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에 진정 애정을 가졌던 감독이었지요. 자기 일자리가 간당간당한 입장의 감독이 수많은 야유를 감내하면서까지 올스타전까지 관람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이동국 이운재 김동진이 국대에 말뚝박았네 어쩌네 하시는 분들도 많았지만, 일반인들은 이름조차 모르는 오범석 곽희주 양상민 이정수 홍순학이 본프레레 때 국대에 선발된 건 절대 우연이 아닙니다. 선수들의 기량을 체크하는 무대로서의 K리그를 존중했던 자세, 그거 하나만큼은 본프레레를 인정해야 합니다. 이를 나타내는 단적인 예가 박주영이 되겠죠. 아무리 카타르대회에서 박주영이 활약했다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박주영은 프로무대를 밟지도 못한, 말 그대로 '검증되지 않은 풋내기'였습니다. 대표팀간의 경기라고는 해도 U-20 레벨과 성인 레벨은 천지차이니까요. 그러나 박주영이 프로팀에 입단하고 골폭풍을 몰아치자 본프레레는 박주영의 진가를 인정하고 발탁한 것이죠. 본프레레가 선수선발 시 K리그에서의 활약 정도를 얼마나 중시했는지 알 수 있는 케이스입니다. 일각에서는 이걸 '벼랑 끝에 몰린 입장에서 구세주를 찾는 심정으로' 뽑았다고 하더군요. 같은 사실을 서술하더라도 읽는이에게 주는 느낌이 이렇게도 다를 수 있습니다.
이번 대만전 예비엔트리 명단을 보면서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베어벡도 분명 눈이 있을 텐데, '네덜란드 2부리그 수준밖에 안 되는' K리그라서 안 보는 걸까요? K리그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이라면 성경일 대신 권순태가, 김동석 대신 오장은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다른 선수들은 다 보이면서 이정수 김형범 배기종 안태은은 왜 보지 못하는 걸까요? 히딩크 때 이후로 대표선발에 있어서 실력 외의 요소는 고려되지 않는 줄로 알고 있었는데, 유독 근 1년 사이에 그게 아닌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사실 이런 상황은 코치진 구성할 때부터 예견되었던 상황이죠. 홍명보 코치는 '트레이너' 또는 '군기반장'으로는 최고이겠지만 한동안 리그에서 발을 빼고 있었기에 K리거들을 지속적으로 관찰하지 못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덧 - 본프레레가 후임 한국 대표팀 감독들에게 남긴 교훈이라면 '절대 언론과 원수지지 말지어다' 정도가 될까요?
첫댓글 절대 혼자하려면 안된다.
축협 물갈이되면 와라----이거임
이정수는 저도 놀랍구요 배기종은 글쎄..... 대전에서 잘하고있지만 아직 어리고 제생각엔 수원의 서동현이 이선수보다 잘하던데 . 그리고 김형범선수는 교통사고나서...... k리그 소식접하세요! 김형범선수 교통사고입니다
김형범이랑 염동균선수 사고났죠;
염기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