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전력질주 하고 있다. 신년 초 부터 캠프를 재정비했고 머리모양을 바꾼 뒤 '후보검증'카드를 꺼냈다.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불식시키기 위해 각 분야별 정책도 발표하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이런 변화는 설연휴때 발표될 언론사의 여론조사를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 높다. 이명박 전 서울특별시장에 뒤처진 지지율 격차를 설 연휴때 발표될 여론조사에서 좁혀놔야 추격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명박 대세론'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 진영이 손사래를 치지만 법률특보였던 정인봉 변호사의 '돌출행동'을 두고 상대 진영이 설연휴 언론사 여론조사를 겨냥한 전략이란 의혹을 제기했던 여기에 있다.
 |
한나라당 경선준비위원회에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대리인으로 참여한 정문헌 의원 ⓒ정문헌 의원실 |
그러나 박 전 대표 진영이 꺼낸 '후보검증' 카드를 두고 당내에선 평가가 엇갈린다. 우호적인 측에선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하고 있고 전략적인 측면에서도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평한다. 반면 박 전 대표의 기존 이미지를 퇴색시키는 것으로 마이너스가 될 것이란 분석도 높다. 특히 정 변호사의 '돌출행동'에는 우호적인 세력조차 비판적인 평을 내놓고 있다.
"이명박 운동장에서 싸우고 있으니 박근혜 밀릴 수밖에"
달라진 박 전 대표와 측근들이 꺼낸 '후보검증'카드가 올바른 선택일까? 뉴데일리는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대리인인 정문헌 의원을 만났다. 정 의원은 새정치수요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다. 모임 내 다른 의원들이 박 전 대표에 부정적인 반면, 정 의원은 박 전 대표를 우호적으로 평가한다. 손 전 지사를 지지하면서도 "애국심은 손 전 지사도 박 전 대표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고 "대통령 후보로 별 문제가 없다"고 평가한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정 의원은 박 전 대표에 우호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박 전 대표와 측근들의 움직임에는 부정적이었다. 정 의원은 지금 상황에서는 "박 전 대표가 이 전 시장과의 싸움에서 어렵다"고 내다봤다. 이유는 이 전 시장이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대권행보를 하는 데 비해 박 전 대표는 이 전 시장에 끌려다닌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이 전 시장은 대운하라는 자신의 이미지와 맞는 브랜드를 꺼냈다. 대운하가 맞느냐 틀리냐는 운하를 뚫은 뒤 따질 수 있어도 운하를 뚫기 전까지는 토론을 해야하고 이 전 시장과 대운하를 놓고 토론을 붙으면 밀릴 수밖에 없다"며 "자신있는 브랜드를 만들어 놓고 (박 전 대표에게)싸움하러 들어오라고 하는 건데 이 전 시장 운동장에서 (게임을)할 경우 박 전 대표가 밀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초조한 박근혜, 이명박 운동장에서 벗어나려고 검증론 제기"
그는 "박 전 대표도 자신의 진영으로 상대방을 불러 싸움을 해야 유리한데 지금은 완성도 안된 열차페리를 짊어지고 이 전 시장이 깔아놓은 운동장에 들어가 몇 방을 맞은 상태다. 이런 초조함 때문에 상대진영에서 벗어나려고 검증론을 제기한 것으로 보이는데 결코 박 전 대표 이미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의 최근 정책발표에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정 의원은 "박 전 대표가 하는 것을 보면 이회창 총재 때 선거에서 깨지던 기분이 든다"며 "당시 이 총재의 대통령 출마연설문을 보면 그것이 대통령후보 연설문인지 경제부처 국장이 브리핑하려는 연설문인지 오락가락했다"고 소개한 뒤 "박 전 대표에게도 그런 식의 흐름이 있는 것같고 자꾸 전략과 전술에서 이 전 시장에 밀리는 것같다"고 했다.
경제성장률 7% 등 최근 박 전 대표가 내놓은 정책에 대해서도 "후보가 보여줘야 할 숫자가 있지만 그렇게 자세한 부분은 대통령 후보가 할 일이 아니다. 중점을 어디에 둬야 할지, 뭐가 메인이고 부분과 꼭지인지에 대한 전략전술이 부족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제 하나 살리려면 이명박, 경제·외교 다 살리려면 손학규 선택해야'
 |
한나라당 정문헌 의원 ⓒ정문헌 의원실 |
정 의원은 단기간 경제성장을 바란다면 이 전 시장을 선택하는게 옳을 수 있을지 모르나 좀더 장기적인 국가발전을 바라본다면 이 전 시장보다 손 전 지사가 더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전 시장이 높은 지지를 받는 이유를 현 경제상황 때문으로 봤다. "현물경제가 워낙 망가져 있기 때문"에 이 전 시장이 각광을 받는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단기적 경제성장이 필요할 경우에는 이 전 시장이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평했다. 그는 "이 전 시장이 경제실무를 다뤘고 그 분야에 경륜이 있기 때문에 지금의 경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게 이 전 시장의 역할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단순히 경제문제만 딱 떼어놓고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란게 정 의원의 판단이다. 악화된 남북관계, 신뢰가 무너진 국제관계 복원도 함께 이뤄져야 경제도 동반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정 의원이 손 전 지사를 지지하는 이유다.
정 의원은 "국제관계가 풀려야 경제가 풀릴 수 있다. 우리만 경제살리자고 해서 풀리는 것이 아니다. 물론 지금 워낙 실물경제가 망가졌기 때문에 이번에 이 전 시장이 (대통령이)되면 적실성이 있다고 해도 경제와 국제관계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려면 적절한 후보가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남북문제에 대해서도 박 전 대표나 이 전 시장과 크게 다른 목소리를 낸다. 햇볕정책을 계승해야 한다고도 했다. 정 의원은 "햇볕정책을 계승하자는 말은 국민에게 전달하기 쉽게 하려고 사용한 단어"라며 "손 전 지사 발언은 햇볕정책과 차별된다. 햇볕정책 장점은 가져오고 잘못된 부분은 버리자는 것이다. 채찍을 들어야 한다는 말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이 전 시장을 '아날로그 경제'에 손 전 지사를 '디지털 경제'로 비유했다.
"수요모임 이명박에 줄서서 섭섭하다"
"정치 아니라 시민운동이었다면 대놓고 뭐라 하겠는데…"
정 의원은 자신이 활동하는 새정치수요모임(수요모임)에 대해서도 섭섭함을 표출했다. 당초 손 전 지사와 가장 많은 교감을 갖던 수요모임 내 상당수 의원들이 손 전 지사가 아닌 이 전 시장으로 돌아선 데 대해 정 의원은 "사실 기분 안좋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라는 것이 세가 형성되면 거기에 따라 붙고 하지만 섭섭하다"고 했다.
'수요모임이 되는 쪽으로 붙었다는 것이냐'고 묻자 "그렇지 않느냐"고 반문했고 다시 '줄을 섰다고 하면 좀 과장된 표현일 수 있지만…'이라며 질문을 하자 "과장까지는 뭐… 줄을 선 거지 뭐…"라고도 했다. '결국 권력 때문에 이 전 시장에 붙었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냐'고 재차 묻자 "그렇게 볼 수 있다"며 "우리가 시민운동을 하는 사람 같으면 대놓고 뭐라 하겠는데 나도 현실정치를 하는 사람이라… 섭섭하다는 정도에서 얘기를 끝내야지…"라고 대답했다.
"손학규 당 뛰쳐나갈 일 없을 것"
"(당 깨진다면)박근혜·이명박 분열 때문일 가능성이 높아"
손 전 지사의 범여권 후보설이 끊이지 않고있다. 손 전 지사가 최근 당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도 이런 추측에 힘을 더 보탰다. 그러나 정 의원은 손 전 지사가 당을 뛰쳐나갈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손 전 지사의 주가가 올라가기 때문에 이미 다른 후보 진영을 지원하는 인사들도 손 전 지사에게로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의원은 "(손 전 지사는)'나갈 것이냐 안 나갈 것이냐'를 갖고 신경을 쓰는게 후진정치라고 한다. 민주주의 제대로 하는 나라에서 이 당 뛰어나가 저 당가서 당차리고 출마하고 '모여라 찢어져라' 하는것 봤느냐"며 "(여권에서)자꾸 흔들려고 하는데 그런 행태가 구태정치"라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 역사에서 당을 나가 성공한 적이 있느냐. 손 전 지사가 여권으로 가면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국민정서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오히려 정 의원은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의 분열 가능성을 더 높게 점쳤다. 정 의원은 '최근 당에서 박·이 두 대선주자의 분열로 당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는 분위기에 "그럴 수 있다고 본다"며 "손 전 지사가 당을 뛰쳐나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런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첫댓글 대한민국은 단일민족이라, 알고보며 국민 개개인이 애국자
나름의 판단은 잘하면서도 결론이 버킹검이네요. 하나가 아니라 둘을 잘할 수 있다라?? ㅎㅎ 과대평가지요..
그나마 이성적인 분석을 하고 있네요. 박근혜 진영보다 한 10배는 더 낫습니다. 유승민하고 확연한 비교가 되네요. 아무래도 차기에는 손학규가 유리할듯 합니다.
유승민은 박그네의 광신도일뿐이다.
박그네보다는 손학규씨가 100배 났지!!!!!!!!!이명박과 손학규씨가 손을 잡으면 금상첨화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