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후포 동부 초등학교 농촌 교생실습을 저는 거기서 했었습니다 교실 창문 가득히 채우든 바다 푸른 물빛은 7월의 더위를 씻어주고도 남았습니다 그 물빛 바람 덕분에 그 계절 속에서 오후엔 고학년 여학생들을 데리고 몇 시간씩 고전 무용을 가르쳤드랬습니다! 달빛이 바다위에 금빛 길을 내든 밤 엔 고운 모래 밭에서 교생들과 아이들이 참 순수한 시간을 가졌드랬습니다 밤이 깊도록 말입니다 떠나오든 날 무용극 "청사초롱"을 발표하고 칭찬 많이 듣고 그때 그 이쁜 아이들이... 생각해보니 지금 사십 대입니다 꼭 다시 가 보겠다든 그곳을 아직도 못 가보고... 몇 차례 부근 까지는 갔었는데... 많이 변해버린 정경보고 제 추억이 무너져내릴 서운함을 보아 낼 자신이 없어서 못가겠습니다 잠시 머물렀든 그 바닷가 집도 없어졌을테고 비 오는 날 미역귀 줍든 그 바다가 혹시 그때보다 탁해졌을까 봐... 가지 말아야겠습니다 그래야 제 기억속에서 늘 아름답기만한 후포동부가 그 시절의 제 젊음을 담고 한폭의 수채화로 살아 있을테니까요... ---*^^ 그리운게 많아서 행복한 까미노 ^^* --- (제가 대구 교대 다녔거든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