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아침에 회사에 출근했다..여느때와 다름없이 다녀오세요~~ 엘리베이터를 타는것을 보고 집에 들어왔다.
출근하고 난 설겆이를 하고 아침 드라마를 보면서 청소를 하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전화기 저편에 들려오는 남편의 평소와는 다른 목소리 " 차 회사 매점옆에 있는데 가져가고 장소 옮기면 그때 오란다 뭔가 이상한 예감이 든다. 막 머리 감고 말리려고 드라이기를 콘센트에 꼽는데 콘센트에 퍽하는 소리와 함께 고무 타는 냄새와 하얀 연기가 난다. 예감이 좋지 않다. 이때전화가 울린다.. 119 구급대원이라면서 개금 백병원으로 가는 중이니 바로 백병원 응급실로 오란다. 콜택시를 부르고 엘리베이트를 가고 내려가니 차가 와있다 바로 타고 응급실로 가면서 시동생한테 연락했다. 시동생이 해운대 백병원에 근무하니까. 상황을 모르는 중이지만 행여 병원비에 도움이 될까봐 ...
응급실에 도착하니 남편은 가슴에 수많은 기계를 부착하고 사지를 떨고 있었다.
침대가 흔들릴 정도로 떤다 발과 손은 싸늘하고 풀어헤진 가슴엔 소름이 잔뜩
싸늘한 남편의 손을 잡고 걱정하지 마세요.. 잘 될거라고 남편은 고함친다.. 아~~~~
의료진이 가슴이 아픈가요?? 남편은 고개만 끄덕인다.
남편의 손을 꼬~옥쥐면서 "여보괜찮아요. 걱정마요 괜찮을 거예요... 조금은 떨던 손이 덜한것 같다.
의사는 보호자 오란다 아주빠른 말로 설명한다 . 이대로 놔 두면 죽는다고 빨리 시술해야 한다고...
난 뭔 말을 하는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뭔 서류는 그리 많은지 ..
몇장의 서류에 서명하고.. 남편에게 하얀약 3알 먹이란다
또 빨간약 8알 먹이란다.. 남편은 먹었다. 그리고
침대를 밀고 수술실로 향했다.가는 도중에 남편이 괴로워한다. 토할것 같으면 참지말고 하라고 말했다.
그말이 끝나기 무섭게 왈칵~~ 그와중에 남자 간호조무사는 비닐 봉지를 대란다..
옷을 담은 백병원 마크가 찍힌 봉투를 옷을 빼는 사이 왈칵했다. 옷을 빼고 갖다 댔다.
두번째 왈칵~~ 그바람에 오물에 바닥 ... 내 신발에도 묻었다.
그와중에 남자 간호조무사는 하나, 둘 ,셋 ...
난 뭘 하는지 몰랐다 바닥엔 밥알과 빨간 알약이 .엉망진창이다.
수술실에 인계하면서 약 7개 다 토핸냈어요.. 하나둘 헤아린게 그 토해낸 알약갯수인 것을
수술실에는 먼저 온 환자가 2명이나 있는데 남편이 먼저 들어갔다.
수술실에 들어가고 난뒤 난갑자기 무서웠다.
사위한테 전화를 했다. 아직 출근전이다.출근해서 내한테 전화하라고 하고 끊었다.
딸애가 알면 놀랄까봐 말을 못했다.
친정동생들한테 문자넣었다. "급성심근경색으로 지금 수술실들어갔는데 나 무섭고 겁난다"
사위가 왔다. 아무말 못했다. .....
다행이 수술은 30분 정도후 나왔다 다행이 남편은 의식은 말짱하다. 남편 얼굴 보는 순간 눈물이 나왔지만 참았다..
내가 울면 남편이 심각하게 생각할까봐
담당의사는 컴퓨터를 보면서 나한테 설명한다.요즘은 설명하기 쉬워졌네. 김정일이 이 병으로 죽었어요하면서
병명이 급성 심경근색이란다.
심장으로 들어가는 동맥이 3개 있는데 일반사람은 1번 동맥이 제일 커요.
그런데 남편은 특이하게 3번동맥이 제일 커다고
그런데 그 3번 동맥이 막혔다고 그곳에 0.4x23 스텐실 시술했다고.. 화면에는 혈관이 꿈틀대고 시술한 스텐망이 보이고
의사는 열심히 설명하는데 나는 남편이 살았다는 그 사실만 의식할뿐 의사의 설명은 귀에 잘 들어오질 않았다.
몇분만 늦었으면 죽었을 거라는 그말에 나는 정신이 아득해 지는 기분이었다.
수술실을 나와서 침대를 밀고 중환자 실에 밀어넣고 얼이 빠져 있는데 재가 보낸 문자를 보고 놀라서 왜관에 있는 친정 남동생 둘이 왔다.
곧이서 시동생과 시누이도 왔고..시누이는 울어서 눈이 뻘겋다.
이제야 맘이 놓인다.
불과 몇시간 안에 생긴 일들이 마치 영화같다.
몇시간 기다려 12시 30분에 중환지실 면회다. 들어가 보니 뭔 기계가 잔뜩 ....
모니터에는 그래프에 숫자가 쉴새없이 작동하고 산소 호흡기도 달고..
남편과 대화를 하니 마음이 놓인다..
에구........나 오늘 과부 되는 줄 알았어요, 여보 살아줘서 고마워요.
나 지옥과 천당을 왔다 갔다 했어요..휴~~~ 십년감수했네요
첫댓글 큰일 날뻔 했네.
그래도 현장에서부터 병원 그리고 수술까지 빨리 조치가 되어 넘 다행이다.
빠른 완쾌를 빈다.
(글을 쓴 당일(오늘)에 이런 상황이 있었는데 그 와중에 현장을 너무 자세하게 써 줘서 내가 겪은 것 처럼 너무 생생하게 느껴 졌단다. 빨리 나도 정밀 건강진단해 봐야 겠다.)
다행이다 정말 빠른 행동이 사람을 살린거라 믿는다
앞으로 열심히 관찰하고 좀더 행복하길 두손모운다 화이팅 한번 하세요
정말 다행이다..우린 아직 때가 아니다..좀 더 건강에 관심을 갖자..은순아 정말 고생이 많았다..이렇게 글 쓸 여유가 있는 것을 보니 이제 여유가 있는 모양이다..괜찮을 거야..
많이 놀랐겠구나. 신속한 조치로 위기를 잘 극복했구나. 남편의 빠른 쾌유를 빈다.
읽으면서 어디서 퍼온 글인가 했는데 아니네. 암튼 다행이다. 우리 부모님 모두 뇌졸중으로 돌아가셔서 나도 엄청 신경쓰고 있다. 남편 잘 살펴주고 잘 지켜주라. 건강이 제일이라는 말 이 글읽고 실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