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가면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게 마련이다. 해당 기업 근로자와 관계사 임직원 등 인구 유입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인구가 늘면 집값이 오르고 집 지을 땅값이 뛴다.
제철소가 몰려 있는 충남 당진이 대표적인 경우다. 2000년대 중반 들어 제철 기업이 당진에 터를 잡기 시작하면서 당진은 인구 수가 급속히 늘고 집값•땅값이 급등했다.
경기도 파주시가 요즘 이런 경우다. 16일 경기도에 따르면 세계 3위의 액정표시장치(LCD) 유리원판 제조업체인 일본의 일본전기초자(NEG)사가 파주시 당동 외국인산업단지에 대규모 공장을 건설한다.
총 5억달러(5700억원) 규모로 2003년 LG가 이곳에 디스플레이 공장 투자에 나선 이후 최대 규모다. 공장 규모는 10만5700㎡ 정도로 오는 9월 공사를 착공해 내년 7월부터는 제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부동산 투자는 아직 뜸해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은 대부분 인근에 있는 LG 디스플레이 파주공장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당동 일대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메카로 발돋움하는 셈이다. 이 지역 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경기도는 내다본다.
파주시 2월 비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대만 ASE사와 1조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보다 앞선 1월에도 일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업체인 이데미쓰코산㈜과 300억원을 투자하는 것에 합의하기도 했다.
이처럼 올 들어 기업 투자가 잇따르면서 파주 일대 부동산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아직은 투자 초기 단계여서 이렇다 할 움직임은 없다.
월롱면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올 들어 기업 투자가 잇따르면서 주변 부동산 투자 문의도 늘고 있다”며 “하지만 대내외 경기 침체 탓인지 좀 더 지켜본 뒤 투자하겠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상품은 새 공장이 들어설 산업단지 인근의 중소형 아파트나 원룸, 오피스텔 등이다. 기업 이전에 따라 단기간에 이주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당동 좋은공인 관계자는 “신규 공장 착공이 예정된 올 하반기쯤에는 본격적인 투자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무래도 신규 공장 예정지 인근의 원룸 등 소형 주거시설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라며 “소형 주택 외에도 상가 등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