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몸뚱이가 진짜 나인줄 아는 중생은 온갖 번뇌 망상과
온갖 오욕락의 꿈을 꿉니다
크게 정각(正覺)을 이루어놓고 보니까
우리 부처님께서 전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전부를 알 수 있었어요.
그래서 눈먼 중생을 상대해서 보다 더 잘사는 길로 인도하고 싶어서
45년 동안을 고구정령하게 설법하시다가 가셨습니다.
아시죠? (신도 : 예~) 사후세계를 모르거나, 윤회전생(輪廻轉生)하는 사실을
믿지 않거나, 지옥 극락도 있는 줄 모르고, 불 ‧ 보살도 모르는 많은 중생들,
그 대부분은 뭣 때문에 사는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모르고
그저 맹목적으로 살고 있습니다.
앞의 모두(冒頭)에서 제가 비유해서 말씀드렸듯이 지금 중생들은
마치 잔뜩 낀 농무 속 다리를 건너가는 격입니다. 모릅니다.
그렇게 살면 안 되거든요. 다음 세상 보장이 안 됩니다. 그렇잖습니까?
아무것도 모르고 사는 데요. 그저 본능대로 살고 있습니다.
그저 기분 내키는 대로 살고 있습니다. 지금 저 중생들이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살기 위해서 먹느냐? 먹기 위해서 사느냐?’하는 문제도 있지요?.
그저 세상 사람들은 돈 벌기 위해서, 출세하기 위해서 사는 것 같습니다.
모두가 그렇습니다.
그런데 라디오를 가만히 들어보면 의식주도 해결하기 어려운
가난한 사람들은 먹기 위해서 날마다 저녁 9시까지 뛰더라고요.
이 세상 사람들이 그러더라고요.
보다 더 잘살기 위해서 악착같이 뛰더라고요.
어떤 사람은 출세하기 위해서 머리를 동여매고 공부하고,
서울대학 가려고, 행정고시 합격하려고, 사법고시 합격하려고,
그래서 판 ‧ 검사 되려고, 의사 되려고, 국회의원 되려고,
장 ‧ 차관되려고 총리 되려고 대통령 되려고 노력합니다.
이 중생들은 꿈이 돈과 명예입니다.
모든 사람이 오욕락(五慾樂)을 좋아해요. 그쪽으로 가는 거예요.
모두 이 몸뚱이를 자기로 알기 때문에,
자기로 아는 중생들이기 때문에 그래요.
이 몸뚱이를 진짜 자기로 알아요.
이 몸뚱이를 불교에서는 오온(五蘊)이라고 합니다.
오온, 수상행식(受想行識)의 모임체라고 그래요.
이 몸과 내 정신, 이 육신과 내 정신, 이것을 나(我)로 알아요.
이 나는 어머니 아버지로 인해 나오면서 시작되어서 죽어버리면
끝으로 알아요.
그러니까 이 몸뚱이가 하자는 대로 하는 거예요.
이 몸뚱이가 하자는 대로 합니다.
어디에 가서 고기나 곰탕 국을 먹었더니 아주 맛있단 말이에요.
그것이 좋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끼니마다 배가 고프면 식도락(食道樂)이 됩니다.
이 몸뚱이 때문에 그런단 말이에요.
고시를 합격해 놓고 보니까 바로 5급으로 채용된단 말이에요.
과장으로 들어간다고요. 검사가 됩니다. 해볼만 하다고요.
그래서 부모님들은 자식을 그쪽으로 밉니다.
머리가 좋은 애들은 또 죽어라고 공부만 하거든요.
어쨌든 중생들은 부와 명예를 얻고, 이상적인 배우자를 만나고,
그래서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아들 딸 낳고 가족 모두 건강하고,
이렇게 사는 것이 꿈입니다. 꿈이 전부입니다. 여러분 그렇지요?
그런데 우리 부처님께서 크게 눈을 떠서 삼계를 뚫어보니까
그렇게 사는 것이 제일이 아니어요. 그것을 물론 나쁘다고는 안 하십니다.
거기에다가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를 알아야 됩니다.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되는 가를 알아야 되요.
진짜 나가 있는 가의 여부를 알아야 됩니다.
이 몸뚱이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아야 됩니다. 이것을 알아야 된다고요.
이 육신을 진짜로 아는 사람들은 온갖 번뇌 망상을 합니다.
온갖 꿈을 꿉니다. 보다 더 출세하고 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보다 더 예쁜 부인을 얻고자 합니다.
그리고 똑똑한 아들딸 낳기를 원하고 가족이 평안하기를 원하고,
가족 모두 건강하기를 원하고, 지금 아빠가 하는 모든 일들이
다 이루어지기를 원하지요.
그런데 그런 꿈은 정말 가치 있다고 볼 수 없습니다.
그것은 최선이 아닙니다.
부처님께서는 그것이 최선이 아니라고 보십니다.
출처:2014년 자재 만현 큰스님 법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