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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에 인적은 없다.
신의 집은 찾아오는 자 없이 우두커니 서있다.
……이곳은 지상보다 멀며,
하늘에서는 한층 먼, 미혹의 고해장소
교회에는 내가 모르는 여자가 기다리고 있다.
이것이 최초가 될지 최후가 될지, 이 장소에선 의미 없는 일이다.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여자.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는 그와 같다.
시간의 선후는 여기에 없다.
내가 여기에 오는 것은, 분명
물어봐야 할 것들이 쌓여 있다. 지금부터 만날 상대에 대해서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알고 있는 것은 이름과 긴장된 분위기뿐이다.
카렌.
그 가냘픈 몸을 떠올리게 하는 유리세공 같은 울림.
문을 연다.
천정에 뚫린 창문에서 흘러나온 햇살이 시야를 하얗게 태운다. 거주자가 사라진 무인의 예배당.
거기에,
자애를 연주하는 수녀 한 명의 모습이 있었다.
「」 눈치채지 못한 건지, 연주는 손가락 한 번 흐트러지지 않는다.
방문자에게 신경 쓰는 일도 없이 여자는 스스로의 할 일을 다하고 있었다.
……조금, 현기증이 났다.
천정이 높기 때문인지, 오르간의 소리는 겹겹이 울려 퍼져 예배당을 채우고 있다.
「」
오르간까지 걸어가려다 기분이 바뀌었다.
제일 뒤의 의자에 앉는다.
어차피 곧 끝날 테지.
몇 시간이나 계속 연주하는 것도 아닐 것이다. 곡의 마지막을 기다리면 된다.
지루한 곡에 사고력이 엷어져 간다.
너무 평화로워서 졸기 직전이다. 꾸벅꾸벅 졸면서 여자의 연주에 몸을 맡긴다.
귀에 익은 찬미가는 대서특필할 만한 재능도 아니다.
특별히 뛰어난 기교도 없고 연주자의 감정을 나타내는 열정도 없다.
담담한 연주.
하루하루의 노동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작업.
그것은
기도하는 듯한, 연주였다.
「……………………」
예배하러 오는 사람들이 감동받는 건 이런 원리인가.
사람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신의 집과
사람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찬미의 시.
옛날 사람들은 이 연출로 신성함을 표현하려 노력했을 것이다.
믿기 위해, 믿게 하기 위해, 모두 모여 일상과는 다른 공간을 만들어냈다.
환상을 공유하기 위한 기초.
매일의 안심과 죄 사함을 받고자 하는 기도의 결정.
그 점으로 말하자면 여기는 신이 눈을 멈추기에 충분한 경계다.
아무것도 믿지 않는 사람의 자녀도 여기서라면 신의 기척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유감스럽게도 나에게 신성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머리에 가득 찬 것은 폐허의 이미지.
아무래도 무인의 황야 밖에 연상되지 않는다.
「……아-, 토할 것 같아.」
앉은 채로 양손으로 얼굴을 지탱하며 멍하니 찬미가의 마지막을 기다린다.
……신과 폐허, 인가.
뭐, 어느 쪽이든 공허한 것임에는 변함없다.
귀에 거슬리는 연주가 끝났다.
여자는 자리에서 일어나고 파이프 오르간은 예배당으로부터 소실한다.
……그렇다. 원래, 이 예배당에 저런 훌륭한 오르간은 없었다.
저것은 저 여자가 가지고 온 이물일 테지.
저토록 큰 것을 가져왔다가 사라지게 하는 정도라면, 미스터리 레벨로 따져 캐스터와 좋은 승부가 되겠군.
여자는 긴 의자에 앉아 있는 나에 대해 놀라지도 않고 성큼성큼 하고 걸어서 다가 온다.
눈치채지 못했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눈치채고 있었던 것 같다.
「어서 오십시오, 에미야 시로. 보시다시피 폐가입니다만, 할 수 있는 한 환영합니다.
분명히……
그렇네요. 목이 마르시다면, 뭔가 준비 해 드리겠습니다만.」
「사양. 별로 차를 마시려고 온 것은 아냐.」
「……그렇습니까. 그 외에 환영의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미묘하게 기분이 상한 것 같은 행동.
……이 녀석. 환영한다고 했지만, 손님을 맞이 하는 것은 이게 처음인 거 아냐?
「그럼 인사부터 시작하죠. 당신이 세이버의 마스터란 것은 알고 있기 때문에 당신의 내력을 말할 필요는 없습니다.
당신은 어떻습니까. 제가 이름을 밝힐 필요는 있습니까?」
「아니, 그것도 사양. 이름이라면 벌써 알고 있어. 묻고 싶은 일만 묻고 돌아갈 테니까, 자기 소개는 하지 않아도 좋아.」
간결하게 대답한다.
뭔가 놀라버린 건가, 회화는 그것으로 중단되어 버렸다.
「……그런데 말이야. 나부터 이야기를 해도 괜찮아?」
「……예. 질문이 있으시다면 아무쪼록.
저는 당신에게 물어봐야 할 것이 없습니다. ……아니요, 한 가지 할 수는 있었습니다만, 그것은 아무래도 좋은 일입니다.」
「아, 그래. 그럼 빨리 끝내자. 의문의 시간은 너무 길었어.」
물어야 할 일은 3가지. 우선은 첫걸음부터 시작하자.
「그러면 첫 번째.
카렌이라고 했지. 너는 누구야.
어디에서, 무슨 목적으로 후유키에 온 거지? 단순한 관광객이다, 하는 변명은 통하지 않아.」
「저는 이 교회의 후임 대리입니다.
본래, 저 정도에게 교회를 맡는 일은 없습니다만 이번에 한해 기한부로 이 교회를 맡았습니다.
당신들 마술사로부터 볼 때, 교회측의 대행자라고 말하면 아시겠습니까?」
「대행자라면 교회의 실전 부대라든가 하는 녀석들? 이단, 마술사를 일방적으로 규탄해 처리한다, 라고 하는 살인 청부업자?」
「아뇨, 공식적인 의미에서의 대행입니다. 저에게 대행자 정도의 능력은 없습니다.
이 교회의 전임은 뛰어난 대행자였다고 합니다만 저에게는 이단을 단죄할 권한도 실력도 없죠.
저는 교회의 명을 받아 이 거리의 조사를 하러 왔을 뿐인 견습입니다.」
「견습이라. 뭐야, 그런 녀석을 쓰다니 교회는 일손부족인 거야?
……그거야 쓰는 내용에 따라서겠지만. 보고 오는 것뿐이라면 개나 소라도 할 수 있잖아! ?」
「적재적소, 란 것입니다. 저는 분명히 일개 수녀입니다만 적임이기 때문에 파견되었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일은 다시 관측된 성배의 조사.
제 5차 성배전쟁에 있어서 소멸했던 성배의 유무를 몸을 가지고 확인한다.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OK, 견습은 견습이라도 전망이 있는 견습이란 소리네.
……납득했으니까, 손을 떼어주지 않을래?」
「당신의 말투는 신경에 거슬립니다만 의심이 사라진 것은 좋은 일입니다. ……좋습니다, 용서해드리죠.」
팍, 이라고 손을 내리며 한 걸음 물러서는 카렌.
깜짝 놀랬네. 그 여자, 무표정, 노 모션으로 발을 내딛자 마자 양손으로 얼굴을 붙잡다니.
그대로 계속 바보취급 했다면 헤드 버트가 작렬했을지도 모르겠다.
「성배가 관측되었다……뭐, 그런 쪽은 교회가 하는 일이니까 일일이 묻진 않을게.
문제는 교회가 너를 파견했다는 것이지. 파견한 이상, 성배가 한번 더 나왔다는 확증이 있단 소리잖아.
……그래서. 성배 말인데, 너는 이미 찾아낸 거야?」
「성배 같은 것이 기능하고 있는 것은 확인했습니다만, 확보는 되어있지 않습니다.
저에게 주어져 있던 역할은 조사이기 때문에 그 이상의 일은 저의 권한을 넘고 있습니다.」
「흐-응. ……그러면 성배를 뺏어서 이렇게 저렇게 할 생각은 없는 건가.
응? 뭐야, 성배가 있는지, 없는지의 조사라고 한다면 목적은 벌써 완수 했다는 소리?」
「여기에 파견된 임무는 완수했습니다.
하지만 형식상이라고는 해도 저는 이 교회의 대행을 맡았습니다.
후유키의 거리가 이상하다면 이것을 해결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모순되는걸. 성배를 확보할 생각은 없지만 성배가 일으키고 있는 문제는 해결하고 싶다는 소리야?」
「당신만큼은 아니지요.
미리 말해두지만 이번은 2개의 직무가 겹친 결과입니다.
성배의 조사와 이 거리의 사제 대행.
맡은 이상은 둘 다 해내지 않으면 안됩니다.」
「헤에, 너의 의지가 아니란 소리네. 그래서 나를 불러냈단 건가.
좋군, 비즈니스적이라서 아주 맘에 들어. 싸구려 같은 정의감보다 몇 배나 좋아.
……그래서, 성배는 어디에 있지? 장소, 알고 있는 거지?」
「그 말에는 바르지 못함이 느껴져요.
당신에게는 가르쳐줄 수 없습니다.」
휙, 하고 얼굴을 돌려 버렸다.
아무래도 미움 받아 버린 것 같다.
「……별로 상관없지만.
그러면 두 번째의 질문.
그 괴물은 뭐야? 다시 성배가 나타난 것과 거리의 이상과 그 괴물들은 관계 있는 거지?」
「……그것은 말할 수 없습니다. 약속 했으니까요.
게다가, 제가 가르쳐 준다면 당신의 긍지를 더럽히고 말아요.」
「………………」 긍지라니, 내세울 정도의 것은 없지만.
애초에 남에게 물은 시점에서 프라이드는 진흙투성이다. 만점을 얻기 위해서라면 컨닝도 불사한다고 할까.
「……불쾌하네요. 힘으로 억눌러서 물어 볼 겁니까?」
「그러니까, 너에는 흥미 없다고 말했잖아. 힘으로 억누른다고 말하면, 저기…」
초초함이나 증오를 원동력으로 해서, 너를 더럽혀 버리고 있는 것 같잖아.
「좋아, 무리하게는 묻지 않을게.
그렇지만 그건 뭐였던 거야. 너, 몸에서 그 괴물이 나오지 않았어?」
나는 모르지만, 그러한 일이 있었을 터이다.
……생각해보면 이 녀석은 여러가지로 이상하다.
그 괴물들을 무서워하지 않는다거나, 마음대로 상처 입는다거나 마지막엔 괴물을 방출한다거나.
마술사라고 하기보다 요술사의 일종인가.
「그것은 오해입니다.
에미야 시로. 당신은 악마빙의, 라는 말을 알고 있습니까?」
「악마빙의……?」 들은 기억은 있다.
서양에서 잘 알려진 영장의 하나로 일본식으로 말하자면 호랑이 들림이나, 견신 들림에 가깝다.
인간에게 인간은 아닌 『무엇인가』가 빙의 해, 그 내면에서부터 붕괴시켜 간다고 하는 주술, 저주의 친척이다.
증상이 너무 광범위해 계통화는 할 수 없지만, 서양의 빙의현상은 대체로 『악마』라고 불리는 개념에 의해 발생한다.
악마는 인간의 지혜가 닿지 않는 이유·기준 아래, 선량한 인간에게 빙의한다. 일본의 빙의현상이 『저주하는 쪽』의 의지에 따른 현상인데 비해 서양의 『저주』는 의지를 가지지 않는 교통사고와 같은 현상이다.
악마에게 홀려 빙의된 사람은 무조건 선량한 일반인으로 빙의된 사람은 정신이 병들어 도덕,
신의 가르침을 매도하고 가족이나 이웃을 위협해 간다.
직접적인 폭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인간이란 이성의 껍질을 벗기는 것만으로 이렇게나 추악한 생물이 된다,
라고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에 의해.
그러나, 그것은 악마빙의의 초기현상에 지나지 않는다.
오랫동안 악마에 빙의 된 인간의 붕괴는 정신면에만 머물지 않는다.
중증의 “빙의현상”은 육체적인 면마저 변화시킨다.
……빙의되어 형체가 없는 자신을 인체로 재현하려고 시도하기 때문이다.
변화는 보통의 인간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인체의 움직임부터 시작되어 끝내는 몸의 일부가 변질하는 단계까지.
그러한 변화는 빙의해 있던 『것』의 계급에 의해 정해진다. 강력한 마 일수록 변질은 사람으로부터 동떨어진 것이 된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인체로는 마의 재현이 불가능하다.
악마에 빙의된 자는 기괴한 변형을 강제 당해 당연히 목숨을 잃는다.
서양 악마의 형태는 한결같이 괴상하다.
쌍두라거나, 말굽이라거나, 끝은 손발로 6망성을 그리린다거나 하는 등의,
손발이 한 쌍씩 밖에 없는 인간이 흉내를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하지만.
드물게, 그 변태를 계속 견디는 인간도 있다고 한다.
마술사가 비의를 다해 흡혈귀로 완성되듯이.
영혼이라고 하는 설계도를 먹혀가면서도 먹고 있던 『것』을 이용해 살아남는 이단도 존재한다든가.
그럼, 이 여자는,
「……그것도 오해입니다. 관계가 없는 이야기입니다만, 저의 일은 악마퇴치사의 조수였습니다.
저는 악마에 빙의 된 적 따위는 없고 이 앞으로도 빙의 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마의 온상은 건전한 육체입니다. 저의 몸에서는 그들은 싹을 틔울 수가 없으니까요.」
「그럼 왜 악마빙의 같은 이야기를 꺼냈어.
……너의 몸이 악마빙의 라고 말한다면 비교적 납득하겠지만.」
「……Porca miseria.」
「읏. 뭔가, 지금 매우 실례되는 소리 하지 않았어?」
「성급한 사람, 이라고 말했어요. ……본론은 이 다음입니다. 얌전하게 들어 주세요.」
「악마빙의는 여러가지 영장을 일으킵니다.
랩 사운드, 폴더가이스트 라고 하는 주위에 대한 간섭으로부터 빙의해 있던 인체에 대한 간섭.
……그것은 악마의 온상이 된 인간에게만 발현하는 병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바이러스와 같이, 주위의 인간에게는 퍼지지 않습니다.」
「당연하지. 사람에게 빙의 된 악령이 감기와 같이 공기로 전염되었으면 지금쯤 정상적인 인간은 없을걸.」
「그렇네요.
하지만 영감이 강한 인간은 마를 감지할 수 있듯이
마에 빙의 된 인간에게 접근하는 것만으로 같은 영장을 일으켜 버리는 인간도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입니다만. 저는 악마로 불리는 것에 접근하면 그 악마가 일으키는 영장을 재현하는 특이 체질입니다.
피학영매체질, 이라고 저의 스승은 말했습니다.」
시원하게.
뭔가 깊게 생각하면 마음이 가라앉을 것 같은 이야기를 카렌은 말했다.
「……뭐야? 요컨대, 악마의 근처에 가면 악마가 된다 란 소리?」
「……어리석은 대답입니다만, 정답으로 해두죠.
정확하게는 자동적으로 마의 영장을 재현 한다, 라고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당신이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칩니다. 아직 발병은 전이므로 조금 몸이 무거운 정도라고 하죠.
……그러한 사람의 근처에 가면 저는 그 병이 일으키는 증상을 발현합니다.
말하자면 환자가 두 명으로 증가한다, 란 소리입니다.」
「……당신에게는 위해를 끼쳐 버린 것 같습니다만 근본적으로 사람에게 폐를 끼치는 체질은 아닙니다.
아무쪼록, 이 이후로는 신경 쓰시지 마시길.」
「……아무쪼록 이라고 말해도 말이야.
뭐, 처음부터 신경 쓰지 않지만 속이기는 없기야? 어쩐지, 너에게 가까워지면 심한 꼴을 당한다고 몸이 무서워하고 있다구.」
「그렇겠지요. 저는 만성적인 악마빙의이기 때문에.
에미야 시로라면 몰라도 괴물이 근처에 오면 영향을 받습니다. 무섭다면 괴물이 근처에 있을 때는 저에게서 떨어져야겠죠.」
이해도 되지 않고 실감도 나지 않지만, 조언은 솔직하게 듣기로 했다.
좋아, 웬만한 일이 없는 한 접근한다거나 손대거나 하는 짓은 그만두자.
서로, 무턱대고 상처 입히는 것은 좋지 않다.
「그럼, 그 때는…」
「……아마, 그 괴물의 영장을 재현했겠지요.
그것들은 농도는 떨어져 있습니다만, 악마에 이어진 것과 비슷한 것들이니까요.」
즉, 그 괴물들이 근처에 없으면 이 녀석이 이상해지는 일은 없다는 것인가.
……그렇게 되면 그 괴물들이 일으키는 영장이라고 하는 것은 『같은 괴물을 만들어낸다.』 라는 이야기가 되는 것일까.
「저의 체질에 대한 이야기는 이것으로 됐겠죠. 질문을 계속하면 어떻겠습니까?」
「아아아. 그럼 마지막 세 번째. 거리의 이상에 대해 묻고 싶어.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성배가 또 출현했다. 그것을 둘러싸고 성배전쟁이 재개했다……라고 우리들은 생각하고 있었지. 하지만, 이 싸움은 애매해, 어딘가 이상하다구.
토오사카는 이것이 재개가 아니라 재현이라고 말했어.만약그래, 만약…」
「만약, 성배를 갖고 싶어하는 마스터가 있다고 해도 말이야. 이런 끝이 없는 싸움을 계속해 뭐가 하고 싶은 거지?」
「그렇기에 싸움을 계속하고 싶은 것이겠죠?
끝나버린 제 5차 성배전쟁을 계속하는 이유. 이 거리의 이상은 모두 그것을 기점으로 해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무엇인가가 이상하다, 라는 이야기는 이상합니다.
이 마을은 전부 이상합니다. 누군가의 소원에 의해 거짓의 4일간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성배의 조사를 위해 방문한 교회의 여자는 이것을 누군가의 소원이라고 말했다.
그럼, 역시 성배는 사용된 후였는가.
「그럼, 전부 가짜란 소리야?」
순간, 갑자기 죽어버리는 줄 알았다.
전부 가짜, 라고.
그렇게 말한 순간, 실망만으로도 죽을 것 같아졌다.
마치 우주 안의 열이 단번에 식어 버린 것처럼.
「아뇨, 가짜는 한 사람뿐이에요.
비록 이 4일간이 있을 수 없는 일상이라고 해도 등장 인물마저 모여 있으면 그것은 현실에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까요.
“싸움이 재현되고 있다”라고 하는 전제는 틀리더라도 거기서 일어난 사건은 환상이 아닙니다.」
「이 하루하루는 진실입니다.
당신의 일상은 이 4일간이 끝나도 올바르게 계속되어 갑니다. 에미야 시로가 잃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
안도는 누구의 것이었는가.
아마 나의 것이 아니다.
그래도 상관없다.
여자의 말은 거짓이 없는, 절대의 진실이었다.
아슬아슬하게 죽어가던 의식이 번쩍하고 생기를 되찾는다.
「그래, 다행이군. 이것이 계속된다면 다음은 이 4일간을 어떻게든 할 뿐이지.
그래서. 너는 성배전쟁의 재현과는 관계는 없는 거지?」
「주님께 맹세코.
이야기의 앞뒤가 바뀌었습니다만, 저의 목적은 당신과 같습니다.
성배의 조사와 후유키시의 평온. 이 두 가지를 완수하기 위해 당신에게 협력하겠습니다.
다만, 협력이라고 해도 정보를 제공할 뿐입니다만.
여기에서 저는 사건을 바꿀 수 없습니다.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제 5차 성배전쟁에 참가한 당신뿐입니다.」
「어째서야? ……아, 아니, 네가 외부인이라고 하는 것은 알아.
성배전쟁을 끝낼 수 있는 것은 참가하고 있는 녀석뿐이라고 하는 것도 납득이 가.
하지만, 그것이 어째서 나로 한정인 거지? 토오사카나 사쿠라라도 마스터니까 이겨 나가면」
「이것은 제 5차 성배전쟁의 재현입니다. 전회의 승자는 당신이었죠.
그런 의미로 이 싸움을 지배하는 것은 당신입니다.
에미야 시로 만이 제 5차 성배전쟁을 끝낼 수 있어요.」
「아시겠습니까.
이 『재현』을 해결하고 싶다면 그 방법은 소원을 바란 사람이 스스로 성배를 내버리든지,
전회처럼 승자인 당신이 그 인물을 쓰러트리든지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라는 것입니다.」
「……. 어쩐지 말장난 같지만, 이것이 제 5차 성배전쟁의 재현인 이상, 결말도 똑같이 내가 이기지 않으면 안 된다는 소리?」
「예. 이것은 성배와 성배의 싸움.
상급의 마술은 개념과 개념의 싸움이 됩니다. 어느 쪽이 강자인가가 아니라,
어느 쪽이 흠이 없는 질서를 가지고 있을까를 서로 가늠하는 게 되죠.」
「……저에게는, 성배라고 하는 질서를 논파할 수 있을 만큼의 마술은 없어요.
조언자로서 개입하는 것이 고작. 싸움에 참가하고 싶어도 언어의 결정에 방해하고 말게 되겠죠.」
……흐-응.
뭐라고 할까, 상당히 복잡하구만.
「납득했어. 우선 고맙다고 말해둘게. 무엇을 하면 좋을까 알았으니까.」
자리에서 일어난다.
물을 수 있는 이야기는 이런 정도일 테고 딱 알맞은 시간이다. 빨리 거리로 돌아가고 싶다.
「벌써 가는 겁니까……? 아직 물어볼 일이 있을 텐데요?」
「있지만, 너는 모르겠지. 성배에 소원을 빈 녀석이 있는 곳이라거나, 괴물들을 없애는 방법이라거나.
이쪽은 스스로 찾을 거니까 괜찮아.
다소 번거로운 이야기는 범인을 찾아내 직접 물어보면 되지. 이제 너에게도 교회에도 볼일은 없어.」
그럼, 하고 손을 흔들며 걷기 시작한다.
처음부터 이 교회는 예전부터 거북하다.
오래 있는 짓 따위 하고 싶지 않고 솔직히 카렌이라고 하는 여자에게는 관련되고 싶지 않아서 빨리 돌아가고 싶다.
「기다려요. 한 가지만 질문이 있습니다.
당신의 물음에 답했으니까, 한 번 정도는 상대해 주세요.」
「음.」
그렇게 말하면 약해진다.
「그럼, 가능한 간단하게 해.」
……그런데. 어째서 거기서 입을 다무는 거냐, 이 녀석은.
「어이, 질문이겠지. 말해봐.」
「…………정말이지. 오늘은 전에 비해 난폭하네요.」
「하?」 잠깐 사고 정지.
설마, 방금한 소리가 질문인 건가……?
「전에 비해서라니, 언제 말이야?」
「당신이 알고 있는 저와의 만남입니다.
공원이나 산에서 조우했을 때의 당신은 좀 더 신사적이었어요.」
질문이 아니고 단순한 불만이었다.
……감정을 읽기 어려운 여자지만 그 정신 구조도 다루기 힘들다.
「오늘은 신경이 곤두선 거야. 장소가 나빠, 장소가.
교회 이외라면 좀 더 나아진다구.」
「……그렇습니까. 낮에 저는 여기 밖에 있을 수 없습니다. 밤에 외출하는 것은 4일째의 마지막뿐이기 때문에 당신과의 관계는 이대로라는 것이군요.」
「그렇네. 하지만 걱정하지마. 어쨌든 이제 이곳에는 들리지 않아.」
이번이야말로 교회를 뒤로 한다.
……정말. 여기에선 이런 식으로 불려 세워지는 일 뿐이다.
문을 닫는다.
「」
……아아, 그러니까 관계하고 싶지 않았다구.
부탁도 하지 않는데 무사를 기도한다고 말하다니.
뭐라고 할까, 저기.
그거 엄청나게 내가 운이 없어 보인다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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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즐겁게 감상 하고 갑니다~!. 다들 좋은 한주 보내세욧
세이버님두 즐거운한주보내세요^^
저랑 아이디 비슷하시네요 ㅎㅎ
ㅋㅋ 그래서저는 두분이 친구사이인줄알았다는...ㅋㅋ
시로님 이제 아타락시아 얼만큼 남았어요? ^^
10/3정도군요.정말 아주약간남았습니다.
카렌은 어째서 낮에못나가고 4일째 밤에만 나갈수 잇어요?
흠,낮에도 나갈수있습니다.그냥 정식적인 할로우의스토리에서는 4일밤에서만만나지만,할로우의 순찰중에 보시면,카렌이 랜서와길군을 찾는씬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