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의 형제자매와 같이 한 3일 하는 일 없이 즐기면서 자리 메우기조차도
솔직히 몸은 힘들고 피곤했다
인천의 큰동서는 허리 아프다고 시숙님만 오시고 아랫동서는 진즉 하늘나라에
소풍떠나 동갑의 시동생만 車가지고 내려와 부산의 시누네와 나눠 우리의 발이되고
반치매인 손 아랫 시누이는 재작년에 소천하신 고숙님이 내 꿈길에 첨 찾아
오셔서 꼭 동행하시라 命하여 모시고 사는 서울의 조카들에게 일러 챙겼등만
여러모로 웃기고, 괴롭고 내 몸은 위염상태에서 다스리기도 전이라 더 나빠지고...
명목상의 며느리는 나 혼자! 움직일 때마다 車만 타면 짐 부리듯 가누기도 힘든
몸으로 계속 잠만 잤다
대머리도 베레모로 감추신 시숙님의 세수는 77세로 8순이 곧 돌아오건만
노신사다운 중후함이 병약한 내남편의 형님이 되고도 남을 듯...
원래 내 남편의 사주팔자가 장남사주를 타고 났다던가 ?
덕분인듯 젊은날부터 시부모님과 형제자매들 내가 봉양하고 걷우었으나
오직 현실은 지금의 형편과 사정만이 유효한 것
날씨는 넘 맑고, 곱고 좋았다
광주팀 우리를 모이기로 한 구례화엄사길 앞으로 태워다 주고 다시
돌아간 아들 車에다 캡을 벗어두었기 이튿날 화엄사구경만 하고도
땀을 쏟는 내게 관광상품 매장앞에서 일행을 기다리던 중 시숙님께서
사주신다며 "제수씨! 모자 하나 고르시란다" 주춤대는 내게 딸 같은
시누이가 권하기 눈 딱 감고서 감물 들인 모자하나 선물받아 동안
구경 다니며 잘 썼다
첫날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가족들이 미리 예약해 둔 지리산 문수사길의
황토방 범부채에서 힐링했고 아침엔 뒷산에 올라 밤 줍는 체험도하고...
고맙게도 집안 총무격이며 딸 같은 끝의 솜씨좋은 두 시누이들이
완벽하게 다 갖추고 준비해 와서 부족함 없이 즐길 수 있었다
9식구의 점심을 완벽하게 끓이고 식혀 준비해서 짐을 꾸린 후
하룻밤 편히 쉰 황토방을 떠나 99칸 부자마을 운조루길을
눈으로만 더듬어보며 시숙님이 화엄사 못 가보셨대서
화엄사를 들려 좀 나와서 부족한 물품을 보충하고 압록의 교량 밑
섬진강 물 맑은 가까이에 자리를 펴고 준비해 온 점심을 먹자니
꼭 야유회를 온 듯 밥이 꿀맛이기 과식한 듯...
흔적없이 치운후 부모님을 뵙기 위하여 영락공원에 들려 제례드린
(난 내 아들도 만나보고)후 해남 땅끝마을로 고고씽~~~
난 낙조의 장관을 담을 속맘 계산으로 무척 바빴건만 벌써 해가 뉘엿뉘엿 아름다운 풍경을 나만 눈요기함이 안타까웠으나 속절없는 가을 해는 무척 짧았다
바다횟집에서 포식한 후 비치모텔에서 잤다
비수기라해도 새벽에 산책가려 나와보니 안내룸에 "방이 없습니다"
는 티켓이 나붙었 넹
땅끝마을에 왔는데 어제 못 본 태양을 오늘은 필히 만나자 작심코
나 홀로 나와서 전망대를 향하던 중 조금씩 솟아 오르는 태양을 조망하는
기분 그 얼마나 좋던지 형용할 수 없음이여!
일찍 혼자서 산책삼아 전망대에 다녀오며 해찰하느라 늦어져서 온 식구들께
걱정을 끼쳐 한동안은 낯을 못들었다
동안 남아있는 먹거리에 햇반만 데워서 공원가 탁상에 거창한 조찬연을
펼쳐두고서 모두 기다리고 있는데 얼마나 미안하던지...
너무 이른시간이라서 문 잠겨 못 본 전망대 시설 이후 일행따라서 모노레일
타고 다녀오며 모두 잘 돌아 보았다
사진찍는 제약이 심하고 아침 늦어짐이 미안하여 이후 디카를 아예
넣어두었다가는 막상 미황사를 구경할 땐 달마산의 위용을 못담아서
무척 안타까웠다
집안 나주鄭씨 기제공파의 선산을 찾느라 산길 더듬다가 뱀도 수수도 조도
만나보고 앓던 위염은 도져 속수무책~~~
2박 3일 내내 카니발 부리며 날 위하던 딸같은 부산 시누이의 도움받고
집에 도착하도록 잠들어 있었으니...
그래도
가을향기에 충분히 힐링은 했어라
첫댓글 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대단하신 문장실력, 어느 작가의 작품인가를 연상,,
여러 가족분과 한바퀴 2 박3일 가을맞이 잘 다녀오셧군요,
사진으로 본것처럼 똑같이 써내려간 일정 글 잘 읽엇습니다,
푹 쉬십시요,,,,,
감사합니다^*^
![와우](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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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찬이세요![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6.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글이라기 보다는 보고서 입니다
몸 다스리느라 투약 중이고요
늘
모처럼 온 가족들이 함께 모여 나들이 하신 일. 일생의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기를.
아주 오래전 버스 대절하여 대가족 나들이 후에는 그만 둔 게 아쉽게 생각하면서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하시길....
감사합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저희 가족들도 차츰 늙어가니 회비갹출도 없애고 남은 자금만 축 내는 중
시숙님이 건재하시니 어영부영 잇고 있지요
마침 총무격인 시누이 남편의 회갑기념과 겸사 했구요
덕분에 가을힐링 제대로 하고 온 듯요
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