愚伏先生文集卷之一 / 詩
寄全秀才克恒
愚伏 鄭經世
聞君頭角已冠緌。
爲把陳言當字詞。
一語動時精取舍。
三人行處審師資。
懷金結駟榮何有。
摘葉摛華技亦卑。
珍重成人在與善。
須尋百已聽箴規。
趙文子之冠也。韓獻子戒之曰。成人在始與善。始與善善。善進善。不善蔑由至矣。始與不善善。善進不善。善亦蔑由至矣。此與聖人之言曰商也日益。賜也日退之語同。眞格言也。加之意甚善。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1
수재(秀才) 전극항(全克恒)에게 부치다.
우복 정경세
그대의 머리 위에 이미 관을 썼다 하니 / 聞君頭角已冠緌
진부한 말 가지고서 자사로 대신하리 / 爲把陳言當字詞
한마디 말 한 행동에 취사선택 잘하면서 / 一語動時精取舍
세 사람이 가는 데선 스승 될 이 찾아보게 / 三人行處審師資
금인 차고 사마 탐이 무슨 영광이겠는가 / 懷金結駟榮何有
잎새 따고 꽃잎 펴는 기예 역시 천한 걸세 / 摘葉摛華技亦卑
어른 됨은 선한 이와 더부는 데 있나니 / 珍重成人在與善
모름지기 백기 찾아 규계하는 말 듣게나 / 須尋百己聽箴規
조 문자(趙文子)가 관례(冠禮)를 올릴 적에 한 헌자(韓獻子)가 경계하여 말하기를, “어른 됨은 처음에 선한 이와 더부는 데 있다. 처음에 선한 이와 더불기를 잘하면 선으로 잘 나아갈 수가 있어서 불선(不善)함이 이르러 올 길이 없으며, 처음에 불선한 이와 더불기를 잘하면 불선함으로 잘 나아가게 되어 선이 이르러 올 길이 없다.” 하였는데, 이 말은 공자가 말한 ‘상(商)은 날로 보태지고 사(賜)는 날로 퇴보할 것이다.’라고 한 말과 같은 뜻의 말로서, 참으로 격언(格言)이라고 할 만하여, 머리에 관을 씌우면서 해 주는 말의 뜻으로는 아주 좋다.
한국고전번역원 | 정선용 (역) | 2003
● 정경세 [ 鄭經世 ]
조선 중기 문신 겸 학자.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병을 일으켜 공을 세워 수찬이 되고 정언·교리·정랑·사간에 이어 1598년 경상도 관찰사가 되었다. 예론에 밝아서 김장생 등과 함께 예학파로 불렸다. 시문과 서예에도 뛰어났다.
[네이버 지식백과] 정경세 [鄭經世]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 전극항 [ 全克恒 ]
조선 후기의 문신이다. 병자호란 때 예조정랑으로 왕명을 받고 서울을 지키다가 순절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전극항 [全克恒]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 駟馬 사마
한 채의 수레를 메고 끄는 네 필의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