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20대과학유산
향약집성방과 의방유취는 우리 나라 사람의 질병에는 우리 풍토에 적합하고 우리 나라에서 생산되는 약재가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세종이 집현전 직제학 유효통, 전의감정 노중례, 동부정 박윤덕에게 명하여 간행하게 한 책이다.
향약이라는 말은 당재라고 불리는 중국산 약에 대해, 우리나라 땅에서 생산되는 모든 약재에 대한 총칭으로서, 향약집성방은 향약과 당재를 비교 연구하고 전국 각지에서 생산되는 향약의 실태를 조사하고 한, 당, 송, 원의 160여종이나 되는 방서들을 모아서 분류, 편찬한 의약서이다. 내용을 보면 내과 및 전염병, 외과, 이비인후과, 안과, 산부인과, 소아과, 치과 등에 이르는 모든 질병을 57대 항목으로 나누었고, 침구목록과 향약목록이 망라되어 있다. 서명에서부터 드러나듯이 우리 고유의학의 전통을 중국에서 수입한 한의학과 융합시켜 우리 의학의 독자적 전통을 찾으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의방유취는 1445년(세종 27)에 편찬된 의방서로서 한방의학의 백과사전 격이다. 의료기술과 의료행위, 복약방법, 약품 분류 등이 열거되어 있고, 중국의 중요한 고전의서를 바탕으로 91개 질병과 그 증상, 치료약 등을 집대성해놓고 있다.
세종 때 편찬된 이들 의서는 외래 지식인 한방의학을 우리 의학으로 수용하고 동화하려는 노력이었으며, 이 책과 함께 우리 의학은 자주적인 발전 태세를 갖추고 술법도 더욱 확대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