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짐하게 열린 얼굴들, 그 맑은 웃음들이 서로 부딪쳐 은혜로운 파문을 잉그리는 땅 위에서, 흘러가는 저 바람소리는 지금도 나의 귀에 들려오네. ???????아무것도 보이지 않네. 그러나 그 억만 가지마다 휘엉청 늘어져서는 구르길 두어 번, 깃을 벌린 당신들은 쉬쉬 산악을 뛰어넘어 왼 山 왼 들을 다 채운 다음 다시 돌아올 듯 가시네.
집이 본시 水古里에서도 上水古里인 나는, 천리고개 사흘, 또 바늘고개를 사흘, 그리고 물 한바다 건너길 사흘, 아흐레를 눅눅히 젖어내야 하는지라, 아흐레를 또 누워서 가을을 볼밖엔 없네. 구릿빛 왼 몸뚱일 부끄럼 없이 뻗고, 하늘을 지붕삼아 바위에 누울 양이면 山제비는 배 위에 똥을 깔겨 달아나고 벌레처럼 늙어가는 가을이 덮이네.
이는 바람대로, 강물에 풀어헹군 이 서언한 소리들을 귀뿌리에 온 누리 차도록 물레로 차는 바에, 당신의 말씀들을 차마 잊힐리야 있나,???????. 수수목이 나오면 게가 논두렁을 내리고, 山 아래 내 아우는 살찐 개구릴 잡아 닭에 쪼이며 조용히 당신의 곁을 지키네.
당신의 孤寂 앞에 저 빨간 山紅枾, 그리도 빛이 나 새끼처럼 올리워 高原 구석구석을 밝히는데, 오히려 億年의 陽光이 타는 듯 쌓여만 가네. 거적을 내다깔고 앉아, 구름을 불러 半身을 묻고 해를 머리 위에 ???????수고리땅, 돌부처님 이대로 짐짓 四海를 두 눈 안에 닫아 千歲 다스림 헤어 空中을 돌으리로다.
- 조남익 시선집 <눈빛의 말> 중에서 -
시인은 내겐 당숙이시다.
수고리에서, 바로 아래위집에서 살았던 시절이 있었단다.
오래전 세상을 꿈꾸던 시절, 장장 대여섯장에 이르는 장문의 편지로 당신의 당질에게 애정을 보내시어 가슴 뭉클하게 하셨던 어른이다.
늘 사철하시기만 한 당신의 카랑카랑한 목소릴 못 잊을 것이다. 먼 훗날에도.....
자신의 胎를 묻은 땅이 있다는 것은 이젠 옛일인 세상이다. 사람으로 왔던 곳에서 몸을 바꿔 다시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게 순리라면 胎를 묻어둔다는 것은 그 표식을 해둔 게 아닐까.
푸짐하게 열린 얼굴들, 그 맑은 웃음들이 서로 부딪쳐 은혜로운 파문을 잉그리는 땅 위에서, 흘러가는 저 바람소리는 지금도 나의 귀에 들려오네. ???????아무것도 보이지 않네. 그러나 그 억만 가지마다 휘엉청 늘어져서는 구르길 두어 번, 깃을 벌린 당신들은 쉬쉬 산악을 뛰어넘어 왼 山 왼 들을 다 채운 다음 다시 돌아올 듯 가시네.
집이 본시 水古里에서도 上水古里인 나는, 천리고개 사흘, 또 바늘고개를 사흘, 그리고 물 한바다 건너길 사흘, 아흐레를 눅눅히 젖어내야 하는지라, 아흐레를 또 누워서 가을을 볼밖엔 없네. 구릿빛 왼 몸뚱일 부끄럼 없이 뻗고, 하늘을 지붕삼아 바위에 누울 양이면 山제비는 배 위에 똥을 깔겨 달아나고 벌레처럼 늙어가는 가을이 덮이네.
이는 바람대로, 강물에 풀어헹군 이 서언한 소리들을 귀뿌리에 온 누리 차도록 물레로 차는 바에, 당신의 말씀들을 차마 잊힐리야 있나,???????. 수수목이 나오면 게가 논두렁을 내리고, 山 아래 내 아우는 살찐 개구릴 잡아 닭에 쪼이며 조용히 당신의 곁을 지키네.
당신의 孤寂 앞에 저 빨간 山紅枾, 그리도 빛이 나 새끼처럼 올리워 高原 구석구석을 밝히는데, 오히려 億年의 陽光이 타는 듯 쌓여만 가네. 거적을 내다깔고 앉아, 구름을 불러 半身을 묻고 해를 머리 위에 ???????수고리땅, 돌부처님 이대로 짐짓 四海를 두 눈 안에 닫아 千歲 다스림 헤어 空中을 돌으리로다.
- 조남익 시선집 <눈빛의 말> 중에서 -
시인은 내겐 당숙이시다.
수고리에서, 바로 아래위집에서 살았던 시절이 있었단다.
오래전 세상을 꿈꾸던 시절, 장장 대여섯장에 이르는 장문의 편지로 당신의 당질에게 애정을 보내시어 가슴 뭉클하게 하셨던 어른이다.
늘 사철하시기만 한 당신의 카랑카랑한 목소릴 못 잊을 것이다. 먼 훗날에도.....
자신의 胎를 묻은 땅이 있다는 것은 이젠 옛일인 세상이다. 사람으로 왔던 곳에서 몸을 바꿔 다시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게 순리라면 胎를 묻어둔다는 것은 그 표식을 해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