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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인연 / 유혜정
진심어린 맘을 주었다고 해서
작은 정을 주었다고 해서
그의 거짓없는 맘을 받았다고 해서
그의 깊은 정을 받았다고 해서
내 모든 것을 걸어 버리는
깊은 사랑의 수렁에 빠지지 않기를
한동안 이유없이 연락이 없다고 해서
내가 그를 아끼는 만큼
내가 그를 그리워 하는 만큼
그가 내게 관심을 안준다고 해서
쉽게 잊어버리는 쉽게 포기하는
그런 가볍게 여기는 인연이 아니기를
이 세상 살아가다 힘든 일 있어
위안을 받고 싶은 그 누군가가
당신이기를 그리고 나 이기를
이 세상 살아가다 기쁜일 있어
자랑하고 싶은 그 누군가가
당신이기를 그리고 나 이기를
이 세상 다하는 날까지
내게 가장 소중한 친구
내게 가장 미더운 친구
내게 가장 따뜻한 친구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이가
당신이기를 그리고 나 이기를
이세상 다하는 날까지
서로에게 위안을 주는
서로에게 행복을 주는
서로에게 기쁨을 주는
따뜻함으로 기억되는 이가
당신이기를 그리고 나 이기를
지금의 당신과 나의 인연이
그런 인연이기를
세상에 바쁜 사람이 너 아니냐고
내 엄살 그대로 받아 주고는
생각난다고 전화해 주는 사람들
요즘 소식이 왜 뜸하냐고
어디 아프지는 않느냐고
편지로 안부 물어주는 사람들
산수유 꽃 피니, 보고 싶더라고
언제 한 번 시간 내서 만나보자고
묵은 정으로 흠뻑 적셔주는 사람들
바쁘지 않은 사람들이 어디 있다고
나보다 더 바쁠 사람들이
먼저 말 걸어 주는 내 좋은 사람들
그 사람들 때문에 편지도 쓰고
그 사람들 때문에 전화도 하고
그 사람들 때문에 시도 쓴다
내게 말 걸어 주는 사람들 / 목필균
살아남아 고뇌하는 이를 위하여 / 칼릴 지브란
1.
세상살이 누구에게 탓하지 말게 바람처럼 허허롭게 가게나
그대가 삶의 깊이를 말할려 하면 누가 인생을 아는 척하려 하면 나는 그저 웃는다네
사람들은 누구나 비슷한 방법으로 살아가고 살아 남은 사람들의 죄나 선행은 물론
밤마다 바꾸어 꾸는 꿈조차 누구나 비슷하다는 걸 바람도 이미 잘 알고 있다네
2.
내가 살아 있는 동안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를 스치며 울고 웃던 사람들이 있었지만
누가 이제 남아서 내게 미소를 보내겠나
그대의 삶이 아무리 엄청나 보여도 사람들이 나를 기억하지 못하듯이
그대가 나와 함께 누우면 너만이라든가 너만을 위해서라는 언약이나 속삭임도
바람처럼 흩어지고 세월은 또 가고 어제처럼 새들이 울고 꽃이 피고
살아 남은 사람들은 또 서로의 매듭을 만들고
3.
그리고 무엇인가를 소유하려 들지
재물이라든가 권력이라든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또 누군가를
그러나 진실로 무엇인가 소유하고 싶으면 그로부터 자유로워야하네
설혹 무엇인가 소유했을지라도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일지라도
그대가 내 곁으로 올 때는 그와 잡았던 손을 놓아야만 한다네
사람은 혼자일 수밖에 없는 것
모두에게 자유를 주고 모두로부터 자유로울 때 진정 살아 행복할 수 있다네
4.
살아 숨쉬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길가의 들꽃인들 마구 딸 수 있겠는가
아름답다 느끼는 건 그대의 마음 보들고 싶다는 건 그대의 욕심
꺾이는 순간이 뜰꽃에겐 종말이라네
낚시에 걸려드는 고기를 생각해 보았나
한끼의 식사를 취하려다 매달리는 물고기를 그 또한 사람들의 또 다른 모습
함께 사는 네 이웃을 헤아릴 수 있을 때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할 수 있을 때
진정 그대에게 환희가 있다는 말에 예수나 석가의 이름을 빌려야 하나
그들인들 그대를 대신해 살아 주겠나
5.
태양을 보게나
살아 남아 있는 동안 얼마나 태양을 보며 푸른 하늘과 숨을 쉬겠나
등을 돌리면 보이는 건 그림자뿐
아무리 그대가 삶을 버리고 싶을 만큼 지쳐 있다 해도 나는 부러워하지
그대의 한숨이나 눈물도 무덤 속보다는 행복하지 않은가
비록 여기는 죄인도 판사도 없고 그 누구에게 지배받지도 않지만
모차르트도 연주를 멈추었고 고호도 붓을 놓았다네
6.
그대 무엇을 잡고 연연하며 무엇 때문에 서러워하나
그저 하늘이나 보게.
당신이 좋아집니다 / 채유진
친구처럼 다가온 사람
웃는 모습이 아름다운 사람
언제나 날 이해해 줄 것 같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
그런 당신이 좋아집니다
단둘이 커피를 마실 때
맑은 미소를 보내주는 사람
한적한 공원에 함께 있을 때
날 편하게 대해주는 사람
이유 없이 내가 웃고 있어도
말없이 마주 웃어 주는 사람
그런 당신이 참 좋아집니다
연인이 아니어도
연인처럼 느껴지는 사람
늘 친구로 가까이 두고 싶은 사람
함께 저녁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
술에 취한 당신을 집에
바래다주고 싶은 사람
그런 당신이 난 좋아집니다
당신은 늘 내 시선이 닿는 곳에
부르면 곧 달려올 수 있는 곳에
그렇게 가까운 곳에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내 마음 한 곳에 오래도록
지금처럼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시집 '당신이 좋아집니다' 中에서─
참 좋은 당신 / 김용택
어느 봄날
당신의 사랑으로
응달지던 내 뒤란에
햇빛이 들이치는 기쁨을 나는 보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사랑의 불가로
나를 가만히 불러내신 당신은
어둠을 건너온 자만이 만들 수 있는
밝고 환한 빛으로 내 앞에 서서
들꽃처럼 깨끗하게 웃었지요
아,
생각만 해도
참 좋은 당신
내가 한 마리의 식물처럼 고요했던 시간
내가 한 그루의 짐승처럼 그렇게 타올랐던 시간
바람과 불의 시간을 지나 공기의 정원에서 내가 얼음꽃을
피워 올렸던 그 단단한 침묵의 시간들 찾아 나섰다.
그런데 불멸이 나를 찾아왔다.
/ 박정대
또 기다리는 편지 / 정호승
지는 저녁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 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 밖으로 새벽달 빈 길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
저무는 섬 하나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섬 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
나 그대의 풍경이 되어 주리라 / 여경희
나 그대의 풍경이 되어 주리라
그대 갈매기 되어 날아가면
나 잔잔한 바다 되어 함께 가고
그대 비를 맞으며 걸어가면
나 그대 머리 위 천막 되어 누우리라
그대 지쳐 쓰러지면
나 바람 되어 그대 이마 위 땀 식혀 주고
여름 밤 그대 잠 못 이뤄 뒤척이면
방충망 되어 그대 지켜 주리라
눈이 와서 그대 좋아라 소리치면
난 녹지 않는 눈 되어 그대 어깨 위에 앉고
낙엽 떨어지는 날 그대 낙엽 주우면
난 그 낙엽 되어 그대 책 안에 갇히리라
그렇게 언제나 그대 있는 곳에
나 그대의 풍경이 되어 주리라
나를 미소짓게 하는 당신
당신을 사랑합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사는 것이 힘들어서 힘을 얻어야 했던 게 아니고
영혼이 피곤해서 쉬어야 했던 게 아니었습니다.
당신은 당신을 떠올리면 미소짓게 해주었습니다.
당신은 당신이 그런 적 없다고 할 지 모르지만...
당신은 내삶속 어디에도 없었던...
내가 살면서 어렴풋이 동경하던
글의 표현뿐이 아니고 말하는 모습과 몸짓..
맑은 미소까지...
당신의 어떤 것을 생각해도 미소짓게 해 주었습니다.
그런 당신을....사랑합니다.
이 세상에 살면서 모습만 떠올리고
미소지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당신은 그런 사람입니다. 나에게만은..
나도 당신에게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내가 당신만 생각하면..
피곤함도 잃어버리고
미소를 머금을 수 있는 것처럼...
당신도 나를 생각함으로 인해
살면서 지칠 때마다 미소 지을 수 있고
위로받을 수 있었으면...좋겠습니다.
꼭..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당신을 많이 생각했습니다
당신을 생각만해도 미소지을 수 있으므로...
- 정채봉님의 그대 뒷모습`중에서 -
내 고운 사람에게
- 백창우
그대 깊은 눈 속, 슬픈 꿈의 바다에
착한 새 한 마리로 살고 싶어라.
햇살의 눈부심으로
별빛의 찬란함으로
그대의 푸른 물결에 부서지고 싶어라.
높이 솟구쳐
그대를 안으리라.
그대가 가진 서러움도
그대가 가진 아픔도
나의 날개로 감싸리라.
그대, 내 사람아
그대 더운 사랑은 내 가장 소중한 노래
추운 나날을 지펴주는 불길이구나.
길고 긴 어둠을 이겨내며
크나큰 바람을 이겨내며
이 삶 다할 때까지 그댈 지키고 싶어라...
인생의 정답을 알기는 어렵지 않다
다만,
정답을 실천하면서 살아가기가 어려울 뿐
- 이외수 <하악하악>중에서 -
사랑의 기도 / 김재진
영하의 대지를 견디고 있는 나목처럼
그렇게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꽃 한 송이 피우기 위해 제 생애 바친
깜깜한 땅 속의 말없는 뿌리 처럼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아무것도 누리지 못해도
온몸으로 한 사람을 껴안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고 아무도 원망하지 않는
잔잔하고 따뜻하며 비어 있는 그 마음이
앉거나 걷거나 서 있을 때도
피처럼 온몸에 퍼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이런 사람 / 박완숙
보름달처럼
뭉게구름처럼
새털처럼
보기만 해도 은하수 같은 이,
풍랑으로 오셔도
바닷가 도요새 깊은 부리로
잔잔한 호수 위 빗살무늬 은물결처럼
초록의 싱그러움 잊지 않는 이,
그래서
자신의 잣대를 아는 이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이
잠자는 영혼 일으켜 세우며
눈빛만 마주쳐도 통하는 이,
그래서 같이
여행하고 싶은 이
사랑이 있는 풍경 / 쌩떽쥐베리
사랑이 있는 풍경은 언제나 아름답다.
하지만 아름다운 사랑이라고 해서
언제나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 사랑이 눈부실 정도로 아름다운만큼
가슴 시릴 정도로 슬픈 것일 수도 있다.
사랑은 행복과 슬픔이라는 두 가지의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행복과 슬픔이 서로 다른 것은 아니다.
때로는 너무나 행복해서 저절로 눈물이 흐를 때도 있고
때로는 슬픔 속에서 행복에 잠기는 순간도 있다.
행복한 사랑과 슬픈 사랑...
참으로 대조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둘이 하나일 수 있다는 것은
오직 사랑만이 가질 수 있는 기적이다.
행복하지만 슬픈 사랑 혹은 슬프지만
행복한 사랑이 만들어 가는 풍경은 너무나 아름답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 사랑하면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불면의 밤을 보내는 것이다.
사랑이란 내가 베푸는 만큼 돌려 받는 것이다.
깊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기꺼이 바치는 일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다 내주었지만
그 대가로 아무것도 되돌려 받지 못한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사랑을 원망하거나 후회할 수는 없다.
진정한 사랑은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나는 사랑으로 완성되고 사랑은 나로 인해 완성된다.
인연과 만남은..
만남은
시절 인연이 와야 이루어진다고
선가에서는 말한다.
그 이전에 만날 수 있는
씨앗이나 요인은
다 갖추어져 있었지만
시절이 맞지 않으면 만나지 못한다.
만날 수 있는 잠재력이나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가
시절 인연이 와서
비로소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만남이란
일종의 자기 분신을 만나는 것이다.
종교적인 생각이나 빛깔을 넘어서
마음과 마음이 접촉될 때
하나의 만남이 이루어 진다.
우주자체가 하나의 마음이다.
마음이 열리면 사람과 세상과의
진정한 만남이 이루어 진다.
-법정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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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글과 음악을 보태 올리라고 왕소금이 그 풍경을 담아보내었건만, 그에 감상을 보태려 막상 글을 쓰려하니, 시간은 없고 한량이 없을 것 같은데... 후기를 기다리시는 다우님들 눈동자는 선하여... 이리 왕소금이 보내준 풍경에 여기저기 글과 시들을 퍼다가 배치하여선 먼저 기다리시는 눈동자들의 갈증을 풀어드립니다. 시간이 되는 짬짬이 제 감상도 적어 정리했다 다음에 올리기로 하면서(그때 다우님들을 일일이 부르며 그 느낌을 살라보기로 하고)~~~기꺼이 자리와 정성을 아끼지않은 물흐르듯 훈민정음 흙내솔내 이외 먼길 달려와주시고 다 불러드리지 못한 함께하시고 함께못한 다우님들 참 감사한 시간이었음을 깊이 인사드립니다.^^
다회의 풍경을 시를 통해 드러나게하니..그 또한 묘미가 훌륭하오...다회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풍경과 심경이 잘 느껴지오...오랜만에 뵙는 얼굴들이 무지 반갑습니다.모처럼 모이시어 평안해 보여서 좋습니다.다회후기 잘 감상하고 갑니다.^^()
표정들이 즐거운 찻자리였음을 알려 주는군요.오랫만에 시도 감상할수 있어 행복 합니다.
사진으로 보니 그 기억들이 새롭게 살아나 미소짓게 하네요. 송이닭탕 안먹어보신 분들은 조금 아쉬울거 같고 현장에서 잔잔한 음악에 소엽님의 카리스마 넘치는 가루차시연을 숨소리 죽여가며 보지 못하신 분들은 더더욱 아쉬우실 겁니다.
우리 가족에게 전국모임 다회는 함께하며 즐기는 가족여행의 일정입니다... 재작년 하동 모임에 이어 이번 대전 모임 또한 모처럼 같이 하는 여행의 기쁨을 주었기에 더욱 뜻깊습니다. 자리 마련해주시고 같이 해주신 다우님들에게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모임에 참석을 못하여 아쉬운 마음이 남아 있습니다만, 모이신 자리의 면면을 배경음악과 좋은 글 반가운 다우님들의 자리를 담아 올려 주셔서 잘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시와 사진을 들여다 보니 그날의 좋은 감정이 다시 피어 오릅니다. 모든분 반가웠고, 사진 한번 원없이 찍혔구만요.
덤바구님! 주신 선물 정말 감사합니다.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뭉크님 잘 들어가셨어요? 속초가면 꼭 한번 연락드릴께요..^^*
아쉬운 맘을 여기에서 풀고 갑니다.^^*
사진을 보고나니....더욱 아쉽군요. ㅜ.ㅜ
으음... 후기 사진이나마 올려야지 하고 있지만 못올리고 있는데 이 글 보고 나니 그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하네요. 고마워... 산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