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
- 시 : 돌샘/이길옥 -
탄 찌꺼기로 얼룩진 얼굴
깊은 주름의 갱도를 따라
탄맥을 더듬던 시커먼 세월이
선홍의 폐를
야금야금 갉아먹고 있는 줄
알기나 했을까.
어둠이 매몰된 지하
180m 막장에서 몸서리치는
굴착기의 경련을 팔뚝에 걸치고
앞날의 허기를 메우기 위해 마신 탄가루가
허파에서 탄광으로 되살아날 줄
생각이나 했을까.
두더지 생활 35년에 얻은 진폐증
콜록거림에 딸려 나온 가래가
피 흘림 할 줄 상상이나 했을까.
서서히 서서히
석탄 되어가는 줄 짐작이나 했을까.
첫댓글 좋은글 감사 합니다
동트는아침 님, 댓글 고맙습니다.
몰락
좋은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沃溝서길순 시인님, 아름다운 마음 고맙습니다.
아픔이 다가오는 글에 함께하네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영의 님, 댓글 고맙습니다.
우리의 나날은 살아 남기 위한 몸부림입니다.
장소가 어떤 곳이던지 노동이 있고 노동의 결과로 서서히 망가지는 몸을 어쩌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 더 나은 삶을 위한 몸부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