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간단소개
'그림자의 왕'은 자매인 방지나, 방지연씨가[혹은 '양'일지도;]공동 집필한 작품으로서, 온라인 게임인 '바스티안'과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다. 권수는 6권, 한권의 양은 윈터러와 거의 비슷하다. 이건 잡담이지만, 머릿말을 읽어보고 있는데 전민희님 이름도 잠깐 언급되었다.
친절하게도 지도가 상당히 큼직하고 위치가 큰 그림으로 표시되어 있다. 또한 읽는 중간중간에 일러스트가 하나씩 나와 머릿속으로 이미지를 그리기가 편하다.
[그렇지만 주인공이나 히로인이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지는 않다]
설정은 약간 복잡한 편이다. '이뎀'이니, '여신의 피스'니 하는 것들이 조금은 낮설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몬스터'라는 존재도 '미스트'라는 이름으로 조직적인 세력을 갖추고 있다.
1.장점
세밀한 묘사력. '치밀한'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꽤나 멋지다. 본인이 본 판타지들 중에서는 수준급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참고로 본인이 멋진 묘사라고 생각하는 판타지는 전민희씨의 작품인 '세월의 돌'이나 '룬의 아이들'정도.
또다른 장점은, 2개의 이야기가 얽혔다는 점이다. 설명하기가 약간 힘들지만,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쓴 '개미'를 연상하면 된다. 물론, 이 2개의 이야기는 나중에 가서 하나로 합쳐지게 된다.
색다른 설정도 나름대로의 장점이다. 가장 특이한 것은 '이뎀'이라는 존재와 '미스트'인데, 이뎀은 설명하기가 힘드므로[필자 마음대로;;]빼겠고, 미스트에 대해서 잠깐 언급하겠다. '미스트'라는 존재는 기존의 판타지에 나오는 '몬스터'와 비슷한 존재지만, 명령체계가 있고, 특정한 미스트의 경우에는 사람을 물어서 미스트를 만들 수도 있다. 더 자세한 설명은 책에 있으니 패스.
'종족'도, 인간족 뿐만이 아니라 표범 머리를 한 종족이라던가 토끼의 모습을 한 종족도 있어 꽤나 흥미롭다.
2.단점
우선, 스토리가 약간 뻔한 감이 있다. 본인은 책을 빨리 읽는 편이기 때문에[이 소설도 읽는데 5시간정도 걸렸다]어떤 사실에서 앞으로의 사건을 추론하기보다는 그냥 빨리빨리 읽어나가는 쪽을 선택한다. 하지만 '그림자의 왕'에서는, 앞의 사건을 가지고도 쉽게 뒤쪽을 예상할 수 있다. 결국 스토리를 따라가면서 느끼는 반전의 재미랄까, 그런 것이 떨어진다.
또한, 인물의 감정 묘사가 약간 어색한 듯 하다. 딱히 뭐라고는 찝지 못하겠지만, '슬픔'에 대한 묘사가 약간 일률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상당히 주관적이니까 양해를;]끝부분도, 어딘가 석연치 않은 느낌을 남긴다. 소설을 읽은 사람들이 뒷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도록 여운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찝찝한'느낌인 것이다.[역시 주관적이니까 양해바란다;]
스토리도, 2개의 이야기가 같이 전개된다는 점은 좋지만, 어쩐지 이야기가 헝클어진듯한 느낌이다. 이해력이 떨어지는 사람이라면 금방 싫증을 내버릴수도.
3. 개인적 생각
오랜만에 괜찮은 판타지를 읽었다는 느낌이 든다. 상당한 흡인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넉넉할 때 읽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부러운 것 한가지가, 멋진 어감의 이름들이다. '익셀'이라든가, '샤레티'같은 이름이라니, 본인은 절대 못 지을거다.
['가야'같은 경우는 끝까지 익숙해지지 못했지만;;]
에에, 또한 주인공의 직업이 '레인저'라 무척이나 좋았다. 본인은 전사같은 직업보다는 도적, 레인져, 혹은 궁사같은 빠른 공격속도와 회피율을 가진 직업을 좋아하기 때문에, 꽤나 좋았다.
아쉬운 점은, 주인공인 익셀과 히로인인 샤레티의 감정 표현이 적은 감이 없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리 알아두면 재미 없을테니 말하지는 않겠지만, 둘의 관계는 얼마든지 읽는 사람의 가슴을 도려내는 슬픔을 줄 수 있는 관계이다. 하지만, 감정표현이 약간 적어서, 독자에게 줄 수 있는 최대의 '감동', 혹은 '슬픔'을 완전하게 주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건 정말로, 정말로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스토리가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게 약간 불만이다. 본인이 새드엔딩을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이 소설도 새드앤딩이었다면 조금 더 감동이 컸을지도 모르겠다.
[....아니라고 돌던지지 마시길. 이건 위에서도 말했듯이 무척이나 개인적인 생각이며 방금 전에 떠오른 즉흥적인 생각일뿐이니 나도 얼마든지 생각이 바뀔 수 있다;;]
4.최종평가.
할 일이 없어서 흥미위주의 판타지를 읽거나 침대에 누워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는 사람에게 추천. 단지 큰 기대는 하지 말기를.
첫댓글 시험 끝나신겁니까? (랜서님의 소설수정을 빨리 보고싶은..)
...아아, 끝났습니다;; 21편부터 수정해드리죠.
크흠, 전민희씨 이름이 언급 됬을 정도라면, 세월의 돌 정도 되는 완성도를 기대 해도 될 작품인가요? 흐흠, 세월의 돌... 언제 한 번 끝까지 다 읽어야 하는데...(집엔 2, 3, 5. 8권만 있고, 동네 책방엔 아예 없으니... =_=;;)
그런 의미가 아니라, 머릿말에서 '민희언니께 많은 도움을 받았다'라고 작가분이 써놓으셨다는;;; 세월의 돌 정도를 기대하시면 실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