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카데믹한 번개만남/ 영화 “시” ▣
세상살이에서 가장 귀한 것이 “만남”이 아니던가.
시인 정 현종은 아주 짧은 잠언처럼 이렇게 노래하였다.
“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그러기에 많은 사이트며 까페는 이런 만남을 활성화시켰다.
긍정적인 요소도 많이 있지만, 부정적인 소식도 또한 있었다.
오늘의 만남은 그래도 아카데믹한 문화가 있다.
지방에서 연극을 오래 하였기에 이런저런 인맥이 있다.
독립영화 쪽으로 궤도수정을 한 벗님이 있었기에,
그 벗으로 인하여 광화문에 있는 “씨네큐브”나
이화여대 안에 있는 “아트하우스” 티켓을 많이 얻었다.
그 벗이 재야운동 비슷한 스포츠를 하다가 지금은 감옥에 갔다.
그 티켓으로 오늘의 제목은 “영화번개”인 것이다.
춘추가 묵직한 벗들에게 낯익고 반가운 옛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였다.
“김희라”나 “윤정희”하면은 젊은 시절에 눈부신 스타가 아니던가.
더군다나 감독은 “이창동”이니 실망을 시키지는 않으리라.
깐느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은 관록까지 있으니 말이야.
이제는 매니아층을 거느린 영화계의 독특한 영상미학을 추구하는 감독이다.
장마가 시작된 하늘은 늘 흐리고 빗방울이 떨어졌다.
이 마을이 아직은 낯익은 “골목 안 풍경” 같은 소박한 분위기인지라
사이버에서 글로만 익숙하다가 현실적인 만남을 하려면 어색한 부분도 있으리라.
코리언 타임이 어디 가겠는가?
약속시간인 토요일 정오가 되었는데도, 소식이 없다.
티켓은 넉넉하게 십 여 장을 준비하였기에 - 예상을 그렇게 하였다.
실제로 전부 합하여 보니 세월의 무게가 200년을 약간 넘었다.
이 셈본은 네 사람의 춘추를 합한 계산이었다.
[혜봉스님]과 [햇살가득미소]님과 [돌쇠]님이었다.
[수현봉]님은 영화 “시”를 보고 싶다고까지 하였는데,
댁내 사정이 부득이하여 불참을 하였으니, 마음은 우리와 함께 하리라.
충주에 있는 [묘음]님도 거리가 하 아득하여
마음 편안하게 나들이하기에는 아무래도 무리가 있으리라.
다른 한 벗님은 출발을 하였으나 사소한 접촉사고로 인하여
안타깝게도 불참을 하였다는 후일담을 들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무려 세 시간 가까이 하는 긴 영화인지라,
인생을 굶주리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대입구는 여성지나 페션지에에 자주 등장하기도 했다.
이 거리의 평균연령이 20대이니, 우리는 아무래도 머쓱할 수도 있으리라.
남녀비율도 7/3으로 아가씨들이 더 많았다.
[돌쇠]가 “덕택에 젊은 기를 받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했다.
허리둘레가 두 사람이 두 팔을 벌려도 다 안기 어려울 정도로
아주 심하게 뚱뚱한 한 아가씨를 보고
[햇살가득미소]님이 “아! 오랜만에 위안이 되네.”하였다.
이 선비가 이 벗님을 직접 여기저기 만져보지는 않아도
그다지 비만분위기는 전혀 아닌데, 엄살이 좀 심했다.
그 뚱보아가씨는 알고 보니 신토불이가 아닌 외국녀였다.
설렁탕을 먹었는데, 이런 유흥거리의 식당치고는 맛이 좋았다.
이 모임의 홍일점을 흉을 보면 안 되는데, 사실 편식이 심했다.
이 선비가 누누이 당부하지 않았던가? 편식하지 말라고 말이지.
영화관인 아트하우스는 참으로 독특한 건축 구조물이었다.
지하5층인데도 불고하고 햇볕이 아주 골고루 비치는 구조였다.
아주 거대한 협곡을 들어가는 분위기의 건축디자인이 아주 돋보였다.
1886.5.31 개교한 이화여대는 그 명칭을 고종황제가 직접 하사하였다.
대학구내를 산책하는 즐거움은 이 모임의 또 다른 재미였다.
젊은 군중들과 어깨를 겨루고 걷는 일도 색다른 느낌이 아니던가.
[혜봉스님]과 [돌쇠]와 그 거대한 협곡 위의 꽃밭에 앉아
아주 오래 묵은 고담준론을 길게 나누기도 하였다.
상영시간은 오후 3시 20분이였기에, 산책을 하였던 것이다.
“시”란 영화는 사실 주제가 많이 무거운 분위기였다.
의사에게 알츠하이머병의 진행과정을 들어야 하는 현실에,
중학생 손자와 둘이 사는 가난한 할머니의 이야기였다.
섬진강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김 용택은 시를 가르치는 선생으로 출연했다.
김희라는 영화에서도 중풍을 걸린 환자로 나왔는데,
윤 정희와 김 희라가 한 축을 담당하고 있었다.
참으로 쓸쓸하고 잔잔하게 가슴이 미어지는
수심이 깊은 강물을 바라보는 이미지들로 가득하였다.
배우들의 연기도 마치 낯익은 이웃사람 같은 리얼리티가 있었다.
이 영화를 관람하고 “세상으로 걸어 나오니”
이렇게 표현을 해야 잘 어울리는 건축물이기도 하였다.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영화포스터를 구하기 어려운데, 따로 준비하였기에
우리는 모두들 몇 개씩 장만하여, 아침에 떠난 주소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돌아서는 길목에서도 “시”에 대한 여운이 길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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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님과 함께 보시면 좋겠더라구요.
그럴바에야 번개 있던 어제 그 날 서방님 지참하고(?) 같이 오시징...에공~~~~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러니께 여우 꼬랑지 살살 흔듬시롱 꼬드켜야징.....
주말이고 더군다나 주부님들인지라 이런저런 집안 사정들로 인해 부득히 약속이 취소되어 오시지 못한 분들이 4명...결국 아쉬운 50%의 인원으로 즐거운 시간을 갖었으니 아쉬운듯 좋은 분위기 였습니다. 아직도 완쾌되지 않은 다리를 이끌고 의정부에서 이곳까지 와서 힘을 보태어준 선비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후일 다시 재가동 될 번개에 많은 분들과 즐거움을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홍일점 햇살가득미소님께 감사드리고 갑작스런 일에 오지못할 사정이 생겼으나 와준 "몸으로(돌쇠)"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담엔 홍일점 안할래요. 아름다운 여인분들과 함께 하고 싶포용
홍일점이라 남은시간 혼자서 쇼파에 앉아 졸고 남자분들은 잔디에서 담소 나누고 ....
재가동 할땐 아무일 없기를 바랄께요~~~~^*^
담엔 만사 재켜놓고 꼭 오시기요....ㅎㅎㅎㅎ
담엔 꼭 꼭 오세요. 제가 맛난 찐빵 사 드릴게요
일욜이면 더 존데...~~~~~~~~~~~~ㅎㅎ바램
일요일로 잡아보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