사 시대에는 전쟁의 영웅이요, 현대에는 성인병의 화신이라 불리울 수 있을 겁니다. 운전은 나만 잘 한다고 되는 시스템이 아닙니다. 내가 쓰리스타 뒤에 태운 운전병마냥 FM으로 운전한다 쳐도, 내 옆에 술 처먹은 미친놈이 운전하고 있음, 공격당할 확률이 비약적으로 상승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운전이란 행위 자체가, 나의 통제력 지각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는 얘기지요. 당연히, 스트레스가 쌓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근육으로 피가 몰릴 수 밖에 없어요. 당연히, 옆 차선에서 달리고 있던 놈이 깜빡이도 안 킨 채 갑자기 끼어 들게 되면, 야이삐리리삐리리야 하고 썅욕이 튀어나올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인 거죠. 구석기인이 정글을 지나가는데 갑자기 옆에서 늑대가 튀어나왔다 칩시다. ㅁㅇ러ㅣㅏ뫼ㅏㅚ바ㅗ다ㅣㅈ조;립리ㅗㅘㅚㅏ 봵!!!!!!! 구석기인도 욕하겠죠. 이거랑 똑같은 겁니다. 통제력의 저하는 필연적으로 스트레스를 야기하며, 우리들 인간의 사회 생활을 피곤케 만듭니다. 회사 생활이 힘든 이유 내가 잘 한다고 THE END가 아니기 때문이겠죠. 내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하고, 내가 아무리 짱이고, 내가 아무리 능력돋는다 해도 나랑 같이 일하는 파트너가 일을 망치면, 나 역시 골로 가는 시스템이 바로 콜라보레이션입니다. 프리랜서가 좋은 이유? 상대적으로 자신의 일에 대한 통제력 지각이 높기 때문일 수 있겠죠. 내가 잘 하면 일이 잘 되는 시스템 하에서는, 아무래도 스트레스 받을 일이 적을 겁니다. 반면, 내가 아무리 잘 해도, 혼입 가능한 여러 방해변수가 상존하는 시스템 하에서는, 반드시 스트레스 지수가 상승하게 됩니다. 제가 회사 다닐 때, 이런 일이 있었어요. 전 항공 운송 오퍼레이터 일을 4년간 했었는데, 한 번은 거진 2주간 준비해서 완벽한 운송 플랜을 짰다 생각하고 있었죠. 근데 아이슬란드에서 화산이 폭발하는 바람에 화산재 문제로 인하여 제가 계획하였던 항편이 전면 취소되었어요. 그래서 아예 새 판을 짜야 했죠. 커스토머한테 욕은 욕대로 먹고, 일은 일대로 더 하고, 상사는 지랄지랄 열매를 처먹었는지 자꾸만 옆에서 사람 염장을 질러대고. 지구 반대편의 아이슬란드 어느 외딴 지역, 사람이 살지 않는 지대의 화산이!!!!! 폭발해서 말입니다. 자연까지도 날 돕지 않는 비극적인 시추에이션이라면, 회사원의 통제력 지각은 그 수준이 얼마나 낮겠습니까? 하필 내 사수로, 하필 내 부사수로 꼴통이 걸렸다면, 나의 통제력 지각은 과연 어디까지 내려가게 될까요?? 커스토머에 대한 콘트롤이 거의 불가능한 을乙의 입장에서, 회사원의 좌절 수준은 어느 정도겠습니까??? 내게 있어,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삶은 고단해집니다. 피곤해져요. 근데 이런 관점이라면, 확실히 공부의 난이도는 상대적으로 내려가게 되죠. 왜?!@#$% 그래도 일단 공부는 "나만 잘 하면 되는 시스템"이니까.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제 나름대로 콘텍스트를 읽자면, 이겁니다. 공부는 나만 잘 하면 되잖아. 내 몸뚱아리 내 정신상태만 제대로 간수하면 성공할 수 있는 거잖아. 내가 수학 졸라 잘 하는데, 내 옆 자리 짝궁이 수학띨띨이야, 그렇다고 해서 내 수학 점수가 개다운당하는 시스템 아니죠. 운전이랑은 다른 겁니다. 운전대를 잡았는데 내 옆 차선에 김여사가 계신다, 그럼 시망이잖아요. 공부는 상대적으로 콜라보레이션 영역이 거의 없어요. 어떻게 보면, 학생들이야말로 공부적 측면에서는 레알 프리랜서입니다. 나만 잘 하면 되는 시스템이요, 상대적으로 외부로부터의 공격 여지가 덜 하니까. 내가 어쩔 수 없는 부분들에서 공격당하면, 통제력의 저하로 인해 스트레스가 상승합니다. 하지만 통제력의 소재가 내 안에 있다면, 즉, 나만 잘 하면 되는 시스템이라면, 한결 난이도는 수월해지죠. 그야말로 나 하나 신경쓰면 되는 거니까요. 잘 하면 다 내 공功이요, 못 하면 다 내 과過입니다. 확실히, 깔끔하고, 단순합니다. 회사 일 드러운 거랑은 차원이 다른 얘기에요. 물론, 공부할 때 아이큐와 같이 나의 선천적인 부분에 집착하게 되면, 즉, 난 원래 멍청해, 아이큐가 원래 낮아, 난 유전적으로 어쩔 수 없어 라고 생각하게 되면, 그건 또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 됩니다. 학교나 학원 등의 장소에서 쓸데없이 계왕권을 남발하게 되죠. 아 썅 엄마아빠는 날 왜 이렇게 낳아 가지고!!!!!! 애시당초, 공부가 쉬울 수 있는 전제는, 내 몸뚱아리와 정신상태를 내가 컨트롤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부터 출발합니다. 다른 방해 요소 없이, 오직 나만 잘 하면 되는 시스템의 기본 밑밥에는 쉽게말해 또 다른 내가 나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는 전제가 깔려있는 거죠. (나 vs. 나) 따라서, 다른 외부적인 측면은 차치하더라도, 적어도 내가 나 자신은 통제할 수 있다라는 신념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게 없으면, 세상의 그 어떠한 일이라도 전부 다 내 통제력의 권할 밖이 되기 때문이에요. 나조차도 나를 어찌할 수 없다면, 내 통제력 지각은 바닥을 치게 될 겁니다.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사람을 지치게 만들죠. 자신을 패배자로 인식하게끔 만듭니다. 소크라테스도 싸워 이길 논리이긴 한데...... 아이슬랜드에서 화산도 폭발하지 않았고, 내 부사수도 똑똑한 놈이고, 내 커스토머도 양반인 사람인데, 내가 일을 그르쳤다????? 존나 쪽팔린 일이잖아요. 시험을 일주일 앞두고, 공부할 시간이 앞으로 수십시간은 있는데, 시험을 망쳤다?? 역시 존나 쪽팔린 일일 겁니다. 나에 대한 통제력 신념이 강한 사람일 수록 더 크게 쪽팔림을 느낄 테죠. 나만 잘 하면 됐었는데 실패했으니 쪽팔린 거에요. 근데 만약 나도 내 자신 어찌할 수 없다, 나도 나 자신 모르겠다, 이렇게 돼 버리면 비단 내 일일지라도, 난 더 이상 프리랜서가 아닌 겁니다. 내 삶의 주관자가 더 이상 내가 아닌 셈이 되는 거지요. 정말정말 가장 애통한 일입니다. 나로 태어나서, 나조차도 스스로를 콘트롤할 수 없다니요. 그렇게 된다면 정말 슬플 거에요. (사실 전 지금도 쫌 슬프긴 합니다만...) 학생이 땡보다란 소리, 학생 본인들은 공감 못 합니다. 근데 그 이들이 나중에 회사원이 되면, 그 땐 학생 적 시절을 그리워 해요. 그 때가 좋았다 생각합니다. 아 그 땐 정말 나만 잘 하면 됐었는데, 뭐든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물론 가장 힘든 전투는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하죠. 근데 사회생활에서의 싸움은, 나 자신과의 싸움 플러스 다른 잡놈들과의 싸움이 더해집니다. 확실히 더 힘들어요. 더 짜증나고, 더 스트레스 돋죠. 통제력과 방해 요인의 측면에서라면 확실히 공부가 (제일까지는 모르겠지만) 쉬울 수 있습니다. ㅋㅋ 물론 이것은 상대적인 것으로써, 공부가 job인 학생들의 입장에선 절대 납득 불가능한 사고겠지요. 공부를 끝내고, 사회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나 야 니들 이거 알아야 돼 공부가 제일 쉬운 거야 알겠냐!? 정도의 뉘앙스일까나? 결국 『공부가 제일 쉬었으삼!!』이란 책은, 정작 학생들에게는 공감을 못 일으킨 채, 회사원 아자씨 아줌마들에게나 그럴싸한 얘기로 비춰질 거란 기승전병의 플로우로 글이 끝맺음되네요. 히히 병맛돋네!!!! ※ 무명자 블로그 http://blog.naver.com/ahsune
첫댓글 잘 읽고 가요. 열공해야겠어요 ㅎ 감사합니다 ㅎㅎ
공부가 어려웠던적은 없었던거 같아요. 단지..게으름+많은 유혹들로부터 견디기 힘들었던거 뿐이죠. 지금도 그렇구요 ㅠㅠ 가장 어려운건 인간관계가 아닐까요..
역시 공부가 제일 쉬운 것이었군요...ㅠㅠ
저희 아버지 께서 그러시더군요. 하다 보면 세상에서 공부보다 힘들고 어려운게 없다고... 근데 다시 생각해보면 공부만큼 쉬운것도 없답니다...
대단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읽었네요~ 재밌습니다ㅎㅎ
자기가 일단 맞닥뜨린 일이 제일 어려운거 아닐까요?
학생의 입장에서야 자기가 최우선으로 마주하는 게 공부니 공부가 어렵다 하고
사회인으로써는 사회를 마주하고있으니 사회생활이 더 어렵구요..
저야 아직 사회로 나가지 않은 풋내기지만.. 사회생활도 매우 어렵겠지만 다시 사회생활에서 공부하는 것으로 돌아가도 어려운건 마찬가지 일것 같습니다.
수학영역을 공부하며 정말 화를 낸게 한두번이 아니라...
저는 피어스to레이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적성에 맞지 않는 직장생활 6년 하면서 너무 힘들어서 때려치고 대학원 생활 3년했는데 막상 공부를 하니 어렵고 힘든 건 마찬가지더군요ㅎㅎ
정말 사회 나와서 하는 일에 쏟는 에너지를 공부에다만 쏟는다면.. 정말 공부는 쉬운 것일텐데.. 막상 공부할 나이에는 그게 어렵죠..ㅠㅠ
ㅎㅎ잘읽었습니다~ 그런데 공부도 공부나름대로 힘든부분이 있는거같아요
전 공부가 제일 쉬웠다는 말에 전혀 동의 안합니다. 공부만 잘해도 잘 먹고 사는 세상인데 공부가 쉬워면 다 공부하겠죠
아무한테나 쉬운건아닌것이 공부인가봅니다..
안생기는건 어떤 영역이죠?..
제로의 영역..ㅠㅠ
남의 방해가 적은 부분인만큼 경쟁자도 많고 경쟁자들의 실력도 엄청나죠 ㅠ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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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ㅎㅎ 중간에 디씨 짤방은 실제로 뤼시스였나? 플라톤 저서에서 소크라테스가 한 말이죠 ㅋㅋ물론 이 말이 어이가 없다는 식으로 한거지만(..) 여튼 재밌네요 ㅎㅎ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아...아이슬랜드 화산폭발....저도 항공 운송 오퍼레이터 했던 사람으로 저 때 얼마나 스트레스 컸는지 기억납니다. 그 직업은 스트레스와 월급을 교환하는 일이었는데.
내가 잘해봐야 통제 불가능한 쪽에서 사고치면 헛수고,헛손질 될 일이 부지기수인 일이니까요. 그래서 직업 바꿨네요. ㅠㅠ
좋은 글 감사합니다..직장 1년차로서 심히 공감되네요..무명자 님 글 반갑네요 !!
좋은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역시 무명자님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나이들어갈수록 공부가 가장 쉽지는 않았지만 비교적 쉽게 보상을 받을수있는것이란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