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옛날
시골의 재래식 화장실은 문도 없고
구더기가 우글거리는 모양새에
냄새도 나고 들어가기가 좀 거시기 했습니다.
그날은 맞선을 본다고
사돈어르신이 오신다고 기별이 왔답니다.
뭐 특별한 무슨 형식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그냥 자연스럽게 딸을 데리고 놀러 온다는
식으로 서로 만나보기로 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바로 저 재래식 화장실이 였습니다.
그래서 주인 할머님은 구데기 없애는 좋은신나를
구하러 장에 갔습니다. 그것참 웬걸 개똥도 약에 쓸려면
없다는 말이 있듯이 도대체 신나를
구할 수가 없었다네요
대용품으로 생각해낸 것이
휘발유 입니다.
휘발유를 할머니는 화장실 변기 속에
팍팍 쏟아 부었습니다.
이제 구더기 없는 깨끗한
화장실에 사돈 어르신 잘 사용할 것이라
흐뭇한 마음에 실실 웃고 있는데
마침 사돈어른이될 어르신이 딸과함께
도착했습니다.
화장실에 들어간 사돈어르신
담배를 피우면서 볼일을 보다가
무심결에 꽁초를 아래로 던졌는데
순간 펑 하면서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악!
씨감자 2개, 고구마 하나, 솔잎가지를
홀랑 태웠다는 슬픈 사연입니다.
🙏
카페 게시글
◐――――용띠동우회
재래식 화장실 사돈 어르신의 봉변
차마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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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56
23.02.28 09:2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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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하하 그럴수가? 헉흐흐! 잘보았습니다.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
차마두님다운 글 오리셨네요 예전에는
화장실은 밤에 혼자 못간다고 어려서
어머니가 함께 데리고 다녀본 기억이
있습니다.
ㅎㅎ 얼마나 황당했을까 어릴적
시골에 가면 그놈에 화장실땜에
무서웠던 기억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