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문이 좁아지면서 울산지역 일반계고에서 특성화고로 전학하는 `진로변경 전입학제` 가 무용지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지난 2014년부터 시행한 `진로변경 전입학제`가 최근 특성화고 현장실습 폐지와 관련해 교육계 내ㆍ외부에서 잡음으로 진로 변경하는 학생 수가 2017년부터 하향 길로 가고 있다.
`진로변경 전입학제`는 고등학교 진학 후 진로 적성이 맞지 않는 학생들이 계열 변경을 통해 개인의 소질과 적성을 개발하는 제도이다.
이 제도는 울산 관내 일반고 1학년 재학생으로 재학기간 동안 징계처분이 없고 상반기(1학년 2학기)와 하반기(1학년 1학기) 진로변경을 할 수 있다.
24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2014년~2019년(상반기)까지 진로변경을 한 고1 학생 수는 총 34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4년 시행 당시 울산지역 일반계고 학생들이 선 취업 등으로 특성화고로 전학하는 학생들이 반응이 높았다. 그러나 취업의 폭이 좁혀지고 최근에는 현장실습 폐지를 놓고 잡음이 발생하자 지난 2017년부터 `진로변경 전입학제`가 감소하고 있다.
2014년 일반계고에서 특성화고로 진로변경을 한 학생 수는 40명(상반기 30명ㆍ하반기 10명)에 달했다. 또 특성화고에서 일반고로 옮긴 학생은 20명(상반기 7명ㆍ하반기 13명)에 불과했다.
2015년 일반계고에서 특성화고로는 47명(상반기 26명ㆍ하반기 21명)이며, 특성화고에서 일반고로 옮긴 학생은 27명(상반기 9명ㆍ하반기 18명)으로 나타났다.
2016년 일반계고에서 특성화고로 진로변경한 학생은 총 35명(상반기 21명ㆍ하반기 14명)으로 집계됐으며, 특성화고에서 일반고로 전환한 학생은 모두 32명(상반기 11명ㆍ하반기 21명)에 달했다. 그러나 2017년부터 일반계고에서 특성화고로 반대로 특성화고에서 일반고로 진로 변경하는 학생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계고에서 특성화고로는 전학 학생 수는 23명(상반기 13명ㆍ하반기 10명)인 반면 특성화고에서 일반고로 진로 변경한 학생은 59명(상반기 8명ㆍ하반기 5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도에 비해 일반계고에서 특설화고로 옮긴 학생 수는 34.2% 감소했고, 특성화고서 일반고로 전학한 학생은 45.7%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일반계고에서 특성화고로는 옮긴 학생은 20명(상반기 13명ㆍ하반기 7명)으로 침체된 경기와 취업난 등 악영향으로 `진로변경 전입학제`가 시들어가고 있다.
특성화고에서 일반고로 전환하는 학생도 25명(상반기 13명ㆍ하반기 12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전환하는 학생 수가 줄었다. `조기취업`이라는 강점이 있는 `진로변경 전입학제`가 학생과 학부모들이 외면하기 시작하면서 감소세을 타고 있다.
이는 지역경기 침체와 현장실습 축소 등 여러 가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교육당국이 조기 취업할 수 있는 특성화고의 현장실습을 까다롭게 만들어 일반계고생들이 `진로변경 전입학제`를 외면하면서 서서히 감소세를 타고 있다.
2016학년도 45.4%였던 취업률은 2017학년도 38.9%로 떨어졌고, 2018학년도(2월 초 잠정집계 기준)에는 24.8%로 `반 토막`이 났다.
특성화고 8곳은 16.7%까지 떨어졌고, 비교적 높은 취업률을 보였던 마이스터고 3곳도 고전했다.
이 같은 문제가 전국적으로 불거지면서 교육부는 현장실습을 다시 강화하는 정책을 발표하고, 오는 2022년 직업계고 취업률 60%대를 목표로 고교학점제 도입, 공무원 고졸채용 확대 등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특성화고에 재학중인 최모(3년ㆍ여) 학생은 "일반고에 다니는 또래 친구들은 대학진학에 고민을 하지만 특성화고에 다니는 우리들은 취업 자리가 줄어들어 대학진학을 해야 하는지 아니면 우량 중소기업에 취업을 해야 하는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다른 학생 박모(3년) 군은 "이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부모님과 함께 진로상담을 해 특성화고로 왔는데 이제 와서 정부가 현장취업을 가로막고 있어 여기에 온 것을 후회한다"고 토로했다.
학부모 최모(49)씨는 "아이가 특성화고에 진학해서 각종 자격증과 봉사활동, 내신성적, 출결 등에 이상 없도록 열심히 하는 모습을 봤는데 지난해부터 정부가 취업의 길을 가로막고 있어 부모의 입장에서는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허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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