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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호의 미래세상] 메타버스가 뭐길래 우리의 삶을 바꾼다고 하는가?(상편)
(상·하편으로 연재될 예정입니다)
■메타버스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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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원 가상세계 메타버스의 한 장면
(사진=네이버 검색창 캡쳐)
메타버스를 처음 들었을 때 타이어버스도 아니고 메타버스가 무슨 버스냐?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초월하는', '더 높은'이라는 뜻의 메타(Meta)와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가 조합된 단어이다. '초월적 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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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의 한 장면. 주인공 웨이드가 VR 헤드셋을 쓴 채 가상현실(VR) 게임인 '오아시스'에 접속한 모습. [사진=네이버 검색창 캡쳐]
도대체 언제부터 이런 말이 나왔는가? 1992년 닐 스티븐슨의 SF소설 '스노크래시'에서 처음 사용됐다.
메타버스가 처음 등장한 첫 영화는 1999년 '메트릭스'로 인류 대부분이 인공지능이 만든 가상세계에서 마치 현실인 것처럼 살아간다.
2009년 제임스 카메론의 영화 '아바타'에서는 개개인 주체의 다른 자아인 '아바타'의 등장으로 실제와 가상세계의 구분을 없엤다.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에 본격적으로 불을 지핀것은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 '레디 플레이 원(2018)'이다. '오아시스'라 불리는 가상세계는 누구든 원하는 캐릭터가 돼 어디든지 갈 수 있고, 상상하는 모든 것을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사람들이 가상세계를 현실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두며 가상세계에 빠져서 사는 모습을 그렸다.
SF소설이나 영화에서 나오듯 가상의 공간이 디지털을 이용해 다양한 형태로 구현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메타버스다.몇 년전 '포켓몬고'가 세상을 휩쓸면서 현실세계에 가상세계를 덧씌워 보는 증강현실이 바로 메타버스로 실증되기 시작하면서 메타버스는 3차원 세상을 그대로 재현한 가상현실이라는 개념을 정립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이 회사 이름을 '메타'로 바꾸면서 주력 사업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메타버스'로 변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하면서 메타버스에 대한 세인들의 관심도를 증폭시켰다.
이렇게 설명하고도 선뜻 쉽게 이해되지 않는게 솔직한 표현이다. 그래서 좀 더 쉽게 설명해보겠다. 크게 세가지로 구분해 설명해 본다.
첫 번째는 협의의 메타버스 영역을 말한다. 바로 가상현실(VR)이다. 디지털로 구현된 완전히 가상화된 환경, 가상하는 모든 것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시물레이션해 만든 세계를 의미한다. 가상세계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아바타를 통해 현실의 사회적, 경제적 활동을 하는 특징이 있다. 가상세계의 예시는 포트나이트, 마인크레프트, 로블록스, 제페토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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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간 2021년 11월16일 오전 10시부터 11월21일 오후 8시까지 'Poke'monGo'에서 Nintendo Switch 소프트웨어 '포켓몬스터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샤이닝 펄'의 발매를 기념한 콜라보 이벤트가 개최되었다.
(사진=구글 검색창 캡쳐)
두 번째는 넓은 영역의 메타버스를 말한다. 여기에는 현실 공간에 디지털로 구현된 판타지나 유용한 정보들을 입혀서 보이게 하는 증강현실도 메타버스이다. 이에 대한 예시는 포켓몬고, 사진 촬영앱 스노우, 영화 스타워즈에서 우주선 실내에서 레이저 홀로그램으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장면 등이다.
라이프로깅도 메타버스다.개인의 일상을 인터넷 또는 스마트 기기에 기록하는 것으로, ‘일상의 디지털화’라 할 수 있다. 이는 취미, 건강, 여가 등에서 생성되는 개인의 일상 생활에서 발생하는 정보와 경험을 기록하고 공유하거나 센서가 측정한 데이터가 디지털로 축적, 삶의 기록을 텍스트나 영상으로 공유, 정리·보관해 주는 서비스이다. 이에 대한 예시는 블로그, 카톡,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 활동을 말함이다.
거울세계도 메타버스다. 연결돼 있는 현실 세계를 사실적으로 묘사해 디지털로 미러링한 세계, 현실 세계를 거울로 보듯 메타버스 안에 구현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이에 대한 예시로 구글어스, 구글맵, 카카오맵, 네비게이션 등을 말한다.
세 번째는 가상세계를 바탕으로 한 증강현실이나 라이프로깅 요소가 조합된 경우의 메타버스이다. 2000년 대에 한국형 SNS의 시작이었던 '싸이월드'를 떠올려 보자. 내 아바타인 '미나미'가 있었고 각자의 가상공간인 미니홈피가 존재했다. 도토리로 음원을 구매해 배경음악을 설정하고 방을 꾸몄다.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기도 하고 일촌을 맺은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싸이월드는 소셜라이프 기반의 가상세계이자 일상의 디지털화가 결합된 융합형 메타버스였던 셈이다. 이용자 플랫폼을 확장하지 못하면서 글로벌 경쟁자에 밀려 '지는 별'이 됐지만 싸이월드는 한국 메타버스의 선구자로 기록돼 있다. 이제 메타버스 세상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싸이월드 부활 소식이 전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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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내달 17일 공식 오픈 메타버스로 돌아온 미니홈피, 여자 아바타가 한글과 컴퓨터, 남자 아바타가 싸이월드제트 아바타이다.
(사진=구글 검색창 캡쳐)
32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토종 소셜미디어(SNS) ‘싸이월드’가 한 달 뒤인 12월 17일 서비스를 재개한다. 2019년 10월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17일 싸이월드 운영사인 싸이월드제트 측은 미니홈피, 미니룸꾸미기, 선물하기, BGM(배경음악) 설정, 파도타기 등이 그대로 부활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대표 서비스인 미니룸의 경우 3차원(3D)으로 구현, 최근 정보기술(IT)업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메타버스(metaverse·현실과 가상이 혼합된 세계) 플랫폼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싸이월드제트는 싸이월드 서비스 재개 시점에 맞춰 '한글과 컴퓨터'와 손잡고 ‘싸이월드-한컴타운’의 베타(시험) 서비스도 공개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지난 9월 메타버스 서비스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서비스 공동 개발을 추진해 왔다.
메타버스 활용 범위는 무궁무진하다. 시간·공간 제약을 뛰어넘어 어떤 일도 할 수 있다. 공장과 사무실에서 하던 작업을 안방에서 할 수 있다. 여가 생활의 개념도 바뀐다. 비행기를 타지 않고서도 아프리카 오지를 탐험할 수 있다. 등산을 하지 않고서도 지리산 천왕봉에 오를 수 있으며 스킨스쿠버를 배우지 않아도 깊은 바다속 산호초를 감상할 수 있다. 골프장에 가지 않고도 자기 집에서 4인이 어느 골프장 18홀을 라운딩할 수 있다.
이쯤되면 메타버스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 조금씩 이해가 되어질 것이다. 이처럼 우리들은 메타버스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 20년이 인테넷의 놀라운 혁명시대였다면 앞으로 20년은 공상과학같은 메타버스 혁명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로블록스가 메타버스 출현의 시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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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블록스는 사용자가 게임을 프로그래밍하고, 다른 사용자가 만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온라인 게임 플랫폼 및 게임 제작 시스템이다. 데이비드 바수츠키가 2004년에 설립하고 2006년에 출시한 이 플랫폼은 루아 프로그래밍 언어로 코딩된 여러 장르의 사용자 제작 게임을 호스팅한다.
'로블록스'는 미국에서 유튜브와 틱톡을 제치고 10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이 됐다. (사진=로블록스 홈페이지)
메타버스를 이야기할 때 가장 ‘핫한’ 글로벌 1위 메타버스 미국 기업, 로블록스(RBLX)를 빼놓을 수 없다. 로블록스는 블록으로 구성된 3D 가상세계에서 아바타로 구현된 개인들이 소통하며 노는 공간이다. 미국 Z세대의 55%가 로블록스에 가입했고, 독보적인 3차원(3D) 게임 글로벌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며 월간 활성 이용자가 1억5000만 명에 달하는 막대한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메타버스 시장에서 가장 확실하게 앞선 분야가 게임산업이기 때문이다. 하루 4000만 명의 이용자가 로블록스에 접속한다. 유저들은 레고처럼 생긴 아바타로 가상세계에서 테마파크를 건설하고 여가 활동을 한다. 주목해야 할 것은 ‘경제 활동’이 가능하다는 점. 사용자는 로블록스의 게임을 직접 제작할 수 있는데, 게임 패스가 판매되면 로벅스라는 가상화폐를 받는다. 게임 속 가상자산인 '로벅스'를 현실의 달러로 교환할 수 있다. 올해 3월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한 로블록스의 시장가치는 383억 달러(약 44조원)였다. 게임 업계 세계 1위에 등극한 회사다. 바로 메타버스 등에 올라타 급격하게 성장한 회사이다. 성공한 이유는 누구나 게임을 만들어 올릴 수 있는 게임 플랫폼으로서 제작 도구를 무료로 제공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 크리에이터(창작자)와 게임사들이 참여하면서 5000만 개 이상의 게임이 생겼다.이용자가 해보고 재미있으면 친구들을 불러 함께 공짜로 즐길 수 있게 했다. 매달 2억명 이상이 접속하면서 대박이 났다.
그래서 미국의 로블록스는 메타버스 게임계의 유튜브로 불리어진다. 로블록스는 이용자가 게임을 직접 만드는 데 필요한 도구를 모아놓은 '로블록스 스튜디오'를 내놨다. 로블록스 스튜디오를 활용해 역할수행게임(RPG), 모험, 격투기, 장애물 넘기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만들어 로블록스에 올릴 수 있다. 아바타에 특수 능력을 장착하기 위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과금 모델을 게임에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게임 개발 환경이 구축되면서 로블록스 게임은 5000만 개를 돌파했다. 로블록스가 게임에 대해 "계속 증가중"이라고 밝힐 정도다. 로블록스에서 '게임 만들기'에 참여하는 개발자도 작년 말 기준 800만명을 넘어섰다.
IT업계 관계자는 "로블록스 게임을 만들어 학비를 해결했다는 공대생, 전업 로블록스 게임 개발자 등 로블록스에서 돈을 버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에선 로블록스 스튜디오를 활용해 컴퓨터 프로그래밍 교육을 진행하는 학교도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2위 게임 업체 중국 미호요의 '윈신'도 돈을 쓰지 않아도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 스토리의 힘으로 이용자가 캐릭터에 감동을 받아서 뽑기를 선택하도록 설계를 했는데 이용자가 확률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알 수 있도록 투명하게 운영하게 해 대박을 냈다.
이와는 달리 한국의 3N 게임업체(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들은 확률형 게임 설계로 돈벌이에 주력하다보니 세계 10대 흥행 게임 업체에 한 회사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이유가 돈을 써야만 게임을 이어갈 수 있거나 상대방을 이길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트래비스 스컷의 메타버스 공연■
<동영상 유튜브로 보기>
래퍼 트래비스 스캇의 포트나이트 공연(네이버 검색창 캡쳐)
<사진설명>
게임 포트나이트 안에서 환상적인 콘서트를 구현한 트레비스 스캇
(사진=네이버 검색창 캡처)
2020년 4월 미국 유명 레퍼 트래비스 스캇은 미국의 에픽게임즈(Epic Games)에서 출시한 게임 포트나이트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동시접속자가 1230만명에 이르렀고, 한 번 공연에 216억원의 수익이 발생했다. 세계에서 가장 핫한 힙합 가수인 스캇은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포트나이트(에픽게임즈가 운영하는 베틀 로얄 게임 구조의 메타버스)와 함께 게임 속에서 온라인 월드투어 'Astro Nomical'을 5일 간 펼쳤다. 스캇은 콘서트에서 노래가 바뀔 때마다 모습이 바뀐다. 우주, 화염, 사이키델릭을 거쳐 물 속을 헤엄치는 효과 등 디지털 세상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환상적인 그래픽을 선보였다. 이날 콘서트에서 스캇은 'The Scotts'을 공개했다. 공개하자마자 빌보드차트 넘버원에 오른다. 포트나이트 속 공연으로 오프라인 공연에서는 구현할 수 없었던 확실한 마켓팅 효과를 거둔 것이다.
그 이후 BTS도 포트나이트에서 'Dynamite' 뮤직 비디오를 공개하며 화제가 되었다.
포트나이트는 나이키와 협력하여 현실 세계의 제품을 게임 안에서 판매, 마블 영화와 협력해 히어로가 사용하는 무기를 판매하는 등 기업과 협업하여 새로운 수익 창출을 시도해 나가고 있다.
포트나이트 제작사인 에픽게임즈의 CEO 팀 스위니는 포트나이트를 게임 이상의 것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포트나이트 자체가, 유저들이 그 안에서 서로 소통하고, 즐기고, 쇼핑하고, 그것과 더블어 현실 생활을 하는 거대한 메타버스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금 우리는 이런저런 메타버스(이메일, 쇼핑몰, 메센저가 각각 다른 것들 등)를 옮겨가며 생활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하나의 메타버스에 들어가 있으면서 그 안에서 일하고, 쇼핑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현실에서의 삶처럼 하나로 연결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메타버스는 진화해 가는데 우리는 어떻게 이 흐름에 맞춰 마케팅을 하고, 변화해야 하는지 많이 생각해야할 변곡점에 와 있다는 사실인데,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변화를 모르고 지내고 있을 뿐이다.
■우리나라 대표 메타버스 네이버의 제페토는 얼마나 진화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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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페토가 디즈니·픽사와 함게 영화 `토이스토리4`를 테마로 만든 `토이스토리` 공식맵은 카니발 텐트에서 과녁을 맞추는 슈팅 게임을 할 수 있고, 좋은 성적을 내면 토이스토리 테마 의상을 받을 수 있다. [사진 = 제페토 캡처]
네이버는 국내 플랫폼 기업 가운데, 메타버스 산업을 대표하는 선두주자로 꼽힌다. 웹툰,게임 등 글로벌 지식재산권(IP)을 통한 거대한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탄생시켰다. 2018년 출시한 ‘제페토(ZEPETO)’는 전 세계 이용자 2억명을 사로잡았다. 제페토는 블랙핑크의 IP를 활용한 '블핑하우스'에 누적 방문자 1300만 명, 팬 사인회 4600만 명을 끌어 모으며 'IP 공룡의 힘'을 증명했다. 제페토는 기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수익 창출 모델을 구체화하는 방향으로 메타버스 세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의 메타버스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사람들이 서로 다른 실물 공간에 공존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세상이다.
출처=제페토 유튜브
제페토는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지분 75.46%)에서 개발한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지난해 스노우 물적분할 후 네이버제트(지분 88.99%)가 운영을 맡게 됐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하이브)와 YG·JYP엔터테인먼트 등이 네이버제트 주주로 있다.
연예기획사들이 제페토를 택한 건 젊은 팬들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이었다. 2018년 8월 글로벌 시장에 출격한 제페토의 가입자수는 지난해 기준 2억명가량. 특징은 이용자 80%가 MZ세대라는 것. 중국, 일본 등 해외 사용자는 약 90% 비중을 차지한다. 북남미·유럽 등 지역에서도 완만한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아티스트는 제페토 세상에서 아바타로 공연을 펼친다. 팬들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언제든 화답할 수 있다. 그룹 블랙핑크, 있지(ITZY)는 제페토 세상에서 팬들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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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증강현실(AR) 아바타 제페토
(사진=네이버 제공)
제페토 이용 방법과 서비스를 알아보자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제페토 앱을 내려받아 가입한 후 아바타를 생성하면 된다. 아바타가 곧 현실 세계 ‘나’를 대변한다. 제페토 세상에선 젬(Zem)·코인이 화폐다. 아바타를 꾸미거나 아이템을 구매할 때 쓰인다. 현금결제나 이벤트를 통해 충전할 수 있다.
출처=제페토 유튜브
서비스는 크게 두 가지. 먼저 ‘제페토 월드’는 일종의 놀이터다. 이용자가 모여 게임을 즐기거나, 메시지를 주고받는 공간이다. 회의도 가능하다. 굳이 사무실에 방문할 필요 없이 회사 동료들을 마주할 수 있다. 제한 정원은 12명. 채팅·음성을 이용해 직원들끼리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다.
제페토 월드엔 '점프마스터' '가든웨딩' '한강공원' 등 (메타버스) 세상이 펼쳐진다. 한강공원을 예로 들면, 실제 반포 한강공원을 제페토에서 산책할 수 있다. 2천만명 이용자가 '메타버스판 한강공원'을 방문했다. 점프마스터, 가든웨딩은 각각 8천700만명, 2천200만명이 이용했다. 원하면 당장 에펠탑(프랑스 파리)을 구경할 수도 있다.
다음은 창작자가 아이템을 직접 제작하고 판매할 수 있는 ‘제페토 스튜디오’다. 아바타 의상 등을 만들어 수익을 얻는 장소다. 누적 가입자수는 70만명, 출시 아이템은 200만개가량이다. 다수 창작자가 지난해 3월부터 스튜디오에서 약 2천500만개 아이템을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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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는 제페토에 ‘구찌 빌라’를 짓고 신상품을 선보였다.
(사진=제페토 인스타그램)
제페토가 말하는 앞으로의 계획은 이렇다.
네이버는 제페토에 힘을 싣겠단 방침이다. 아바타 활동 범위를 넓혀 이용자 만족도를 제고하고, 복수 기업들과 상생 관계를 구축해 사업 파이를 키울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BM)을 설계한다는 계획이다. 제페토로 메타버스 생태계를 강화하겠단 것이다.
제페토 관계자는 "제페토 월드·스튜디오 등 서비스 경쟁력을 견고히 하면서 동시에, 이용자들에게 차별화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도록 다양한 지식재산권(IP)·브랜드 협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현재 제페토는 구찌, 나이키, 디즈니, 크리스찬디올, 루부탱, 퓨마 등과 사업 아이템을 공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는 제페토 월드에 각각 드라이빙 존과 갤럭시 하우스를 개설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해 7월 제페토에서 TV를 판매했다. 명품 브랜드 구찌의 경우 제페토에서 신상품을 홍보하기도 한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창작자를 위해 게임·라이브 방송·애니메이션 제작 등이 가능하도록 도구(툴)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콘서트·노래방 등을 경험할 수 있는 사용자 참여형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했다.
■SK텔레콤 이프랜드(ifland)가 K-메타버스 세상 대중화에 앞장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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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기존의 '점프 버추얼 밋업' 앱을 대대적으로 업데이트한 메타버스 회의 플랫폼 '이프랜드(ifland)'를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2021년 7월14일 우선 출시했다.
(사진=구글 검색창 캡쳐)
이프랜드는 안드로이드 OS 기반으로 먼저 출시되고, 추후 단계적으로 iOS 및 VR 디바이스 오큘러스 퀘스트 OS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이프랜드 앱(App)은 원스토어 또는 플레이스토어에서 이날부터 바로 다운받으면 된다.
이프랜드는 '누구든 되고 싶고, 하고 싶고, 만나고 싶고, 가고 싶은 수많은 가능성(if)들이 현실이 되는 공간(land)'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실제와 닮아가는 메타버스는 또 다른 현실이다. 메타버스 안의 아바타는 현실의 나와 분리된 자아가 아닌 나 자신이다. 그 안에서 서로 상호작용하며 관계를 맺고, 취미생활을 하고,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일을 하는 등 다양한 현실 활동이 실제로 일어난다. 이렇듯 상상했던 것들이 현실이 되는 세계가 ‘이프랜드’이다.
사진=구글 검색창 캡쳐
SK텔레콤은 기존 자사 서비스인 '소셜VR'과 '버추얼 밋업'을 운영해오며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MZ세대들의 니즈를 고려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강화해 이프랜드를 5G시대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키워갈 방침이다.
특히 이프랜드는 프로세스 간소화와 사용성에 방점을 뒀다. 이프랜드 앱을 실행하면 즉시 화면 상단에 본인의 아바타와 프로필이 등장해 현재 자신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하단에는 현재 개설된 메타버스 룸들이 리스트업 된다. 개설된 룸들을 사용자의 관심 영역 별로 검색할 수도 있다. 개설 예정인 룸에 사전 관심 등록을 하면 시작 10분전에 참여 알람을 수신할 수 있고, 내가 팔로우(follow) 하는 친구가 이프랜드에 접속했을 시에도 알려주는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갖췄다.
SK텔레콤은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직관성을 높인 이프랜드의 UI(User Interface)가 이용자 접근성을 높임으로써 본격적인 메타버스 대중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구글 검색창 캡쳐
아바타 종류와 감정 표현 액션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이용자들은 성별, 헤어스타일은 물론 아바타의 키와 체형까지 총 800여종의 코스튬(외형, 의상 등)을 통해 자신만의 개성 넘치는 버추얼(Virtual) 부캐를 만들고 다채로운 아바타들과 소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간단한 아바타 동작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표현을 전달할 수 있는 감정 표현 모션도 총 66종으로 확대되어 상황에 맞는 단순하면서도 재미있는 소통을 할 수 있다. 감정 표현 모션은 이용자들의 트렌드를 반영해 계속 추가될 예정이다. 이프랜드는 소셜(Social) 기능도 강화해 메타버스 공간에서 새로운 네트워킹 형성이 가능하도록 구현했다. 이용자들이 본인의 관심사나 취미를 간략히 소개하는 프로필 기능을 추가해 같은 메타버스 룸에 있는 사람들이 언제든 확인할 수 있고, 관심있는 아바타를 팔로우 할 수도 있어 메타버스 공간에서 맺은 네트워킹이 연속성을 지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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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프랜드를 활용해 사람들과 교류를 할 수 있다.
(사진=구글 검색창 캡쳐)
먼저 SKT는 연내 이프랜드 내에서 다양한 아이템을 구매하고 판매할 수 있는 마켓 시스템을 선보인다. SKT는 이프랜드를 이용하는 고객 누구나 본인만의 의상이나 아이템을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플랫폼을 이프랜드에 적용하고, 이용자들 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SKT는 이프랜드를 통해 다양한 대형 행사와 이벤트를 지속 개최하며 비대면 시대에 메타버스를 활용한 '트렌드 센터'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올해 7월 23일부터 20일 동안 부천영화제 출품작들을 매일 밤 상영한 '메타버스 심야 상영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영화제에 직접 참석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됐다.
또 SKT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메타버스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산업으로 보고 이프랜드 내에서 팬미팅 등 스타와 팬이 새롭게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시행할 예정이다. 올해 8월19일부터는 K팝 데이터 플랫폼인 '케이팝 레이더'와 함께 메타버스 K팝 팬미팅 행사를 이프랜드 내에서 개최했다. 8월 행사에서는 이프랜드 내에서 '이달의 아티스트'로 선정된 소녀시대 태연의 뮤직비디오를 함께 감상하고, '이달의 신인'으로 선정된 그룹 '저스트비' 멤버들이 직접 아바타로 등장해 팬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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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7일 고려대가 학교의 응원곡과 율동을 배우는 '응원 오리엔테이션'을 SK텔레콤의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ifland)'를 통해 진행했다. 학생들은 아바타로 행사에 참여하고, 응원단 모습은 생방송 스트리밍 방식으로 중계됐다. SK텔레콤과 고려대는 올해 7월 스마트 캠퍼스 구축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제공 = 고려대)
코로나 시대로 사라진 대학생활의 낭만을 되살릴 수 있는 이벤트도 있었다. 지난 3월 국내 최초 메타버스 신입생 입학식을 통해 메타버스 캠퍼스의 가능성을 제시한 SKT는 이달 17일 국내 대학 축제의 대표적 행사인 연고전의 응원 대항을 메타버스에서 시연하며, 비대면 시대 새로운 캠퍼스 문화를 제시했다.
고려대(정진택 총장)는 고연전 응원 오리엔테이션(OT)을 17일 오후 6시~9시까지 메타버스로 스트리밍했다. SK텔레콤(SKT)은 고려대 응원단 응원 안무를 촬영해 이프랜드 아바타 모션에 적용했다. 이프랜드는 라이브스트리밍과 실시간 문자 채팅 등 기능을 업데이트해 시연했다.
이프랜드는 연내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미 자사 증강현실 플랫폼인 '점프'를 통해 홍콩/미국 등 글로벌 진출 경험을 보유한 SKT는 '이프랜드' 역시 다양한 해외 앱마켓 출시를 통해 글로벌 고객 대상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유영상 SKT MNO 사업대표는 "이제 막 첫 걸음을 뗀 SKT의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는 MZ세대를 포함해 수많은 사람들이 무한한 가능성을 새로운 현실로 바꾸는 장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이프랜드가 이용자들의 꿈과 함께 성장하며 5G 시대를 대표할 메타버스 플랫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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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일본소설가 무라카미하루키의 소설내용에도 공간이동이 자주 등장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