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가야지 김옥춘 뱅글뱅글 돌려 꼬아 놓아 답답한 가슴 산으로 보내야지 삐쭉삐쭉 마르고 뒤틀려 쓰라린 가슴 산으로 보내야지 꼬깃꼬깃 접히고 구겨져 두려운 가슴 산으로 보내야지 산에 나를 두고 오고 내 안에 산을 가져와야지 가슴 내리러 산에 가야지 2002.11.22 | 잎새비 김옥춘 지난봄 산엔 봄비가 내렸습니다. 지난봄 산엔 꽃비도 내렸습니다. 지난여름 산엔 소낙비가 내렸습니다. 지난여름 산엔 폭포수도 내렸습니다. 며칠 전 산엔 가을비가 내렸습니다. 오늘 운악산엔 잎새비가 내렸습니다. 바스락 달그락 와르르 노을빛 잎새비는 너울거리는 춤사위로 내려와 외로움 흔들어 눈물 한 방울 만들어 놓았습니다. 내일 가을비 온다는데 오늘 운악산 잎새비 쏟아지는 소리는 숲을 잠재웠습니다. 조용해진 운악산엔 잎새비 내리는 소리가 쌓여갔습니다. 2003.11.3 |
내 맘 알고 있니? 김옥춘 내 눈에 담은 것 중에 가장 아름다운 건 너였어. 내 가슴에 품은 것 중에 가장 커다란 건 너였어. 내 손에 쥔 것 중에 가장 따뜻한 건 너였어. 내가 맡은 향기 중에 가장 향기로운 건 너였어. 내 마음에 간직한 것 중에 가장 소중한 건 너였어. 내가 가진 믿음 중에 가장 변치 않을 사랑은 바로 너야.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널 사랑해. 2003.11.19 | 사랑은 미성숙 김옥춘 하루에 열두 번을 이별을 하고도 네 이름 부를 때마다 가슴 떨린다. 하루에 열두 번을 눈물을 흘리고도 떠오르는 네 모습에 미소 짓는다. 하루에 열두 번을 마음을 닫아걸고도 보고 싶어 네 이름을 부른다. 하루에 열두 번을 사랑이 아니라고 절망하고도 난 오늘 너를 위해 꽃을 사고 싶다. 2003.11.21 |
찬 바람이 불면 김옥춘 찬 바람이 불면 찬 바람이 불면 여름내 키워 가으내 말린 낙엽을 태우고 싶습니다. 찬 바람이 불면 찬 바람이 불면 외로움 키워 말라버린 가슴에 모닥불처럼 사랑을 지피고 싶습니다. 찬 바람이 불면 찬 바람이 불면 손 꽁꽁 얼어도 낙엽 냄새나는 옛 동무 생각에 웃음이 납니다. 찬 바람이 불면 찬 바람이 불면 손 다 녹이고 어깨 다 내려도 고생만 하신 부모 생각에 가슴이 시립니다. 찬 바람이 불면 찬 바람이 불면 천 원에 4개 하는 붕어빵을 나도 모르게 사 들고 바쁜 걸음을 걷습니다. 찬 바람이 불면 찬 바람이 불면 추위만큼이나 뜨거운 것이 가슴에 뭉클거리며 돌아다닙니다. 2003.11.22 | 낙엽 김옥춘 어제 고왔던 단풍 고운 빛 다 내어놓았더군요. 이제 흙빛으로 돌아갔더군요. 어제 고왔던 단풍 물 다 내어놓았더군요. 이제 마르고 뒤틀려 바람 없어도 떨어져 흙으로 돌아가더군요. 어제 고왔던 나도 언젠가는 흙으로 돌아가겠지요? 그래도 새로 날 잎 남겼다 하네요. 그래도 새로 필 꽃도 남겼다 하네요. 그래도 다시 열릴 열매도 남겼다 하네요. 난 무얼 남겨야 할까요? 사랑할 가슴 사람의 가슴 남겨야 하는데 낙엽 지는 세월이 빠르기만 하네요 2004.11.1 |
가을비 김옥춘 낙엽 진다 빗소리를 낸다. 가을비 내린다. 낙엽소리를 낸다. 2004.11.3 | 11월을 맞은 은행나무 김옥춘 은행나무에 노란 물 들었다 가득가득 들었다. 은행나무에 노란 물 열렸다 주렁주렁 열렸다. 은행나무 찌들어가는 도시를 환하게 밝혔다. 은행나무 가을을 채웠다. 가득가득 채웠다. 곧 쏟아질 것 같아 은행나무 노란 가을 길 두근두근 걷는다. 곧 노란 나비춤을 출 것 같아 은행잎 노란 잎을 두근두근 바라본다. 곧 축복의 비로 흩뿌릴 것 같아 곧 잎새비로 내릴 것 같아 은행나무 은행잎 두근두근 가슴 조이며 바라본다. 2004.11.5 |
인생을 가르치는 산행 김옥춘 오르막이다. 꾸준하여라. 꾸준하여라. 산이 무릎이 숨이 말한다. 능선이다. 느끼어라. 느끼어라. 능선 바람이 식어가는 땀이 말한다. 산마루다. 행복하여라. 마음껏 행복하여라. 산이 몸이 바람이 햇살이 말한다. 내리막이다. 조심하여라. 견디어라. 산이 무릎이 발가락이 말한다. 산행을 마치면 산이 몸이 마음이 인사를 한다.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2004.11.7 용문산행을 마치고 | 사랑은 김옥춘 사랑은 언제나 예의를 다 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존경하는 마음을 유지하고 키우는 것입니다. 사랑은 믿음을 절대로 잃지 않는 일입니다. 사랑은 도덕적인 사고와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먹고 자고 입는 것을 책임지는 것입니다. 사랑은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하고 가꾸는 것입니다. 사랑은 사람과 자연을 섬기는 것입니다. 사랑은 함께 힘든 세상을 이겨나가는 것입니다. 사랑은 함께 기쁨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사랑은 지금 당장 너와 내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하고 귀한 일입니다. 사랑은 사람의 의무이며 권리입니다. 2004.11.9 |
가을비 김옥춘 단풍을 적셔 함께 붉어지고 단풍을 적셔 함께 노래지더니 가을비 노랗게 빨갛게 나뭇잎 안고 내립니다. 척척척 착착착 포근포근 가슴에 안기는 소리로 가을비 내립니다. 나뭇잎 안아 땅에 안기는 빗소리에 내가 사랑해야 할 내 임 날 사랑해야 할 내 임 기다려집니다. 2004.11.10 | 빼빼로데이 김옥춘 너와 나처럼 나란히 있으니 너와 나를 닮은 오늘을 감사의 날로 정한다. 네가 내 옆에 있어 정말 고맙다. 너와 나처럼 올곧으니 너와 나의 마음을 닮은 오늘을 존경의 날로 정한다. 네가 내 옆에 있어 정말 든든하다. 너와 나처럼 함께 있으니 너와 나를 닮은 오늘을 사랑의 날로 정한다. 나와 함께 하는 네가 있어 정말 행복하다. 2004.11.11 |
밤새 가을비 다녀갔습니다. 김옥춘 가을 색들이 늦가을 갈색들이 젖었습니다. 밤새 살며시 가을비 다녀갔나 봅니다. 나 잠든 사이 조용히 소리 내 날 부르다 갔나 봅니다. 젖은 낙엽이 그대의 발자국 같아 자꾸만 바라봅니다. 그대 오시거든 나 잠든 사이에 오시거든 곱게 가지는 마소서 나 깨워 놓고 가소서 눈물 흘려야 한다 해도 그대 기쁘게 안겠습니다. 가슴 아파져 온다 해도 그대 기쁘게 맞이하겠습니다. 2004.11.18 | 사랑을 하자 김옥춘 주는 것을 망설이지 않는다면 마음에서 풍요로움을 느낄 것이다. 걸음을 늦추고 뒤따르는 이와 함께 걷는다면 홀로 걷지 않아도 될 것이다 마음을 낮추고 나를 너에게 맞추고 섬기는 노력을 한다면 사랑은 늘 함께할 것이다. 홀로인 게 싫을 땐 외로움이 싫을 땐 사랑하고 싶을 땐 나의 걸음을 늦춰 네게 맞추어 힘이 되어 주고 나의 마음을 낮춰 나를 네게 맞추고 너를 섬기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사랑은 너를 나에게 맞추는 노력이 아니라 나를 너에게 맞추는 노력이다. 따라잡는 것이 성취감이라면 기다려 주는 것은 사랑이다. 걸음 늦추고 마음 낮추고 사랑을 하자. 2004.11.29 |
그러나 김옥춘 그러나 지금 이 순간도 감사한 순간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도 귀한 순간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도 아름다운 순간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도 사랑해야 할 순간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도 행복한 순간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도 살아있는 순간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도 축복받은 순간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2005.11.2 | 모순 같은 조화 김옥춘 마음은 몸보다 빨리 크고 마음은 몸보다 더디 늙는다. 상처받기 쉬운 마음은 몸보다 빨리 크고 치료가 잘 안 되는 마음은 몸보다 더디 늙는다 사랑받고 싶은 마음은 몸보다 빨리 크고 사랑하고 싶은 마음은 몸보다 더디 늙는다 어려서는 어른이 되고 싶어 한다. 늙어서는 젊어지고 싶어 한다. 어려서 크기 싫고 늙어서 죽고만 싶다면 인생을 아름답다고 하지 않을 것이다. 2005.11.2 |
우리 동네에 가을이 왔대요 김옥춘 사람들이 그랬어요. 가을이 왔다고 창밖을 바라보며 동네를 다 돌아다녔지만 가을이는 만나지 못했어요. 그런데 우리 동네가 달라졌어요. 나뭇잎에 누가 색칠을 해놓았어요 사람들이 그랬어요. 가을이 왔다고 나뭇잎을 바라보며 가을이는 색칠하는 사람인가 봐요 가을이는 키가 큰가 봐요 나무 끝까지 색칠을 했어요. 2005.11.4 | 가끔 행복합니다 김옥춘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면서 가끔 행복합니다. 물 한 바가지가 귀했던 때가 생각이 나서 연탄 한 장을 아껴야 했던 때가 생각이 나서 목욕탕 요금을 아껴야 했던 때가 생각이 나서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나서 가끔 행복합니다 수건 한 장으로 온 식구가 써야 했던 때가 생각이 나서 머리 털어 말리던 때가 생각이 나서 때 밀어낸 팔과 다리 하얗게 피부가 일어났을 때가 생각이 나서 가끔 행복합니다 매일매일 행복한 것도 모르고 2005.11.7 |
마흔 그 이후 김옥춘 싸움 되기 쉬운데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살았겠어? 행패 되기 쉬운데 하고 싶은 짓 다 하고 살았겠어? 마흔이 되고부터 가슴에 묻어두었던 말들 녹아내려 시가 되는구려 마흔이 되고부터 핏속에 묻어두었던 행동들 문드러져 흘러 춤이 되는구려 하고 싶은 말 다 하면 싸움 되기 쉽지 하고 싶은 짓 다 하면 행패 되기 쉽지 한숨 하나에도 수많은 의미가 녹아 있어 시가 되더이다 손가락 하나를 움직여도 수많은 욕구가 문드러져 있어 춤이 되더이다 마흔이 되고부터는 2005.11.14 | 당신을 기다립니다. 김옥춘 사랑이 비를 타고 내리는 거라면 절대로 우산을 쓰지 않겠습니다 사랑이 바람을 타고 오는 거라면 절대로 옷깃을 여미지 않겠습니다. 사랑이 눈을 타고 내리는 거라면 절대로 털어내지 않겠습니다 사랑이 햇살을 타고 오는 거라면 절대로 그늘을 찾지 않겠습니다. 계절처럼 당연하게 오는 것이 사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운명처럼 피할 수 없는 것이 사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운명처럼 당연하게 당신을 기다립니다. 계절이 갈 때마다 가슴 저리고 아픈 것은 계절이 올 때마다 설레고 가슴이 시린 것은 사랑으로 올 당신을 간절히 기다리는 까닭입니다. 2005.11.16 |
하나로 전하는 사랑 김옥춘 돈 많지 않아도 된대 달콤한 초콜릿 한 개로 내 가슴의 사랑을 전할 수 있는 날이 있대 매력 있지 않니? 초콜릿 단 한 개로 전하는 사랑 돈 많지 않아도 된대 달콤한 사탕 한 개로 사랑한다고 마음으로 대답할 수 있는 날이 있대 매력 있지 않니? 사탕 단 한 개로 말할 수 있는 사랑의 가슴 돈 많이 벌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된대 붉은 카네이션 한 송이로 말로 다 할 수 없는 어버이 은혜에 보답하지 못하는 죄송한 마음 용서받을 수 있는 날이 있대 감사하지 않니? 카네이션 단 한 송이로 더 늦기 전에 감사할 수 있음이 돈 많이 벌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된대 붉은 카네이션 한 송이로 부모님과 같은 귀한 사랑에 존경의 마음을 드릴 수 있는 날이 있대 감사하지 않니? 카네이션 단 한 송이로 잊기 전에 존경의 마음을 전할 수 있음이 사랑은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대 작은 것을 주어도 마음을 함께 주는 것은 큰 사랑이래 많이 드리지 못해도 드릴 수 있는 만큼 드릴 수 있음은 귀한 마음이래 2005.11.22 | 행복도둑 김옥춘 잔소리는 기운도둑이다 잔소리를 들으면 삶의 의욕과 용기가 사라진다. 잔소리는 믿음도둑이다 잔소리를 들으면 존경하는 마음이 사라진다. 잔소리는 기쁨도둑이다 잔소리를 들으면 감사하는 마음이 사라진다. 잔소리는 좀도둑이 아니다. 잔소리를 들으면 몸과 마음이 무거워진다. 잔소리는 행복도둑이다. 2005.11.27 |
단풍을 보면 김옥춘 열병의 열꽃 같아 열정의 가슴 같아 이별의 아픔 같아 죽음 앞의 두려움 같아 다 버린 사람의 미소 같아 지는 해의 노을 같아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인생 같아 아직은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은 나 같아 참회하는 마음의 눈물 같아 햇살이 들어가 살다가 문 열고 나오는 것 같아 단풍이 그래 낯붉히지 않고 사랑을 어찌하겠냐고 말하는 것 같아 눈 붉히지 않고 이별을 어찌하겠냐고 말하는 것 같아 인연의 끈을 놓아야 하는 죽음 앞에 어찌 입술이 타들어 가지 않겠냐고 말하는 것 같아 가을이 가을 단풍의 고운 빛들이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아 경건하라고 내 삶 앞에 늘 죽음을 앞둔 사람처럼 경건하라고 2006.11.15 | 미소 속의 너와 나 김옥춘 미소는 외로움을 가리지 못한다. 해학은 슬픔을 덮지 못한다. 호탕함은 무너진 자존심을 곧추세우지 못한다. 미소를 보라 외로움이 가득 차고 넘칠 것이다. 해학을 보라 슬픔이 가득 차고 넘칠 것이다. 2006.11.18 |
보는 것과 보이는 것 김옥춘 풀잎과 나뭇잎을 보았는데 보이는 것은 세월과 인생입니다. 당신과 나를 보았는데 보이는 것은 사랑과 갈등입니다. 눈으로 보지만 눈으로 보지만 마음으로 봅니다. 가슴으로 느낍니다. 2006.11.18 | 어쩌면 우리는 김옥춘 풀잎은 나뭇잎은 채 일 년도 살지 못했지만 너와 나에게 욕심을 버리라는 마음의 가르침을 주니 훌륭하다 풀잎은 나뭇잎은 채 일 년도 살지 못했지만 너와 나에게 자신의 삶을 돌아보도록 마음의 가르침을 주었으니 훌륭하다 어쩌면 우리는 천 년을 살지는 못하지만 어쩌면 신들은 우리네 인생을 보고 진리와 오류를 구별할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천 년을 살지는 못하지만 어쩌면 신들은 우리네 인생을 보고 선과 악을 구별할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신비한 우주의 가르침일 것이다. 2006.11.18 |
신이 존재한다면 김옥춘 우주에 신이 존재한다면 아마도 그 신은 선하지 않을 거야 아마도 그 신은 평등하지 않을 거야 아마도 그 신은 전지전능하지 못할 거야 나를 봐 너를 봐 사람들을 봐 세상을 봐 우주에 신이 존재한다면 아마도 속이 까맣게 탔을 거야 자식을 걱정하는 내 엄마의 맘처럼 가난한 사람들을 봐 고통받는 사람들 봐 병든 사람들을 봐 버림받은 사람들을 봐 전쟁을 일으키는 사람들을 봐 우주에 신이 존재한다면 나는 누구보다 사랑받아야 마땅해 나는 누구보다 축복받아야 마땅해 나는 누구보다 행복해야 마땅해 나는 누구보다 부자여야 마땅해 우주에 신이 존재한다면 아마도 자식 걱정하는 내 엄마의 모습일 거야 사랑에 빠진 너와 나의 모습일 거야 2006.11.19 | 11월이다. 김옥춘 미풍에도 낙엽이 진다. 숨죽인 고요에도 낙엽이 진다. 11월이다. 낙엽 떨어지는 소리가 빗소리보다 구성지다. 낙엽 떨어지는 소리가 빗소리보다 애달프다. 11월이다. 낙엽이 내린다. 나무에서 내린다. 낙엽이 내린다. 춤을 추듯 내린다. 낙엽이 내린다. 타령을 하듯 내린다. 11월이다. 낙엽을 보며 한숨을 쉬는 사람들 낙엽을 보며 눈물을 훔치는 사람들 낙엽을 보며 사랑을 노래하는 사람들 낙엽은 11월의 가슴들을 적셨다. 11월이다. 낙엽이 내리는 풍경이 아름답다. 11월이다. 가을을 타는 사람들이 사랑스럽다. 미풍에도 낙엽이 지는 11월이다. 낙엽 지는 소리에도 간절함으로 손이 모아지는 11월이다. 2006.11.22 |
이사를 했어요. 김옥춘 이사를 했어요. 창이 큰 집으로 이사를 했어요. 땅속이 아닌 집으로 이사를 했어요. 햇살이 길게 누워 놀다 갈 수 있는 집으로 이사를 했어요. 창문을 열면 옆 건물 벽이 코앞까지 와 있지 않은 집으로 이사를 했어요. 주인이 대문 걸으면 열어 달라고 초인종 누르는 게 싫어서 속을 보글보글 끓이지 않아도 되는 집으로 이사를 했어요. 빨래 말리는 게 무섭지 않은 집으로 이사를 했어요. 옆집 젊은이들 사랑 나누는 거친 숨소리 사랑 나눈 후 샤워하는 소리 안 들리는 집으로 이사를 했어요. 옆집 아저씨 오줌 줄기 굵은지 가는지 안 들리는 집으로 이사를 했어요. 비 올 때마다 폭풍우 치는 바다 한가운데 던져진 듯 시끄럽지 않은 집으로 이사를 했어요. 부엌에서 식구들 나올까 봐 대강 샤워를 하지 않아도 되는 집으로 이사를 했어요. 두 팔 벌려도 팔이 펴지고 남는 집으로 이사를 했어요. 문만 열면 도망치던 쥐들 죽어서 썩는 냄새 고약하지 않은 집으로 이사를 했어요. 비 맞으면서 밥하지 않아도 되는 집으로 이사를 했어요. 숨 쉴 때마다 곰팡내로 숨 막히지 않는 집으로 이사를 했어요. 비 올 때마다 방바닥에 빗물 고이지 않는 집으로 이사를 했어요. 바닥은 뜨거워도 코는 시럽 지 않은 집으로 이사를 했어요. 화장실이 있는 집으로 이사를 했어요. 화장실 갈 때마다 엉덩이에 똥물 튈까 봐 무섭지 않은 집으로 이사를 했어요. 어쩌다 온 조카에게 옆집에서 시끄럽다고 쫓아온다고 속삭이듯 말하라고 말하지 않아도 되는 집으로 이사를 했어요. 집에 갈 때마다 땅속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되는 집으로 이사를 했어요. 창이 넓고 햇살이 방안에 들어와 편안하게 놀다 갈 수 있는 방으로 이사를 했어요. 그렇지만 아궁이에 나무 때고 아궁이에 볏짚 때고 아궁이에 풍로로 왕겨를 때던 어린 시절 마당의 햇살만큼은 아니네요. 이사를 했어요. 하루하루 눈치 보지 않고 살아도 되는 집으로 이사를 했어요. 그렇지만 대문도 없었던 토담 초가집과 나무 대문 삐걱 닫아걸고도 안마당에 햇살과 사랑 나누는 꽃밭을 걸터앉아 바라보던 마루만큼은 아니네요. 이사를 했어요. 이삿짐 다 풀고 나니 서러웠던 삶의 보따리가 끈을 풀고 기어 나와 눈물 고이게 하네요. 가슴 저리게 하네요. 2006.11.29 | 제발 김옥춘 봄 여름 가을 겨울 산은 아름답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산에는 낙엽이 쌓여 있다. 제발 낙엽 가득한 산에서 버너를 켜서 라면을 끓여 먹는 것을 행복이라고 말하지 말자. 털 가진 짐승처럼 도망도 못 가는데 제발 낙엽 가득한 산에서 바람 자는 일 드문 산에서 버너를 켜고 담배를 피우면서 불조심했다고 말하지 말자. 나도 행복할 권리가 있다고 누가 만들어 놓은 법이냐고 따지지 말자. 제발 라면 끓여먹기 위해 고기 구워먹기 위해 내 이웃 내 친구의 따뜻한 입맛을 위해 내 자식의 자식이 거닐 아름다운 산을 슬프게 하지는 말자. 봄 여름 가을 겨울 우리는 산에 간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우리의 산행은 행복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낙엽이 쌓여 있는 산은 아름다운 생명들을 키우고 보듬는다. 2007.11.11 |
오늘은 김옥춘 취했습니다. 커피 한 잔에 커피 한 잔의 향기에 취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말 한마디에 당신의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에 오늘은 그렇습니다. 사실은 매일 그렇습니다. 취하고 싶은 오늘입니다. 사실은 그렇습니다. 매일 사랑을 기다립니다. 당신을 기다립니다. 행복하고 싶은 오늘입니다. 취했습니다. 취하고 싶습니다. 사랑받고 싶습니다. 따뜻하고 싶습니다. 나도 사랑한다고 말 하고 싶습니다. 오늘은 그리고 내일도 2007.11.16 | 외로운 나의 편견 김옥춘 언제부터지? 이혼하기 위해 결혼한 사람들 같아 보여 언제부터지? 할퀴고 상처를 내기 위해 결혼한 사람들 같아 보여 언제부터지? 이별하기 위해 사랑한 사람들 같아 보여 언제부터지? 무시하고 원망하기 위해 사랑한 사람들 같아 보여 이 사회에서 평생직장이라는 의미가 사라진 날부터 일까? 언제부터지? 내 삶에서 희망이 사라졌다고 느낀 날부터 일까? 언제부터지? 이별하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까워 나를 보면 가슴이 아파 2007.11.19 |
첫눈 김옥춘 첫눈 푸짐하게 내렸습니다. 첫눈 함박눈으로 내렸습니다. 오늘 겨울로 가는 길목에 까만 밤 하얀 점을 찍으며 삐뚤빼뚤 너울너울 오늘 내 삶의 축복처럼 눈물처럼 첫눈 사랑하고 싶은 가슴으로 내렸습니다. 첫눈 사랑받고 싶은 가슴으로 내렸습니다. 오늘 겨울로 가는 길목에 지금 사랑하고 싶은 내 가슴에 2007.11.19 | 외로움도 김옥춘 외로움도 나쁘진 않아 외로운 시간도 나쁘진 않아 지나고 보면 외로움도 아주 소중했어. 지나고 보면 외로운 시간도 아주 귀한 시간이었어. 외로움도 행복이야 피할 수 없는 내 삶의 행복 외로운 시간도 축복이야 꽉꽉 채우고 아름답게 가꿀 수 있는 내 삶의 축복 지나고 보면 외로운 만큼 더 그리웠더라고 그리운 만큼 더 간절했더라고 간절한 만큼 더 감사하더라고 나는 행복했어. 외로울 때도 너무나 행복했어. 나는 사랑했어. 외로워서 사랑할 수밖에 없었어. 외로운 내 인생을 내 삶 속의 우주 만물을 2007.11.26 |
내 삶의 절정 김옥춘 절정이란 이런 것이다. 단풍이 들고 떨어지는 그 순간 절정이란 그런 것이었다. 꽃이 피고 떨어지는 그 순간 절정이란 그런 것이었다. 열매가 익고 떨어지는 그 순간 절정이란 그런 것이다. 사는 동안 나 살아있는 동안인 것이다. 오늘은 내 삶의 절정이다. 꽃이 그랬듯이 열매가 그랬듯이 단풍이 그랬듯이 지금 이 순간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하다. 살아있는 날까지 절정일 수밖에 없는 아름다운 내 삶에 박수를 보낸다. 낙엽이 되는 순간들을 보며 낙화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낙과의 순간들을 생각하며 잊지 말자. 오늘은 내 삶의 절정이다. 살아있는 날까지 내 삶은 절정이다. 내 삶은 아름답다. 매일 아름답다. 사랑한다. 나 축복한다. 내 삶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 내 인생 2008.11.14 | 중년에 낙엽을 보면서 하는 생각 김옥춘 새싹이 제일 아름다운 줄 알았었어. 꽃이 제일 아름다운 줄 알았었어. 단풍이 제일 아름다운 줄 알았었어. 낙엽이 되는 순간까지 아름답더구나! 너무나 아름답더구나! 인생도 그럴 거야 노년은 아기보다 순수하고 청춘보다 가슴 설레고 장년보다 흔들림 없을 거야 이제는 나이 먹는다는 것이 그렇게 슬프지만은 않아 이제는 나도 노인이 될 거라는 사실이 그렇게 두렵지만은 않아 이제는 나의 노년도 분명히 아름다울 거라는 믿음이 많이 커졌어. 이제는 알아 아직까지도 가난하지만 아직까지도 고생만 하시지만 아직까지도 가슴 아픈 세월이지만 그 어떤 삶보다. 내 어머니 삶이 아름다웠다는 것을 내 어머니의 삶이 아름답다는 것을 그 살아온 삶의 태도를 그 사랑의 빛깔을 누구도 흉내 낼 수 없음을 어쩌면 일생 중에 가장 아름다운 때가 노년일 거야. 내 삶이 소중해지는 게 내가 너무나 사랑스러워 보이는 게 중년의 삶이야 살아보니 그래 중년이 되고 보니 그래 아름다운 내 삶에 감동하고 나의 가슴을 나의 인생을 존경하게 되는 게 그 게 노년의 삶일 거야 2008.11.18 |
내 사랑 유효기간 평생이길 김옥춘 나중에 산소에 찾아갈 차비로 그냥 아침밥을 함께 먹기로 했답니다. 내 사랑이 그동안 너무 가슴이 아팠답니다. 나중에 제수를 준비할 돈으로 그냥 따뜻한 밥에 고기반찬을 해드리기로 했답니다. 내 사랑이 그동안 너무 가슴이 쓸쓸했답니다. 그래 봐야 일요일 아침 한 끼 그래 봐야 한 달에 네 번 그것도 가끔은 빼먹을 일이 생기고 말 거랍니다. 먹고 살자고 제대로 살아보자고 일을 하고 돈을 버는데 그 일이 그 돈이 가끔 발목을 잡고 가끔은 발목을 묶어버리기도 합니다. 토요일은 내 사랑이 시골에 가는 날입니다. 토요일 밤은 내 사랑 가슴이 조금은 훈훈해지는 날입니다. 일요일은 내 사랑의 어머니께서 혼자 아침을 드시지 않는 날입니다. 일요일은 아직 살아계신 내 사랑의 어머니가 아직 식사하실 수 있는 내 사랑의 어머니가 정말로 사랑스럽고 감사해서 눈물이 나는 날입니다. 내 사랑을 위해서는 못할 일이 없습니다. 내 사랑을 위해서는 아까울 게 없습니다. 내 사랑을 위해서는 사랑하지 못할 게 없습니다. 아직은 지금은 2008.11.27 | 내 사랑의 부모님은 축복입니다. 김옥춘 짬짬이 문자메시지를 보내야 하는 곳이 늘었습니다. 내 사랑의 부모님 짬짬이 전화를 드려야 하는 곳이 늘었습니다. 내 사랑의 부모님 짬짬이 꼭 시간을 내어 찾아뵙고 문안드려야 하는 곳이 늘었습니다. 내 사랑의 부모님 꼼꼼히 아껴 아낌없이 써야 할 곳이 늘었습니다. 내 사랑의 부모님 꼭 섬기고 사랑해야 할 사람이 늘었습니다. 내 사랑의 부모님 한 사람을 사랑했더니 꼭 해야 할 일이 많아졌습니다. 할 일이 많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행복해졌다는 것입니다. 한 사람을 사랑했더니 많이 바빠졌습니다. 바쁘게 사는 것 또한 축복받은 일입니다. 사랑합니다. 내 사랑 그리고 내 사랑의 부모님 2008.11.29 |
어쩌면 우리들의 모습 김옥춘 젖 달라고 밥 달라고 놀아달라고 보챌 때가 떼쓸 때가 참 좋았지요. 아들은 가더니 못 오네요. 장가라고 가더니 딸도 가더니 안 오네요. 시집이라고 가더니 며느리는 봤더니 아들 데리고 가버렸는지 사위는 봤더니 딸 데리고 가버렸는지 좀처럼 볼 수 없어요. 누구 나랑 놀아주세요. 누구 나랑 밥 같이 먹어요. 이젠 혼자 덩그러니 심심해요. 정말 심심해요. 좀처럼 볼 수 없는 자식들이 보고 싶습니다. 온종일 2008.11.29 | 단풍 앞에서 김옥춘 찢긴 가슴일지라도 피멍 든 가슴일지라도 당신의 삶은 아름다웠습니다. 당신의 하루는 아름답습니다. 고운 빛깔 단풍 앞에서 내 엄마의 인생을 생각합니다. 가난한 삶일지라도 베풀지 못하는 삶일지라도 나의 삶은 훌륭했습니다. 나의 하루는 훌륭합니다. 마른 낙엽 앞에서 내 인생을 생각합니다. 가족을 사랑하고 이웃을 걱정하고 나라를 응원하고 인류를 축복하고 생명을 존중하기에 우리는 아름답습니다. 우리의 하루는 충분히 훌륭합니다. 나의 하루도 훌륭하다는 것을 나의 하루도 아름답다는 것을 나도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것을 나도 훌륭한 사람이라는 것을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하겠습니다. 나 내 인생 존경합니다. 존경하겠습니다. 나 나의 하루 감사합니다. 나에게 주어진 하루를 열심히 살겠습니다. 2009.11.1 |
가끔 궁금하다. 김옥춘 제발 남자 쥐 잡듯 하지 마오. 제발 여자 종 부리듯 하지 마오. 가끔 부탁하고 싶다. 결혼이란 남자 기죽이기 위해 하는 것일까? 결혼이란 여자에게 일 떠넘기기 위해 하는 것일까? 가끔 궁금하다. 2009.11.3 | 널 보면 김옥춘 보인다. 널 보면 내 마음이 보인다. 콩닥콩닥 배시시 발그레 널 보면 보인다. 내 마음에 있는 너 네 마음에 있고 싶은 나 널 보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마음이 환해진다. 2009.11.10 |
화장실 없는 종점 김옥춘 산으로 숨는 이의 뒤통수에서 존중받고 싶은 슬픈 맘이 뚝 떨어져 나뒹군다. 나무를 찾아 대충 고개만 숙인 이의 뒷모습에서 추슬러지지 않는 무력감이 흘러내린다. 화장실 없는 종점에선 냄새가 난다. 열악한 근로 조건의 냄새 이기심의 냄새 화장실 없는 종점엔 아직도 풀지 못한 우리의 숙제가 있다. 인권과 존중 배려와 예의 2009.11.10 | 흔들린다. 김옥춘 흔들린다. 빛이 모자란다는 이유로 카메라에 잡히는 세상이 카메라에 잡히는 세상처럼 내 감정들이 비 온다. 흔들리고 싶은 감정들이 빗소리에 휘둘려 맞는다. 빗소리 좋다. 가슴 떨리게 좋다. 흔들린다. 춤추는 커피 향기 좋다. 가슴 떨리게 파고든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하고 싶다. 2009.11.11 |
비가 내린다. 김옥춘 비가 내린다. 조용히 때로는 심란하게 때로는 분위기 있게 빗소리 들을 수 있다는 것이 비로 계절을 더욱 진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축복이다. 마음에 짐이 있어 비가 무겁다. 짐만큼의 무거운 하늘에서 번뇌만큼의 빗소리로 운다. 가슴이 쓰라리다. 마음에 사랑이 있어 가을비 사랑스럽다. 내 사랑의 온기만큼의 포근한 하늘에서 내가 사랑해야 할 날들만큼의 빗소리로 속삭인다. 가슴이 따뜻하다. 내 마음에 짐도 있고 사랑도 있다. 다행이다. 짐을 질 수 있는 것도 내 사랑의 힘이요. 짐을 내려놓을 수 있는 것도 내 사랑의 힘이다. 오늘 내리는 비가 어둡고 무겁고 아프지만 오늘 내리는 비가 따뜻하고 포근하고 향기롭기도 하다. 오늘 내리는 비는 내게 또 하나의 위로다. 내게 짐이 있다는 것은 내가 사랑하고 보듬어야 할 것이 있다는 것이다. 내가 사랑해야 할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내가 함께 나누고 짊어져야 할 짐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저런 걱정을 안고 사는 우리 오늘은 빗소리에 위로받자. 우리에겐 함께 울어줄 하늘이 있다. 함께 울어줄 바람이 있다. 함께 웃어줄 햇살이 있다. 함께 웃어줄 꽃들이 있다. 2009.11.14 | 서러워 가슴이 찢어지거든 김옥춘 서럽거든 울어라. 서러워 버겁거든 울어라 펑펑 울어라. 울고 나면 시원하더라. 서러워 가슴이 찢어지거든 웃어라. 찢어진 가슴에 폭풍우까지 휘몰아치거든 웃어라. 환하게 웃어라. 울어지지도 않을 만큼 서러울 땐 웃고 나서야 시원해지더라. 그래! 펑펑 울어라 서러울 땐 우는 거야! 내 가슴은 내가 보호하는 거야! 그래! 환하게 웃어라. 서러워 가슴이 찢어질 땐 웃는 거야! 내 자존심은 내가 지키는 거야! 2009.11.14 |
솔직한 것보다 중요한 것 김옥춘 솔직하게 말하자고 하면 그러자! 솔직하게 말하자. 남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 말로 나에게 화살로 돌아오지 않을 말로 항상 소신대로 행동하자고 하면 그러자! 소신대로 행동하자. 남을 공경하고 존중하는 자세로 나를 낮추고 겸손한 자세로 항상 말이란 솔직하게 하되 가려 해야 한다. 조금 가려두더라도 행동이란 소신대로 하되 절제 있게 해야 한다. 조금 버리더라도 말은 화살이 되어 돌아오더라. 행동은 나를 묻어버리더라. 조심하지 않으면 솔직한 것보다 소신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인간존중 정신이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하더라. 2009.11.14 | 하늘 같은 내 친구야! 김옥춘 꽃도 아름답지만 나와 다르지 않은 네가 참 아름답다. 보석도 귀하지만 나와 다르지 않은 네가 참 귀하다. 잘나가는 사람도 멋있지만 나와 함께 있는 네가 참 멋있다. 나의 시답잖은 이야기에도 손뼉 치며 웃어주고 땅을 치며 울어주며 내 모습과 별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늘 내 옆에 있어 주니 내겐 네가 하늘이다. 친구야! 하늘 같은 내 친구야! 넌 내게 꽃보다 아름답다. 넌 내게 보석보다 귀하다. 난 너를 잘나가는 사람들보다 존경한다. 넌 내게 하늘만큼 용기를 준다. 사랑한다! 존경한다! 고맙다! 2009.11.14 |
나를 감동시킬 차례입니다. 김옥춘 이제는 일이 사람을 위한 것임을 가슴으로 알겠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존경의 뜻으로 웃으며 일을 합니다. 이제는 나의 하루가 귀하다는 것을 가슴으로 알겠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사랑의 뜻으로 나를 향해 자꾸 웃어줍니다. 일이란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 나의 하루는 아주 귀합니다. 일을 하는 한 우리는 인류를 위해 일하는 귀한 인생입니다. 살아있는 동안 우리는 나를 가장 사랑하고 나를 가장 존경해야 합니다. 이제는 나에게 더 많이 웃어줄 수 있습니다. 이제는 나에게 매 순간 웃어주겠습니다. 고객 만족 시대를 지나 고객 감동 시대를 지나 우리는 자아 감동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지금은 나를 감동시킬 차례입니다. 지금부터는 나를 끝없이 감동시키겠습니다. 하루의 시작부터 꼭 나를 향해 웃어주겠습니다. 2009.11.15 | 친절한 직원은 주인이 만든다. 김옥춘 친절한 직원은 주인이 만든다. 인간존중 정신이 투철한 주인이 만든다. 친절은 믿음과 자신감이 완성한다. 일이 사람을 위한 것이라는 믿음 일에 대한 자신감 진정으로 친절한 사람은 자신이 고객만큼 귀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다. 자신에게도 환하게 웃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 친절은 가만히 들여다보면 나에 대한 친절이다. 친절은 가만히 들여다보면 상처받기 쉬운 자존심에 대한 방어벽이다. 자존심이 강한 사람일수록 친절한 사람이 많다. 주인이 인간존중을 버리고 돈만 좇는다면 직원이 하는 일이 범죄가 될 수도 있다. 직원이 책임감을 버리고 편안함만 찾는다면 주인의 인간존중 정신이 무너질 수도 있다. 친절해야 한다는 것은 인간이 귀하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안다는 것은 실천까지이어야 한다. 친절한 직원은 주인이 만든다. 친절은 고객 감동으로 직원이 완성한다. 주인과 직원은 서로에게 믿음을 주고 서로에게 힘을 더해주는 관계다. 이 세상엔 혼자 해야 하는 일보다 함께 해야 하는 일들이 훨씬 많은 듯하다. 2009.11.15 |