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인하여 참으로 행복했던 9월이었습니다.
일요일마다 저를 TV 앞으로 끌어들여, 가슴 벅차게 했던 남자의 자격 합창단...
과연 두 달여 동안 합창을 완성할 수 있을까?
과연 어떻게 음악을 만들어낼까?
조바심으로 지켜보았던 그 합창단이 어느 날, 진짜 음악을 만들어내어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그 치열함과 성실함 그리고 끈기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저 조금 보여주겠지...했던 의구심은 몽땅 사라지고 가슴으로 물밀듯 밀려오는 벅찬 감동에
울고 또 울었지요.
누군가 그러더군요. 왜 우느냐고?
글쎄요.
감동적인 음악을 들으면 눈물이 나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요? 하고 대답했지요.
노래를 제법, 또는 꽤, 엄청 잘하는 사람들이 모여 합창단을 만든다고해서
최고의(여기서 최고란 감동을 주는 의미의 최고란 뜻) 합창단이 되는 건 분명 아닐거예요.
이 뒤에는 분명 강력한 리더가 있지요.
박칼린....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 카리스마의 소유자 그녀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하여튼, 이 여자에게 홀딱 반했습니다.
이렇게 멋진 여자가 삽살개와 단 둘이 산다니....
또 하나....강력한 리더는 없지만 모두가 두루두루 강력한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 사람들...
세시봉 친구들(조영남, 윤형주, 송창식, 김세환)- 그들이 노래했던 활동 무대가 바로 명동의 세시봉이라는 곳이라지요. 가보지는 않았지만 분위기가 어땠을지 짐작이 갑니다.
통기타 가수로 불리워지는 그들이 오락프로 '놀러와'에 나왔을 때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너무나 안 어울리는 일이었거든요.
<윤형주> <송창식> <김세환> <조영남>
그런데....60이 넘은 아저씨(어쩌면 할아버지에 더 가까운)들이 어찌나 재밌고 유머러스하며 감동적으로 프로를 이끌어나가는지요.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음악도 감동- 가슴이 찌르르 했다니까요.
그들의 우정도 감동- 어떻게 하면 그렇게 오랫동안 우정이 지속되는 것일까요?
이야기도 감동....
유머도 감동....
모든 게 감동이었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건 바로 음악일 거라는 생각!
그 음악을 아끼고 사랑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
첫댓글 그래요.
10월에도 계속 음악으로 인하여 행복하길.....
저도 박칼린쌤이 좋아서 남격함창단 해체될 때 눈물을 줄줄 흘렸어요. 아직도 동요메들리를 흥얼흥얼하지요^^
앗, 저도 그런데...그 동요메들리 악보를 구하고 싶어 요즘 이리저리 인터넷을 돌아다니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