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서문곤
아내는
아침의 물기처럼
마르지 않는 마음으로 하루를 연다.
보이는 일보다
보이지 않는 일을 더 오래 붙들고,
불평보다 먼저
누군가의 얼굴을 습관처럼 살피는 사람.
창가에 앉아
저녁 빛이 식어 가는 걸 바라보며
어깨에 얹힌 보이지 않는 걱정들을
한 올씩 풀어 놓는다.
아내의 내면에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 조용한 방이 있다.
인내는 끝내 따뜻함을 놓지 않는 것
기다림 속에서도 끝까지
사람을 믿는 쪽으로 기울어진 마음의 빛
아내는 오늘도
누군가의 일상을 돌보며
자신의 하루를 조용히 건너간다.
첫댓글 부인이 참 자상한 분인가 봐요
그래서 옛날에는 가모라 불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