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31(화)자 조선일보 “어묵”제하 글에서 서울 영동고 김현철 씨가
“이 오뎅에 들어가는 어묵을 일본에서는 ‘가마보코(蒲鉾)’라고 하는데요 어묵을 꼬치에 꽂은 것이 물가에 사는
식물인 부들[蒲]과 모양이 비슷해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고 하죠”라고 했다.
그런데 이 사람은 평생 ‘부들’을 사진으로라도 구경을 한 적이 없었던 모양이다. 어떻게 어묵을 꼬치에 꽂은 것이
물가에 사는 식물인 부들[蒲]과 모양이 비슷하다고 생각하는지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마도 일본인들이
그냥 변명하는 말을 그대로 믿고, 신문지상에 옮긴 것이 아닌가 사료된다. 그럼, 鉾자는 (칼끝 모)자인데 어묵이
‘칼 끝’을 닮았다는 말인가?
안타까운 것은, 이 사람이 일본어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전혀 모르면서 뭔가 아는 체하니, 이런 사람을, 일본
인들이 속여먹기가 너무나 쉬운 것이다.
일본인들은 생선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사면이 바다인데다가, 먹을 것이 변변치 못했으니, 바다에서 건져 먹는
수밖에 없었다.)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생선들을 모아, ‘으깨어’ 이것을 여러 모양으로 뭉쳐서 찌면 이른바
‘가마보코’가 된다.
그런데 이 ‘가마보코’라는 말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알면 일본어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대충 알 수 있다.
몇 가지 방법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여기에 설명해 둔다.
(한비가 지은 “옛 일본은 백제 고을”이라는 책을 보면 일본어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상세하게 알 수 있겠다.)
우선 蒲(부들 포), 鉾(칼끝 모)자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일본의 한자?는 우리가 지금 ‘부들 포’하는 식의 의미와는
전혀 다른 의미로 사용되었다. 그야말로 우리의 (고) 조선 말을 철저히 반영시켜, 말을 하고, 글로 기록했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으깬다고 하지만, 옛날엔 왜인들이 우리말을 배워 ‘뽀ㄴ’다고 했다. 그러므로 ‘蒲鉾(포모)’라는
말은 ‘뽀모’ 즉, ‘으깨면’이라는 말이 된다.
이 정도 예비지식을 알면 다음 전개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우리말에
‘뽀모, 가(서) 맛보고’ 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을 (고) 조선 글자와 히라가나로 옮겨 보면
蒲鉾, か まぼこ 즉,
뽀모, 가 마보꼬 라는 말이 추출된다. 이 것을 일본어 사전에 싣기를
かまぼこ [蒲鉾] ; 어묵
이와 같이 기록하면 蒲를 ‘かま’라고 읽고, 鉾를 ‘ぼこ’라고 읽도록 가공을 마친다.
비로서 새로운 일본말, 일본어라는 것이 탄생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보면 어묵을 찌기전에 이미 반은 맛보면서 없어지게 된다. 그만큼 가난하고, 삶에 지친 나날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제발 역사를 멋대로 쓰지 마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