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무여공불덕(無餘供佛德)]
【왕생론】
三者彼於一切世界無餘,照諸佛會大衆無餘,廣大無量供養、恭敬、讚歎諸佛如來功德,偈言「雨天樂華衣,妙香等供養,讚諸佛功德,無有分別心」故。
【번역】
세 번째(여실수행의 공덕성취)란, 저 (극락국토의) 보살들이 남김없이 모든 세계에 두루 가서 남김없이 제불의 법회대중을 두루 비추며, 남김없이 제불여래에 대한 광대하고 한량없는 공양 및 제불여래의 공덕에 대한 광대하고 한량없는 공경과 찬탄을 하게 되니, 게송에서 말하기를 “하늘의 음악, 꽃, 옷, 미묘한 향 등을 비 내리듯 내려 공양하고, 제불의 공덕을 찬탄하며 분별하는 마음 없네.”라고 한 까닭이다.
【왕생론주】
「無餘」者,明遍至一切世界、一切諸佛大會,無有一世界、一佛會不至也。肇公言:「法身無像,而殊形並應;至韻無言,而玄籍彌布;冥權無謀,而動與事會。」蓋斯意也。
【번역】
“남김없이”란, (극락국토의 보살들이) 모든 세계, 모든 부처님 대회에 두루 이른다는 것으로, 어떤 세계든, 어떤 부처님 대회든 이르지 않는 곳이 없음을 밝히고 있다. 조공(승조대사)이 말하기를 “법신(法身)은 형상이 없으나 다른 형상으로 응하고, 지극한 이치는 말이 없으나 경전을 더욱 유포시켜야 하며, 권모술수를 없앴으나 변동하여 각종 상황에 알맞게 대응한다.”라고 한 것이 아마도 이 뜻일 것이다.
*肇公: 승조스님은 구마라집 대사의 최초 제자로, 인도의 대승 공종(空宗) 이론을 계승하여 중국의 위진(魏晉) 시대의 현학과 불학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독자적인 체계를 이루었다. 구마라집 대사는 "진나라 사람 중 공을 이해하는 데 제일인 사람은 승조이다"라고 칭찬하였다.
*법신(法身)은 형상이 없으나 다른 형상으로 응한다(法身無像,而殊形並應): 법신은 형상이 없으면서 모든 형상으로 나타날 수 있어, 동시에 서로 다른 형상을 나타내어 모든 중생의 근기에 알맞게 응한다.
*지극한 이치는 말이 없으나 경전을 더욱 유포시켜야 한다(至韻無言,而玄籍彌布): 지극히 미묘한 진리는 본래 스스로 적멸하고, 미묘하여 말로 표현할 수 없으나,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서는 삼장(경, 율, 논) 경전들을 세상에 널리 유포시켜야 한다. 至韻, 지극히 미묘한 진리. 玄籍, 경전.
*권모술수가 사라졌으나 변동하여 각종 상황에 알맞게 대응한다(冥權無謀,而動與事會): 권모술수가 사라졌지만, 변동하여 다양한 상황에 적응할 수 있고, 감이 있으면 즉시 응함이 꼭 알맞다. 여기서 '冥(명)'은 '사라짐', '權(권)'은 '모략', '動(동)'은 '변동', '會(회)'는 '꼭 알맞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