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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지리산 천년 3암자길 원문보기 글쓴이: 향상일로
■감정 심리학자 켈트너(Dacher Keltner) 교수의 '새로운 인간론'
흔히 입만 웃는 미소는 가식이고, 눈이 같이 웃어야 진짜 미소라는 말이 있다. 틀린 얘기가 아니다. 기분이 좋아지면 눈가에 주름살이 잡힌다. 이를 '뒤셴 미소(Duchenne smile)'라고 부른다. 이런 근육 움직임을 가장 먼저 발견한 프랑스의 신경 해부학자 이름을 딴 것이다.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이 근육이 움직이지 않는다. 입만 웃는 '가식적인 미소'가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미소를 보고 이 사람이 앞으로 성공할지 실패할지 가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UC버클리 심리학과의 대커 켈트너 교수는 1960년 캘리포니아에 있는 '밀스'라는 여자대학을 졸업한 여성 111명의 졸업 앨범 속 미소를 보고 뒤셴 미소인지 아닌지를 분석한 다음, 이것이 삶의 행복과 어떤 연관성을 가지는지 알아봤다.
그 결과 20세 때 뒤셴 미소를 지은 여성은 그 뒤 30년에 걸친 일상생활에서 불안이나 두려움, 슬픔이나 고통, 절망 같은 스트레스를 덜 받고, 더 좋은 대인 관계와 결혼 생활을 누렸으며, 52세가 되어 삶을 돌아봤을 때 성취감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얼굴의 미묘한 움직임 속에 그 사람의 '인(仁)의 비율'이 드러납니다. 특히 눈은 영혼의 샘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눈가 주름 근육은 억지로 속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눈에서 따뜻한 미소가 나온다면, 그걸 본 사람은 '이 사람이 나와 협력하기를 바라고 있구나.'라고 생각할 겁니다. 좋은 인간관계를 누릴 수 있게 됩니다. 또한 미소는 불안과 고통을 완화해 주는데, 스트레스와 관계된 심혈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뒤셴 미소인지를 확인하려면, 눈가에 주름이 생기고, 뺨이 위로 올라가며, 눈꺼풀이 내려가는 모양이 보여야 한다. 해부학적으로 말하자면 눈 둘레 근과 광대 근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켈트너 교수는 졸업 앨범 속 여성 111명의 미소가 얼마나 뒤셴 미소에 가까운지 판독해 0에서 10까지 점수를 매겼다. 그는 또 졸업생들이 27세, 42세, 52세가 되던 해에 실시한 우편 설문조사 자료도 확보해 두고 있었다. 이 자료엔 스트레스의 정도, 성격, 원만한 결혼생활 여부, 스스로 생각하는 삶의 행복도 등이 포함돼 있었다. 둘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미소가 가져다주는 삶의 이점은 뚜렷했다. 2001년에 발표된 이 논문은 여성의 삶에 대해 가장 긴 시간 동안 이뤄진 추적 연구로 꼽히며, 지금까지 다른 논문에 410회 인용됐다.
"경제학자들은 보통 이렇게 주장합니다. 인간 행동의 핵심 동기는 '자기 이익의 극대화'라고요. 정말 그런가요? 예컨대 유기견을 보호하는 일은 어떤 자기 이익을 극대화하나요? 여행길에 들른 낯선 도시의 식당에서 다시는 마주칠 일 없는 종업원에게 선뜻 많은 팁을 주는 것은요? 이런 일들이 꾸준히 발생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을 보살피는 착한 마음이 단순히 어떤 한 사람의 성격적인 특징이 아니라, 인류 전체에 유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의 주장은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으로 요약되는 자연 세계의 냉혹함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다윈이 밝혀낸 게 바로 그런 것들 아니었던가?
이런 의문에 대해 켈트너 교수는 "다윈의 진화론은 적자생존을 증명하는 연구 내용이 많이 포함돼, 승자의 승리를 정당화하는 정치적인 목적으로 재해석되는 일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사실 다윈의 이론은 단순히 승자독식이 아니며, 친절, 동정심 분야에서도 많은 연구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다윈을 비롯한 진화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보면, 동정심을 설명하는 중요한 과학적 사실이 두 가지 있다고 말했다.
"첫째, 동정심이 인체 내의 어떤 부분을 통해 유전되고 있다는 겁니다. 이를테면 미주 신경(迷走神經·얼굴 근육 등을 관장하는 뇌신경)이나 옥시토신(자궁 수축 호르몬)에서 친절의 유전적 요인을 발견했습니다.
둘째, 친절한 사람이 생존한다는 겁니다. 친절한 사람은 인간관계에 있어 매력적이고, 그 때문에 더 좋은 사람을 만나고 더 좋은 파트너를 구할 수 있습니다. 또 친절한 사람은 낯선 사람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으며, 그로 인해 더 쉽게 자원을 구하고, 권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제2차 세계 대전 직후, 미군은 놀라운 사실 하나를 알게 된다. 한 육군 중령이 실제 전투에 참전한 소총수들을 인터뷰한 결과, 그들 가운데 오직 15%만이 적을 향해 총을 발사했다는 것이다. 병사 가운데는 상관이 옆에 서서 '대응 사격을 하라'고 명령을 내리는데도 사람을 향해서는 총을 쏠 수 없다고 버틴 경우도 있었다. 즉, 사람을 향해서 총을 쏘는 행위는 비인간적이고 나쁜 행위이므로 자신의 목숨이 달려있는 상황에서도 이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이 밝혀지고 나서 미군은 병사의 살상 훈련 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꿨다. 사격이 사람을 죽이는 것이라는 개념을 심어주지 않기 위해 노력한 것이다. 사격 훈련을 할 때는 사람이 아닌 목표, 예컨대 나무나 언덕, 자동차, 헛간, 오두막 같은 곳을 겨누어 총을 쏘게 했다. 그 결과, 베트남전에서는 소총수 90%가 총을 발사했다고 한다.
대커 켈트너 교수는 "인간은 초기 인류 때부터 다른 상대를 보살피는 종(種)이며, 이 마음이 우리 유전자 속에 들어 있기 때문에 함부로 다른 사람을 해칠 수 없다"고 말했다.
<인생을 가르는 '진짜 미소'와 '가식적인 미소' 밀스대학의 졸업생 사진.>
왼쪽 졸업생은 눈둘레근이 움직여 주름이 잡히는 뒤셴 미소를 보여줬지만, 오른쪽 졸업생은 눈둘레근은 움직이지 않고 광대근만 움직이는 가식적인 미소를 지었다.
▶ 왜 인간의 착한 마음을 연구하시게 됐나요?
"저는 어렸을 때 가난한 지역에서 자랐습니다. 위생 상태가 안 좋았고, 건강도 안 좋았고, 사회 서비스를 받기도 어려웠습니다. 대학 진학률도 낮고, 평균 수명도 짧아요. 그런데 신기한 건, 그 가난한 사람들이 이웃의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고, 부족한 소득을 아껴서 종종 기부도 했다는 겁니다. 먹고살기도 힘든 가난한 사람들이 친절하고, 남을 존중하는 이유는 뭘까. 저는 아주 운이 좋게도 좋은 대학(스탠퍼드)에 가서 지금은 좋은 직장을 가지게 됐지만, 되돌아보면 제 삶의 중요한 순간순간에는 심지어 제가 잘 알지도 못하는 다른 어떤 누군가의 친절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그런 착한 마음이 어디서 나왔는지, 그걸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히틀러나 스탈린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웃음) 진짜 어려운 질문인데요. 저는 몇백 개에 달하는 사례 연구를 통해, 인간 집단의 권력이 누구에게 가는지 알아봤습니다. 보통은 흔히,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나 훌륭한 전략가가 권력을 갖는다고 알려져 있잖아요? 물론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돌볼 줄 아는 착한 사람이라는 겁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존경받고 존중받는 사람은 그만큼의 존경과 존중을 먼저 주는 사람입니다. 다른 사람들을 돌보는가? 그들의 의견을 귀 기울여 듣는가? 그들에게 열정적인가? 이런 조건이 권력을 가져다줍니다. 최고의 지위에 오르는 사람들은 동료 집단의 눈으로 볼 때, 지배적인 성향을 보이거나, 힘을 과시하거나, 남을 헐뜯어 깎아내리는 유형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권력은 때때로 그것을 가진 사람을 바꿔버립니다. 히틀러나 스탈린 같은 사례가 여기 해당합니다. 또한 그들은 예외적인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평범한 사회였다면 아마도 그들이 리더가 되는 일은 없었을 겁니다. 그러나 당시의 독일이나 러시아는 실업률이 30%가 넘었고, 굶어 죽는 사람이 나타났고, 연이은 전쟁으로 사람들의 정신 상태에도 강한 충격이 남아 있는 상태였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들은 예외적으로 권력을 잡았지만, (사실은 권력을 잡을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머지않아 시대의 흐름이 그들의 권력을 다시 빼앗아간 거라고요."
▶승리하고, 더 나아가고 싶어 하는 경쟁심리와 도전정신을 통해서 인류가 발전한 것 아닌가요?
"정말 좋은 질문입니다. 자, 인간의 감정에 대해서 하나씩 설명해 보겠습니다. 열정, 감동, 웃음, 겸손, 존중 이런 것은 이른바 착한 마음씨로 분류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반대 개념의 감정도 있습니다. 자기 방어입니다. 다른 사람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감정들입니다. 예컨대, 상대를 깔보거나, 화를 내는 감정입니다. 특히, 분노는 아주 전통적인 경쟁 기반의 감정입니다. 그런데 분노는 종종 우리 사회를 이로운 방향으로 바꿔왔습니다. 선거권 쟁취 운동을 봅시다. 사람들은 박탈당한 자신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분노했고, 사회를 바꿨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감정의 균형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균형이란 서양식 사고방식이 아니라 동아시아적인 방식입니다. 동양 문화권에는 균형을 갖춰야 한다는 오랜 전통이 있습니다."
켈트너 교수는 지난해 실리콘 밸리에서 달라이 라마가 참석하는 콘퍼런스에 참석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그때 이런 질문들을 했다. "경쟁이 세상을 혁신하고, 긍정적인 도전정신과 진취적인 의식을 가지게끔 하는 것은 아닌가요?" 달라이 라마는 대답했다. "경쟁의식이 사회를 발전시켰다는 측면은 동의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적어도 다른 사람들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열정이 먼저고, 경쟁이 나중이 돼서, 열정이 경쟁을 인도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켈트너 교수는 "사람들은 종종 열정과 경쟁을 헷갈린다."고 말했다. "만약 제가 심리학에서 세계 최고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다면 그것은 열정입니다. 그러나 아무런 지침이 없다면 저는 열정을 경쟁으로 여기고, 동료 학자들의 이론을 깨부수려 하거나, 랭킹에서 앞서려고 온갖 노력을 쏟아 부을 것입니다. '저 사람을 제쳐야 내가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어'라는 식으로요. 이건 잘못된 전략입니다. 어느덧 경쟁이 열정을 잡아먹고, 경쟁만 남아버릴 테니까요."
▶우리 사회는 경쟁과 투쟁을 강조합니다.
"저는 미국이 월스트리트의 모델을 예찬하던 시기에 태어나 자랐습니다. 당시 사회는 아이들을 이렇게 가르쳤습니다. '욕심은 성장의 엔진이다.' 그러나 욕심이 얼마나 많은 사회적 문제를 일으켰나요. 제가 '선의 탄생'이란 책을 쓴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인간은 욕심만 부리는 존재가 아닙니다. 다른 감정들도 있어요.
심리학 실험 가운데 '최종 제안 게임'이란 게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10달러를 주고 이 중 일부는 자신이 갖고, 나머지는 두 번째 참가자에게 나눠주게 하는 겁니다. 두 번째 참가자는 자기 몫으로 나눠준 돈을 받을 수도 있고, 거절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거절하면 두 참가자 모두 한 푼도 받지 못하게 됩니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보면 첫 번째 참가자가 응답자에게 10달러 중, 단 1센트, 아니면 좀 더 기분을 쓰듯 1달러쯤 주고, 두 번째 참가자가 이를 수락하는 게 가장 이상적입니다. 이 경우에 양측 모두 전체적으로 부(富)가 증가하며, 특히 첫 번째 참가자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부를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실제로는 첫 번째 참가자의 71%가 두 번째 참가자에게 40~50%에 해당하는 돈(4~5달러)을 나눠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들은 자기 이익을 극대화할 기회를 포기합니다. 물론 더 좋은 평판을 얻기 위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적어도 인간이 언제나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행동하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를 착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우리 사회는 친절이나 동정심이 가진 가치에 대해서 제대로 가르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나'는 가르치지만, '어떻게 하면 (누군가에게) 보상할 수 있나'에 대해서는 가르치지 않습니다.
저는 동정심을 더 활성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의사와 간호사가 환자를 아끼고 그들의 처지를 진정 가엾게 여긴다면, 그들은 환자의 이름을 외울 것이고, 환자와 눈을 맞추고, 친절한 마음으로 설명할 것입니다. 환자는 그것만으로도 커다란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동정심 차원에서의 '사회적 대타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인류가 친절을 지침으로 삼고, 그것을 현실 세계에 적용한다면 이 사회의 생산성은 분명 지금보다 올라갈 겁니다."
출처 : 선한 권력의 탄생
첫댓글 감사합니다. 큰 복 지으십니다. 성불여일하십시오~
약사여래불 약사여래불 나무약사여래불~ -()()()-
우리 인류사회가 더 건강하고 행복해지고 서로 아끼고 사랑하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_()_
향상일로 시인님의 좋은글 "졸업사진 밋를 보면미래를 볼수 있다"와 아름다운 영상 즐감하고 갑니다.
이번주는 기쁨과 즐거움이 가득한 행복한 한주 되세요...
나무 관세음보살, 나무 관세음보살, 나무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
친절이 종교입니다.
나무아미타불...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