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제조의 수준을 나타내는 기준의 하나로 간주되는 기능 올림픽 국제대회에서 일본이 고전하고 있다. 60∼70년대에는 2자리수의 금메달 획득도 드문 일이 아니었지만 최근에는 겨우 몇 개뿐이다. 각 업체가 기능자의 채용을 억제한 것에도 영향을 받아 한국과 타이완에 역전됐다.
세계대회에서 일본은 70년에 과거 최고인 17개의 금메달을 땄지만 2001년은 4개에 불과했다. 반면 한국은 20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은과 동을 합친 2001년의 메달 획득 총수도 한국(32개), 대만( 16개) 스위스(11개) 순이었으며 일본은 독일과 함께 4위였다.
국내대회 사무국을 담당하는 중앙직업기능개발협회는 "생산현장에서 젊은이들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고도성장시대 일본의 대기업은 기업내 훈련학교를 포함해 중졸 기능자를 다수 채용하고 있었다. 이처럼 배우는 것이 빠른 젊은 사원이 기능 올림픽을 뒷받침하고 있었다. 그러나 70년대에는 약 40개정도 있었던 기업내 훈련학교도 지금은 몇 군데 뿐이다. 경비삭감으로 폐교한 기업이 늘었다. 구조조정이나 정년퇴직 등으로 지도자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스스로 만들기를 그만두면 고도의 기술이 축적·전승되지 못한다"는 위기감으로부터 전무이상의 간부직원 사이에서는 작년 12월 국내에서 물건제조의 중요성을 재인식하여 기능 올림픽에 대한 대비를 강화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