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롱드비라는 B급 영화 제목 같은 이 타이틀이 상당히 마음에 들어서 궁금해 하던 차에
이 곳에서 공연이 열린다기에 반가운 마음으로 찾아 갔다 실내 한 쪽 벽면을 음악 CD와 테잎, LP판들이 가득 채우고 있었고 다른 쪽에는 꽤 많은 책들이 꽂혀 있었다.
공연 관람료로 오천 원을 냈는데 음료까지 제공이 되어 거의 무료 공연이나 마찬가지였다. 드디어
공연이 시작 되고 ‘뭉게’라는 이름의 첫 번 째 뮤지션이
등장했는데 찬송가를 패러디하여 세태를 풍자한 곡이 너무 재미 있어서 웃음을 자아냈고 다른 곡들 역시 풍자와 해학이 넘치는 재치 있는 곡들이어서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두 번 째는 대구 사나이 ‘김강주’의 무대가 이어졌다. 다양한 자작곡들을 불렀는데 이 분은 노래 제목을
너무 멋지게 붙였다. 여행지에서 밤에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만들었다는 ‘야륜행’ 꽃 비 내리는 날의 인연을 노래한 ‘화우연가’ 그리고 제목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술을 부르는 노래 ‘권주가’ 그리고 ‘여수밤바다’가 아닌 ‘여수의 밤’까지
멋진 제목 못지 않게 열창으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마지막으로 범상치 않은 포스를 풍기며
등장한 ‘지구’라는 뮤지션이 piano man 의 아름다운 하모니카 전주로 관객들을 압도 하더니 톰 웨이츠를 연상케 하는 허스키 보이스와
함께 열정적인 기타 연주를 들려주었다. 연이어 뭔가 사연이 있는 듯한
(개인적인 생각) 자작곡과 밥 말리의 no woman no cry를 그리고 앵콜
곡으로 두 곡의 노래를 더 들려 주었는데 너무 멋진 공연에 관객들은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 듯한 표정들이었다. 나
역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 공연을 기대하며 발걸음을 돌렸다. 시원한 가을 밤 공기가 기분 좋게 느껴지는
10월의 어느 멋진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