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남자PR -3"

[나달세상]

                             "향기로운 남자PR -3"
                                                   나달세상(나종필)/울트라완주기

         ♣아름다운 영월동강에서 100km 열 번째 완주기♣

   저는 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 평생회원(KUMF) 인천지맹 소속이며 현재 인천마라톤클럽

 고문직을 맡고 있습니다.
 저는 마라톤 대회를 100회 이상 참석하였으나 동강울트라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열 번째 울트라완주도 동강에서 이루어졌습니다.

  10월 첫 금요일 직장을 마치고 강원도 영월 동강울트라 참석키 위하여 일행들과의

 약속장소로 이동한다. 저녁 6시30분에 출발하고자 했는데 차편이 여의치 않아

 오후 7시 20분경 일행 5명이 출발, 처음에 이런 저런 애기하다가 저녁을 위하여

 여주 휴게소에 도착하여 우거지 해장국을 한 그릇씩 먹고 다시 출발하여 원주,

제천을 지나 영월 청령포에 도착하니 저녁 10시30분경이다.
숙소를 배정받고 각자 숙소로 들어가니 잠이 안 온다. 한방에 4명씩 내일을 위하여

 12시경 잠을 청했으나 시골이라 시설도 형편없고 사람들 떠드는 소리에 잠을

청할 수 없었다. 대충 시간만 때우고 출발시간까지 찬바람을 맞으며  기달리고 있다.  
  아침 6시 정각 리바텔호텔 앞마당에서 전국 각지에서 스스로 지원한 전국 200여명의

 씩씩한 우리의 울트라 전사들이 출발 신호와 함께 힘차게 달려 나간다.

 요즘은 전국대회가 많이 있어 고수들이 별로 보이질 않는다.
초반 아기자기한 언덕들이 있었지만 게의치 않고 달리는데 얼마가지 않아

 경찰호위차가 보인다.

  저 앞에 가는 선수들이 선두그룹이라는 직감이 든다. 불과 얼마 떨어지지

 않았으나 이대로 따라가면 기록은 괜찮을 것 같다.
10km를 지난 뒤 시간을 보니 1시간1분대였다. 컨디션도 그런대로 괜찮고...
컨디션이 좋아 6분대로 오버페이스 할까봐 조금 늦춰야 한다고 마음을 먹는다.

주변에 차들도 많지 않고 동강 및 서강 줄기를 따라 주변의 지류를 따라 가니

공기하나는 죽어주고...

  말로만 듣고 보고하던 동강주변이라 정말 깨끗하다
시퍼런 물들과 여울과 주변에 함께한 자갈밭에의 옥수수대와 누런 황소들의

울음소리들...
순박한 시골인심들과 가을 추수걷이 바쁜 농촌 일손들이며, 정말 정겨운 모습들이다.

전국 울트라 대회를 다소 다녀보긴 했지만 이런 모습은 처음이다.
30km까지 3시40분이다. 비포장의 경관은 밝은 대낮이요 동강 서강의 뛰어난 경관을

 등에 지고 장충약수터 지나 비포장 흙길도로를 즐겁게 그리고 슬로우 속도로 열심히 달린다.
  52km 제1cp까지 지루하고 힘든 전반부 마무리 즈음 가게 하나 없다. 배가 고파,

 음료수가 먹고 싶어도 사 먹질 못한다. 돈이란 것이 필요 없는 세상이다.

52km까지 5시간48분에 달리고 나니 괜한 욕심이 난다. 이대라면 13시간대면 골인한다.
주최 측에서 제공하는 점심을 먹고 나니 조금 힘이 빠진다. 여기서 주춤거리면

움직이기 싫어 질까봐 급히  일어나 걷는다. 앞뒤로 한 사람도 보이질 않는다.
뛰는둥 마는둥 하면서 계속 걷기 시작하니 꽤나 높은 언덕이 자주 보인다.
지금부터 언덕만 나타나면 걷고 평지나 내리막길은 달리기로 한다.
70km을 지나니 힘이 부치기 시작하면 달기 싫어진다. 현기증도 나고 그늘이 있으면

그냥 눕고 싶다. 나만 그럴까? 계속하여 걷기 시작하니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던

주자들이 앞지르기 시작한다.
따라가기를 포기하고 마냥 걸었다. 주로에서는 꽤나 몇 번 봄직한 주자들이 많다.

 서로를 위로하면서 힘이라고 응원을 하면서 자기 길을 간다.

78.5km에서 처음으로 가게를 만났다. 왜 그렇게 반갑던지, 거기에 먼저 왔던 주자들이

 음료수며 빵이며 사 먹는다. 어떤 사람은 아이스크림과 음료수를 2개나 먹으면서

 피로를 풀곤 했다.
나도 콜라 한 병을 사먹으면서 피로를 풀었다. 거기서 약 5분가량 의자에 걸터앉아

멍하니 하늘만 보고 있다가 이래선 않되겠다.  빨리 가서 샤워하고 시원한 막걸리 한잔

 먹어야겠다고 다짐하고 다시 옷맵시를 추스린다. 얼마 가지 않아 80km 제2cp

도착하니 약 10시간24분이 걸렸다.

  자봉하시는 분들께서 컵라면, 찐감자, 옥수수떡 등 강원도 영월산 특산품을 준다.

 다들 지친 몸이라 별 생각이 없나보다. 컵라면을 시켜놓고 먹으려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자봉에서 베풀어 준 생각을 해서라도 먹는 시늉이라도 해야 한다. 반도 먹지

못 했다. 건더기만 대충 건져먹고 주변사람들 한테 물어보니 지금부터 높은 재가

 2개나 있단다.  선두 주자들의 기록으로 봐선 약 1시간씩 걸리고 거기서부터 골인지점까진

 30분이 소요 된단다.
그렇다면 나의 경우엔 약 4시간이 걸린 것이고 이러다간 13시간을 훌쩍 넘길 것 같은

 느낌이다. 급히 출발하였으나 몸이 소진 된터라 마음만이 앞서간다.
재가 나타날 때까지 계속걷기를 반복하고 언덕이 있으니 다리는 천근만근이다.
앞을 쳐다 보고 뒤를 돌아보니 아무도 없다. 힘이 더 빠진다. 그러나 방법은 없고,

 조금 빠른 보폭으로 언덕을 오르고 내리막길에선 평지가 나타날 때 까지 무조건

 달리고, 이렇게 반복하니 커다란 재를 조금 쉽게 정복한 것 같다.
그러면서 몇몇 주자들을 제치기도 했지만, 이것은 도토리 키 재기다.

 봉래산 별마루 천문대를 뒤로하고ㅗ 내려오니 90km에서 12시간02분 즉

오후6시1분경이다. 거기서 야트막한 언덕 하나를 지나야지만 영월 시내로 들어

 온다. 그런재 힘이 자꾸만 빠지고 걷는 거 조차도 싫어진다.
자봉하시는 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힘내라고 파이팅 외쳐주지만 감각도 없다.

걷고 뛰기를 계속하며 시내로 진입하여 동강대교를 지나 자봉하시는 분께서 음료수

 한잔 하라고 한다. 꿀맛이다. 두 컵을 연거푸 먹고 다시 시내를 달린다. 시내에서

 걷자니 조금 칭피한 것 같아 늦은 스피드로 달려간다.
약 2km을 남겨두고 시간을 보니 7시가 넘었고 날은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어차피 under 13시간이 아니면 걸으면서 천천히 가자 마음 먹는다. 가지고 있던

 스포츠겔을 먹고 피나시라인 까지 뛰어 간다. 누가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닌데,

멀리서 불빛이 보이고 드디어 레드카펫을 밝으면서 13시간 31분에 피니시라인을 끊고....
허무하기도 하고 해냈다는 성취감도 들고, 주최 측에서 주는 기록증과 금 한 돈을

받아들고 셔워장으로 향하면서, ‘하면 돤다, 할 수있다’를 되새기면서 잠시 뒤를 돌이

켜 본다. 78.5km에서 그 한 모금의 시원한 음료수 힘의 위대함을.....

충절의 고장이며 아름다운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동강의 비경을 감탄하며 또한

 지역주민들의 따스한 정감어린 성의와 봉사에 감사드리며 무엇보다도 요소 요소에서

주자들을 위하여 힘써주신 자봉님들께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조직위원장님을 비롯한 조직위원회 여러분께도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무쪼록 무사히 원만하게 대회를 마무리됨에 성공적인 대회가 되었다는 평을 하고

싶으며 참석하신 모든 주자님, 자봉님과 대회관계자님들의 가정에 무한한 번영과

행복이 깃드시길 기원하며 하루 하루가 날고 발전하는 기쁨의 날이 되길 기원드립니다.
 내년 대회를 기원하며 ~~~~
                                                      감사 합니다

☞울트라2005~2016년 실적
*05.7.30  성남시생활체육협의회회장배 Run-Festival Ultra
                                    (60km): 08시간08분완주 -[01회)
*05.8.27~28  햄강화울트라마라톤 (100km): 14시간11분완주-     [02회]
*06. 7.8-7.9 서울울트라마라톤 100마일(160km): 27시간 43분완주-[03회]
*06 9. 2     양양설악컵울트라마라톤(100km): 15시간 14분      -[04회]
*06: 10. 8 2006 IAU 100km 세계선수권대회울트라 :13시간26분완주-[05회]
*06. 11. 19  서울울트라마라톤(100km): 13시간 19분완주        -[06회]
*07.1.1      새해맞이남산울트라톤(50Km): 5시간53분완주       -[07회]
*07.4.14~15 청남대울트라마라톤(100Km): 13시간55분완주       -[08회]
*07.5.12~13 미추홀갑비고차울트라마라톤(100Km):13시간23분완주-[09회]
*07.5.26~27 천지암울트라마라톤(100Km): 13시간43분완주       -[10회]
*07.07.7.14~15:오버나잇 런 페스티발(챌리저코스 60Km): 07시간41분완주                                            

            -[11회]
*07.8.18~19: 부산 썸버비치 울트라대회(100Km)14시간31분완주  -[12회]
*07.10.6     동강250리울트라마라톤(100Km): 13시간31분완주   -[13회]
*07.11.18:   서울 울트라마라톤(100Km): 12시간23분완주        -[14회]
*08.4.12~13  청남대울트라마라톤(100Km): 14시간31분완주     -[15회]
*08.5.10~11  갑비고차울트라마라톤(100Km): 13시간38분완주   -[16회]
*08.5.18 2008코리아울트라마라톤챔피언쉽(50Km): 5시간34분완주-[17회]
*08.5.31~6.1 유성온천울트라마라톤대회(100Km): 14시간43분완주-[18회]
*08.6.28~29  북한강울트라마라톤대회(100Km): 13시간30분완주  -[19회]
*08.8.2~3강진청자100Km울트라마라톤대회(100Km):14시간29분완주                                          

  -[20회]
*08.8.23~7to7울트라마라톤대회(12시간주)(80Km):10시간44분완주                                                

              -[21회]
*08.9.18~21 한반도횡단(강화-강릉(308Km):(cp4)124.8Km지점부상포기-[22회]
                                                          
*09.1.18 2009년 중량천 50Km울트라마라톤대회(50Km): 05시간44분완주                                     

  -[23호]
*09.5.23~24천진암울트라마라톤대회(100Km):11시간44분완주(전체순위13위)                                    

                         -[24회]
*09.6.13~14광주빛고을100Km울트라대회(100Km):13시간44분완주-[25회]
*09.6.27~28 충주호울트라100Km대회(100Km):15시간22분완주   -[26회]
*09.7.25~26 한여름뱜의축제
             중량천길100Km대회(100Km):14시간18분완주       -[27회] 
 *09.8.22~23 제7회 7to7 Ultra Marathon Festiva (80Km):10시간32분완주                                      

                   -[28회]
*10.8.21~22 제8회 7to7 Ultra Marathon Festiva (80Km):10시간47분완주 
                                                               -[29회] 
*10.10.9~10 영동곶감울트라대회(101Km):15시간33분17초완주    -[30회] 
*11.3.26~27   2011년 제주IAU100Km아시아선수권대회및  
         제10회제주국제울트라마라톤대회(100Km)13시간46분완주 -[31회] 
*11.4.9~10제9회청남대울트라마라톤대회(100Km):15시간12분완주                                                   

                  -[32회]
*11.4.23~24 불교108울트라마라톤대회(108Km):15시간59분완주                                           

   -[33회]
*11.5.28~29제2회울산태화강100Km울트라마라톤대(100Km):14시간40분완주                                      

                     -[34회]
*11.8.27~28 갑비고차울트라마라톤(100Km): 13시간55분완주    -[35회]
*11.9.24~25 제4회 2011순천만100Km울트라마라톤

회 (100Km):14시간36분완주 -[36회]
*11.10.8~9 제5회영동곶감 100Km울트라마라톤대회                                                                          

            (101Km):14시간26분완주 -[37회]
*14.7.26~27 제1회해피레그울트라 마라톤대회
                                     (50Km):05시간47분완주-[38회] 
 *14.8.23~24   The Korea AdventureRace
                                    (50Km):06시간12분완주 - [39회]
 *16.7.23~24 제3회해피레그울트라 마라톤대회
                                    (50Km):06시간07분완주-[40회]  

사진-제2회동강250리울트라마라톤출전모습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정화/시인

길을 가다 우연히 마주치고 싶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잎보다 먼저 꽃이 만발하는 목련처럼
사랑보다 먼저 아픔을 알게 했던,
현실이 갈라놓은 선 이쪽저쪽에서
들킬세라 서둘러 자리를 비켜야 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가까이서 보고 싶었고
가까이서 느끼고 싶었지만
애당초 가까이 가지도 못했기에 잡을 수도 없었던,
외려 한 걸음 더 떨어져서 지켜보아야 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음악을 듣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무슨 일을 하든간에 맨 먼저 생각나는 사람,
눈을 감을수록 더욱 선명한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기어이 접어두고
가슴 저리게 환히 웃던, 잊을게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눈빛은 그게 아니었던
너무도 긴 그림자에 쓸쓸히 무너지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살아가면서 덮어두고 지워야 할 일이 많겠지만
내가 지칠 때까지 끊임없이 추억하다
숨을 거두기 전까지는 마지막이란 말을
절대로 입에 담고 싶지 않았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부르다 부르다 끝내 눈물 떨구고야 말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심상길]

진짜사나이 프로에 스타로 출연하셔도 되겠어요. 힘들더라도 목표에 충성하는 행동 정말 본받을만 하네요! 멋져요

[나달세상]

인제부터가 문제입니다. 7월22일 50km 출전합니다. 더 열심히 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