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은 아주 다양하고 까다롭다. 사람마다 다른 성격이 있어 같은 듯 전혀 다르기도 하다. 개성이 강해 특히 이성을 대할 때는 더 꾀까다로워 진짜 예측하기 어렵다. 나는 그 사람이 좋다고 하는데 그 사람은 나를 싫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내가 싫어하는 사람을 굳이 좋다고 목을 매듯 죽자사자 따라다니는 사람도 있다. 정말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사람이 그 사람을 쫓아다니며 갈피를 못 잡고 뒤엉켜서 교통정리 하는데 곤혹스럽고 헷갈리게 한다. 그러나 짚신도 짝이 있다고 한다. 언젠가는 만나게 된다. 그렇게 어렵사리 만나서 알콩달콩하다 어느 날 성격 차이로 헤어지자고 한다. 음식을 먹어도 식성이 다 달라 음식 맛을 맞추기가 그리 쉽지 않다. 맵고 짜고 싱겁고 묵은김치에 겉절이를 찾는다. 국물이 좋고 건더기가 좋고 해산물이 좋고 고기가 좋고 채소가 좋다. 소 돼지 오리 닭 또한 갖가지다. 여기에 정말로 음식 맛이 먹음직스럽고 특출해서, 분위기가 좋고 위생적이며 서비스가 괜찮아서, 푸짐하고 값이 저렴하며 접근성이 좋아서, 혹은 주인이 마음에 들고 잘 생긴데다가 식성을 알아서 잘 해주므로 자진해 단골손님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마음에 쏙 드는 것 같다가 어느 날 하찮은 일을 겪거나 괜스레 싫증이 나고 그 전 같지 않게 되면서 많이 달라졌다며 발길을 뚝 끊는다. 이처럼 사회생활을 하면서 부딪치는 것마다 조건이나 이유도 많다. 이것은 이래서 안 되고 저것은 저래서 안 된다. 사람마다 비위를 맞추기에는 한계가 있고 너무 힘겹다. 어느 장단에 춤을 추느냐고 한다. 그래서 자기만의 특성에 주관이 있으며 줏대가 있어 방침을 확실하게 해서 손님이 스스로 따라오도록 해야 한다. 공동생활에는 기본 질서가 있어 벗어나거나 어기면 안 된다. 나만이 아닌 너만도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길이다. 공통점을 찾아 유리한 쪽으로 개선되고 소홀하게 대하면 안 된다. 이처럼 많은 사람만큼이나 다양한 성격에 까다로우며 다양한 사회가 형성돼 폭이 넓어지고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